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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4 17:34:16

투배럭 아카데미

선아카에서 넘어옴
1. 개요2. 본진 투배럭3. 더블 커맨드

1. 개요

''투배럭은 스타 인베이더다.''
엄재경과 함께하는 스타크래프트 2005 마지막 전쟁에서 테저전파트에서 투배럭 빌드를 소개할때 나온 멘트 투배럭이 그만큼 테저전에서 유서깊은 기본빌드라는 뜻이다.

스타크래프트 테란 대 저그전 전략. 말 그대로 두 개의 배럭 아카데미를 올리는 빌드이다. 여러 바리에이션이 있으며 용도도 각각 다르다.

2. 본진 투배럭

본래 테란의 더블 커맨드 전략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전까지, 테란의 정석빌드였다. 당시의 싸움은 저그는 대부분 앞마당을 먹고, 테란이 투배럭 아카데미를 올리면서 2메딕 2파이어뱃 타이밍에 저그의 앞마당으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테저전의 구도였다. 저그는 러커나 뮤탈이 나오기 전까지 성큰으로 앞마당을 수비하여야 했으므로 테란이 앞마당을 먹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가난해졌다. 보통 성큰을 4개 5개 정도 박아서 수비를 하게 되었는데, 이때쯤에 테란은 진출 직전에 배럭스를 하나 더 올려서 저그 성큰을 다 깨부수든지, 아니면 팩토리를 올려서 조이기를 시도하든지, 앞마당 커맨드를 먹으면서 이후 공격 나올 저그의 러커나 뮤탈을 대비하는 시나리오로 대부분의 게임이 흘러갔다.

이후 저그의 마재윤이 테란전 3해처리 빌드를 정착시키고 뮤컨이 날이 갈수록 발달하며 완전히 거의 사장되었다. 빠른 진출로 성큰을 강요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 부유해진 3해처리 플레이로 퇴색되기 때문. 지금 시점에서 본진 투배럭 플레이는 111이나 2스타 레이스의 후속으로 준비하지 옛날처럼 2메딕 2파이어뱃 진출 플레이는 옛날 맵이 아닌 이상 거의 하지 않는다. 111에서 이어지는 본진 2배럭 아카마저도 이영호의 팩더블 이후 111이 대중화되었지만, 111 빌드가 정석이 되어버린 저그의 2해처리 뮤탈 운영을 상대로는 쓰기 어려워지자, 테란의 정석은 돌고 돌아 투배럭 아카데미 선엔베 5배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3. 더블 커맨드

기본 개념은 2배럭에서 마린 여럿 생산 - 메딕과 스팀팩을 갖춰 화력향상 - 불꽃or테크or앞마당 순으로 정리되는 기존 빌드에서 그냥 앞마당만 땡긴 것에 지나지 않는다.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가고 공격을 준비하는 저그전 정석 빌드.

하지만 3해처리와 패스트 하이브 운영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2배아카-3배럭 1팩 1스타-탱크조이기 후 드랍쉽 콤보는 점차 힘이 빠지게 된다. 성큰 좀 두들기다 보면 디파일러가 나와 짤막당하기 십상이라 이 빌드는 점점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이를 타개하고자 선엔베나 111, 아니면 아예 메카닉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늘었다.

물론 저그가 3해처리 플레이만 했으면 2배아카는 사장되어 언급도 안 되었을 것이다. 2배아카가 가진 의의는 빠른 압박으로, 아카데미가 빠른 만큼 진출도 그만큼 이르기 때문에 일찌감치 성큰이나 병력을 강요할 수 있다. 일반적인 12앞-3햇뮤는 9뮤탈을 띄우면서 성큰을 박거나 저글링을 뽑기 때문에 압박의 의미가 퇴색하지만 3햇뮤를 제외한 다른 빌드[1]는 이른 압박으로 얻는 이득이 쏠쏠하기 때문에 2배아카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3해처리 뮤탈 전성시대에도 정석빌드로 인정받으며 꾸준히 사용된 것이다. 가끔씩 테크를 늦추거나 드론을 덜 찍는 대신 저글링이나 히드라를 왕창 뽑아 처음 진출하는 병력을 털어먹으려는 저그들이 있는데, 테란이 눈치까면 그냥 벙커 짓고 짱박혀서 느긋하게 진출 준비하면 그만이므로 자주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

2해처리 플레이를 상대로는 여전히 상성이 좋다. 애초에 2해처리가 정석이던 시절 테란의 더블-2배아카가 저그에게 너무 빡세서 등장한 게 3해처리 뮤탈이므로 효과는 확실하다. 당시 경기들을 보면 뮤탈이 뜨기 전에 마린메딕이 놀러와서 억지로 성큰을 깔고, 테란 병력은 적당히 노닥거리다 집으로 돌아가서 터렛과 함께 수비한다. 그리고 병력을 꾹 모아서 진출하는 패턴 때문에 많은 저그들이 죽어났다. 신들린 뮤컨으로 이를 어느정도 상쇄한다 쳐도 엥간히 이득을 보지 못하면 베슬과 나오는 한방러쉬를 막기 힘들었기 때문에 빌드 상성 자체가 불리하단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마린 사업이 일찌감치 완료되기 때문에 뮤짤에 휘둘릴 여지가 적다는 것은 덤이다.

선러커 상대로도 괜찮다. 러커를 아무리 빨리 뽑아봤자 뮤탈과 비슷한 타이밍에 나오기 때문에 러커가 집에서 나오기 전 일찌감치 저그 앞마당에 텐트치고 있다가 컨트롤로 러커를 하나씩 삭제하는 유리한 싸움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란이 일정 실력 이상이라는 가정하에 이렇게 저그 앞마당에서 치고박는 공방전이 펼쳐진다면 무조건 테란이 유리한 싸움이며, 터렛도 필요없고 저그의 동선도 제한되므로 테란이 너무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비록 압박이 잘 안되더라도 저그는 수세적으로 플레이해야 되고 테란이 바로 팩토리를 올려버리면 테크도 빠르기 때문에 충분히 게임을 풀어갈 수 있다. 발업 저글링 쓰면서 2해처리 러커 체제를 타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만 너무 가난하기 때문에 그냥 올인성 빌드다. 3벙커 개새끼 해봐

세번째 해처리를 3가스 지역에 펴는 경우도 마찬가지. 3가스가 효과를 보려면 어느정도 드론이 차고 테크가 올라가야 하는데, 그 전에 기존의 2배에 달하는 성큰을 깔거나 하이브를 늦추고 병력을 찍어야 되기 때문에 저그는 테크도 빠르지 않고 자원도 상당히 빡빡해진다. 하이브가 느리면 기존의 베슬탱크 타이밍 러쉬도 위협적이므로 테란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진다.

그리고 배틀넷에서 자주 보이는 선에게도 2배아카가 정석이다. 12앞보다 가난하기 때문에 압박 타이밍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스팀팩 갖춘 마린을 막으려면 웬만해서는 성큰을 깔아야되고, 계속 저글링을 찍거나 선풀-2햇뮤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상대로 수비하기도 좋다. 몇몇 테란 BJ들은 더블 후 두번째 배럭보다 아카데미를 먼저 올려 광속으로 역러쉬를 가는 플레이를 선호할 만큼 가난한 선풀에게는 압박이 크게 다가온다.

19년 들어 선가스 2해처리 뮤탈 운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선가스가 나온 이유는 111을 저격하기 위해서인데, 테란이 팩더블이 아닌 배떠를 했다고 그대로 망할 순 없는 노릇이니 자연스레 2해처리 운영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레어와 저글링 발업이 동시에 찍히기 때문에 테란이 벙커 짓고 SCV 비상대기 시키다보면 그만큼 최적화가 꼬이므로 성큰 없이도 무난하게 뮤탈이 뜬다.[2] 저그가 굳이 피해를 안 줘도 테란이 적당히 터렛박고 진출하면 링 찍어서 싸먹고 탱크나 베슬 데리고 나가면 가디언이 앞마당을 패거나 디파일러가 뜨기 때문에 드랍쉽 뽀록이라도 안 터지면 테란이 암담해진다. 때문에 배럭더블>2햇뮤탈 이었던 상성이 뒤집혔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판국. 가뜩이나 요즘 쓰이는 맵도 2햇뮤 쓰기 좋은데 12풀 2햇뮤까지 재발견되어 테란을 패는 바람에 열받은 이영호가 골리앗 빌드를 들고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영호의 골리앗 빌드도 메카닉 빌드 자체의 한계에 봉착했고, 정석이 되어버린 저그의 2해처리 뮤탈 운영을 상대로는 빌드 상성이 불리한 선엔베가 쓰기 어려워지자 테란의 정석은 돌고 돌아 다시 배럭더블 후 투배럭 아카데미로 돌아오게 되었다. 옛날과의 차이점이라면 막힐게 뻔한 탱크 조이기를 가느니 테란도 병력을 보존하고 배럭 적당히 쉬면서 3~4멀티 일찍 먹고 2엔베 2스타 SK테란이나 3팩 레이트 메카닉으로 일찌감치 넘어가서 운영싸움을 준비한다. 뮤탈 단계에서도 4배럭 후 압박, 2스타 발키리도 있으므로 아무리 2해처리 운영이 발달했더라도 싸움이 된다.

일꾼을 쉬면서 3서플 대신 앞마당 커맨드로 인구수를 뚫어 아카데미 타이밍을 극단적으로 당기는 21아카데미라는 빌드도 있다. 잘 통하면 스파이어가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마린메딕이 난입해서 게임이 끝나는 카드이다.


[1] 2해처리 뮤탈, 선러커, 3베이스 운영, 초패스트 울트라 등. [2] 투혼 가로세로 정도의 단거리어도 1성큰이 최대치이기 때문에 3성큰 짓게 만드는 기존 개념과는 딴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