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김문생이 2005년에 제작한 단편 애니 영화. 일본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해 영국에서 열린 브래드포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그랑프리 수상, 미국 유료 배급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2. 줄거리
전쟁을 로봇이 대신하는 근미래, 자연은 이미 황폐화 되었지만 트리로보와 소년은 얼마 남지 않은 자연 속에서 서로 어울려 지낸다.[1]그러나 비행선이 트리로보를 징집하기 위해 다가오자, 트리로보는 소년을 데리고 탈출하려 한다. 이 때 날아온 씨앗 하나가 트리로보의 태양열 집열판을 막게 된다. 그러나 비행선의 기계팔이 트리 로보를 잡아버리게 된다. 기계팔이 나뭇가지에 걸려버리자 비행선은 더 강력한 엔진 출력으로 빠져나오고, 의도치 않게 나무가 불타버리게 된다. 그리고 비행선은 트리로보를 그대로 데리고 간다.[2] 불바다가 된 자연 속에서 홀로 남겨진 소년은 망연자실해 한다.
수 많은 무인기들과 각종 전투 로봇들이 떼 지어 전투 지역으로 향하고, 태양열 전지판이 막허 출력이 떨어진 트리로보는 총을 든 채로 힘 없이 이들을 뒤 따르다가 결국 작동을 멈춰 뒤떨어진다.[3] 결국, 핵전쟁이 발발해 핵폭발이 로봇들과 트리로보를 휩쓸게 된다. 다른 로봇들은 폭심지에 가까워서 산산조각났지만 뒤쳐진 트리로보는 후폭풍에만 휩쓸린 덕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4]
시간이 지난 뒤, 하늘의 먹구름이 사라지고 햇빛이 트리로보를 비추게 되자 트리로보는 다시 동력을 되찾게 된다. 트리로보는 천천히 파괴된 세계를 지나며 소년에게 되돌아가려 한다. 이 때 트리로보 등 뒤에서 나무가 점점 자라난다.
한 편, 소년은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이미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그럼에도 소년은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자신의 친구 트리로보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5] 이 때 더 커진 나무를 등에 짊어진 트리로보가 등장하게 되고 소년은 트리로보와 재회를 하며 반가워 한다. 그렇지만 트리로보는 이미 가동이 정지되기 직전인 상황.[6] 결국 트리로보는 그동안 농축된 태양 에너지를 모두 나무에게 전달해주며 자신을 희생하고 자연이 회복되게 한다. 트리로보가 있던 자리엔 거대한 나무가 들어서고, 산업화와 핵전쟁으로 황폐화되었던 환경은 다시 푸른 자연이 들어서게 된다. 노인이 된 소년은 회복된 자연을 보며 영화가 끝난다.
[1]
이 때 군수공장에서 생산되는 전투 로봇들은 배터리를 장착해 이미 먹구름이 낀 환경 속에서도 잘 작동한다. 이는 태양열을 통해 작동하는 ‘자연 친화적인’ 트리로보와 대비되는 연출이다. 나레이션에서도 태양열을 통해 작동하는 로봇들은 일선에서 도태되었다고 언급한다.
[2]
즉, 비행선은 나무를 태울 의도는 처음부터 없었다. 제작진 측에선 인간 vs 자연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싶어한 의도적인 연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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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애니매트릭스의 ‘세컨드 르네상스’를
오마쥬한 것으로 추정된다.
[4]
제작진 측에선
새옹지마를 연출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태양열 전지판이 막혀 가동이 정지된 덕에 핵폭발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5]
소년은 황폐화된 환경 속에서도 계속
밭을 일구며 식물을 키우고 있는데,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성을 상징한다.
[6]
이 때 트리 로보는 소년이 가지고 놀던 이미 시든 바랑개비를 건내며
수미상관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