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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3:56

캐서린 언쇼

1. 개요2. 작중 행적3. 타 매체에서4. 외부 링크

1. 개요

"Whatever our souls are made of, his and mine are the same"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든, 와 나는 같은 것으로 만들어 졌을거야."
Catherine Earnshaw (캐서린 언쇼)

폭풍의 언덕의 여주인공으로, 언쇼 가의 장녀이자 힌들리의 여동생. 길고 탐스러운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을 가진 미인으로 묘사된다.

2. 작중 행적

어릴 적에는 매우 활달하고, 또 성질머리가 어마무시한 말괄량이였다.[1] 어려서 집안에 들어온 히스클리프와 친하게 지내며 자란다. 어머니인 언쇼 부인이 죽고 난 후 집안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어쩌다 린튼 집안에서 지낸 일을 계기로 요조숙녀의 외양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속은 여전히 고집이 세며 이기적이고 격정적이다.[2]

이런 성격 탓에 넬리는 어릴 때에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고 성장한 뒤로도 별로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보다보면 저런 모습을 보고도 캐서린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아니 각주에 서술된 것처럼 저런 식의 성질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점점 더 사랑하는 듯한 에드거가 마조히스트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 지방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도도하고 대단한 미인이다. 히스클리프를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만 힌들리 때문에 천하게 타락해버린 히스클리프와는 결혼할 수 없다는 생각에[3] 품위와 재산 때문에 에드거와 결혼하고,[4] 이 때문에 훗날 히스클리프에게 보복당한다.

사실 힌들리에게 학대당하는 히스클리프를 걱정해 에드거의 재산을 바탕으로 그를 도와줄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5] 히스클리프는 그 사실을 몰랐다. 캐서린 본인은 일단 품위나 재산 얘기를 꺼내긴 했지만 그때부터 이미 린튼에 대해 '영혼이 아예 다른 사람' 이라며 냉정한 태도를 보였고 제1목표가 오빠 때문에 구질구질한 인생을 살고 있는 히스클리프를 본인이 얻을 재산으로 구제해준다는 것이었는데 하필이면 이를 자신의 오빠에게 히스클리프만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꺼내기도 전에 그놈의 성질머리를 담아 "천박하게 타락한 히스클리프와 결혼하지 않겠다."라고 서두를 열어버린 바람에 역으로 히스클리프가 증오를 품게 되어 등돌려버린 탓에 아예 허사가 돼버린 셈.[6]

이렇게 히스클리프와 에드거 사이에서 무척 갈등하다가[7] 열병(정확히는 뇌막염(brain fever))에 걸려서 쇠약해지게 된다.[8][9] 나중에 그녀는 발작으로 한 번 쓰러지고, 이후 크게 앓아누웠다가 에드거의 필사적인 간호로 겨우 나아지나 싶었으나……

결국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마지막 만남 이후 급속도로 쇠약해져서, 얼마 안 가 임신 7개월만에 딸[10][11]을 조산한 뒤 곧 죽는다. 이 딸은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아 캐서린 린튼으로 이름 지어지고, 이후 히스클리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인물들에게 애칭인 캐시로 통칭된다.[12]

캐서린이 죽기 전에 히스클리프를 만나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긴 했다. 참고로 히스클리프가 몰래 캐서린네 집으로 쳐들어와서 캐서린과 서로 마지막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상황이다.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가지 말라 매달렸음에도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에 대한 증오를 가라앉히지 못해서 히스클리프의 명대사라고 할 수 있는 "가 네 가슴을 찢은 게 아니야. 네가 네 가슴을 찢은 거야, 네 가슴을 찢으면서 내 가슴까지 찢어놓은 거야."라며 그녀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결별을 선언, 하지만 그러면서도 캐서린이 이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부디 린튼 가와 에드거를 용서해달라고 부탁하자"난 날 죽인 살인자를 용서해줄 순 있어도 널 죽게 만든 자들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라며 마지막 진심을 담은 사랑을 고백하고서 그녀의의 곁을 떠나고[13] 이후 둘은 살아생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된다.

캐서린의 죽음은 히스클리프와 에드거 두 사람에게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었다. 또한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의 죽음은 에드거 때문이다'라고 여기고, 반대로 에드거는 '캐서린의 죽음은 히스클리프 때문이다'라고 굳게 믿어 서로를 극도로 증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평생의 친구로서 여기고 에드거는 평생의 남편으로서 생각하며 두 사람이 싸우지 않고, 잘 지내기를 바랐고 최소한 원수까지 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그러한 캐서린을 당연히 이해하지 못했다. 캐서린 본인 역시 일관되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어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캐릭터로만 남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그녀로 인한 히스클리프의 집착과 광기 때문에 결국에는 의도치 않게 주변 인물들까지 파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14] 팜 파탈형의 여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 본인의 극단적/개성적인 성정[15]도 한 몫 하기도 하고.

히스클리프를 기다리다가 비를 잔뜩 맞아 한동안 병치레를 한 적도 있으며[16] 애초에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던 만큼 에드거와 결혼한 후에도 바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린 시절(과 히스클리프)을 그리워했던 듯하다. 에드거나 이사벨라 앞에서는 그런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병에 걸려서 하는 말을 보면...

죽은 후 17여년 뒤에[17] 폭풍의 언덕을 맴도는 소녀 유령의 모습으로 재등장하여 화자인 록우드를 놀라게 한다.[18][19] 유령의 외형이 소녀인 이유는 히스클리프와 함께 한 소녀 시절이 그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히스클리프가 죽은 이후엔 그와 캐서린의 유령이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는 지역 주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지면서, 비록 유령의 모습으로라도 생전 그토록 사랑하던 남자와 영원히 함께하게 된다는 소망을 이루게 된다.

그녀가 처녀 시절 언젠가 넬리에게 말했던 꿈에 따르면 에드거 린튼과의 결혼은 천국이지만 원하지 않아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러자 천사들이 그녀를 땅에(아마도 워더링 하이츠 숲) 내던져 버렸는데 그곳에 있는 게 기뻐서 다시 웃었다고. 그러면서 그녀는 원하지 않는 천국을 에드거, 그녀가 원하는 지상을 히스클리프에 비유했었다. 그야말로 히스클리프와는 그 야생성, 터프함, 극단적 성질머리 등에서 영혼의 짝...이지만 그 똑같은 성격들의 어마어마한 사랑 때문에 주변인들이 말려들어 죄다 피해 입은 미친 커플이라는 평도 존재한다.[20][21][22]

3. 타 매체에서

4. 외부 링크




[1] 낮에는 종일 부친을 화나게 할 방법만 연구하고, 밤에는 사죄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2] 어느 정도냐 하면 에드거가 놀러왔을 때 소설의 화자이자 하녀인 넬리더러 나가라고 했으나 넬리가 나가지 않자 팔을 힘껏 꼬집어서 멍이 들게 하고 넬리가 이걸 에드거 앞에서 드러내 보이자 화를 참지 못하고 호되게 뺨을 때렸다. 이것을 본 어린 헤어튼이 울며 "나쁜 캐시 고모"라고 하자 어린 헤어튼을 잡고 마구 흔들고 경악한 에드거가 말리자 에드거의 뺨까지 후려갈겼다. 이런 모습을 에드거에게 다 보였으니 그녀의 실체(?)가 들통나고 둘의 사이는 개박살나... 기는 커녕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는 식으로 오히려 터놓고 애정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캐서린이 에드거에 대해 평하는 말들이나 캐서린이 히스클리프를 도와주려고 에드거의 친정 린튼 가문의 도움을 동원하려 했음을 고려해보면 에드거에 대한 사랑은 히스클리프에게 품은 것만큼 깊은 애정이 아니었다. [3] 그와 결혼하는 것은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4] 참고로 에드거의 린튼 가문 사람들도 캐서린에게 잘 대해줬지만 캐서린이 에드거를 택한 것처럼 속물적인 이유(캐서린이 그 지방의 오래된 명문가인 언쇼 가의 딸이니 연줄 얻으려는 이유)에서였다. [5] 당시 캐서린은 힌들리에 비해 마땅히 빽도 없고 돈도 없으니 원조를 받을 수 있는 데라곤 에드거 정도였다. [6] 그래도 캐서린은 오빠가 히스클리프를 쫓아내려 했다면 자기도 히스클리프랑 같이 가출해버렸을거라고 말하거나, 히스클리프가 자기 몰래 떠나버리자 궂은 날씨에도 불문하고 히스클리프 찾으러 직접 해맬 정도의 정성을 보였다. [7] 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만 그가 자신의 남편과 시누이를 망치려는 것을 걱정하여 에드거의 재산을 지켜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이사벨라가 꾐을 받을 때 말리기도 하고. 물론 히스클리프의 복수극 앞에서 캐서린의 시도들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8] 작중 히스클리프가 가출할 때 캐서린이 그를 잡겠답시고 집 밖으로 뛰쳐나가서 찾다가 소득 없이 돌아왔는데, 날이 춥고 비가 왔었다. 그 탓인지 캐서린은 한동안 앓아누웠다. 아마 그 뒤부터 뇌막염이 생겨버린 듯. [9] 뇌막염의 영향인지 갈수록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그녀가 뭔가 헛것을 보는 장면의 경우 정말 뇌막염 때문인지, 아니면 히스클리프와 에드거 일로 정신이 많이 지쳐있어서인지는 불확실. [10] 얘는 확실히 외양묘사만 봐도 에드거의 딸이다. 애초에 히스클리프의 딸이면 린튼과는 근친상간이 되어버리고 그 이전에 히스클리프와는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는 사이였지 육체적 관계가 암시되지는 않는다. 다만 캐서린의 딸도 외삼촌의 아들과 혼인했으니 결국에는 근친상간인데, 사실 대한민국이 사촌간 혼인을 금지하고 있어서 사촌간 혼인이 전세계에서 금지인 것으로 오해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지, 사촌간 혼인을 금지하는 나라는 별로 없다. 오히려 한국이 소수에 속한다. 거기다가 현대가 아닌 과거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류층들 사이에선 여러 이유로 근친혼이 권장되기까지 하였다. 그래서 한국 소설이 아닌 해외 소설(서양 소설이든 일본 소설이든)에서는 사촌간 혼인을 은근히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경우도 에드몽 당테스의 연인인 메르세데스가 당테스가 체포된 후 결혼한 페르낭 몬테고는 그녀의 사촌오빠다. 일본은 아예 다른 사람도 아닌 일본 총리인 간 나오토부터가 사촌과 결혼하였다. 보다 자세한 것은 사촌간 혼인 문서 참고. [11] 다만 현재는 제도로만 금지되지 않을 뿐이지 실제로는 사촌간 혼인이 지양되는 편이다. 일본에서도 현대에 와서는 사촌간 혼인은 많이 줄었으며 간 나오토같은 경우도 꽤나 드문 편에 속한다. [12] 어머니 캐서린은 오직 히스클리프에게만 캐시로 불리고 다른 모든 인물들에게는 풀네임인 캐서린으로 통칭된 것과 반대. [13] 에드거가 중간에 들어온 것을 알고도 캐서린이 워낙 완강하게 매달리는 바람에 결국 히스클리프가 포기하고 '에드거가 날 죽인다고 해도 계속 안고 있겠다'라는 식으로 나와서 대참사가 벌어질 뻔했으나 때마침 캐서린이 기절하자 순순히 에드거에게 넘겨주고 떠났다. [14] 캐서린과 결혼한 에드거는 딸과 가문의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사망. 에드거 동생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에게 낚여서 결혼했다가 막장 결혼생활을 겪고 런던 도주 후 어린 아들만 남기고 요절, 딸 캐서린 2세는 히스클리프 때문에 감금, 협박, 원치 않은 결혼, 시아버지 측의 결혼제도 악용으로 인한 재산 강탈, 막장 결혼생활을 다 당하게 되었다. 이 모든게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을 빌미로 시작한 복수극의 여파다. [15] 과거 기준에서 볼 때만이 아니라 현대의 기준으로 봐도 캐서린의 성격은 기분파적인 면이 심하고 쉽게 한쪽 극단에 치우치는 극단적인 성정이 강한 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잘못하면 자기 주변의 인간관계를 자기 성정 때문에 파탄낼 가능성이 높다. [16] 이때 의사는 '캐서린 같이 평소 활기찬 여자는 이렇게 한 번 병에 걸리면 낫게 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는 말을 했으며 그 말처럼 병은 비록 나았을지라도 건강이 악화된 데다 성격마저 변해버려 그후 그녀의 죽음에 일조했다. [17] 딸 캐서린이 태어나면서 사망했고, 이 즈음의 캐서린 2세는 17세경, 헤어튼과 사랑에 빠질 때는 18세였다. [18] 유령이 들어오려고 하자 놀란 록우드가 "네가 누구든지 20년 동안 애원해도 여기에 못 들어오게 하겠어!"라고 위협하자 캐서린의 유령은 "그래요, 나는 20년 동안이나 방황하고 있었어요" 라고 말하고 사라지며, 록우드가 유령이 나왔다고 히스클리프에게 말해주자 히스클리프는 그 유령이 캐서린임을 깨닫고 캐서린에게 돌아와달라고 미친듯이 외친다. 그 대사가 바로 상기된 히스클리프의 애절한 절규다. [19] 참고로 이게 폭풍의 언덕 초반부의 장면이다. 죽은지 17년여인데 20년 동안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죽어서부터가 아니라 히스클리프가 떠나면서부터 영혼이 방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즉, 히스클리프를 잃은 뒤론 에드거와 산 시간도 영혼이 방황한 시간들인 것. [20] 한편으로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별 탈 없이 이어졌다면 히스클리프의 복수극 규모도 확 줄어들었을거란 추측이 존재한다. 충분히 그럴 만한 게 에드거와 린튼 가문은 에드거가 캐서린과 결혼한 것 때문에 복수 대상이 된 것이니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별탈없이 결혼까지 했다면 딱히 연루될 만한 게 없으니 히스클리프가 복수해야 될 대상은 힌들리 정도 밖에 없다. 그러므로 힌들리한테만 복수한 뒤 이후 다른 여파는 없었을 것이며, 힌들리도 당장 미운거 제껴두고서라도 본인의 처남이니 그냥 적당히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캐서린이 자기 남편이랑 오빠가 싸워대는 걸 가만히 나둘만한 위인도 아니고. [21] 사실 힌들리는 히스클리프가 복수하기도 전에 자멸할 타입의 인간이라 그냥 캐서린과 결혼한 뒤 기다리기만 해도 힌들리는 진작에 병들어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고 실제로도 힌들리는 꽤나 일찍 죽었다. 오히려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까지 그가 맡아서 자신의 취향대로 기르는 것이 더 복수에 걸맞았을 테고. [22] 애초 캐서린과 맺어졌으면 힌들리에 대해 일체 복수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히스클리프의 증오와 고통의 원인은 오직 하나, 캐서린을 얻지 못한 것이다. 힌들리를 증오한 이유도 학대가 괴로워서가 아니라, 그가 자신을 거칠고 천박하게 만듦으로써 캐서린과 맺어지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 가장 크다. 때문에 헤어튼을 괴롭히는 게 아니라 거칠고 천박하게 크게 함으로써 복수를 한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간극을 뛰어넘어 캐서린 2세와 맺어져가자 캐서린을 얻지 못한 게 남들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 탓이라는 걸 깨달았는지 복수를 포기했다. 캐서린과 맺어졌다면 힌들리에게 복수할 이유도, 헤어튼에게 복수할 이유도 없어지고 힌들리가 자멸한 후엔 헤어튼을 아들로서 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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