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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10 23:18:50

크로히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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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hiten

만화가 임주연이 순정만화잡지 Issue에 연재한 만화 CIEL의 등장인물.

1. 개요
1.1. 크로히텐의 정체1.2. 크로히텐의 진정한(?) 정체
2. 2부의 전개
2.1. 각성
3. 여담

1. 개요

초반에는 그냥 선생님 캐릭터정도의 비중에 불과했으나 사실은 진짜 메인 남주이다. 몇 없는 메이지 중에서도 단 하나뿐인 아크메이지이자 마법학교 로우드의 선생. 그러나 귀차니즘의 극을 달려서 누가 잠 깨우는 것도 대단히 싫어하고 복잡한 건 하려 들지 않아서 로우드의 학생 도터가 엄청나게 챙겨줘야만 한다.

머리색이 등의 맹금류처럼 시작과 끝부분 색깔이 다르다. 여기에 첨부되어있는 일러스트에서는 딱히 티가 안나는데 이비엔이 입학한 시기 기준으로 윗부분은 금발, 내려갈수록 흑색.[1]

사실 단편집 어느 비리 공무원의 고백에 실린, CIEL의 천년 전 과거에 해당하는 삼부작 단편 CAST에 먼저 등장했다. 강력한 마력을 지닌 제국의 여황제 카를라 에버릿의 스승인 (입맛)괴짜 대마법사로 나오며, 단편 끝부분에서는 카를라와 연인이 되었으나 CIEL에서는 카를라가 먼저 죽고 혼자가 되었다.

이비엔 마그놀리아의 필드속성 때문에 직접 따로 불러 가르쳤다. 사실 애가 너무 똑똑해서 하나를 가르치니 백을 알아서 가르친 양은 별 거 없다.[2]

어째 주변 인물들 여럿이 그와 이비엔이 그렇고 그런 사이이거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어서 골치를 썩고 있다. 사실 이비엔의 짝사랑 대상이기도 하고 키스도 당했지만 망각이라는 게 없는 그를 배려한 이비엔이 자기 필드속성이 하늘이니까 하늘 그 자체인 그에게 끌렸었던 거라는 걸 깨달았다(=사랑이 아니었다)고 거짓말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덧붙여 미스 옥타비아의 연모 대상이기도 하지만 전혀 모르고 있는 걸 보아 많이 둔감하다.[3]

현재 제자 중에 두 명의 메이지가 있으나, 본인들의 희망 및 제반사정으로 인해 국가에 보고하지 않고 숨기고 있다. 걸리면 큰 일.[4]

어떻게 천 년을 살았는지 그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래.

1.1. 크로히텐의 정체

사실 크로히텐은 그 별을 이루는 아크 드래곤 중 하늘에 해당하는 천룡. 불로장생이다. 유일한 2세대 아크 드래곤이며, 해룡 메노라의 아들이다. 1세대 아크 드래곤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알기 위해서 일부러 예지 능력을 가진 그를 태어나게 했다. 천룡은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천룡이 본 미래는 무슨 수를 써도 바꿀 수 없다. 필드가 하늘 속성인 이비엔이 그의 직계 제자가 된 것은 그가 천룡이기 때문이었던 것.

본래 하늘은 물, 불, 땅, 어둠과는 다르게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닌 그냥 공기가 있을 뿐인 허공인간이 이름 붙인 개념이다.[5] 자연체의 속성 그대로가 아닌 규정된 속성을 가지는 자로 행성의 미래를 예언하기 위해서라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크로히텐을 상징하는 속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간과 그토록 가까운 것은 인간에 의해 존재가 정의되고 이름이 붙었음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다.

또한 아크 드래곤들의 미래를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점은 인간의 미래를 위해 태어난 이비엔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꽤나 의미심장하다.

작중에서 심각한 이상이 생긴 듯 본체가 아닌 '분신'인데도 불구하고 대미지를 입고[6] 잠이 모자라면 쓰러지고,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천룡임에도 불구하고 날 수도 없는 상태인 모양.

CAST와 지금의 생김새가 작화변화를 생각해도 많이 달라졌다. 천년 전의 그를 지금 그림체로 그린 도비라도 있었기 때문에 확실한 사실. 옛날에는 밝은 금발에 쾌활한 청년의 모습이었으나 지금은 그 때보다 나이들고 우울한 외양에 금발에도 검은 색이 섞여들었다. 아크 드래곤의 폴리모프한 모습은 성향에 따라 점차 변화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천 년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일이 있긴 한 듯하다.

CAST의 배경이기도 한 천년 전의 과거에 마리온 에버릿 스카 에버릿의 장녀, 여제 카를라 에버릿과 사랑하는 사이였다. 처음에는 그저 화룡 와스큐란의 소개로 만나게 된 선생님과 제자 사이였지만 그녀가 자라면서 그녀에게 서서히 끌리게 되었고 그것은 카를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에게 끌리는 자신의 마음을 알면서도 애써 그녀의 사랑을 거절했지만 결국 연인이 되고 결혼하게 된다. 얼마간은 아주 행복하게 살았지만 카를라가 아크 드래곤인 크로히텐의 아이를 임신하는 바람에 인간의 몸으로 용을 품지 못해 사망하고 뱃속 아이도 같이 사망했다. 아이 사망도 일단 확인은 해봤는지 마리온은 크로히텐에게 뱃속의 아이도 같이 죽었다고 전해들었다.

그는 인간이 아닌 아크 드래곤이기 때문에 카를라와 사랑했던 것도 카를라가 죽었을 때의 고통도 전혀 잊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었다는 모양. 크로히텐의 어머니 메노라는 이런 것이 아주 못마땅한 듯하다.

카를라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이 너무 커서 울기만 하는 폐인같은 상태까지 갔었지만 하지만 그를 찾아온 카를라의 조카 알레그로 에버릿 시에라의 자식 및 후손들을 가르치며 회생, 그들의 후손들, 나아가 인류 전체에게 마치 부모가 자식에게 그렇듯 자기 희생적인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지룡에게 '정신도 이미 정상이 아니다'라고 한 것은 그 자신이 보았던 별의 미래에서 인류가 멸망한다는 사실 때문에 자식이 모두 죽는다는데 정신적으로 멀쩡한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는 의미였던 것이다.

그 때문에 행여라도 아크 드래곤과 인류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면 아크 드래곤 측에 서되 인류가 이길 수 있도록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마법사를 길러내려고 하고 있다.(…) 정말이지 모든 인류의 보호자. 일찍이 유즈 아인을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마법사로서 키워내려 했고, 이번에는 이비엔을 그 후보로 점찍었던 모양이며 더구나 미래를 보는 자신이 이비엔의 과거를 보았다는 사실 때문에 그녀를 그 역할로 확정했다.

삼월 토끼를 물리치기 위해 이비엔과 라리에트가 둘 다 필드에 들어가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데다 시계탑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팔을 용의 것으로 되돌려 가까스로 잡고 필드에서 억지로 꺼냈는데, 현실로 돌아오지 않은 정신을 귀환시키기 위해 직접 이비엔의 정신세계로 들어가 데려왔다. 여담이지만 이때 피치 못할 사정[7]으로 여체화했는데 이비엔 닮은 미인이 되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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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크로히텐의 진정한(?) 정체

15권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정체가 나왔는데, 미래의 마왕이다. 그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는 떡밥은 바로 이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자신의 자식에 가까운 인류가 멸망하고 동족들은 떠나가자 그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생명체를 창조하는데, 신이 창조한 게 아니다 보니 어디 한군데 모자라고 일그러진 것들만 우글우글 태어났는데 훗날, 혹은 먼 과거 이 생명체들은 마수라고 불리게 되었다.

마수들의 근원을 알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이 아주 먼 미래에서 과거 시간대에 소환되었기 때문.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우선 그들이 시간을 비틀 수 있는 천룡의 권속이며, 본능적으로 자신들을 만들어낸 자신들의 신이 살아있던 시절을 찾아 과거로 향했기 때문이다. 덧붙여 이 미래의 크로히텐은 그러고도 외로움과 괴로움을 덜지 못했는지 자신이 창조한 마수 인세니티에게 "나를 죽여달라"고 부탁해 죽음을 맞이했다. 즉 미래시점에는 이미 크로히텐이 없기 때문에 마수들은 자신들을 창조한 어버이 곁에 있고 싶어 본능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살아있는 그에게 찾아온다.

현재의 크로히텐은 그런 것을 모른 채 단지 아크 드래곤들과의 전투만을 생각해서 자신을 죽일 마법사를 찾고 있었고[9] 이비엔이 그 미래를 바꿀 만한 가능성이 있음을 엿보고 이비엔을 점찍게 되었다. 덧붙여 이는 죽기 직전 주마등을 보던 인세니티가 그가 '마수가 태어나지 않는 미래'가 올 가능성을 택했음을 깨닫고 격렬한 분노와 증오와 질투로 마수 인피니티를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인세니티의 마지막 절규로 자신이 마수들의 어버이임을 깨닫고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지룡의 총을 맞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는데 그 이후 지룡과의 대화에서 그가 라리에트가 죽게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허나 그는 마수들이 태어나는 미래를 결코 원하지 않았고, 그 미래를 바꾸려면 라리에트의 희생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이비엔에게 알리지도 막지도 않았던 것.

그리고 아크 드래곤 급의 스펠을 짜는 누군가를 구하려고 스펠을 막으려던 지룡[10]더러 방해하지 말라며 자기 원래 몸까지 동원해서 그를 잡아둔다. 길게 버티지는 못해 곧 깨졌으나 필요한 시간은 벌었다고.

일 다 끝난 뒤 주박을 푼 지룡의 말과 그때 이비엔의 상황으로 보아서[11] 이비엔에게 일어날 일 또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비엔이나 라리에트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어쩌면 이비엔을 지키기 위해서거나, 아니면 자신을 더 쉽게 죽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그 후 뉴턴의 로우드에 돌아와서 이비엔이 인피니티와 융합했음 등을 모두 듣고 그녀를 찾기 위해 짐을 싸서 뉴턴을 떠난다.

2. 2부의 전개

5년 내내 이비엔을 찾아다니다가 가짜 윗치 인피니티 '오딜'과 만난다. 오딜이 자기가 가짜임을 들킬까봐 크로히텐이 가짜라고 하는 바람에 갇혀서 죽을 뻔한 것을 일꾼(...)이 되어 살아났다. 이 와중에 오딜에게 그만큼 성장해 있을 이비엔을 겹쳐보며 5년이 너무 길다고 눈물짓는데, 오딜이 그가 진짜 크로히텐임을 알아보고 가짜 윗치 패거리도 해산해서 크로히텐이 오딜을 고향까지 데려다주게 된다.

덧붙여 그간 이비엔을 찾지 못했던 이유는 이비엔의 필드가 너무 넓어서. 하늘의 용이라 하늘속성인 필드를 인식할 수 있지만 전체인식이기 때문에 술자가 내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고.[12]

그가 자식처럼 여기던 도터의 정체가 사실 정말로 크로히텐의 도터(Daughter)였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모른다. 알면 도터의 과거 때문에 또 한번 피눈물을 삼킬 거라고 예상되었는데...

2.1. 각성

시에라에서 제뉴어리의 행방을 찾아온 도터와 조우한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모두 알아버린 도터는 "어떻게 바로 옆에 두고도 모를 수가 있느냐"며 구박하지만 크로히텐은 영문을 몰랐고, 돌아가는 상황이 시급한지라 도터가 입을 다물어 여전히 그가 자기 딸임을 모른다. '나중에 얘기해야지'라는 도터의 독백이 어째 누가 봐도 크로히텐 사망 플래그.

왕녀의 생일날에 그런 날인 줄 모르고 왕을 만나러 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예기치 못하게 이비엔과 재회하고 한번에 알아본다. 이비엔의 "날 사랑한 적이 있느냐"라는 물음에 "조금도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어서 마왕으로 각성했다. 이 때 제국 황제 曰, "천룡 크로히텐이 자신의 시대를 마쳤다." 챕터 제목은 「Versus 마왕 크로히텐과 어스 드래곤」.

각성 직전 동일한 시각에 제국황제가 제뉴어리를 데리고 천룡의 본체를 보여줬다. 그 곳엔 땅 위로 드러난 거대한 종양 덩어리, 숨을 쉬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석화되어 가고 있는 고깃덩이가 있었다. 아크 드래곤, 그리고 천룡이 별을 떠나지 않고 인간들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여 이런 참담한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제국황제가 이럴 만큼의 가치가 인간에게 있는가 질문을 던진다.

마왕 각성 후에는 머리색이 검어지고 눈주름 같은 것이 없어져 회춘함과 동시에 이전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성격으로 변했다. 주위를 돌보지 않고 서슴없이 행동하고 농담도 하고 느물거리는 웃음도 짓는 등 정말 완전 별개인. 더불어 어떤 인간도 아꼈던 이전과 달리 자신들을 찾아낸 경비병들을 즉각 죽이려 들며, 이비엔이 여기서 피해야 한다고 말하자 '사랑하는 여자의 부탁인데'라며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고는 자신의 집 '윈데'로 날아간다.[13] 가라사대 자기는 악당이라 제멋대로 굴겠다더니 이비엔을 속치마 차림으로 만들어 어깨에 떠메고 가서 침대에 재우고 자기 앞에서 자라며, '누구도 네 잠을 방해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게 소원이었냐고 어리둥절해하는 이비엔에게 이것이 변모하기 전의 자신이 너무도 간절히 바랐던 일이라고 한다.

천룡 크로히텐이 바랐던 것들이 워낙 '눈부시게 평범한' 것들이었기에, 그녀를 편안히 재우는 것, 놀잇배 데이트며 카페에서의 맛있는 식사가 그가 하려는 '나쁜 짓'의 전부. 이비엔이 숨어지낼 때의 비참한 과거에 눈물짓기까지 하는 걸 보면 확실히 크로히텐의 감성에 행동력이 더해진 모습이다. 쯔바이의 고향인 무인도에서 같이 살자고 하기도 하고 대놓고 내 여자라고 말하는 등 스스럼이 없어졌다.

또한 하늘을 관장하는 천룡이며 아크 드래곤 중 가장 큰 날개를 가졌음에도 날 수 없었던 데다 본체에 이상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마음껏 날개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작중에서 그가 왜 몸에 이상이 생기고 마왕이 되는지에 관한 이유는 설명되지 않았다. 지룡의 독백을 보면 아크 드래곤 모두가 인간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크로히텐만큼 극적으로 변한 사례는 없다. 단 너무 순수해서(...) 거짓말을 하면 타락해버린다는 아크드래곤의 설정을 보면, 동족들을 몰래 속이면서 뒤로 자기 자신을 죽일 인간을 육성한다는것 자체가 전형적인 '말하지 않는 방식의 거짓말'이나 다름없기에 그 정신적 부담 때문에 서서히 타락해가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크로히텐이 다소 인공적인 방식으로 태어난 2세대 아크드래곤이기 때문에 다른 1세대 아크드래곤들보다 취약한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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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쯔바이의 고향인 남국에서 이비엔과 연애(…)하다가, 이노센트의 패밀리어 유희가 찾아오자 이비엔과 함께 유희에게 간다. 그리고 이비엔에게 "나를 죽이고, 내 힘을 먹어치워 신이 되어 세계를 구하라"고 말하고,[14] 그녀가 신이 되기 위한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기 직전 '너는 틀림없이 나를 죽이러 올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멘트를 남기고 지룡을 찾아가 그에 합세해 인간과 싸우겠다고 선언하고 마수들을 이끌고 싸운다. 앞에서의 평범한 행동들을 '나쁜 짓'으로 지칭한 이유는 그러한 달콤하고 평범한 시간 끝에 자신을 죽일 것을 강요하는 잔인한 상황으로 몰아갈 예정이기 때문이었던 듯 보인다.

또한 그가 전에 보았던 '과거의 일이 일어나는 미래'는 이비엔이 과거로 돌아가는 미래를 보았던 것이었다.[15] 이를 통해 인피니티 사건과 그 사건을 되돌리려는 이비엔의 시도 역시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그는 사건 당일 라리에트를 미리 불러내어[16] 모든 것을 얘기해줌으로서 라리에트가 세계를 포기하고 달려온 이비엔의 눈앞에서 자살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이비엔이 자신을 증오하게 되어 자신을 죽이고 힘을 흡수하리라 예상했으나 이비엔은 오히려 이런 미래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볼 때마다 그가 느꼈을 감정들에 연민을 느끼고, 그런 아픔을 품고서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없었을 그를 이해하며 '사랑하는 건 내가 할게요' 라며 모든 것을 포용하고, 그 상태로 크로히텐을 죽이고 힘을 흡수하여 신이 되었다.

이로서 크로히텐 등장은 영영 끝난 줄 알았으나, 태양 역할에서 벗어난 와스큐란의 요구[17]에 응한 이비엔이 그를 새끼용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 메노라에게 넘겨주었다. 연속성은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기억이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모양. 이번에는 전생과는 달리 어머니 보호 아래에서 편안히 성장하게 될 듯하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크로히텐이 이비엔을 보고 주변에 있던 새들을 쯔바이 닮은 새로 진화시키는 것을 보아, 예전의 기억을 되찾은 듯 하다. 이후 이비엔과 포옹하고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장면으로 씨엘 완결.[18]

3. 여담

어마어마하게 둔감하고 눈치가 없다. 천룡 시절에는 이비엔과 옥타비아의 짝사랑도 눈치채지 못하였으나, 마왕이 되어서 옥타비아가 자신을 짝사랑하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크로히텐 입장에서는 테나이얼이 옥타비아를 너무 사랑하니까 둘이 잘 될 거라고 여겨서(...) 생각조차 못했다고 한다.[19] 그런데 마왕 버전에서도 도터가 자신의 자식임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기야 크로히텐 입장에서는 마땅한 정보가 없으니 알아차리지 못할만 하지만, 같은 장소에 있던 디셈버에겐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죽으러 가는 모습을 보자면(...)진짜 이비엔말고는 중요한 사람이 없어진 모양이다 옥타비아에겐 유언을 남겼으면서 디셈버에겐 남길 말이 한마디도 없었단 말이니 근데 또 이비엔이 라리에트를 보는 눈빛을 보면서 단번에 감을 잡는 모습같은걸 보면 원래는 눈치가 빠른 성격인데 주변에 관심이 없는 귀차니즘이 되어놔서 원래 주의만 기울이면 눈치챌수 있는 것들을 넘겨버리는 걸수도 있다.

또 지룡이 이비엔의 귀에 난 상처를 지표삼아 이비엔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도 마왕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때 하는 소리가 '맙소사, 과거의 나는 눈 뜬 장님이었군'이제 알았냐.[20] 그리고 이비엔의 귀걸이를 거칠게 떼어버리며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말라고 소리지르는데, 무슨 손찌검 하는 장면같다(...).

어째 이비엔이 날 사랑하기는 했냐고 물을 때마다 제대로 된 대답을 한 적이 없다. 마왕이 되고 나서는 이비엔을 사랑한다는 언급도 팍팍 하고 천룡 크로히텐이 거짓말[21]을 하다 죽었다는 것 까지 인정했건만, 정작 중요한 상황에서는 별 표현을 하지 않는게 문제. 심지어 이비엔과 카를라가 고백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 였는데, 카를라가 "사랑해요"라고 말했을 때 크로히텐의 답이 "그 말 영원히 안 해주길 바랬는데, 절대로 따를 수 밖에 없을 테니까 말야"였고, 이비엔이 선생님이 절 사랑할 가능성이 있냐고 물었을 땐 "그 질문엔 대답할 수 없다"고 했었다. 결국 둘 중 어느쪽에게도 입밖으로 널 사랑한다는 소리는 꺼내지 않은 셈(...). 심지어 이비엔은 제 손으로 크로히텐을 죽이고 카를라와 대면하기까지 크로히텐이 자신을 사랑했을거라 믿지 못했으니, 이것이 표현의 부재가 낳은 참극인가(...).[22]하기야 디셈버조차 제뉴어리에게 얼굴을 붉히지 않은 상태에서 넌 내 첫사랑이라고 말하기까지 3년은 걸렸으니 표현 못하는 건 집안 유전일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점은 그와 아크드래곤(=가족)들의 관계에서 기인한 걸수도 있다. 작중에서 마리온이 크로히텐을 보고 용으로서 그는 소년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하는데 신빙성이 꽤 있다. 그는 동족들의 필요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며 때문에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또한 작중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는 능력을 '당신들이 내게 준 잔혹한 능력' 이라 표현하기도 하고 어머니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등 원래 자신을 사랑해 주고 돌봐줘야 했지만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 드래곤들에게 부정적이다. 인간으로 따지면 거의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사춘기 소년 정도의 느낌인데 어쩌면 그런 점 때문에 크로히텐이 겉은 나이 먹은 아저씨인데도 애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걸 수도 있다.

뱀발로 크로히텐과 이비엔의 관계를 보면 사실 크로히텐은 이비엔 덕에 사랑하는 인간들도 구하고 가족들과 온건한 관계를 형성하는 새 삶을 살 수 있게 되는데 이비엔 측에선 패밀리어인 라리에트도 죽고 여신으로 개고생하며 살아야 하는 등 뭐 하나 좋을 게 없다. 애초에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이비엔은 그냥 이상한 선생이라고 생각하다가 여러 면을 보게되며 점점 사랑에 빠져가는데 크로히텐은 일단 이비엔이 그의 취향 엑기스(...)[23]인 인간이라 사랑하는 게 가장 크다. 정말로 인간들이 자기들 목숨을 댓가로 크로히텐에게 이비엔을 증정하는 연인관계인 셈. 유즈 아인이 '크로히텐이 소년처럼 보인다' 라고 말하거나 내 딸은 안된다고 결사반대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아빠로서 하나뿐인 딸이 이상한 놈한테 팔려갈 운명이란걸 눈치챘어도 말 그대로 운명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크로히텐은 그 상태에서 다시 육체적으로 어린아이로 돌아가 버리는데 예전과는 달리 아크 드래곤들이 모두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 것이기에 예전같은 비뚤어진 관계가 아닌 크로히텐이 고통받지 않는 관계를 형성하며 긴 세월에 걸쳐 자라날 것으로 보이는데, 공전 때문에 거의 대부분 만나지도 못하고 지내야 한다는 안타까운 설정은 사실 이미 크로히텐에겐 충분히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미 할 고생 다한 이비엔에게 애인의 양육까지 맡기며 빡치게 하고싶지 않은 작가의 배려일 수 있다. 나중에 그가 장성한 후, 이비엔의 담당 성계인 현 세계의 수명이 다하면 다시 이어질지도. 이는 완결부 이비엔의 '다시 만나. 세계가 닫히는 그 날에' 라는 독백으로 봐서 가능성이 꽤 높다.


[1] 카를라가 어릴 적엔 완전히 금발이었다. 복선 중 하나. [2] 마법에 힌트 하나를 던져주자 필드를 열고 스펠까지 알아서 정해 마법을 시전할 정도. [3] 테나이얼 2세와 옥타비아의 첫만남에서 테나이얼이 첫눈에 반해 버렸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에 전혀 그런 쪽으론 생각도 못했다. [4] 도터는 시간술사, 제뉴어리는 절대소천으로 메이지이다. 보고한 즉시 탑으로 끌려가 감금당하는 등 어린 학생들에겐 가혹한 미래가 기다리니 그럴 수밖에. [5] 드래곤 로드 화룡 와스큐란이 인간에게 언어를 전할 때 인간이 하늘에 이름을 붙이는 장면이 나온다. [6] 지룡의 언급을 보면 분신은 데미지를 입을 리 없다. [7] 아무리 좋아하는 남자라도 여자인 이비엔의 가장 깊숙한 내면에 '남자'가 들어오는 건 안 된다고 이비엔이 라리에트를 통해 거부했기 때문. 사실 보통 인간이었다면 이비엔의 거대한 공허를 보고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라리에트는 그저 보통 그릇이 아니라며 감탄했지만 [8] 사실 카를라의 외모를 섞어 바꾼 건데 이비엔과 카를라가 많이 닮아서 그렇다. 심지어 라리에트가 호감을 표할 정도였다. [9] 아무 것도 없는 미래는 보았지만 자신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서 이를 먼저 눈치챈 지룡과 암룡 헬가가 그것을 숨기려고 했으나…. 그래도 자신이 "변화한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10] 그게 이비엔임을 눈치챘고, 패밀리어를 잃은 이비엔이 마법을 사용하면 죽게 될 것이며 이는 이비엔을 사랑하는 크로히텐에게 엄청난 데미지가 될 것이었기에 구하려 한 것이었다. '네가 사랑하는 여자가 죽는단 말이다!' 라고 외치는 부분은 반전이라면 반전. [11] 이비엔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는 이비엔 마그놀리아 항목 참고. [12] 게다가 이비엔은 인피니티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찾기 힘들었다. [13] 참고로 전부인(?) 카를라는 위치와 투명하다는 특징 탓에 비와 햇볕에 취약한 윈데에 진절머리를 내서 그닥 오래 머물진 않았다고. [14] 이게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제뉴어리에게, 자신을 죽여달라 말하지 않고 이비엔을 택한 이유다. 제뉴어리는 크로히텐을 죽일 수 있는 힘만 가졌지, 인피니티 같은 힘이 없다. [15] 이비엔의 생일날 외출할 때 이비엔이 라리에트를 보는 눈빛과 올려다보지 않았던 과거와 달라 눈치챘다고 한다. [16] 이전의 동일 시점에서 라리에트를 보고 "이번에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이에 대한 복선. [17] 태양 역할을 하며 인류를 지켜온 세월에 대한 대가로 크로히텐을 되살려달라 요구했다. [18] 우주가 닫히는 날 다시 만나자는 이비엔의 독백을 미루어보아 재회는 기정 사실. [19] 테나이얼과 옥타비아가 처음 만났을 때 크로히텐도 있었건만 테나이얼이 그를 기억 못할 정도로 반했다고. [20] 사실 이건 몸이 망가지면서 그런 마법적인 종류의 기척에 둔해진 탓이다. 삼월토끼가 하늘을 휘젓고 있는데 천룡인 그가 눈치채질 못했으니... [21] 널 한번도 사랑한 적이 없어 [22] 카를라에게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저런 것(마왕 크로히텐)도 태어나지 않았을거라는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그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23] 카를라를 닮아 예쁘지, 똑똑하지, 솔직하지, 성격 좋지, 아끼는 애제자 유즈 아인의 딸이지, 필드마저 하늘이지 등등 누가 일부러 만들었어도 이보다 더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 생존을 향한 인류의 필사적인 발버둥이라고 생각하면 섬뜩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