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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5 20:37:23

투신자살의 인체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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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에피소드. 아라이 쇼지를 세 번째로 선택하면 들으면 나오는 이야기.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이 괴담은 소재부터가 고도의 고인드립인데다 이 이야기의 화자인 아라이를 포함한 해당 이야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윤리관도 살인 클럽 뺨대기를 칠 정도로 막나가는지라, 이 에피소드를 처음 번역했던 블로거 빌트군은 해당 내용을 최대한 유추할 수 없도록 등장하는 명사 대부분을 호무호무(…)로 적절하게 검열삭제처리를 한 적이 있을 정도다. 관련 글 1 관련 글 2

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아라이 자신은 사람의 자살, 그것도 투신자살의 순간을 두 번이나 본 적이 있다고 고백한다. 한 번은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린 직후의 참혹한 시체, 그리고 다른 하나는 치정싸움을 하다 아파트 옥상에서 실수로 떨어졌지만 다리만 부러진 채 간신히 살아남은 여자. 아라이는 사고를 목격할 당시의 고어한 장면의 묘사에 열을 올리다가 갑자기 투신자살로 사람이 땅에 부딪힐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아느냐, 그리고 신교사 옥상만큼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즉사할 것 같은가, 즉사하지 않을 것 같은가 같은 정줄놓은 물음을 사카가미 슈이치에게 던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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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즉사한다고 생각한다
1.1. 자기 자신1.2. 마음에 안 들던 선생1.3. 마음에 안 들던 학생
1.3.1. 단념한다1.3.2. 역시 자신이 떨어진다1.3.3. 쿠와바타케를 떨어뜨린다
1.3.3.1. 사실은 살아 있었다1.3.3.2. 죽었다고 생각한다
1.3.3.2.1. 야구배트로 치거나 목을 졸라 버린다1.3.3.2.2. 클로로포름을 써서 기절시킨다
2. 즉사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2.1. 그렇다2.2. 아니다
2.2.1. 가방에 돌려놓았다2.2.2. 쓰레기통에 버렸다
2.2.2.1. 거짓말로 일관했다2.2.2.2. 도망쳤다2.2.2.3. 사실을 알렸다
2.2.2.3.1. 신경쓰지 않았다2.2.2.3.2.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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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즉사한다고 생각한다

PS판에서는 '그런 건 잘 모르겠다'를 선택해도 이 루트로 들어온다. SFC판일 경우에는 어떤 선택지를 골라도 이 루트로 들어온다.

옛날에 바로 그런 순간적인 망상에 대해 무서운 호기심을 품고 ' 실험'을 해보았다는 학생 아이자와 노부히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이자와는 원래 학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이었고 교우관계도 원만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딱 하나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신교 옥상에서 사람이 뛰어내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그의 호기심은 '끓는 기름에 손을 넣으면 어떻게 아플까'라는 식으로, 그 감각을 상상하며 몸서리치다 말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해서는 안 된다는 그 생각으로 하여금 그러니까 더욱 알아보고 싶다는 열망을 부추겼던 것 같다.

그래서 아이자와는 이런 투신자살에 대한 망상에 망상을 거듭하다가 실제로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죽는지 안 죽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무시무시한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고, 누구를 인체실험 대상으로 삼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1.1. 자기 자신

남을 희생시키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역시 그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고, 상대가 저항하거나 남들 눈에 띈다면 실험할 여지 자체가 봉쇄당할 여지가 컸기 때문에 아이자와는 자기가 스스로 뛰어내려서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안이라 생각했다. 더군나나 그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는 것도 왠지 달콤한 유혹처럼 느껴졌다.

아이자와는 사람이 적은 어느 일요일에 옥상으로 향했고, 투신에 대한 동경어린 몽상을 거듭하면서 옥상 울타리에 올라서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렸다. 그리고 답은 나왔다. 아이자와는 구원받지 못했고 즉사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로 학교의 옥상에서는 아이자와의 망집에 이끌린 듯 덜컥 뛰어내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아라이는 이를 두고 아이자와는 어쩌면 스스로 내린 답을 인정하지 못하고 '옥상에서 뛰어내려도 사람은 죽지 않아'란 해답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사람을 끌어들이고 뛰어내린 뒤의 결과를 알려고 드는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며, 땅 밑에 잠든 죽은 자의 현혹에 희생된 아이자와가 참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2. 마음에 안 들던 선생

선생을 누구 하나 골라서 옥상으로 유인하려는 건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기에 아이자와는 일단 천천히 옥상에서 계획을 짜두기로 했다. 그런데 그때 남학생 한 명이 찾아와버려서 그는 이 녀석을 실험대상으로 대신 써먹어서라도 입막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냥 정신 사나워지는 걸 피하고자 먼저 사라지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 남학생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런 곳에서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하는 말을 중얼거리는 것을 본 아이자와는 땡 잡았다고 생각하고 그를 계획에 끌어들이고자 이런저런 말을 걸어봤다. 남학생은 옥상을 좋아해서 자주 오는 편이었고 기가 약한지라 아이자와가 보기에도 부려먹기에 편하겠다고 느껴서, 옥상에서 사람이 떨어지면 사람이 죽을지 안 죽을지 궁금하지 않느냐는 떡밥을 던졌다.

그의 생각대로 남학생은 그의 질문에 크게 공감했고 누구 재수없다고 여겨지는 사람 없느냐는 아이자와의 질문에 자기는 자기 자신을 혐오하며 스스로가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그 말을 들은 아이자와는 그 학생을 희생자로 낙점했다. 남학생의 자살을 교사하려는 음흉한 의도를 숨긴 채 매일매일 옥상에서 만나서 사후세계에 대한 낭만적 환상을 주입시켰다. 그럼에도 남학생은 스스로 뛰어내리기를 계속 망설였다. 하지만 1초라도 빨리 그를 투신시키고 싶었던 아이자와는 결국 훨씬 강압적으로 나가기로 했고, 평소처럼 그를 옥상에 불러내서는 종이와 샤프 연필을 내밀면서 언제든 죽을 수 있게 유서를 써두자는 권유를 하며 직접 견본도 써 보였다. 그래서 남학생은 샤프를 받아들더니…….아이자와를 향해 휘둘렀다.

기습을 받은 아이자와는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부딫혀 기절해버렸고, 그 남학생의 손에 의해 자기가 옥상에서 투신해버린다. 사람의 투신자살을 실험해보고 싶었던 사람은 아이자와만이 아니었고 오히려 그 또한 상대방이 옥상에서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아라이가 이 이야기를 아는 이유는, 자기도 원래 옥상에 가는 걸 좋아했는데 두 사람이 대화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되고 그걸 몰래 염탐하고 있었기 때문. 그리고 아이자와가 떨어질 때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렸기 때문에 결국 그가 죽었는지 살아남았는지는 모른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걸 들켰을까봐 두려움에 떨며 며칠 간 학교도 결석했다.

돌아와서도 아이자와에 대한 소문은 가급적 안 들으려 했던 아라이였지만, 어느 날 과학 수업 도중에 옥상에 올라왔더니 아이자와의 목소리 비슷한 걸 느꼈었고 아라이 외에도 몇 명 들은 사람이 있었다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이자와는 사실은 살았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으며, 언젠가 옥상에 가서 그 아이자와에게 직접 말을 걸어서 확인해보고 싶다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사실 이 이야기의 진정한 호러 포인트는, 아이자와가 옥상에서 떨어져주길 바라며 그를 습격한 남학생이 실은 아라이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찝찝한 암시다.[1] 비록 묘사를 딱 오해받기 쉽게 해버렸을 뿐이라며 둘러대지만….

1.3. 마음에 안 들던 학생

아이자와로써도 맘에 안 드는 학생은 딱히 없었고, 그는 여태까지 누구와도 잘 어울려온 데다가 사람을 싫어할 만한 성격은 아니었다. 그래서 아이자와는 학교 내의 불량배들 중에서 희생자를 고르기로 했다. 그들에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원래부터 많았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이 죽게 되더라도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을테니 나을 거라는 정당화를 하면서.

아이자와는 우선 쿠와바타케 타츠야라는 불량배 한 명에게 다가가 돈을 줄 테니까 패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방과 후 옥상으로 와달라는 식으로 끌어들이고, 준비해둔 클로로포름으로 쿠와바타케를 저항도 못 하게 기절시켰다. 아라이는 정말 아이자와가 쿠와바타케를 떨어뜨렸을지 물어보는데...

1.3.1. 단념한다

PS판 추가시나리오로 SFC판에서는 '쿠와바타케를 떨어뜨린다'를 선택했을 때의 시나리오로 전개된다.
아이자와는 쿠와바타케를 떨어뜨리는 걸 포기하고 쿠와바타케를 옥상에 놓아둔 채 돌아왔다. 다음 날, 학교에 온 아이자와는 쿠와바타케가 복수하러 올 것에 대해 두려워했다. 역시 쿠와바타케는 교문에서 아이자와가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쿠와바타케의 말대로 옥상으로 간 아이자와는 샌드백처럼 맞았다. 아이자와는 옥상에서 사람이 떨어지면 죽을지 알고 싶었다고 쿠와바타케를 기절시킨 이유를 댔는데, 그걸 들은 쿠와바타케는 엣, 너도였어...라고 말하며 때리는 것을 멈춘다. 충격과 공포다 두 사람은 완전히 의기투합해서 옥상에서 사람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일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이윽고 투신자살 실험을 재개하기로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선생을 목표로 계획을 짰다.

다음 날, 아이자와와 쿠와바타케는 선생 한 명을 옥상에 불러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땅에 떨어진 교사의 생사를 확인하고 기쁨에 젖어서 그날 밤은 숙면을 취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학교는 선생의 죽음에 관한 소문으로 들썩였다. 어떤 학생이 그 선생이 죽기 전에 아이자와와 만났다는 것을 말하자 경찰이 아이자와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물론 아이자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이후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는 약속을 잡았다. 처음에 아이자와는 약속 장소를 공원으로 잡았지만 쿠와바타케가 옥상이 좋을 거라는 말을 해서 옥상에서 그를 만났다. 쿠와바타케는 아이자와가 죄를 후회하여 자살했다고만 하면 된다며 아이자와를 철책으로 몰아세운다. 다행히 아이자와는 가까스로 쿠와바타케를 교정으로 떨어뜨렸다. 아이자와는 쿠와바타케의 죽음을 확인하러 교정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자 쿠와바타케와 선생의 행복한 얼굴이 떠올라 아이자와에게 투신자살을 권유한다. 아이자와는 거기에 넘어가서 스스로 철책 밖으로 떨어진다. 그러자 얼굴들은 갑자기 무서운 형상으로 변해서 아이자와를 비웃었다.

다음 날, 아이자와와 쿠와바타케의 사체가 교정에서 발견되었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아, 두 사람의 관련성도 불명인 채로 사건은 종결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 해의 여름방학이 끝난 후 이과의 선생이 학생들의 자유연구 레포트를 보던 중 여름방학 전에 사망했을 아이자와와 쿠와바타케가 공동으로 작성한 레포트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옥상에서의 투신에 관해'라는 제목이었다.

아라이는 이전에 잠깐 그 레포트를 읽어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도중에 선생에게 빼앗겨서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아라이는 그들이 간 사후세계에 대해 쓰여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라이는 사카가미에게 혹시 그 레포트를 볼 일이 있으면 무엇이 쓰여 있는지 가르쳐 달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1.3.2. 역시 자신이 떨어진다

이전 선택지에서 '자기 자신'을 골랐을 때와 내용이 유사하다.

1.3.3. 쿠와바타케를 떨어뜨린다

여기까지 온 이상 이미 멈출 수가 없다고 생각한 아이자와는 기어코 그를 울타리 너머로 떨어뜨려버린다
옥상 위에선 땅에 충돌한 채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된 쿠와바타케의 생사여부를 잘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이자와는 계단을 내려가 눈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쿠와바타케는 피를 광범위하게 터뜨린 채 확실하게 죽어있었고, 아이자와는 그제서야 만족스럽게 웃었다. 아라이는 쿠와바타케가 정말로 죽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는데...
1.3.3.1. 사실은 살아 있었다
PS판 추가시나리오로 SFC판은 쿠와바타케가 '죽었다고 생각한다'를 골랐을 때의 시나리오로 나온다.
다음 날, 아이자와는 쿠와바타케의 시체가 발견되어 학교가 떠들썩해지기를 바라며 학교로 갔다. 하지만 등교 풍경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이자와는 이상하게 여겨 어제의 그 장소로 갔다. 그곳에는 어제의 피웅덩이가 거짓말이라는 듯이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아이자와는 꽤 오랜 시간 그 주변을 찾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교실로 돌아왔다. 일주일이 지나도 쿠와바타케가 발견되지 않자 경찰과 학교 측은 쿠와바타케가 가출했다고 결론지었다.

아이자와는 시체가 사라졌다는 것을 이상히 여겨 쿠와바타케가 죽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또 다시 실험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아이자와는 불량소년 한 명을 골라 똑같이 클로로포름으로 재워 옥상에서 밀었다. 하지만 그의 시체도 쿠와바타케의 시체처럼 사라져 버렸다. 또 다시 불량소년 한 명을 옥상에서 밀어버린 아이자와는 이번에는 밤을 새워 시체를 지켜보기로 한다. 그러나 아이자와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시체는 사라져 버렸다. 아이자와가 그 주변을 찾으러 걸음을 뗀 순간, 아이자와는 그의 뒤에서 아이자와가 죽인 세 명의 불량소년들이 상처투성이 몸으로 다가오는 것을 목격했다. 세 명은 공포와 경악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자와를 옥상으로 데려가 그를 떨어뜨렸다.

다음 날, 이전의 두 명에 이어 아이자와를 포함한 두 명이 또 다시 행방불명이 되었다. 경찰이 그 4명을 찾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이자와가 행방불명이 된 날 길을 걷는 4명의 모습이 목격되어 4명은 결국 가출로 처리되었다.

아라이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주인공과 자신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째서 이런 일을 알고 있는지를 해명하는데, 실은 그들의 실험보고를 항상 자신이 받고 있었으며, 마지막 실험도 분명히 목격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왜 그런 보고를 받고 있었는지는 불문으로 부치면서 아라이는 이야기를 마친다.
1.3.3.2. 죽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쿠와바타케의 죽음은 자살로 추정되어 덮어졌다. 원래부터 그는 학교생활면에서 문제가 많았기에 그리 깊게 조사되지도 않았다. 어찌됐든 응어리를 푼 아이자와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싶었지만, 그것도 한 순간에 지나지 않았다.

아이자와는 그때의 실험을 회상해보면서, 어쩌면 그때 쿠와바타케가 클로로포름을 과용해서 실험도 전에 이미 죽어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새로운 의문을 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새로이 확인해보고 싶다고 여겼고, 마침 불량배들은 넘쳐나니 겨우 두 세명 투신한다고 누구도 상관 안 할 거라며 어제같은 일을 또 다시 시도하려 한다. 이미 아이자와에겐 죄의식 같은 건 사라진 지 오래였다.

두 번째 실험에선 불러낸 불량배의 뒤통수를 야구방망이로 기절시킨 뒤 떨어뜨렸다. 이번엔 목이 꺾여져 내용물이 드러날 정도였기 때문에 죽었다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학교측은 그 불량배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아이자와는 그럼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이번에는 야구방망이로 친 시점에서 죽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그냥 떨어뜨리기 전에 확인 좀 할 것이지

그래서 세 번째로 실험을 행할 땐 클로로포름을 쓰되 이번엔 기절시킨 불량배의 손발을 먼저 묶어놓고, 깨어나서 아직 살아있다는 걸 확인한 뒤 떨어뜨렸다. 그리고 역시 죽었음을 확인했다. 아이자와는 이번에야말로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그의 호기심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탈선해 있었다. 그렇게 죽는 것도 가끔일 뿐이고, 인간이 그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을 테니까 실제론 떨어져도 안 죽을지도 모른다고까지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실험을 한번 더 준비하려 하지만, 이제는 주변 환경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학교측에서도 아무리 양아치들이라도 세 명이나 계속 투신자살을 하는 걸 수상하게 여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경찰들의 조사도 엄격해졌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폐쇄되었다. 그럴 수록 아이자와의 욕망은 더욱 커져 한밤중의 학교에 숨어들어서라도 딱 한번만 실험을 해보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졌다. 하지만 이젠 불량배들도 일련에 사건들에 겁을 먹기 시작해서 아이자와가 아무리 입에 발린 말을 해봐도 이야기 자체를 하려 들지 않았다.

그러자 살인에 홀린 아이자와는 급기야 자기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희생자로 낙점하는 막장스러운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아이자와는 상담할 게 있으니까 한밤중의 공원에서 만나자면서 친구를 끌어들였고, 무슨 수단을 써서 친구를 기절시킬지에 대해 생각하는데...
1.3.3.2.1. 야구배트로 치거나 목을 졸라 버린다
'야구 배트로 친다'를 선택하면 그건 이전에 시도해 보았다며 목을 조르는 쪽으로 한다.
목을 졸라버릴 경우, 너무 힘을 줘 버려서 친구를 결국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고 만다. 아이자와는 이대로는 실험을 못 한다며 다른 희생자를 찾다가 교복을 입은 세 사람이 걸어오는 걸 보고 다음 실험재료를 찾았다고 좋아한다. 이미 그는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것도 불가능해진 것이다.

아이자와는 주변에 버려져있던 쥬스병을 들고 그 학생들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그 순간 죽었음이 분명한 친구의 차가운 시체가 그의 목을 뒤에서 졸랐다. 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쳐보지만, 이미 저항하기엔 무리였다.

한편 아까 이 쪽으로 걸어오던 세 사람도 아이자와를 비웃는 듯 웃으며 다가왔다. 그들은 다름아닌 쿠와바타케를 비롯해 아이자와가 죽였던 불량배들이었던 것이다. 아이자와는 그렇게 죽은 자들에 의해 목을 졸려 살해당했다.

이야기를 끝마치며 아라이는 그의 죽음을 인과응보라 여기지만, 동시에 아이자와가 죽을 적엔 투신자살이 아니라 땅 위에서 목이 졸려 죽었다는 점에서 한이 맺혔을 지도 모른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학교에는 아직도 아이자와의 유령이 나온다는데, 학교 옥상에서 아래를 보다보면 지면에 아이자와의 얼굴이 떠올라 목 졸려 죽을 때의 눈으로 이 쪽을 바라본다고 한다.
1.3.3.2.2. 클로로포름을 써서 기절시킨다
다시 한번 클로로포름을 사용하면, 최초의 실험처럼 어렵지 않게 친구[2]를 기절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를 마대자루에 담아다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고 학교에 숨어들어 옥상에까지 그걸 옮기는 데도 성공했다. 잠겨진 옥상도 모종의 조작을 가해 문제없이 풀었다.

하지만 아이자와가 처음 본 밤의 학교 경치에 취해 남의 생명을 원하는 때에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우월감에 빠져있던 사이, 기절했던 친구는 깨어나서 살짝 풀렸던 자루를 열고 도망쳐버렸다. 분노에 휩싸인 아이자와는 교정을 마구 달리며 도망치는 친구를 발견하고 쫓으려 들지만, 그 순간 자신을 부르는 의문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건 세 사람이 죽었던 땅 밑에서 들려오고 있었으며 아이자와는 거기에 현혹되듯 울타리를 넘고, 결국 자의로든 의문에 존재에게 떠밀려서든 그는 뛰어내려버린다.

다음 날 학교는 도망쳐나온 그 친구의 고백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그리고 아이자와의 집을 조사하자 지금까지의 일들이 일기장에 상세하게 적혀져 있어 그가 세 사람을 죽였다는 것도 알려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일기장엔 아이자와 자신의 최후의 순간까지 상세하게 적혀져 있었다. 마치 그가 그렇게 될 거라는 예측을 하듯이. 물론 경찰측도 학교측도 그 부분은 믿지 않았다. 옥상에서 몸을 던진 인간이 그 죽음의 순간을 적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그러나 일기장 말미에 적힌 아이자와의 유서에는 자신은 옥상에 사는 마물에게 먹혀 산제물이 되지 않으면 희생자는 계속 늘어날테니 먼저 가야 한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가출로 판단해서 수색대를 조직했지만 그럼에도 아이자와는 발견되지 못했다. 왜냐면 애초부터 아이자와의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 그 사실을 알려주는 건 오직 아이자와의 일기장 뿐이고 실제 옥상에선 뛰어내렸어야 할 아이자와의 흔적은 하나도 없었다. (※)
선택지
[ (※) 가면의 소녀 루트 ]
만약 이와시타 아케미 카자마 노조무에게 각각 첫번째, 두번째 이야기를 시켜 사라지게 만든 상태에서 이 분기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라이가 자신은 아이자와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있는데 알고 싶으냐는 질문을 한다. 여기부터 선택지를 쭉 아라이가 하자는 대로 해야 히든 루트의 분기로 이어진다.

아라이의 말에 따르면 아이자와는 실은 지금까지도 옥상에 계속 있다고 한다. 사카가미가 옥상에 그런 사람은 없었다고 하지만 그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보통은 그를 볼 수 없으니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를 만나게 해주겠단 말에 따라나서고 옥상에 올라가면 역시 아무도 없지만, 아라이는 이 말만 하면 그를 만나게 된다고 한다. "아이자와씨, 실험을 시작해요."
사카가미는 그 말을 하기 전 아라이에게 이 학교에 마물 같은 무언가가 학생들을 조종하고 있다는 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묻는데, 아라이는 그저 알고 싶다면 그 말을 한번 해보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영문모를 말만 할 뿐이었다. 사카가미가 그 말을 하자 아라이는 아이자와가 왔다고 반가워하며 울타리를 오르더니 그대로 뛰어내려버렸고, 아래를 내려다봐도 아라이의 모습 자체가 보이지 않았다. 다른 두 사람들처럼 사라진 것이다. 망연자실해져서 하늘을 올려다봤더니 하늘 위엔 아이자와로 추정되는 커다란 해골이 둥 떠있었고, 곧 사라져버린다.

남은 사람들은 사카가미에게 아직도 7대 불가사의 집회를 계속하겠느냐고 묻는다.
[ 계속한다 ]
이는 7번째 괴담으로써 가면을 쓴 교복소녀로 이야기가 분기되는 조건 중 하나가 된다. 사카가미는 집회를 이대로 끝내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남은 이야기꾼 일행과 함께 신문부실로 돌아온다. 부디 네번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여기까지 들으면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가 선다.
[ 그만둔다 ]
사카가미는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모임을 해산시킨다. 다음날, 사카가미는 부장에게 부탁해서 기사 쓰는 것을 그만두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부장도 모임에서 세 명이나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고 기획을 전면 중단한다.

세월이 흘러 사카가미는 2학년으로 진급한다. 어느 날 신문부실에서 물건을 정리하던 표지에 '아이자와 노부히코'라는 이름이 적힌 정체불명의 노트를 발견한다. 사카가미는 호기심에 노트를 펼친다. 다른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고, 마지막 장에 사카가미의 이름만이 적혀 있었다. 그 이름은 곧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대체된다. 사카가미는 뒤늦게서야 7대 집회를 끝낸 것만으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었고, 이 학교에 심령 현상은 실존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자신이 아이자와에게 실험체로 선택받았다는 것을 눈치 채고 도망치지만, 등 뒤에서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고 기절한다.

눈을 떠보니 아라이가 있었다. 아라이는 이번에야말로 자신과 함께 아이자와가 있는 그 곳으로 떠나자며 또다시 사카가미의 뒤통수를 가격한다. 사카가미는 자신이 옥상에서 떨어지고 난 후 가장 처음에 보이는 것이 허공일까 피가 흥건한 바닥일까 의문을 가지면서 정신을 잃는다.

2. 즉사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 SFC판에서는 이 선택지를 골라도 아이자와의 투신자살 실험 쪽의 루트로 전개된다.

아라이는 사카가미의 대답에 역시 그렇게 간단히 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생명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화제를 바꾸기로 한다. 그리고 난 뒤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무섭다고 생각하냐고 사카가미에게 물어보는데...

2.1. 그렇다

아라이는 그것은 사카가미가 정상인 증거라고 말하며, 이전에 아무리 무서운 곳에 있어도 무서움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는 우에하라란 이름을 가진 학생으로 항상 위험한 행동을 즐기며 자신의 용기를 자만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럭비부의 선배가 신입부원들에게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서 살아남으면 레귤러 멤버로 해주겠다는 제의를 한다. 물론 신입부원들 중에는 아무도 하는 사람이 없었고 제의를 한 선배도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 하지만 우에하라는 그 뒤부터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우에하라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옥상으로 올라가서 옥상에서 뛰어내리면 정말 죽을지 진심으로 궁금해 했다. 하루는 옥상의 철책을 넘어서 수십 센티 정도의 폭에 선 우에하라는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상쾌함까지 느꼈다. 그 뒤로 그는 때때로 철책 바깥으로 그때의 기분을 즐겼다. 제정신이 아니야 심지어는 레귤러 멤버가 된 뒤에도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날 옥상의 급수탱크에서 사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나 옥상은 출입금지가 되었다. 그럼에도 우에하라는 옥상에 가고 싶어서 한밤중에 몰래 학교에 숨어들어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의 철책 밖으로 나간 그는 여느 때처럼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상쾌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뛰어내렸을 때의 우에하라는 자신이 죽고 싶어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라이는 우에하라가 투신자살하여 죽음을 느꼈을 때 그는 분명 기뻤을 거라고 말한다. 그 뒤로 옥상은 잠시 동안 출입금지가 되었다. 영원히 출입금지를 시켜야 되는 거 아닌가 우에하라는 여전히 매일 밤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있으며 다른 사람이 가면 함께 날아보자며 말을 건넨다면서 아라이는 이야기를 마친다.

2.2. 아니다

아라이는 그렇다면 큰 일이겠다며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공포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감각이 희미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한다. 그 사람의 이름은 모리카와로 학교의 사육장의 동물을 태연한 얼굴로 죽이는 학생이었다. 선생이 그에 대해 주의를 주어도 모리카와는 그것을 학교의 비품을 망가뜨리는 정도로밖에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같은 반의 나카야마 요코라는 학생이 애완 햄스터를 학교로 데려온 일이 있었다. 그것을 본 모리카와는 처음에는 가만히 참았지만, 결국 자신의 충동을 억누르는 것을 포기했다. 3교시가 끝나고 다음 체육 수업을 위해 나카야마가 탈의실로 가자, 미리 꾀병으로 체육 수업에 빠진 모리카와는 나카야마의 가방에서 햄스터를 꺼내 실컷 가지고 놀다 죽여버렸다. 아라이는 그 후 모리카와가 그 햄스터를 어떻게 했을지 묻는데...

2.2.1. 가방에 돌려놓았다

모리카와는 햄스터의 사체를 가방에 돌려놓고 보건실에 돌아왔다. 체육 수업이 끝나고 돌아온 학생들은 나카야마의 햄스터가 죽은 것을 발견했다. 모리카와는 시치미를 뚝 떼고 누군가 가방에 부딪혀서 햄스터가 죽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모리카와는 그 날 상쾌한 기분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모리카와는 나카야마가 전날 방과후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리카와는 그녀의 장례식에서 살아갈 희망을 잃은 그녀의 양친을 보고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이해했다. 그는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는 죽음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날 밤, 나카야마가 죽은 바로 그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 그 후로 그곳에서는 괴현상이 발생했다. 자살의 현장을 취재하려고 온 기자들이 소중히 여기던 사람들을 차례차례 잃어버렸던 것이다.

아라이는 모리카와가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이런 일을 한 거라고 추측한다. 그 후로도 재미삼아 자살현장을 보러 옥상에 올라간 사람들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아라이는 이제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그 생명을 빼앗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모리카와에게 알려줄 수는 없게 되었다며 이야기를 마친다. 죽어도 민폐

2.2.2. 쓰레기통에 버렸다

죽은 햄스터를 쓰레기통에 버린 모리카와는 다시 보건실로 돌아왔다. 체육 수업이 끝나서 교실로 돌아온 모리카와는 나카야마의 햄스터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한편, 나카야마와 그녀의 친구들은 함께 햄스터를 찾아 보았지만 방과후가 되어서도 찾지 못했다. 방과후 청소시간이 되자 청소당번이던 모리카와는 햄스터가 쓰레기통에 있는 것을 들킬 까봐, 서둘러 쓰레기통을 들고 밖으로 나와 소각로에 버렸다. 그런데 그 장면을 나카야마에게 들켜버렸다. 모리카와는 변명을 하지만 나카야마는 믿지 않았다. 아라이는 모리카와가 어떻게 했을지 묻는데...
2.2.2.1. 거짓말로 일관했다
모리카와는 햄스터가 죽은 것을 보면 슬퍼할 것 같아서 소각로에 집어 넣은 거라고 변명했다. 그러고 나서 모리카와는 나카야마가 햄스터를 끌어 안는 것까지 보고 그 자리를 떠났다. 다음 날, 나카야마는 학교를 쉬었다. 모리카와는 얼마 되지도 않는 조그만 동물이 죽은 걸로 그렇게까지 하는 건가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리카와는 그의 집 근처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나카야마와 마주쳤다. 나카야마는 모리카와의 기분을 알겠다며 가방 안에 수십 마리의 조그만 동물들의 사체를 보여주었다. 아무리 모리카와라도 그것을 보자 기분이 나빠졌다. 나카야마는 오늘은 더 재밌는 것을 죽이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날 밤, 모리카와는 식욕이 없어서 음식에 전혀 입을 대지 못한 채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잠시 후 거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자 모리카와는 거실로 나왔다. 소리는 부모의 방에서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방에서 갑자기 찢어질 듯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방안에서는 나카야마가 밧줄로 모리카와의 부모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부모님을 죽인 나카야마는 모리카와에게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겠다며 모리카와를 향해 달려왔다. 모리카와는 어머니의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바라보며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모리카와가 학교에 안 오자 걱정이 된 교사가 모리카와의 집으로 찾아 왔다. 그곳에는 모리카와 부모의 시체와 그 시체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모리카와가 있었다. 모리카와는 정서불안정으로 입원했고 나카야마가 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런 범행은 여자에게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여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아니, 왜? 나카야마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학교에 오게 되었다.

아라이는 이 이야기를 모리카와에게 병문안을 갔을 때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주인공에게 범인이 모리카와일 거라는 것을 믿냐면서, 아직 범인은 태연히 사람들을 죽이러 다니고 있으니 문단속을 잘하라는 말을 남기고 이야기를 마친다.
2.2.2.2. 도망쳤다
모리카와는 서둘러 인적이 없는 옥상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물탱크 뒤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하교를 알리는 벨소리가 흘러나오고, 조금 뒤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물탱크에서 슬쩍 보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모리카와가 안심하고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나카야마가 있었다. 그녀는 햄스터를 들고 형용할 수 없는 박력으로 모리카와를 향해 다가왔다. 그러면서 나카야마는 햄스터의 시체를 갈기갈기 찢고 자기 자신에게 피를 발랐다. 얘도 제정신이 아니야 모리카와에게 다가온 나카야마는 모리카와의 목덜미의 살점을 한 입, 두 입 물어뜯었고, 고통을 참지 못한 모리카와는 철책을 넘어서 투신자살을 했다. 그 후로 그곳에서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자살이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아라이는 나카야마는 아직 이 학교에 있으며, 모리카와는 단순한 자살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모리카와가 자살할 당시에 나카야마는 보충학습을 받고 있었다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증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라이는 자신이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그 증언들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때 멍청한 같은 반 친구들과 공부하기 싫어서 옥상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었다고... 대체 어디서 공부했길래 모리카와가 눈치도 못 챘냐 그러고 나서 아라이는 이제 자신은 투신자살하는 건 보기도 싫다며 이 이야기를 믿고 안 믿고는 주인공의 자유라며 이야기를 마친다.
2.2.2.3. 사실을 알렸다
모리카와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얼마 되지도 않는 햄스터 따위, 나중에 변상해 주겠다는 말을 하고는 자리를 떴다. 다음 날, 나카야마는 학교를 쉬었다. 모리카와는 그녀에 대해...
2.2.2.3.1. 신경쓰지 않았다
모리카와는 고기나 생선도 태연한 얼굴로 먹는 주제에 애완동물이 죽은 걸로 슬퍼하지 말라며 신경쓰지 않았다. 그로부터 어느 날, 집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모리카와는 나카야마와 마주쳤다. 나카야마는 어째서 사람은 동물을 죽이는 걸까라고 모리카와에게 질문했다. 그리고는 갑자기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이 입을 다물었다. 모리카와가 그 자리를 서둘러 떠나도 나카야마는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친구의 집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간 모리카와에게 모리카와의 어머니가 저녁으로 닭튀김을 해주었다. 모리카와가 닭튀김을 칭찬하자 어머니는 나카야마라는 아이가 해준 닭튀김이라고 말했다. 모리카와는 이 말을 듣고 불안에 휩싸였다. 그날 밤, 모리카와는 일찍 침대에 누었지만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모리카와는 갑자기 찌는 듯한 더위를 느끼며 창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 그때 모리카와는 창가에 나카야마가 서 있는 걸 보았다. 나카야마는 죽인 것을 먹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까 모리카와가 먹은 닭튀김은 죽은 햄스터라는 것을 밝혔다. 이어서 나카야마는 모리카와를 가지고 온 식칼로 찔렀다. 나카야마는 초점없는 눈으로 모리카와를 바라보며 생선회의 기분은 어떠냐고 물었다.

다음 날,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 모리카와를 깨우러온 어머니는 중상을 입고 쓰러진 모리카와를 발견했다. 나카야마는 다리, 팔, 배 등 여러 군데를 찔렸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이 사건에 워낙 쇼크를 받아서 지금도 입원중이라고 한다. 모리카와는 나카야마를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경찰이 그것을 믿지 않아, 나카야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아라이는 이 이야기를 모리카와의 병문안을 갔을 때 들었다며 혹시 믿겨지지 않는다면 직접 병원에 방문해 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에서의 나카야마는 가명이니 취재를 가도 찾을 수 없을 거라며 아라이는 이야기를 마친다.
2.2.2.3.2. 걱정한다
모리카와는 동물이나 생명에 대한 감각이 일반인과 조금 어긋나도 악인인 것만은 아니어서, 그녀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퍽이나 방과후 학생들은 나카야마를 위해 분담해서 햄스터를 찾았다. 함께 햄스터를 찾던 모리카와는 싫증이 나서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모리카와는 옥상 위에 서 있는 나카야마를 발견했다. 이윽고 나카야마는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아라이는 그녀가 죽은 이유는 죽은 햄스터와의 소중한 추억 때문일 거라고 추측했다.

나카야마의 죽음을 본 모리카와는 처음으로 생명이란 게 무엇인지 실감했다. 그는 이 사건 뒤로 쓸데없이 생명을 빼앗는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모리카와는 나카야마가 투신자살한 옥상 위로 올라가서 그곳에서 나카야마가 한 것처럼 투신자살을 했다. 모리카와가 죽은 후 그의 방에서 나카야마의 햄스터에 관한 일도 쓰여있는 유서 비슷한 것이 발견되었다.

아라이는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모리카와가 어째서 자살을 한 건지 의문을 표했다. 모리카와는 나카야마에게 저주받아 죽은 것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아라이는 모리카와의 죽음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았다며 이야기를 마친다.


[1]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로는 남학생의 말투가 경어체, 1인칭이 '보쿠', 자학 성향이 있고 죽음을 동경한다는 점이다. 이 세가지 특징은 아라이와 일치한다. 게다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대화 내용을 지나치게 잘 알고 있으며(내용상 남학생과 아이자와 두 사람은 하루이틀 대화를 나눈 게 아닌 듯 한데 그 자리에 제3자가 있었으면 진작 눈치챘을 것이고, 친하지 않은 사람 두 명의 대화 내용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는 것도 부자연스럽다), 살인 현장을 목격했는데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도 이상하다. 결정적으로 아이자와가 추락했던 순간을 마치 눈앞에 있었던 일마냥 묘사할 수 있는 건 그 자리에 있었던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2] 이 부분부터는 아예 이 친구가 모르모트라고 불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