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3년 공포특급이 크게 히트하여 괴담서 붐이 일어나자 공포특급의 인기에 편승해서 급조된 공포 이야기 책이 마구마구 나오는 가운데, 단순히 공포 이야기 책에 그치지 않고 당시 매직아이 붐을 타고 별도로 유행하던 3D 입체영상으로 구성된 공포 사진을 넣는 독특한 시도로 두 가지 유행에 한꺼번에 편승해서 상당한 대박을 쳤다.1994년에 1탄, 1995년에는 2탄, 1997년에는 3탄이 출시되었다.
2001년에는 1~3탄의 이야기를 적당히 정리, 편집한 '쉿!스페샬 : 영상공포 -엽기영상공포-'가 출간되었다. 제목부터가 다분히 그당시 유행한 엽기코드를 편승한듯 싶다.
2. 상세
당시 여러 실험적인 시도와 적절한 유행코드 반영으로 그 당시 100만부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출판사인 C.S.C는 이 책의 히트에 힘입어 강남에 빌딩을 샀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공포특급의 히트요인을 상당히 잘 분석해서, 기존 어린이 타켓의 공포책과는 다르게 세련된 표지를 쓰고, 종이질 또한 광택이 나고 반질반질한 고급종이를 사용해서 다른 공포책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래서인지 책값은 6,000원으로 당시로서는 다른 책에 비해 비싼 편이었다. 내용 수위도 어린이를 넘어서 청소년/성인에게도 먹힐만한 레벨.
그런데 IMF 전후에 나온 쉿!3는 그냥 보통 질의 종이로 돌아온다.
1995년 출간된 쉿!2는 표지 날개에 열감지 일러스트를 넣거나 책 옆모퉁이에 책장을 빨리 넘기면 그림이 애니메이션처럼 보이는 효과를 넣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1]
수록된 이야기의 질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지만, 이 책의 제일 큰 히트요인은 단연 적청(赤靑) 아나그라피를 이용한 입체영상기법에 있었다.
책의 일러스트는 각각 적색과 청색 비닐렌즈로 만든 입체 안경으로 보면 그림이 입체로 떠오르는 방식[2]이었는데, 이 일러스트들은 대부분 공포 영화 포스터, 장면 따위를 짜깁기하거나 촬영 후 합성하는 기법으로 만들었는데 그 정지 영상의 섬뜩함이 상당히 남다르다.[3]
특히 1탄에서 검은옷 차림에 눈동자가 없는 여자 귀신이 발로 남자의 어깨를 밟는 장면이나 귀신이 열차와 플랫폼 사이에서 튀어나오려는 장면[4] 등은 상당히 섬뜩하다. 그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야기들은 공포특급과 마찬가지로 일본 괴담 혹은 도시전설이나 공포 소설 등을 적당히 변형한 것이 대부분[5]인데, 이야기의 공포성 역시 단연 처음 나온 1탄이 낫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1탄에서 수록된 개눈을 이식받은 소녀 에피소드, 소아마비가 걸린 아들이 갑자기 춤을 추길래 너무 감격해서 사진을 찍었더니 귀신이 아이 머리를 흔들면서 놀고 있더라는 이야기 등은 아직도 회자된다. 실제로 2탄 이후 수록된 이야기들은 대부분 1탄의 이야기들을 약간씩 변형한 것들이 많다.
1탄은 개정판이 있다. 개정판은 이야기가 54편이 수록되었다. 초판은 40편이었으나, 49편이 수록된 판본도 있다.
드물지만 1탄 초판은 표지가 일러스트가 없이 핏빛의 진한 적색으로 구성된 경우도 있다. 또한 '저는 가슴이 없어요' 등 몇몇 이야기가 삭제되었다.
입체 안경은 적-청색 비닐 렌즈 같은 것을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셀로판지로도 만들수 있다. 그 당시에는 우표 3장 정도를 봉투에 넣고 출판사로 보내면 입체 안경을 준다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3탄부터는 기존에 1개이던 입체 안경이 2개로 늘었다.
3. 기타
이 사진(깜놀주의)이 여기에 나왔다.[6] 예전부터 인터넷에 떠돌아다녔고,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의 개발자 중 하나인 이은석이 이 사진을 재미삼아 머리만 남기고 데모 전날 밤샘 작업 중 몰래 숨겨놓았었는데, 다음날 게임을 실행했던 다른 제작자 서관희가 비명을 지르며 의자에서 떨어질 정도로 실신했다고 한다. 그 반응을 보고 '이 정도면 성공한다!'고 환호하여 이후에 사진 출처를 수소문하여 출판사에 허락을 받고서 게임에 추가했다고. 이 귀신이 바로 머리 귀신이다.
[1]
2권의 경우, 머리카락 달린 뱀머리(?)가 밑에서 배경을 찢고 나오는 손에 잡혀 끌려들어가고, 머리카락은 아래로 떨어지더니 나무로 자라나는 전개다.
[2]
일반 상태에서 보면 적색과 청색이 분리되어있다. 입체 안경을 끼면 이 분리된 부분이 합쳐져서 그림자처럼 만들어서 떠오르는 기법.
[3]
단순한 사진이었다면 그냥 섬뜩한 사진으로 보이겠는데, 입체 영상 기법을 응용한 사진으로 그 기괴함과 섬뜩함이 배가 된다. 이런 입체 영상 기법을 응용한 사진은 입체안경을 끼지 않아도 시각적으로 잔상이 남기 쉽다.
[4]
지하철 떠밀기를 활용한 에피소드였다.
[5]
스티븐 킹의 애완동물 무덤(팻 시메트리) 줄거리를 그대로 베낀 것이라든지 여러 소설들 및 괴담들을 인용했다.
[6]
배경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나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셀로판지로 만든 안경을 동봉해 줬는데 그걸 쓰면 입체적으로 귀신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