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8-31 17:16:13

탕비실(소설)

<colcolor=#fff> 탕비실
이미예 단편소설
파일:탕비실 표지.jpg
<colbgcolor=#016155> 장르 한국소설
저자 이미예
출판사 전자책 우주라이크소설
출판 한끼
출간 2023.12.14 전자책 출간
2024.07.10 발행
분량 약 4만 자
쪽수 140
독점 감상 파일:리디 로고.svg
ISBN 9791198809940

1. 개요2. 줄거리3. 설정
3.1. 리얼리티쇼 ‘탕비실’
4. 등장인물
4.1. 프로그램 출연자4.2. 참가 후보군4.3. 그 외 인물
5. 특징6. 여담

[clearfix]

1. 개요

작가 이미예가 2023년 12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2024년 7월 한끼 출판사에서 출간한 동명의 소설과 동일한 작품이다.

2. 줄거리

축하합니다, 당신은 탕비실의 빌런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진짜 빌런들 일곱 명 사이에 숨은 가짜 빌런 한 명을 찾아보세요!
“나는 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더 알아보려고 한 적이 없었다.”

7일간의 합숙 리얼리티 쇼 [탕비실]에 섭외된 주인공 ‘얼음’. 첫 촬영 장소에서 ‘술래’를 제외한 출연진 일곱 명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함께 탕비실을 쓰기 싫은 사람’으로 뽑혀 캐스팅된 사람들이라는 것, 평소 자신이 동료들을 위해 베풀었던 친절과 배려가 더없이 불쾌하고 오싹한 소름으로 전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제 탕비실에서 마주하는 진상들의 이상 행동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전적이 있는 PD와 해사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게 심한 말을 하는 메인 작가,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출연자들 사이에서 한 명의 가짜 빌런인 ‘술래’를 찾는 심리 게임이 시작되는데… 과연 ‘얼음’은 ‘술래’를 찾고 상금을 독차지할 수 있을까? 불안전한 설정과 자극적인 편집에 노출된 일반인 출연자가 겪는 심경 변화와 최소한의 보호 장치로 광기가 필요한 직장 생활의 디테일까지 빠짐없이 담아낸 이미예 작가의 신작.

3. 설정

비호감 행위로 '같이 탕비실 쓰기 싫은 사람'으로 직장 동료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7일간의 합숙 리얼리티쇼 '탕비실'에서 회사 형태의 공간에 머물며 제한 시간 동안 탕비실에서 얻은 힌트로 제작진이 심어놓은 '가짜 진상'을 찾는 이야기다.

3.1. 리얼리티쇼 ‘탕비실’

탕비실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마피아 게임 프로그램이다. 회사에서 ‘탕비실 같이 쓰기 싫은 사람’으로 꼽힌 일종의 빌런들을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하고, 8명의 빌런 중 제작진이 심어 놓은 가짜빌런인 술래를 찾아내는 게임이다. 규칙을 어기는 행위를 하면 참가자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고, 최종적으로 술래를 찾아낸 참가자가 게임의 우승자가 된다.

촬영은 일주일 동안 진행됐으며, 평범한 회사원들을 캐스팅했다. 한 달 동안 참가자를 물색했으며 회사 동료들의 추천도 받았다고 한다. 술래는 동료들의 추천 없이 왔고, 술래에 관해 주어지는 힌트는 프로그램을 위해 지어낸 거짓 정보다.

촬영 후 두 달 뒤 10부작의 리얼리티 쇼로 편집되어 공개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방에서 회사 업무를 하다가 하루에 총 100분 동안만 탕비실에서 보낼 수 있다. 이때 남들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해서 규칙을 어긴 후 알고 싶은 상대에 대한 힌트를 제공받거나, 상대를 관찰해 누가 술래인지 파악해야한다. 리얼리티 쇼인 만큼 제작진이 거의 개입하지 않지만 만약 100분 이상 탕비실에 체류하면 제작진이 개입해 끌어낸다.

술래를 단독으로 알아내면 1억 원 가량의 상금이 주어지고 공동 승자가 있을 경우 3천만 원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아무도 술래를 찾아내지 못하면 술래가 두 배의 상금을 가져간다.

4. 등장인물

4.1. 프로그램 출연자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2. 참가 후보군

탕비실 빌런으로 동료들의 추천을 받아 숙소에 오게 되었으나,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받고는 참가하길 거부하고 떠났다.

4.3. 그 외 인물

5. 특징

작가의 전작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는 180도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작에서는 ‘’에 관한 독창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려냈다면 본작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일종의 ‘빌런’들을 회사생활 중 탕비실에서 만나는 빌런들에 대입해 재미나고 현실적인 캐릭터성을 빚어낸다.
"텀블러 엄청 많이 갖고 다니는 그 사람 말이죠? 저는 그 사람 보면 텀블러랑 되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겉이 엄청 번지르르한... 한 6만 8천 원 정도에 팔 것 같은 비싼 텀블러요. 사실 기능은 별거 없잖아요. 물을 조금 따뜻하게 보관할 수는 있지만 다시 팔팔 끓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게 딱 그 사람 같아요. 알고 보면 별겨 없는 거요." 목소리의 주인공이 실없이 웃다가 목소리를 낮췄다. "그보다 말이에요. 생각하는 게 텀블러 안에 몇 날 며칠 고여있는 알 수 없는 액체 같더라니까요. 고여서 썩어가는데 뚜껑만 꽉 닫아놓은 것처럼요. 자기 생각을 바꿀 마음도 없고 남의 말을 듣지도 않아요."


파일 재생이 끝나자 다시 주변이 조용해졌다.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뒷말을 듣는 것이 으스스했다. 텀블러는 자기에 대한 이 설명에 대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까? 내가 이걸 듣고도 앞으로 그를 선입견 없이 대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나에 대해선 뭐라고 말했을까? 나는 나에 관해 얘기하는 변조된 목소리를 상상하자 어쩐지 오금이 저리고 등이 싸늘하게 식는 것 같았다. 그리고 부디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 모습은 아니길 바랐다.
<탕비실> 본문 중에서

6. 여담


[1] 남을 불쾌하게 할 만한 행동을 하고 나면 힌트를 받는다. [2] 들으라고 한 말도 아닌 지나가듯 한 혼잣말을 주인공 혼자 기억한다거나, 남이 버린 쓰레기를 뒤져 음식 취향을 확인한다거나 하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