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101은
메이플스토리 대만 서비스에서 2007년 5월 30일(V0.52) 업데이트된 지역이다.
타이베이시에 소재한
타이베이 101 몰(1층~5층)을 배경으로 한 지역으로, 한국 서비스에 한때 있었던 테마던전 '커닝 스퀘어'의 전신이다.[3] 대만 서비스 외의 지역에는 한 번도 수출된 적 없는 비운의 지역으로, 그마저도
커닝 스퀘어로 대체되며 삭제되었다.
아... 101로 가고 싶나요? 첩운에 타기만 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니, 무척 편리하죠? 하하. 다만 꼭 2,000메소를 내야 해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가시겠어요? ...(중략)... 좋아요! 2,000메소를 받았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101로 보내드릴게요~
- 지하철 역무원(커닝 스퀘어 '혁이'의 전신)
대만 서문정의 '서문정 전철역' 맵의 NPC '지하철 역무원(地鐵服務員)'에게 2,000메소를 지불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4] 바로 마을로 가는 것이 아니라 '타이베이 첩운' 맵으로 이동되었는데, 첩운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제한 시간 없이 평범하게 몬스터가 출현하는 일반적인 필드였다.[5] 총 4개의 필드를 지나야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2006년 4월 이후 메이플스토리는 해외 유저를 겨냥한 해외 서비스 오리지널 지역들을 하나 둘씩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해 와이탄(2006년 4월 17일),
대만 서문정(2006년 4월 19일),
대만 야시장(2006년 8월 24일),
태국 플로팅 마켓(2006년 10월 4일) 등이 차례로 업데이트되었는데 이러한 기조는 2007년까지 유지되었다.
2007년 여름 무렵부터 제2차 세계여행 업데이트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세계여행 맵들이 다수 추가되기 시작했다.
마스테리아 대륙(글로벌 서버)(2007년 7월 26일)·
싱가포르 CBD·
태국 황금사원(2007년 8월 8일) 등이 그것이다. 대만 타이베이 101는 2007년 5월 30일 업데이트된, 제2차 세계여행 업데이트의 포문을 연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담으로, 2007년 5월 이후 나온 콘텐츠들은, 한국 서비스에는 전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내수차별 다만
메공카,
인소야닷컴 등 주요 커뮤니티들을 통해 그 존재는 알음알음 알려져 있었다.
타이베이 101은 보스 몬스터 '락 스피릿'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2010년 12월까지 큰 인기를 모았지만, 정작 대만 외의 지역까지 수출되지는 못했다. 싱가포르나 마스테리아, 황금사원 등의 다른 맵들이 적극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수출된 것과는 대조된다. 그때 한국 서버에서 2009년 11월 3일
1.2.85 업데이트로 타이베이 101을 재활용한 '
커닝 스퀘어' 테마던전을 출시했고, 대만에서도 2010년 12월 22일(V1.24) 이를 받아들이면서 원본 타이베이 101은 완전히 사라졌다. 다만 대만에서는 이후로도 커닝 스퀘어를 '타이베이 101'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타이베이 101이 삭제되었다는 인식은 희미하다.[6] 이후 2016년 9월 29일
커닝 타워가 업데이트되면서, 타이베이 101은 이름까지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원본은 사라졌지만
커닝 스퀘어로 개편되면서 오히려 게임성이 높아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먼저 구
버섯의 성(30-35레벨) 이후 커닝 스퀘어(35-50레벨)로 이어지는 레벨업 구간이 탄탄하게 확보되었다. 또한 타이베이 101 원본 자체가 애초에 사냥에 매우 편리한 지형으로 되어 있었기에, 저레벨대 테마던전으로 바뀐 이후 35-50레벨 구간의 사냥 피로도가 크게 줄게 되었다. 더군다나 후술되었지만 타이베이 101의 퀘스트는 대사에 성의가 없고 스토리상 락 스피릿의 존재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개편 이후 스토리도 훨씬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보스 몬스터로서 '락 스피릿'의 위상이 떨어진 점만큼은 부정할 수 없겠다.
타이베이 101은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랜드마크
타이베이 101의 쇼핑몰(1층부터 5층까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원본 대만판에서 각 층의 이름인 '시상대도, 명인대도, 도회광장' 등은 모두 실제 타이베이 101몰의 각 층 명칭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실제 타이베이 101 몰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타이베이 101 몰
메이플 타이베이 101
층수
명칭
층수
명칭
1층
101대도(Avenue 101)
1층
101대도
2층
시상대도(Designer Walk)
2층
시상대도
3층
명인대도(Galleries Couture)
3층
도회광장
4층
도회광장(City Square)
4층
명인대도
인게임에서는 도회광장과 명인대도의 순서만 바뀌었을 뿐, 나머지는 거의 비슷하다. 게임에서도 실제 쇼핑몰처럼 각 층의 처음과 끝이 연결된 순환 구조로 되어 있었고, 한 층씩 올라갈 수 있게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에스컬레이터를 기준으로는 모두 9개 층으로 된 것처럼 보이지만[7], 사실 표현상의 한계일 뿐 월드맵을 보면 각 1개 층, 도합 4개 층이 맞다. 한편 이 에스컬레이터는 메이플 역사상 최초의 에스컬레이터이기도 했다. 사실
커닝 스퀘어 개편 전까지는 가만히 있어도 캐릭터가 이동하는 자동 발판은 아니었고, 이동 포탈이 설치되어 있어 위(↑) 방향키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본래 이 지역은
대만 서문정 맵과 연결되어 있었다. 서문정 지하철 역사 안으로 들어가서 역무원[8]에게 말을 걸면 2,000메소를 받고 '타이베이 첩운' 맵으로 이동시켜 주었다. 2007년경
타이베이 첩운의 모습을 그대로 따왔기 때문에 현실과 비교하는 모습이 쏠쏠했다. 이곳에는 기괴한 삐에로 얼굴을 한 '악마 슬라임'(惡魔水靈)들이 출몰하여 유저들을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첩운 맵을 통과해서 타이베이 101 역을 지나면 '101대도(101大道)'라는 넓은 쇼핑몰 맵이 나왔다. 이곳의 특징은 서문정에서 이미 본보기를 보였듯이 수많은 대만 연예인들의 오마주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메인으로는 대만판 '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의 F4를 패러디한 인물들이 있었고, 그밖에도 배우인 '금성무, 정원창', 가수 '소아헌', 미용 전문가 '니우얼', 드라마 화양소년소녀의 주연을 오마주한 '라라' 등 대부분의 NPC들이 실제 인물의 오마주로 가득 찼다. 알고 보면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타이베이 101의 스토리 역시 유성화원을 패러디한 '몽환낙원'(夢幻樂園)[9]의 F4를 도와서, 팬사인회를 성공리에 마치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타이베이 101에서 가장 레벨대가 낮은 퀘스트로 오르비스에서 상자를 부수고 아이템을 모아주는 '(Lv.70) 크리엘 도와주기' 퀘스트의 대만판이라 할 만하다.
야시장의 미용실 조수 쥬디는
안구 건조증이 왔는데 상비약 안약이 다 떨어져서 고통에 몸부림친다. 그래서 타이베이 101의 나나에게 안약을 좀 구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나나는 마침 안약이 떨어졌다면서, 타이베이 101 곳곳의 상자를 부수고
파일:보습 안약.png
보습 안약 20개를 모아 준다면
파일:눈이 편안한 안약.png
눈이 편안한 안약 1개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마을 곳곳의 상자를 부수고 아이템을 모아가면 안약을 받을 수 있고, 이것을 다시 쥬디에게 전해 주면 클리어.
이 퀘스트의 NPC '나나' 역시 타이베이 101의 다른 NPC들처럼 실존 인물의 패러디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굳이 야시장의 쥬디가 뜬금없이 타이베이 101까지 가서 안약을 구해달라고 부자연스럽게 요구하는 스토리도 꽤 수상쩍다. 나나는 눈동자 염색 역할 NPC였던 것 같은데, 같은 장소에 대만 미용 전문가 니우얼(牛爾)의 패러디도 있다는 점에서 나나도 실존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확히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는 너무 세월이 많이 지나서, 대만 커뮤니티에서조차 잊혀진 상태. 인게임에서의 힌트도 이 퀘스트 외엔 거의 없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의문에 휩싸일 법한 퀘스트. 101대도의 라라는
남장여자다. 그녀는 꿈에 그리던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타이베이 101로 왔지만 난폭한 몬스터들에 휩싸여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좌절했다. 그래서 몬스터 스위트하트 퍼퓸 50마리, 토끼귀신 인형 50마리, 매직 스피커 50마리, CD 모음집을 각각 50마리씩 퇴치해 달라고 부탁한다. 모두 처치하면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는데, 모험가는 대체 왜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남장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여기까지 보면 과연 친-LGBT적인 대만답게 성별을 극복한 사랑을 그린 퀴어풀한 퀘스트를
메이플스토리에 구현했나 싶다. 그러나 사실 이 퀘스트는 일본 만화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실사화한 2006년 대만 드라마, '화양소년소녀(花样少年少女)'의 줄거리를 완벽하게 패러디한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여고생 루뤼시(卢瑞莃)는 미국에서 TV로 본 학생 줘이취안(左以泉)에게 사랑에 빠진다. 루뤼시는 줘이취안이 대만의
남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대만으로 건너가서 위장전입을 한다. 여기서 루뤼시를 연기한 사람이 첸자화(陈嘉桦)로 그녀의 예명이 바로 Ella(엘라)이다. 즉, NPC 이름 '라라'는 '엘라'에서 따온 것. 묘하게 NPC가 중성적인 외형이었던 것도 사실 그가 남장여자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목인 야만적인 게임(野蠻遊戲)은
채의림이 2005년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가사는 연애를 '야만적인 게임'으로 묘사하면서 순수한 사랑조차 용서받지 못할 이 게임에서는 동정심 없이 용감하게 나아가서 사랑의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참고로
서문정의 NPC 채이림이 이 노래 가사인 '호랑이, 토끼를 바보처럼 구별하지 못해서~(老虎、老鼠傻傻分不清楚~)'를 흥얼거리고 있다. 대만 개발진이 이 노래에 아주 푹 빠져 있었던 모양.
서문정의 유명 퀘스트인 주걸륜의 '주걸륜의 음악상자' 퀘스트와 구조가 거의 일치한다. 즉, NPC 폭룡의 의뢰를 받아서 3명의 그룹 멤버 '자자, 주소천, 오건호'를 찾아가서 아이템 3개를 수집하면 되는 내용이다. 폭룡은 '몽환낙원'(드라마
꽃보나남자의 대만판인 '유성화원'의 패러디)의 배우로서 타이베이 101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준비가 너무나 미진해서 모험가의 도움을 요청한다. 몽환낙원의 멤버들을 찾아가서
파일:3D 마법 음향 장치.png
3D 마법 음향 장치,
파일:둘도 없는 의상.png
둘도 없는 의상,
파일:몽환적인 작은 선물.png
몽환적인 작은 선물을 구해 달라고 한다. 이를 모두 구하면 희귀 아이템인 색깔 우산 중 1종을 선택해서 획득할 수 있었다. 구하는 과정은 아래 참고.
실제 인물인
주유민을 오마주했음에도,
서문정의 '채이림(
채의림), 손연주(손연자), 황연홍(
왕력굉)'과 달리 대사가 너무 평범하다는 점에서 아쉬운 퀘스트. 타이베이 101의 대사들은 개발진의 힘이 빠진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자자는 팬사인회에는 3D 마법 음향 효과가 포함되어 있다면서, 매직 앰프를 처치하고
파일:듣기 좋은 멀티미디어 스피커.png
듣기 좋은 멀티미디어 스피커 150개를, 매직 스피커를 처치하고
파일:케이블.png
케이블 150개 수집해 달라고 부탁한다. 모두 모아가면
파일:3D 마법 음향 효과.png
3D 마법 음향 효과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폭룡에게 전달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실제 인물 주효천을 오마주한 NPC임에도 대사가 특별하지는 않다.
유일무이한 특별 의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타이베이 101의 마네킹들을 처치하고 신사모와 여성 가발, 토끼 귀를 각각 100개씩 구해 달라는 내용. 클리어 후
파일:둘도 없는 의상.png
둘도 없는 의상 1개를 받아서 폭룡에게 전달하면 된다.
타이베이 101의 최종 퀘스트. 드디어 팬사인회를 개최하려는데 크레이지냥z객(瘋狂喵z客)이라는 마왕 로커가 나타나 무대 악보를 훔쳐갔으므로 이를 되찾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보스 몬스터 '크레이지냥z객(한국명 락 스피릿)'을 처치하고
파일:잃어버린 악보.png
잃어버린 악보를 구해 가면 끝.
그런데 퀘스트 대사도 성의가 없을 뿐더러 락 스피릿이 왜 등장했는지 언급도 전혀 없어서 상당히 아쉬움을 남기는 퀘스트다. 정작 몬스터북에서도 락 스피릿의 출현 배경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되지 않아서 맵의 설정 자체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동시기 개발된
태국 황금사원이나
싱가포르 등에 비해서 볼륨도 얄팍하다.
중국·일본·글로벌[11]과 달리 태국·대만 서비스에서는 특히 연예인을 오마주한 NPC들이 많다. 대만은 그 중 톱클래스를 달리는 서비스 지역이다. 한국 서비스에도 대만 서문정 지역이 업데이트되었을 때
주걸륜,
채의림 등 실제 연예인 모델 NPC들이 화제가 된 적 있었다. 타이베이 101 지역도 당시 대만에서 유명했던
꽃보다 남자(流星花園, 2001)의
F4 등 유명 NPC들이 등장하고 있다.
[1]
스튜디오 EIM이 아마도 실수로(?)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두었던 프로토타입이 존재한다. 나중에 삭제되었지만 유튜브에 음원이 남아 있다.
[2]
포르모사라 읽는다.
[3]
즉 현 커닝타워 테마던전의 전신의 전신인 셈.
[4]
이 역무원이 지금의 '혁이'이다. 출시 당시에는 이름도 없었을 만큼 비중이 없던 NPC였다.
[5]
이곳에는 기괴한 삐에로 얼굴의 '악마 슬라임'(惡魔水靈)들이 출몰하여 유저들에게 산뜻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6]
대만에서
타이베이 101는 랜드마크로서 상식과도 같은 건축물인데,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커닝 스퀘어라고 부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7]
그래서 커닝 스퀘어에서는 이를 고려하여 마지막 맵에 8층이라고 적혀 있었다.
[8]
이 역무원이 지금의 '혁이'이다. 출시 당시에는 이름도 없었을 만큼 비중이 없던 NPC였다.
[9]
우연인지
판타지 테마파크의 TMS 표기이기도 하다.
[10]
10여년전에 메이플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 npc가 한국에서는 혁이가 된다.
[11]
다만 글로벌 서버에서는 대통령 당선 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오마주한 적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