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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10-17 19:33:03

카우프란 교수

1. 개요2. 상세3. 진상

1. 개요

펌프킨 시저스의 등장인물.

이전 카우프란 기관의 수장이자 과학자로, 정식으로 등장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작품의 가장 중요한 키 퍼슨.

2. 상세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의 천재로, 제국의 평민 출신이라는 낮은 신분에도 불구하고 생물학, 의학, 공학, 화학, 금속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큰 발전을 이룩했다. 펌프킨 시저스 세계관은 카우프란 교수가 태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총은 커녕 쇠뇌를 사용하는 것이 고작이며, 두꺼운 갑옷과 대검을 장비한 기사가 전쟁에 참가하는 일이 흔한 전근대적 세계였으나, 그의 등장으로 전 세계의 과학 기술 수준은 불과 수십 년 만에 현실의 20세기 초반 수준으로 끌어올려졌다.[1]

그의 입김은 모든 기술 분야에 닿아 있어서, 수십 년 전에 카우프란 교수가 등록한 기술 특허가 후세대 연구자들의 발목을 잡는 일마저 발생했다. 말하자면 등록할 당시에는 '그런 게 무슨 소용이 있냐'면서 모두가 비웃었던 기술이, 수십 년 후 만들어진 신제품의 핵심부품 혹은 필수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기술이라는 게 밝혀지며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예를 들어 활을 쓰던 시절에 카우프란 교수는 방아쇠를 특허 등록하고, 나중에 총기를 개발한 사람이 방아쇠 특허에 맞닥뜨리면서 좌절하는 식이다.

제국은 카우프란의 특허기술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서방 제국 연맹에서 맹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카우프란 교수가 특허 신청을 해둔 것은 단순히 연구자금을 벌기 위해서였지만, 이 특허들을 제국 공방에 빼앗긴 이후로 이것이 제국을 지탱하는 자금줄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된 듯하다. 그래서 그 외의 서방 제국 연맹 가맹국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도 이미 카우프란이 오래전에 특허등록을 했거나, 카우프란 기관의 특허기술의 적용이 필요해서 제대로 기술을 못 쓰거나 막대한 특허료를 제국에 납부해야 하는 상황 속에 빠져있고, 이 때문에 카우프란의 특허기술을 완전히 개방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담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카우프란 기관을 설립해서, 이곳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은 수제자를 양성하고 몇 세대를 뛰어넘은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힘을 썼다. 다만 카우프란 교수처럼 만능인 천재는 아직까지 등장하지 못했으며, 수제자들은 기껏해야 한 가지 분야에서나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나마도 카우프란 교수보다는 한참 수준이 떨어지는 영역에 있다.[2]

뮤제 카우프란도 이 기관 출신으로 의학의 스페셜리스트에 해당하는데, '교수의 목표'라는 것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다.

3. 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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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 수레바퀴를 이은 만악의 근원.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그렇듯이, 카우프란 교수도 처음에는 세상의 모르는 것을 밝혀내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던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는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천수를 누린 뒤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임종을 맞는 꿈을 꾼다. 그런데 그 꿈 속에서 제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으나, 카우프란 교수는 자신이 죽기 전 이들이 나눈 대화를 알아듣지 못한 채 죽음을 맞는다. 그 꿈은 모든 것을 안다는 자신의 생각은 착각이었고, 자신이 죽고 난 이후에도 '모르는 것'은 계속해 생겨나며 그 해답 또한 계속해 생겨난다는 깨달음을 주었고, 그 이후로 카우프란 교수는 일종의 타나토포비아에 사로잡혀 죽지 않기 위해서 불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뮤제 카우프란의 말에 의하면 그 때 이후로 교수는 점차 광기어린 연구를 거듭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카우프란 교수는 약물을 통한 불로불사, 자신의 의식을 기계에 옮기는 형태의 불로불사 등 온갖 이론을 세우고 이와 관련된 부산물들도 다수 생산되었다. 그러나 당시 기술의 한계에 부딪히는 바람에 어느 것도 교수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한다. 정작 그 부산물조차도 조금만 더 손을 보면 사회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었지만, 자기가 원하는 바로 그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곧바로 연구를 팽개쳐 버리는 카우프란 교수의 버릇 때문에 부산물 대부분이 사장되었다.[3]

결국 발명으로 시원찮은 성과만 낸 카우프란 교수는 '불사'에 대한 자신의 특이한 정의을 응용해서 또다른 대책을 세운다. 그는 오락소설인 집단무의식이란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이란 완전히 독립된 정신을 지닌 개체로 보이기 마련이지만, 집단무의식으로 연결되어 있는 군체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고 가정했다. 그래서 자신과 똑같은 사고발상을 하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카우프란 교수'라는 개체가 죽더라도 '또 다른 카우프란 교수'가 생겨서 무한히 삶과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발상을 해내기에 이른다. 그 결과 A 플랜, B 플랜, C 플랜이라는 세 가지 계획을 수립했다.

A플랜은 자신과 비슷한 발상력과 기술력을 지닌 자들을 모아 제자로 삼고, 그들을 핵으로 삼아 수많은 기술자들을 자신의 발상 속에서 살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 목표를 위해 준비한 것이 바로 특허기술발표회였다고 한다. 하지만 카우프란 기관에서조차 자신과 같은 수준과 방향으로 특허와 기술발표를 계속 해낼 수 있는 인재가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A플랜을 중단하게 된다. 그럼에도 특허는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는 제국의 돈줄이 되는 대신, 서방 제국 연맹의 정상적인 기술발달을 가로막는 족쇄가 된다. 다시 말해, 펌프킨 시저스 세계관의 왜곡된 기술발달[4]사람들의 수준에 맞춰서 다운그레이드한 기술을 제시하면서 생긴 문제이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사람들이 고작해야 원시적인 화포나 대포만 사용하는 시대에 레이저총이라는 개념을 제안해도 사람들이 알아먹을 턱이 없으니, 그 대체안으로 기관총이라는 개념을 제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관총을 설계도를 보고 만들기만 하지, 정작 구체적인 원리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의 원인인 셈이다.

B플랜은 평범한 인간의 사고회로를 인위적으로 카우프란 교수의 형태로 개조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위해 준비한 초안이 불가시의 9번. 때마침 제국과 공화국 간의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에, 카우프란 교수도 불로불사 실험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숨기고 제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원활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사실 901 ATT야말로 불가시의 9번 중에서도 그의 실험이 가장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부대였다. 이를 위해 범죄자나 빈민 사이에서 인체실험용 마루타를 모집해서 온갖 비인도적인 실험을 가한다. 자세한 것은 901 ATT 문서 참조. 그러나 실험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제국군과의 불협화음, 그리고 자신의 목적이 제국정부에 밝혀지면서 B플랜도 좌절된다.

평범한 평민이 사적인 욕망으로 제국을 이용했다는 죄목을 뒤집어쓴 카우프란 교수는 이 시점에서 연구는커녕 사형마저 각오해야 하는 처지로 몰락하고 만다. 그래서 그는 A플랜과 B플랜이 실패했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던 C플랜을 시행한다.

C플랜은 A플랜과 B플랜을 접목시킨 것으로, 젊고 총명한 자의 의식(A 플랜)에 카우프란 교수의 의식을 이식해서 교수의 형태로 변형하는 것(B 플랜), 다시 말해 뇌이식이었다. 사실상 카우프란 교수의 죽음을 전제로 시행하는 계획이었으나, 이미 노쇠한데다가 괘씸죄에 의한 처형이 확정된 상태였기 때문에 교수는 이 계획을 미련없이 시행한다. 그리고 이 실험에 자원한 젊고 똑똑한 사람은 다름아닌...[5] 다만 C 플랜은 교수조차도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는 문자 그대로의 접목이었기 때문에, 이 계획이 성공했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실행한 교수는 현재 사실상 행방불명 상태. C 플랜이 뇌를 옮기는 것이니만큼, 교수는 죽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1] 다만 사람들의 인식만큼은 기술만큼 빨리 발전하지 못해서 개개인의 무력에 의존하던 기존의 귀족들은 상당수가 몰락하고 말았다. 여기에 전차와 전차병은 기사가 사용하는 말과 갑옷과 동격으로 취급받으며 평민은 전차를 운용할 수 없다는 비정상적인 인식이 자리 잡았다. 그나마 프로스트 공화국은 이런 인식에서 자유로운 편. [2] 다만 카우프란 교수처럼 전방위로 괴물이 아닐 뿐, 이들이 보유한 기술도 충분히 오버 테크놀로지 수준이다. 의학의 카우프란은 피부와 신경 배양, 사지접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 그 예로 불로불사의 비약 개발 중 발명한 보호액이 있다. 본래 카우프란 교수는 육신과 정신을 영구보존하려는 목적에서 비약을 개발하다가 보호액도 얼떨결에 개발했으며, 보호액은 그 자체만으로 진통 기능과 피부호흡 기능을 하는 굉장한 발명품이었다. 하지만 불로불사의 효과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파기되고 후에 908 HTT의 보호액을 빙자한 마취제로 사용되었다. 이것을 개발한 핵심인물은 뮤제였는데, 환자를 위해 개발한 시약이 고작 그런 이유로 파기되어 대단히 좌절했다는 것이 암시된다. [4] 기관총은 없으나 전차는 존재하고, 수류탄은 있지만 지뢰는 없는 식. 이는 카우프란 교수가 [5] 그런데 당시의 뇌수술에 대한 뮤제의 회상 속에는 901ATT의 팻말이 등장한다. 이 때문에 C플랜에 사용된 실험체 중에 901ATT 대원도 있는 게 아니냐고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