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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6 22:27:29

킬릭/배경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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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울 칼리버 1

● 스토리
중국의 깊은 산골 고요함에 둘러싸인 진행산 임승사는 예로부터 곤술과 검술의 총본산으로 알려져 있는 절이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호걸의 상당수는 여기서 무술을 배웠고 그 후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서는 매일같이 수행승들이 수행을 실시하고 있다.

수 십 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속세와의 교류는 거의 없었던 임승사였지만 과거에 근처의 거리가 도적들에게 습격당했을 때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수행승이 싸웠던 일을 계기로 교류가 깊어져 지금은 그 무술의 전승을 위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어 놓았다.

근처에 사는 무관 가문의 사람들은 그들의 기술을 더욱 단련하기 위해 임승사에 다녔고 농민이나 상인들도 도적들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호신술을 임승사에서 배우는 것이 관습처럼 되어 있었다.

임승사 본당에는 '멸법곤', ' 호법검', 말법경'이라는 세 개의 성스러운 무구가 대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무엇을 위해서 그 삼보를 이어오는지 오랜 역사 도중에 잊혀진지 오래되었지만 삼보 중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항상 같은 장소에 위치시킨다는 규칙은 임승사 승려들에 의해 엄격하게 지켜졌다.

어느 겨울 임승사의 문앞에 한 명의 어린 아이가 버려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임승사 사람에게 주워진지 수 주가 지났지만 육친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그 어린아이는 '킬릭'이라 이름이 붙여져 동승으로서 자라나게 되었다.

킬릭은 철이 들 무렵부터 문인들과 함께 곤술 수행에 힘쓰며 건강하게 자라났다.
킬릭에게는 누나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인 샹롄이 있었다.
샹롄은 킬릭과 마찬가지로 어렸을 적부터 임승사에서 자랐으며 킬릭과는 달리 곤이 아닌 검을 수련하던 소녀였다.
샹롄은 부모가 없는 킬릭을 진짜 남동생처럼 여겼으며 샹롄 자신도 어릴 때에 부모님과 생이별한 몸이었기에 아마 서로 친근감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수 년 뒤 킬릭은 씩씩한 청년으로 성장한다.
천성의 소질 덕분인지 한 노사에게서 배운 곤술 실력은 문중 제일이었으며 덕망도 두터웠던 킬릭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리 사범으로서 문하생을 이끌 수 있는 실력에 이르렀다.

또한 20년에 한 번 있는 임승사 곤법 오의 전수 전승의 의식에서 킬릭은 정통 전승자로 선택되어 성스러운 무구 중의 하나인 '멸법곤'을 하사받게 되었다.
정통 전승자로서 삼보의 하나인 '멸법곤'을 받는 일은 킬릭이 임승사에서 곤의 정점으로 서는 것을 의미했다.

차가운 밤바람이 피부에 닿아 기분이 좋다.
잠이 오지 않는 것인지 킬릭은 종각의 돌담에 앉아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기는 킬릭이 좋아하는 장소였다.
어렸을 적 괴로운 일이 있었을 때에는 이곳으로 와서 지금처럼 밤하늘을 바라보곤 했었다.
사람의 기척을 느낀 킬릭은 뒤를 돌아 본다.
......그곳에 있던 것은 샹롄이었다.
샹롄도 '말법경'의 전승자로 선택받았던 것이다.
이야기하는 동안에 두 명은 옛날 일을 돌이켜보고 있었다......
여기는 어렸을 적에 둘이서 자주 이야기했던 장소이기도 했다.

왜 검을 수련한 샹롄이 ' 호법검'이 아닌 '말법경'을 전승하는 것일까?
킬릭은 전부터 이상하게 생각하던 일을 샹롄에게 묻자 샹롄은 조용히 이야기했다.
현재 임승사에는 세 가지 성스러운 무구 중 '멸법곤'이랑 '말법경'밖에 남지 않았고 호법검은 수 십 년 전에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그 성스러운 무구는 문중 사람들에게 있어서 마음의 지주였다.
도적의 내습 등으로 분주했던 당시 그것의 유무는 임승사의 존망과도 관련된 중대한 일이었다......
그 사실은 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일부의 사람 밖에 모르는 터부가 되어있었다.
성스러운 무구 중 하나가 없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일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문제가 된 것은 ' 호법검'을 훔친 자가 임승사의 문하생이었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그는 '곤'의 차기 전승자로 전망될 정도의 수제자였던 것이다......

삼보 중 하나가 없어졌다는건 금시초문이었다.
동요를 숨기지 못하는 킬릭을 바라보면서 샹롄은 말을 계속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야. 나에겐 ''의 전승자가 될 자격이 없어."
"......왜냐하면 나는 ' 호법검'을 가지고 사라진 남자의 딸이거든."

샹롄은 옛날에 노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어버린 것이었다.
샹롄이 그 사실에 대해 눈치챈 것을 알게 된 노사는 상냥한 눈으로 샹롄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이야기는 샹롄 너와 관계없다. 너의 미래는 너가 여는 것이기 때문이지."
"미래는 결코 아버지에게 묶여있는 것이 아니야."

그 때의 샹롄은 아직 어렸기에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성장하면서 샹롄은 노사의 말을 이해해 갔다.

......그러나 역시 자신에게 ''의 전승자가 될 자격은 없다.
만일 ''의 전승자가 된다 해도 사실이 밝혀지면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전승자가 되기 위해 살아온 것도 아니다......

이것이 샹롄 스스로 낸 대답이었다.
한 노사도 샹롄의 뜻을 이해하고 그렇다면 적어도 '말법경'의 전승자로서 샹롄을 추천했다.
'말법경'의 전승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술 실력이 아닌 맑은 마음과 정신의 강인함이다.
샹롄에게는 그 자격도 충분히 있었다.

저마다의 생각을 가슴 속에 품은 채 두 사람 모두 입을 열지 않는다.
정신이 들고보니 기분 좋았던 밤바람도 쌀쌀하게 느껴진다.
이제 내일을 준비하며 잠들 시간이다......
두 명은 각각의 침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먼 이국의 땅에서 자신들의 운명을 바꿀 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리라는 것을 두 사람은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아득한 먼 스페인의 땅에서 일어났다.
어느 어린 용병이 어리석게도 금단의 사검 소울엣지에 손을 대었던 것이다.
그 순간 불안정하던 소울엣지는 폭주하였고 뿜어진 사념이 이빌 스팜을 이루어 온 세상에 재앙의 씨앗을 흩뿌리기 시작한다!

온 세상에 발해진 악의의 일부는 멀리 떨어진 이 땅까지 닿아 임승사 위로 떨어졌다.
그 결과 임승사에 사는 사람은 차례대로 이빌화되어 이성을 잃은 채 서로 죽이기 시작한다.

킬릭도 예외는 아니었다.
임승사의 삼보 중 하나인 멸법곤을 든 채 날뛰기 시작한 킬릭은 그 힘 때문에 몇 사람이나 임승사의 사람들을 쓰러뜨리고도 싸움을 멈추려 하지 않는다.

말법경을 어깨에 착용 중이었던 샹롄만은 유일하게 이빌화를 면했다.
말법경의 능력을 알아차린 샹롄은 킬릭에게 다가가 말법경을 걸쳐주려 하지만 임승사의 사람들은 가차없이 샹롄을 습격한다!

잠시 후 눈을 뜬 킬릭은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혼란 중에서도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습격해 오는 임승사의 사람들과 싸워야만 했다.
자신을 주워서 키워준 스승들, 어릴 때부터 같이 수행에 힘썼던 친구, 수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자들 모두 가차없이 킬릭을 습격하고 서로 죽인다.
아무리 필사적으로 호소해 보아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서로 격렬하게 부딪치는 광기로부터 튕겨진 킬릭은 임승사에서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배후에서 덮쳐오는 살기를 알아차린 킬릭은 순간적으로 방어 자세를 취한다.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킬릭의 눈에 비쳤다.
광기에 삼켜졌지만 분명히 샹롄이었다.

결코 여성이라 생각되지 않는 힘이 실린 검격을 필사적으로 받아내는 킬릭.
피로가 극한에 이르러 의식이 점차 희미해져가는 킬릭은 이미 눈도 뜨지 못한 채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일 뿐이었다.

이윽고 왼쪽 뺨에 스치는 아픔과 함께 확실한 충격이 킬릭의 손에 닿는다.
곤을 타고 무엇인가 따뜻한 것이 흘러내려와 킬릭의 손에 닿는다.
두려워하며 눈을 뜬 킬릭이 본 것은 샹롄의 심장에 꽂혀있는 멸법곤이었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비통한 외침이 밤의 어둠 속으로 울려퍼진다.
그 후의 일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동쪽 하늘이 하얗게 밝아올 무렵 조용해진 임승사에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 노인은 임승사 일대에 쓰러져있는 시체의 산과 피의 강을 눈앞에 두고서도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 태연히 행동한다.
이윽고 는 탈진한 채 쓰러져 있는 킬릭을 찾아내어 가볍게 안고 임승사 일대에 불을 지른 뒤 멀리 떨어진 자신의 주거로 데려간다.

이틀 동안 계속 잠자던 킬릭은 낯선 집에서 눈을 뜬다.
신체에는 무수한 상처가 나있고 그것을 치료한 흔적도 있었지만 몸을 움직이는 일은 거의 할 수 없었다.
킬릭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낯선 노인이 자신을 간호해 준 것을 깨달았다.

그 노인은 자신이 곤법 계승자에게 오의를 전수하는 임승사의 무술 고문이라는 것, 어떤 일이 있어도 어깨에 걸린 말법경을 벗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지금은 몸을 치료하는 것만을 생각하라는 말에 킬릭도 아무 말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어떻게든 걸을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한 킬릭은 어느 날 밤 남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킬릭의 뇌리에 그날 밤의 악몽이 소생한다.

킬릭은 어떻게 해도 용납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해도 고아였던 자신을 키워 준 사람들을, 고락을 같이 한 동료를, 그리고 누구보다 소중하던 샹롄을 죽여버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이런 나 자신이 살아 있어서 좋을 것이 없다.
킬릭은 스스로 생명을 끊으려 한다.

그러나 기묘한 것이다. 그 악몽의 밤.....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정신을 잃어갈 정도로 싸웠는데 지금은 살아가는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에 집착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에 순간 킬릭은 깨달았다.

샹롄이 몸에 걸고 있었을 것이 분명한 말법경이 어째서인지 자신의 어깨에 걸려 있는 것이었다.
말법경 덕분에 살아 남을 수 있었다면 샹롄은 왜 자신을 희생하면서 말법경을 나에게 건네준 것인가....
만약 말법경이 샹롄이 자신에게 맡긴 '생명'이라면......

"가르쳐 줘 샹롄. 왜 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건지......!"

"머지않아 그 대답을 알 때가 온다."

고뇌하는 킬릭에게 말을 건 것은 그 노인이었다.

그날 밤 노인은 지금까지의 침묵을 깨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빌 스팜에 기인하는 임승사 참극의 진상....
완전한 이빌화는 면했지만 킬릭 뿐만이 아니라 멸법곤까지도 서서히 이빌화하고 있는 것, 말법경에는 킬릭과 멸법곤의 이빌화를 억제하는 힘이 있는 것,
만에 하나 말법경을 벗는다면 그 순간 악의에 침식된 임승사 사람들과 같은 운명을 따르게 될 것이다.
멸법곤을 손에서 놓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새로운 참극의 원인이 된다.
즉 킬릭과 멸법곤, 말법경은 항상 하나여야만 한다.
그리고 노인은 소울엣지라는 이름의 사검을 말했다......!

" 이 늙은이가 그랬던 것처럼 그대도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노인의 눈동자는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는 것처럼 깊은 빛을 발하였다.

노인 밑에서 수행하기로 결의한 킬릭.
자칫하면 이빌화 해 버리는 자신을 제어하는 방법과 진행사 임승산 곤법의 최종 오의를 습득하기 위해 항상 격렬한 수행이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계속되었다.
정신이 들고보니 3년의 세월이 지나 있었다.

"킬릭이여, 이것이 마지막 수행이 될 것이다."

마지막 수행은 저주받은 몸을 정화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서쪽에 있다는 노인의 말을 가슴에 품은 채 킬릭은 제 2의 소울엣지가 될 수 있는 멸법곤을 손에 들고 여행을 떠난다.

2. 소울 칼리버 2

● 스토리
검성 엣지 마스터의 밑에서 임승사 곤법의 오의와 함께 자신의 몸과 멸법곤의 사기를 제어하기 위한 법을 배운 킬릭은 마침내 사검 소울엣지를 파괴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 샹화 마키시(소울 칼리버)를 만나 함께 동행한 킬릭은 마침내 사검 소울엣지의 주인인 청기사 나이트메어의 본거지 오스트라인스부르크에 도착했지만 그곳에서 나이트메어의 부하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마키시의 목숨을 건 용기로 끝없이 습격해 오는 적을 뿌리친 킬릭과 샹화는 나이트메어와 대면하여 맞붙게 되고 싸움 끝에서 샹화가 지니던 영검 소울칼리버로 사검을 파괴한다!

말법경은 싸움 도중에 파괴되었지만 말법경이 없는 상태에서도 킬릭은 자신이 폭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긴 여행 끝에 킬릭은 자신에게 있는 사기를 제어하는 방법을 체득한 것이었다...

...그것도 벌써 4년전의 일이었다.

그 후 행방불명이 된 마키시의 수색을 단념한 킬릭과 샹화는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스승에게 돌아와 시간을 들여 사기를 중화 및 정화하는 방법을 익히고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며 수행을 계속하는 킬릭.

그러나 어느 날 킬릭은 기억에 남아있는 사기를 감지한다.
그것은 잊을 수도 없는 불길한 사검 소울엣지의 사기였다.

...소울엣지는 아직 존재하고 있었다!
파괴한 것 만으로 사검을 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힘으로 사검을 파괴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멸법곤으로 흡수하면 되지 않을까.....

선악을 불문하고 힘을 흡수하는 멸법곤의 특성을 이용한다면 모든 사기를 자신의 감시 아래에 두는 것이 가능할 터였다.
그 뒤에 시간을 들여 사기를 정화해 간다면...

4년이나 지난 지금도 자신에게 자리잡은 사기를 완전하게 정화하지 못한 사실로부터 사검이 지닌 거대한 사기를 완전히 정화하는 것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평생을 바친다 해도 자신의 손에 죽은 사람들에게 보상할 수만 있다면... 이미 답은 결정되어 있었다.

3. 소울 칼리버 3

● 스토리
사검 그 자체를 정화한다는 뜻을 품고 서쪽으로 떠난 킬릭은 여행 도중에 다시 샹화와 만났다.
의견이 달랐기 때문에 말싸움도 있었던 두 사람이었지만 함께 사검 소울엣지를 찾아 여행하기로 한다.

오스트라인스부르크로 가는 길이 보일 무렵이 된 어느 날 킬릭은 소울엣지와는 다른 강력한 사기를 느낀다.
그 근원을 쫓아간 곳에 있던 것은 독기에 둘러싸인 거리였다.
대체 누가 무엇을 위해.....?
수상하게 여기면서도 킬릭은 샹화와 함께 말법경의 파편이 가진 힘을 빌려 제정신을 잃어버린 주민들을 정화한다.

그러나 그러한 킬릭의 앞에 커다란 낫을 든 남자가 나타난다.

"물러나도록 해라. 영검에 가까운 자여. 지금부터 이 땅에는 사악한 기가 거칠게 휘몰아친다."
"거울이 없는 지금 그 곤에게 힘을 줄 수는 없다."

남자가 가진 위압감에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을 정도였지만 킬릭도 물러날 수는 없었다.
필연적으로 그들은 무기를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킬릭은 패배한 것이다.

"사기를 정화하는 기술을 몸에 익힌 것 같군. 하지만 저 검의 힘을 우습게 보지마라."
"어중간한 힘으로 도전했다가는 어둠에 갇히게 될 것이다."

멀어져가는 의식속에서 들려오는 그 말이 킬릭이 기억하고 있는 전부였다.
킬릭은 본 적이 있는 암자에서 눈을 떴다.
자신의 사부 검성의 거처였다.

킬릭은 사부에게서 들었다.
그 후 샹화가 쓰러진 킬릭을 여기까지 데리고 왔던 것.
검성은 킬릭이 입은 상처에서 평범하지 않은 기운이 생겨나는 것을 파악하고 치유를 위해서 비의를 힘 닿는 데까지 사용한 것.
그리고 그 싸움이 있고 난 후 이미 1개월이 지났다는 것......

지금 자신의 힘으로는 사검을 봉인하는 것은 어렵다......
킬릭은 자신의 미숙함을 통감했다.
커다란 낫의 남자가 했던 말이 뇌리에 스친다.
정화의 기술을 익힌 것만으로는 안된다.
자기 자신이 강해지지 않으면 강대한 사악함을 상대할 수 없다.
생각에 빠진 채 무심코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댄 킬릭은 어떠한 사실을 알아챈다.
몸에서 떼어놓았던 적이 없었던 말법경의 조각이 없어진 것이다.

"샹롄......"

자신을 희생하여 킬릭을 지키고 목숨을 잃었던 샹롄의 얼굴이 떠오른다.
말법경을 킬릭에게 맡긴 채 희생당한 샹롄과 임승사의 모두를 위해서도 킬릭은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해야......?

서쪽에서 느껴지는 사기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
아니 그러기는 커녕 이전보다도 확산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유를 부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킬릭의 심중을 살피던 검성은 조용히 거친 수행을 명한다.
이빌화 된 사부를 상대로 한 자루의 곤만으로 맞서 싸워야만 한다.
일찍이 없었던 난제였지만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나 자신을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줄 시련이라면...!

암흑의 기에 몸을 감싼 검성의 강함은 상상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맹수와 같은 강인한 힘, 미쳐 날뛰는 열풍과 같은 패기....
킬릭은 사부에게서 귀신의 모습을 본다.
정면에서 도전해서는 이길 수가 없다.
그러나 맞서 싸워야 할 상대는 사부가 아니다......
그것을 깨달은 킬릭은 사부의 몸에 머물러 있는 사기만을 쳐내는 데에 모든 수행을 집중했다.

3개월 후 마침내 킬릭은 검성에게 정화의 힘을 실은 일격을 가하는 데에 성공한다.
흐림없는 마음과 흔들림 없는 정신을 가지고 내보낸 일격은 스승이 제정신을 찾게 만들기에 충분했지만 그와 동시에 킬릭의 몸에도 깊은 상처를 입혔다.

"아직도 무르구나. 정말로 정순한 기백은 사악한 기만을 벌하고 생명의 줄기에는 아무런 상처를 입히지 않느니라."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 잘 해줬다고 말할 수밖에 없구나."

상처의 치료를 끝낸 검성은 말법경의 다른 한 조각과 샹화에게 부탁 받았다는 편지를 킬릭에게 건넨다.

킬릭은 샹화의 말을 가슴에 품고 다시 사기가 소용돌이치는 서쪽을 향해 떠난다.

"미안해 킬릭.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나, 더 강해져서 용기를 되찾아 올게."
"그러니까 지금은 먼저 가 줘."
"하지만,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모든 것을 끝마치자."
"믿고 있어. 두 사람이 함께라면 할 수 있다고......"

4. 소울 칼리버 4

● 스토리
"킬릭......?"

샹화가 이름을 부르지만 그 목소리는 킬릭의 귀에 닿지 않았다.

일찍이 사검 소울엣지가 일으켰던 이빌 스팜의 사기에 신체를 침범 당하여 사검과의 싸움에 몸을 던지게 된 킬릭.

한 번은 영검 소울칼리버를 든 샹화와 함께하여 승리를 얻었으나 소울엣지는 수 년에 걸쳐 자신의 힘을 되찾았고 지금 다시 세계를 물어뜯으려 한다.

그러나 킬릭도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을 리가 없었다.
더욱 많은 수행을 통해 사기를 정화하는 기술을 몸에 익힌 킬릭은 사검 소울엣지를 정화하기로 맹세한다.
그것이 킬릭 자신이 사기에게 마음을 빼앗겼을 때 죽였던 사람들에게 바칠 수 있는 속죄였다.

영검 소울칼리버와 사검 소울엣지의 싸움을 지척에서 보았던 경험, 자신의 정신을 단련하여 그 몸에 응어리진 사기의 본질에 대해 알아본 끝에 킬릭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영검도 사검과 극히 가까운 존재였던 것이다.
힘의 '방향'이 다른 것일 뿐, 둘 다 똑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영검이라 해도 만약 그 힘을 상회하는 악의가 영검을 휘두르게 된다면 영검도 사검으로 변해 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검도 마찬가지.
중요한 것은 격렬한 분류와도 같은 양측의 힘을 조정하는 것이다.
또한 두 힘이 서로 맞부딪혀 사라지는 한 지점......
모든 흐름은 정지되고 마치 거울과 같은 잔잔한 수면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유럽으로 넘어온 뒤로 몇 사람인가 자신들의 뒤를 쫓는다는걸 알고 있었다.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이 싸움에 타인을 말려들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사검이나 영검을 쫓고 있는 자라면 더욱 그랬다.

가능한 몸을 숨기려고 노력했으나......

"킬릭!"

샹화가 다시 불렀다.
아까보다도 날카로운 어조에 깜짝 놀라는 킬릭.

"아...... 미안해. 뭘 좀 생각하고 있었어."

"중요할 땐 그러지 마. 곤란하잖아."

그렇게 말한 후 샹화는 미소짓는다.

샹화와는 사검을 쫓는 여행길 도중에 다시 만난 이래 행동을 같이하고 있었다.
일찍이 영검을 쥔 적도 있었던 샹화는 소울칼리버의 위험성을 아직 알아채지 못했다.

샹화가 자신에게 호의를 갖는 것은 아무리 둔감한 킬릭이라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또한 샹화에 대해 마음이 편안해지는 듯한 따뜻한 정을 느끼는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킬릭 자신이 샹화를 좋아한다는 그 감정은...... 친지에게 가지는 사모에 더 가까운 것이었다.

샹화에게는 어딘지 모르게 킬릭에게 누나와 같았던 샹롄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째서인지는 킬릭 자신도 설명 할 수 없었지만 무의식적으로 샹화에게서 찾아내는 샹롄의 모습이 샹화를 한 여성으로서 바라보는 것을 가로막는 걸지도 모른다.

아무리 단련을 거듭하고 마음을 닦아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가슴의 아픔.
샹화의 미소를 바라 볼 때마다 샹롄을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과거에서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것이 킬릭을 결단하게 만들었다.
'양극의 조정자'라는 사람을 벗어난 길.
영검과 사검, 양자의 힘을 매단 저울이 한 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지극히 미묘한 균형을 유지한다.....

미래영겁에 걸쳐 자신의 몸 안에 자리잡은 사기를 활용한다면 가능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킬릭의 사부인 검성이 그렇게 하여 영구한 시간을 살고 있었다.
자신에게도 가능할 것이었다.

킬릭은 자신의 곁에 서 있는 샹화에게 시선을 돌렸다.
샹화는 왜 그러냐는 듯한 미소를 띄우며 킬릭을 바라본다.
자신이 선택한 운명에 샹화를 말려들게 할 수는 없다.

또한...... 마키시.
킬릭은 일찍이 여행을 함께했던 동료를 생각한다.
마키시와는 인도에서 헤어진 후 만나지 못했다.
마키시 같은 남자가 쉽사리 소울엣지에 매료당할 것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무얼하고 있는 것일까?
어두운 하늘 밑에서 복수라는 희미한 빛을 쫓는 마키시의 모습이 눈 앞에 떠오르는 듯 했다.

어느 날 밤, 두 사람은 서쪽을 향해 떨어지는 유성의 무리를 보게 된다.
아름다운 빛 속에서 소울엣지의 사기를 느낀 그들은 여행을 서둘러야만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결전의 장소 오스트라인스부르크에 가까워지는 킬릭과 샹화.
그러나 킬릭은 때가 오면 혼자서 나아갈 것을 결심하고 있었다.

사람으로서의 행복을 버리고 자연의 일부가 된다.
더 이상 영검도 사검도 사람의 세상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5. 소울 칼리버 5

● 스토리
창문에서 달빛이 새어들어온다.
킬릭은 미소를 지으며 잠들어있는 샹화의 볼을 한 번 더 쓰다듬고 샹롄의 유품이었던 말법경의 목걸이를 놓아두었다.
무술의 총본산 임승사에 이빌 스팜이 내렸던 24년 전의 그날 밤 킬릭은 사기에 의해 미쳐서 임승사의 무인들을 포함하여 자신이 누나로서 따르던 샹롄까지 죽였다.

그 후, 유구한 세월을 살아온 노인 검성에게 수련을 받으며 사기를 극복한 킬릭은 숙명에 몸을 맡긴 채 사기의 원천 사검 소울엣지 영검 소울칼리버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에 개입할 것을 결의한다.

그것은 인간을 포기해야만 하는 가혹한 길이었다.
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샹화에 대한 것.
샹화는 킬릭의 깊은 업을 모두 받아 주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있을 거라며 안아주었다.

"가 받아줘서 나는 숙명과 함께 살아갈 수 있어."

날이 밝기 전 킬릭은 모습을 감추었다.
자신의 죄를 갚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세계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은 16세기말의 일이었다.

6. 소울 칼리버 6

● 스토리
무술 사원으로 이름을 떨친 임승사.

킬릭은 버려진 아이로 절에 주워져 어려서부터 무술을 수행하며 자랐다.
가족이 없는 킬릭이었지만 샹롄이라는 소녀만큼은 특별한 존재였다.
모두 부모의 얼굴을 모른 채 자란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하여 함께 수행하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남매 그 이상의 강한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성장하여 실력을 쌓은 두 사람은 임승사에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삼보'의 전승자로 선택받기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전승 의식 전날 밤..... 커다란 운명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