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オタク 雲 / Comiket Cloud(은어) / Crowd-Poisoning(학술 용어)사람이 많은 덥고 밀폐된 장소에서 사람들이 더위로 인해 흘리는 땀 등의 수분이 증발하지만 배출되지 못하고 천장에 쌓이면서 일종의 구름이 만들어지는 현상.
공중목욕탕 천장에 물방울이 잔뜩 붙어있는 것과 거의 같은 원리로 형성된다. 행사장 내 공조설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거나 수용 한계를 초과한 경우도 한몫한다.
오타쿠 구름 또는 파오운(파오雲)이라고 불린다. 두 단어 모두 오타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단어이다. 환경 의학적으로는 군집독(Crowd-Poisoning)이라고 하는 현상이다.
주로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여름 코믹 마켓 개최 시 발생한다. 행사장 주변온도가 40도를 돌파한 C84(2013년 여름) 행사에서도 발생했으며 상단의 이미지가 바로 이때의 사진이다. 워낙 대표적으로 유명한 발생지인지라 코믹 마켓을 다루는 매체에선 한번쯤 지나가는 식으로 거론되었으며 러키☆스타에선 대놓고 이미지와 함께 보여준다.
대한민국에서는 코믹월드와 AGF 행사 시 발생한다. 특히 덥거나 습한 날씨에 행사가 진행되는 날에는 더 쉽게 목격된다.
2. 상세
오타쿠 구름(オタク雲)은 이 현상에 대한 일종의 멸칭으로, 니코니코 대백과와 동인용어의 기초지식 등지에서는 코믹 마켓의 이름을 따 코미케 구름(コミケ雲)으로 칭한다. 신문 등에선 코미케 행사장의 지명을 따서 아리아케 구름(有明雲) 혹은 하루미[1] 구름(晴海雲)이라고 점잖게 돌려 부른다. 한국에서는 뚱뚱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멸칭 파오후 쿰척쿰척[2]에서 따온 파오운(雲)이라고도 부른다.발생 원인과 구조가 과학적으로 해명되었기 때문에 굳이 분류하자면 이상기후 현상에 해당한다. 사람들이 모여 흘린 땀으로 수증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농담 섞어 초자연적이라고 칭하는 것 같다. WWF 경기장에도 냉방장치가 구렸던 시절에 관중과 선수들의 땀으로 작게 구름이 생기기도 했다. 땀 때문은 아니었지만 세계 최초의 돔 경기장 애스트로돔에서 천연잔디를 쓰던 개장 원년에도 실내에 잔디가 내뿜는 습기가 고여 비가 내리거나 하는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고 이를 포함한 여러 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에 1년만에 세계 최초의 인조잔디인 애스트로터프를 깔게 된다.
이 구름이 천장에 닿아서 응결되기라도 하면 그 습기가 물방울져서 밑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를 한국에서는 파오우(雨)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일한 현상을 신사도 운동을 위시한 사이비 기독교 종파들에서는 '영광운(Glory Cloud)'이라고 칭하며 종교적 이적 취급을 하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한 2020년대 초반에는 저런 곳에 가면 감염 확률이 대폭 올라갈 수밖에 없어졌으니 주의할 필요가 생겼다.[3]
종종 조명이 묻어나게 하도록 공연장에서 수증기를 인위적으로 뿌리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파오운과 유사하게 내부가 뿌옇게 보인다.
3. 발생 원인
일반적인 구름이 생기는 원리와 똑같다. 물론 그러려면 폐쇄된 공간의 절대습도가 구름이 생길 정도로 단숨에 높아질 필요가 있고 상부와 하부의 공기층 흐름이 뚜렷하게 나뉘어져야 하는데 보통 수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행사장은 환기를 위한 시스템을 충실히 구비하기에 이런 현상을 목격하기 어렵다. 특히 일본에서도 2000년대 이후에 세워지는 대형 행사장들은 사린으로 대표되는 생화학 혹은 가스 테러가 발생할 경우 조금이라도 환기를 빨리 하기 위해 보조 환기 장치도 충실하게 설치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하지만 도쿄 빅 사이트에는 그런 설비가 없으며 건설될 당시 최신 기술 중 하나였던 공기순환식 냉각 구조가 사람들이 흘린 땀으로 이루어진 수증기를 한 곳에 모으는 역할을 하는 게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온도 조절용 에어컨이 공기가 순환되는 길에 바로 붙어 있으므로 한 곳에 몰린 수증기가 응결되어 인공적인 구름이 형성된다.
만약 채광 보조 및 환기용 창문을 열어 둘 경우 상술한 수증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므로 발생하지 않지만 코믹 마켓이 개최되는 여름의 오다이바 평균 기온은 35~37도이며 날씨가 맑다면 40도는 가볍게 넘어서기 때문에 창문을 열면 오히려 열기가 회장 안으로 스며들어오는 관계로 창문을 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건물의 냉각 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는 이상에는 계속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2015년 세이부 돔에서 아이마스 공연 도중 관측되었다고 하는데 여기도 원래 야산을 깎아 만든 원형극장과 유사한 형태의 야외 구장에 사후적으로 지붕을 덮은 곳이라 더운 공기가 잘 빠져나가지를 않는 공간이다.
상술한 원리를 보면 알겠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나올 만한 찜통같은 한여름 더위 + 수만명 밀집[4] + 환풍 안 됨이라는 3대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 만큼 대한민국에서는 볼 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5] 한국의 파오운이라고 던파 페스티벌 짤이 떠돌아다니기도 하는데 던파 페스티벌 입장 인원 자체가 제한되어 있으며 매년 한겨울에 진행되기 때문에 애초에 발생이 불가능한 환경이다. 그 외에는 한여름에 개최된 170회 서울 코믹월드( KINTEX)에서 이례적인 인파가 몰리면서 발견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1 #2
일반적으로 한국의 파오운이라고 떠도는 짤들은 거의 대부분 카메라 문제로 조명의 반사광이 비쳐 뿌옇게 나온 케이스다. 당장 문서 상단 짤만 보아도 전형적인 카메라 렌즈에 수증기가 낀 것을 오타쿠 구름으로 오해한 예시다.
2024년 여름 코미케에서 사이게임즈가 오타쿠 구름 드립을 쳤다.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캐릭터 라이스 샤워는 외출하려 하면 비가 오는 등의 징크스를 자주 겪는데 코미케 회장에서 구름이 보이자 또 자기 징크스 때문인가 하며 놀라지만 코미케에 익숙한 아그네스 디지털이 저건 우리들 때문이라며(...) 진정시킨다. #
4. 관련 문서
[1]
코믹 마켓의 옛 개최지였던 도쿄국제견본시회장이 자리하던 섬으로, 아리아케 북쪽에 있지만 당시에도 오타쿠 구름이 발생한 기록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2]
오타쿠들 중에 뚱뚱한 사람들이 많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3]
거리를 가다 비둘기 근처를 지나게 되면 그것들에게 붙어있던
이나
벼룩이 옷이나 몸에 묻게 된다. 물론 이나 벼룩에는 병원체가 있다. 따라서 감염을 피할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 불특정다수가 만지는 문 손잡이도 있고 감염을 매개할 만한 것들은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친다. 2020년 이전에 사람들이 이러한 것들을 일일이 신경쓰고 살았을까?
[4]
코믹 마켓 문서 최상단에 있는 사진이 대표적으로, 코믹 마켓은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올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그 인원이 환풍도 안되는 실내에 갇혀서 단체로 땀을 뿜어대니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5]
고척 스카이돔이 저 조건에 가장 근접한다.
[6]
작중 코믹 마켓을 거점으로 하는 집단이 나오는데 그 회장 근처에서 생기는 구름으로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