- 상위 항목 : 판타스틱(드라마)
1. 주요인물
이소혜 ( 김현주 분) |
"암이란다, 이런 젠장..!"
별명 갓소혜. 장르 드라마(수사물, 미스테리 스릴러)의 1인자. 24세에 지금의 한류스타 류해성을 만들어준 단막극으로 데뷔했다. 이후 소위 잘팔린다는 로맨스, 가족극을 기획하다 재능이 없음을 인정하고 장르물을 쓰기 시작하면서 매니아층의 열광적인 지지 속에 자리를 잡았다. 말 잘한다. 잘 싸운다.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사람 잘 죽여주는 작가로 유명하다. 밖에 나가면 잘 싸우는데 가족에겐 한없이 약하다. 툭하면 목돈을 해먹는 일가친척이 그녀의 유일한 약점이다.그 어렵다는 장르물을 아홉편이나 쓰고 야심차게 열 번째 작품을 발표하려는 순간, 드라마 자문을 돕던 괴짜 의사 준기에게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유방암 말기. 이미 손댈 수 없이 다 망가졌단다. 남은 인생 6개월 억울해할 시간도 없다. 작가로서의 책임감, 소녀가장으로서의 의무감 따위 다 벗어 던지고 난생 처음, 오직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한다. 아무런 도움도 안될 가족들에게 알려서 뭐해? 울고 짜는 신파 따위, 깔끔하게 거절한다. 암에 걸려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여자가 되게 보단 어느날 홀연히 여행을 떠나 사라져버린 폼 나는 작가로 기억되겠다.
우기의 우유니 사막으로 여행을 떠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마지막 대본을 집필하던 소혜에게 그녀의 첫사랑, 우주대스타 류해성이 나타난다. 앙숙이 되어버린 그들은 이번 작품을 놓고 대전쟁을 치른다. 그런데 이 싸움, 도무지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어쩌면 끝내가 싫은 건지도 모르겠다. 맹렬하게 싸우고, 뜨겁게 화해하고, 미친 여자처럼 울고 웃으면서 그의 곁에 있고 싶다. 하루만 더. 한 시간 만 더. 일분이라도 더.. 해성과 준기가 그녀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소혜는 마음껏 두 남자의 사랑을 즐긴다. 이기적이라고 욕하고 원망해도 좋다. 앞 뒤 잴 것 없이 두 남자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가장 건강하고 가장 행복하다.
류해성 ( 주상욱 분) |
"복수할 것이다. 이소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불멸의 프린스. 그러나 그의 별명은 발카프리오, 발지크루니! 연관 검색어는 발연기, 개발연기, 개발음. 다행히 한류를 타며 엉터리 발음과 발연기가 문제되지 않는 중국으로 진출, 부와 인기를 거머쥐고 아시아의 프린스로 승승장구 중이다.언제나 애정결핍. 안 그런 척 하지만 관심 강박증이 있다.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 소혜는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에 들여놓은 타인, 첫 사랑이었다. 철썩 같이 약속했던 소혜의 첫 미니시리즈 출연을 번복하며 인연은 악연이 됐다. 그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그녀가 이해해주리라 믿었기에 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소혜는 끝내 해명의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의 가슴에 잔인하고 차가운 비수를 꽂은 채 돌아섰다.
그 후, 보란 듯 성공했고 돈도 모았고. 성공한 스타가 되어 소혜와 다시 작가와 배우로 만났다. 복수다! 너도 피눈물을 흘리게 해주지. 나만큼! 해성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소혜를 괴롭힌다. 파르르 떨며 대거리를 해오는 소혜를 볼 때마다. 너무너무 통쾌하고 신나고 재밌다. 소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기분이 오락가락한다.
처음으로 연기욕심이 난다. 잘해 보이고 싶다. 놀래키고 싶다. 칭찬 받고 싶다. 사랑 받고.. 싶다. 복수심이라고, 기껏해야 애증일 거라고 스스로를 속여왔던 감정이 실은 뜨거운 사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암? 6월 시한부라고? 게다가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그녀의 곁을 지켜준 남자가 있단다.
그래서..뭐?
이 외로운 철부지 왕자는 철이 들 생각이 없다. 그래야 오래오래 그녀와 싸울테니까.
살아라, 이소혜. 그래서 이 류해성님의 복수의 칼을 받아라!
백설 ( 박시연 분) |
"소혜야 그 암 나주라. 난 정말 죽고 싶다."
정치 명문가의 외며느리, 로펌 대표의 사모님. 그러나 화려한 타이틀 아래 감춰진 실체는 노예와 다름없는 억압과 구박의 아이콘이다. 어렸을 때부터 엄격한 가부장적 가정에서 자랐지만 그녀의 천성은 밝은 말괄량이! 아버지의 눈을 피해 동네 사내아이들과 뛰어 놀며 골목대장 노릇을 했고 사춘기엔 몰래 오토바이를 사서 질주하기도 했다. 설에게 여자란 건 저주였다. 게다가 예쁘다는 소리는 거추장스런 족쇄와도 같았다.대학졸업과 동시에 명문가의 외며느리가 되었다. 양가 아버지들의 합의에 의한 정략결혼이었다. 하지만 일년도 채 되지 않아 설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고, 설상가상.. 그녀는 불임 판정을 받는다.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시댁식구들은 '흠 많은' 며느리 설을 안에서는 노예처럼 부리며 밖에서는 정치적 선전도구로 사용한다. 그녀는 청렴 코스프레를 위해 재산을 빼돌리고 불편한 한옥으로 이사한 최씨 일가의 추잡한 뒤치다꺼리를 감내한다. 병든 노모의 요양원비 때문이다. 하지만 사춘기를 한께 보낸 자매 같은 친구들과 재회하며 차츰 용기를 낸다. 위선과 오만, 더러운 인간들과 정면 대결을 벌이는 한편, 가슴 떨리는 일탈을 벌이기도 한다. 거짓말, 땡땡이, 그리고... 그 밤에 만난 상욱. 그녀는 자신을 공주처럼 떠받들어주는 상욱 앞에서 사춘기 소녀처럼 손만 스쳐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데이트를 즐긴다. 짜릿하다. 재밌다. 더 이상 죽고 싶지 않다. 가슴 뛰는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하다!
김상욱 ( 지수 분) |
"누나씨, 이미 미친 짓은 시작되었어요."
백설의 마력에 빠진 연하의 프린스. 반듯하고 좋은 남자다. 개천에서 난 아름다운 용. 모델 뺨치게 잘생긴 뇌섹남, 인품 좋고, 꼬인데 없고 구김살 없이 남자답다. 친구와 지인들이 신은 불공평하다고 푸념할 때 비교대상으로 거론되곤 하는 그런 남자.공장에서 일하며 뒷바라지를 해 준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서 대한민국 최고 로펌에 필사적으로 입하샜다. 뭐 하나에 꽂히면 바보 같을 정도로 앞만 보고 직진하는 올곧은 고집이 있다. 20대의 상욱에게 그건 공부였다. 20대 내내 공부만 하느라 연애다운 연애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한 쑥맥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동화처럼 만난 여자가 첫눈에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름도 공주같은 백설이 연상도 한참 연상이라 잠깐 고민한다. 그래, 사랑하는데 나이가 뭐가 중요해? 그런데 유부녀란다. 그것도 오너 부인이란다! 이건 아니다. 반듯하게 살아온 인생에 처음 맞이한 위기다.
사탄의 유혹이다. 잊어야 한다. 이건 부모님의 신의를 저버리는 불륜이고, 오너이자 롤 모델이었던 진태에 대한 배신이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마음은 벌써 저만치, 그녀에게 달려가 있다.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떨림이다. 설을 통해 존경했던 진태의 추악한 실체를 알게 된다. 잃을 것밖에 없는 외로운 싸움에 나서는 설을 지지하며, 동참하기 결심한다.
홍준기 ( 김태훈 분) |
"인생? 어차피 시한부야."
찢어진 청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차림의 불량 의사. 언제나 장난스런 눈을 빛내며 작전을 짜고 병원 내에서도 돌+I 괴짜 의사로 유명하지만 실은 병든 금수저를 문 사나이, 의사이자 병원 이사장이며 암환자다. 항암제가 듣지 않는 특이한 체질로 치료를 받을 수조차 없는 안전핀 뽑힌 시한폭탄. 자연스레 유한한 인생, 잘 사는 것이 곧 잘 죽는 것임을 깨달았다.암환자 자료조사 차 병원에 방문한 드라마 작가 소혜에게 호감을 느껴 자문의로 자원했다. 늘 피곤하고 힘들다는 소혜의 말에 그저 호의로 제안한 검진에서 유방암 말기라는 게 밝혀진다. 혹시나, 설마 싶어 끝까지 밝히지 않은 채 추가 검사를 했고 본인이 암이라는 걸 알았을 때만큼이나 절망스러운 가운데 소혜에게 사실을 알린다.
그녀는 빠르게 사실을 받아들이고, 담담하게 남은 삶의 계획을 세우지만 준기는 안다. 암과의 전쟁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걸. 죽음을 받아들인 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걸. 그 만만치 않은 고통의 과정, 기꺼의 함께 해준다. 소혜와 함께 대화를 나누가, 대댐한 비행을 저지르며 깨닫는다. 세상엔 정말 소울메이트라는 것이 있구나. 그녀에게 자신은 딱 여기까지구나. 난생 처음, 누군가가 부럽다. 소혜의 곁에 있는 건강한 남자, 류해성. 사랑의 규피트 역할을 자처하다 질투심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특별한 사랑의 감정을 가르쳐 준 소혜가 아낌없이 사랑하고, 후회 없이 저질러보고, 가장 젊고 아름다운 오늘을 충분히 만끽하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