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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2 16:45:20

파라다이스(소설)

1. 개요2. 수록된 단편
2.1. 있을 법한 과거2.2. 있을 법한 추억2.3. 막간의 짧은 이야기2.4. 있을 법한 미래

1. 개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단편집.

나무처럼 과거 또는 미래에 있을 법한 일을 주제로 다룬 단편소설들을 모았으며, 베르베르의 중편 소설에도 일부 내용을 반영했다.

2. 수록된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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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내 번역본 기준으로 정리했다.

2.1. 있을 법한 과거

2.2. 있을 법한 추억

2.3. 막간의 짧은 이야기

2.4. 있을 법한 미래

근미래에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자 에코파시즘이 새로운 국제 질서로 자리잡은 뒤의 이야기. 단편 속 UN에서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1) 자동차 운전 금지
2) 흡연 금지
3) 석유를 동력으로 하는 모터 사용 금지: 산유국들이 반발했으나 UN 사무총장 직속인 반오염군에게 진압당했고, 산유국 지도자들은 죽을 때까지 석유통에 들어가야 했다. 모터 사용자들의 반란도 반오염경찰과 반오염경찰 기마대 및 공권력에게 진압당했다.[1]
4) 가스를 배출하는 공장 가동 금지
5) 연기를 내뿜는 모든 행위 금지: 요리나 폭죽을 포함한 모든 행위.
6) 전기 사용 금지: 오염 물질을 생산하지 않고 동력을 인력 등으로 대체했다.[2]
7) 육류 섭취 금지: 가축의 방귀가 메탄가스를 내뿜는다는 이유로 금지했으며, 대체식품으로 배양육을 보급했다. 비료로는 환경 파괴범으로 처형당한 사람들의 유해 등을 쓴다.

주인공 제롬 톨레다노는 반오염경찰인 아버지를 따라 뉴욕에서 근무했으나 근무 중에 술을 마셔서 해고당한 뒤 탐정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반오염경찰과 싸우던 단체 ' 지옥의 천사들’ 출신 아버지를 둔 엘리자베트와 사귀던 중, 엘리자베트의 아버지가 운전하던 오토바이를 몰았다가 교수형으로 공개처형당했다.
서기 10363년, 돌연변이를 겪어서 태생이 아닌 암꽃/수꽃 및 암나무/수나무처럼 번식하게 된 인류가 식물과 융합한 생물로 변하는 이야기.
인류가 사라진 뒤 개미의 시점으로 관찰한 인류 문명의 흔적을 다룬 이야기.
근미래 프랑스에서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의 방사능 저항력 강화를 연구하는 여성 과학자를 다룬 이야기.

주인공인 마들렌 발렘베르[3]는 어릴 때 남자가 사라진 세상을 예지몽으로 본 후 과학자가 되어 방사능을 연구하며, 실험체로 죽은 생쥐에 과학자[4] 이름을 붙이며 추모하고 있었다. 마들렌은 실험을 계속한 끝에 남성체는 방사능 돌연변이를 버티지 못하지만 여성체+난생 개체[5]는 저항력이 향상되어 무사한 것과, 과학자였던 어머니가 예전에 연구했던 도마뱀 돌연변이 연구를 참고해서[6] 난생 인류 여성 돌연변이 실험체를 만들었다.

마들렌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과학자 상인 펠드만상을 받지만, 연구 결과를 탐낸 외국 정부에서 파견한 요원에게 쫓겨다닌 뒤[7] 프랑스군 대령 제라르 팡텔이 제공한 파리 근처 벙커에 실험체를 옮기고[8] 연구를 계속했다. 그 동안 파키스탄에서는 탈레반이 자기 기준으로 너무 온건하다며 정부군에 전향한 후, 정보기관과 군부를 장악한 이슬람 근본주의자 아흐마드 하산이 전임 총리였던 알리 페슈나와르가 테러로 죽자 대통령이 되어 인도와의 관계가 악화된다. 그리고 암 때문에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하산은 자기가 죽으면 세계 주요 도시에 핵미사일이 발사되어 상호확증파괴를 유도할 장치를 개발했다.[9][10]

결국 하산 대통령이 죽자 파리, 뉴델리, 이슬라마바드를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에 핵공격이 시작되고, 생일날 마들렌과 제라르는 양가 부모님 및 마들렌의 지도교수였던 미셸 레누아르를 초대해 파리에서 생일파티를 열다가 핵투하 직전에 간신히 벙커로 탈출했다.[11] 그리고 벙커를 봉쇄한 뒤 마들렌과 제라르가 '태생 인류의 마지막 행위'를 할 동안 난생인류 실험체 '이브 103'이 깨어난다. 에필로그는 수천년이 흘러 남성 인류가 사라져 여성 난생인류들이 목가적인 문화를 이룩하며 다시 생명이 가득찬 지구의 모습이다.

마치 남성이 만악의 근원이고 남성이 멸종하면 여성들만의 세계는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래디컬 페미니즘 측의 주장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어 2020년대 들어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는 에피소드.[12] 다만 기계와 면직 기술마저도 소실된 것인지 문명이 완전히 퇴화되어 휴대폰과 티셔츠는 커녕 여성들이 원시인 같은 옷차림에 나무창을 들고 모닥불을 쬐고 있는 모습이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여성만 있으면 이런 꼬라지가 된다는 식으로 돌려까기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파피용의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처럼 과거 인류를 흑역사로 취급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며 제한된 유흥만 허락하지만, 사람들이 몰래 과거의 유산을 즐기는 걸 막지 못하는 이야기이다.

3차 세계대전으로 70억 인구 중에서 50억을 잃은 인류는 세계정부인 '현자 위원회'를 구성하여,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종교·국가(國家)·역사 교육을 금지했다.

현자 위원회는 0년을 선포한 뒤 0년 이전은 아포칼립스로 선언했다. 또한 화석연료를 태양열로 대체하고 컴퓨터와 위성 등 과학기술도 제한적으로 활용하며, 장례법은 수목장이 자리잡으며 도시를 떠나 시골에 사는 사람이 늘어났다.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되자 현자 위원회는 대중에게 제한된 유흥으로 영화를 제공했는데, 영화 내용에서 과거를 떠올릴 만한 것은 넣을 수 없도록 검열했다.

주인공인 데이비드 큐브릭은 스탠리 큐브릭의 현손이며 옛 제네바 근처인 DIK[15] 스튜디오를 차린 유명한 영화 감독이었으나, 배우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것을 제외한 외부인과의 연락을 거의 하지 않고 옛 CERN 연구실에 은거했다. 그러던 어느 날 DIK 스튜디오와 외부 소식이 끊기자 일간지 기자인 빅토리아 필이 취재차 방문했는데, 늙고 병들어 죽음을 앞둔 데이비드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보여준 뒤 그 동안 공개한 영화들이 사실 창작물이 아니라, 모두 CERN의 유산을 통해 개발한 타임머신으로 과거에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들을 보내서 찍어온 실제 사건들의 기록영상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데이비드에게 감화된 빅토리아는 나무에서 수의 이단자를 따른 뱅상처럼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스튜디오에 머물며 영화를 만들다 세상을 뜨고, 뒤늦게 진상을 파악한 현자 위원회는 데이비드와 빅토리아를 아무도 모를 곳에 암매장한 뒤 성씨 사용을 금지하며 파피용처럼 이름+번호로 된 이름만 쓸 수 있도록 규정했다. 그리고 DIK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 필름을 모두 수거해서 없앴지만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이 몰래 검열을 피한 녹화 테이프를 찾아서 해적판을 퍼뜨리는 것까지 막진 못했다.
베르베르는 소설 웃음에서 이 주제를 다시 다뤘다. 근미래에 민영화 진행으로 인한 기존 국가 체계가 와해되고 기업국가로 대체된 후, 인류가 태양계와 우주를 개척하는 이야기이다.

[1] 반오염군과 반오염경찰은 화약 무기를 쓰지 않고 특수 개량된 냉병기를 쓴다. [2] 비행기는 비행선처럼 헬륨가스로 뜨며, 동력은 승객과 조종사가 페달을 돌려서 얻는다. 또한 장거리 교통수단으로 투석기가 채택됐다. [3] 마들렌은 프랑스에서 남자 이름이지만 어머니 카린이 이름을 붙였다. [4] 갈릴레이, 코페르니쿠스, 아르키메데스, 탈레스, 테슬라, 튜링. 애완 오리너구리도 키웠는데 이름은 마리 퀴리였다. [5] 태생인 현생인류는 임신 기간이 9개월이나, 마들렌이 연구한 난생 돌연변이는 산란 후 18개월에 부화한다. [6] 무인도에 고립된 '레피도닥틸루스 루구브리스' 종 암수가 태풍에 휩쓸려 왔고, 수컷은 오래 못 살고 죽었지만 암컷은 자웅동체 돌연변이를 낳으며 수컷 없이 자손을 늘렸다. [7] 마들렌의 남자친구였던 케빈이 이 때 시간을 벌다가 죽는다. [8] 마들렌이 벙커에 머물동안 제라르가 실험에 필요한 수정란을 정자은행과 난자은행을 통해 제공했다. [9] 제라르 대령에 따르면 서방 진영은 소련, 탈레반, 중국을 견제하려고 파키스탄을 지원해서 파키스탄 핵무기의 위력을 키웠지만, 하산이 집권하면서 자승자박에 빠졌다. 그리고 하산이 정부와 군부를 모두 장악해서 인도와 서방이 손쓸 방법도 마땅히 없었다. [10] 파키스탄의 독재자가 자신과 함께 온 세계를 핵무기로 멸망시킨다는 설정은 이후 베르베르가 희곡 ‘인간’에서 다시 써먹는다. [11] 다른 사람들은 언급이 따로 없으나 정황상 탈출하지 못한 걸로 추정된다. [12] 인류는 개미나 벌이 아니라서 단순히 한 성별, 한 인종, 한 국가의 사람만 모여있다고해서 아무런 갈등이나 문제없이 살 수 있다는 게 불가능하다는건 초등학생도 알만한 사실이다. [13] 국기, 역사책, 과거 기록으로 쓸 만한 시청각 자료. [14] 베르베르 소설에서 종교인과 종교 극단주의자는 악역으로 자주 등장한다. [15] 데이비드 잉마르 큐브릭의 역자. [16] 한국판에서 마쓰시다로 번역했다. [17] 소설 나무를 패러디했다. [18] 지구산 재료를 수작업으로 가공해서 만드는 제품만 취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