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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22 16:40:37

첼로 협주곡 B단조(드보르자크)



Cello Concerto in B minor, Op. 104, B. 191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연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1995년 발매.
자클린 뒤 프레 연주,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1970년 녹음.


1. 개요2. 구조
2.1. 1악장2.2. 2악장2.3. 3악장

1. 개요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1895년 작곡한 첼로 협주곡으로서, 수많은 첼로 음악들의 황제라 불릴 정도로 첼로 협주곡 역대 최고의 걸작이라 여겨진다. 세계 3대 첼로 협주곡 혹은 세계 4대 첼로 협주곡 하면 항상 유일하게 빠지지 않고 포함될 정도로 첼로 음악의 최고봉이다.

사실, 드보르자크는 젊은시절 첼로협주곡 가장조를작곡한 적이 있으나 첼로의 고음과 저음보다는 중음이 마음에 들었던 드보르작의 흥미에 맞지않아 그저스케치로만 구상되어있었다. 그러다 미국의 첼리스트 빅터 허버트의 첼로협주곡을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감상하고,드보르작의 새로운 첼로협주곡을 강렬한 체험에서 출발했다. 당시로서는 대단히 드문 편성인 3대의 트롬본을 사용한 점이 드보르자크가 받은 감동을 증명하고 있다. 작곡가의 미국 체류 경험은 이 첼로 협주곡에 새로운 영감을 제시했으며, 미국의 아프로-아메리칸 문화가 체코의 슬라브 문화와 만나서 의미 있는 형식을 이끌어냈다. 만약 드보르자크가 유럽에서만 활동했다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로 협주곡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2. 구조

2.1. 1악장

I. Allegro. 4/4박자 소나타 형식.
일반적인 협주곡과 같게 1주제, 2주제가 오케스트라로 제시되고, 이후 1주제와 2주제가 첼로 독주로 제시된다.소나타 형식이며 서주 없이 제1주제를 현악과 함께 클라리넷이 주도한다. 제1주제가 나온 뒤에 두 개나 네 개의 마디를 반복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체코 음악 스타일이다.
제2주제를 연주하는 첼로와 호른은 감수성으로 물들어 있다. 1악장은 대담한 희망과 웅장함이 특징적인 인상으로 화려한 관현악과 독주 첼로 사이의 극적인 긴장감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개부에서는 10~11분 부분의 첼로의 글리산도로 시작되는 부분이 백미. 재현부에서는 관악기의 투티로 2주제부터 재현되고, 이어 1주제가 재현된다. 첼로가 시작하기 전, 거의 3-4분이 될만큼의 오케스트라 전주가 백미이다. 가히 협주곡이 아닌 교향곡이라고 해도 될 정도.

2.2. 2악장

II. Adagio, ma non troppo. 3/4박자 3부 형식.
카덴차는 이 2악장에 존재한다. 오보에와 파곳의 서정성은 중부 유럽을 향한 잃어버린 노스탤지어의 분위기를 닮아 있다. 사실 2악장은 작곡가가 무척이나 사랑했던 요세피나 체르마코바(드보르자크는 그녀의 동생과 결혼했다)와 깊숙하게 맺어져 있다. 제2주제에서 드보르자크는 자신의 가곡 ‘나 홀로 내버려 두세요’를 사용했는데, 요세피나가 이 작품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창 첼로 협주곡을 작곡하던 바로 그 시점에 요세피나가 사망했고 드보르자크는 그 충격 속에서 작품에 몰두했다. 따라서 작곡가와 요세피나 사이의 감정의 등고선은 2악장을 관통하는 중심 주제이다.

2.3. 3악장

III. Finale: Allegro moderato — Andante — Allegro vivo. 2/4박자 자유로운 론도 형식.
호른과 독주 첼로 사이의 주제 교환은 매우 다채로우며, 체코 지방인 보헤미아의 정서가 듬뿍 담겨 있다. 풍부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깊은 서정성 그리고 드라마틱한 스타일은 아메리카와 체코의 민속적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엮어지면서 흘러간다. 특히 목관악기의 짧은 선율은 슬라브 정서를 환기시킨다.
종결부에서는 점점 잦아들다가 클라리넷에 의해 1악장 1주제의 단편이 다시 등장하기도 하며, 결국 장대하게 마무리된다.

3악장에 관하여 한 에피소드가 있는데,드보르자크는 3악장을 작곡하던 도중 피날레부분에서 자신의 절친한 첼리스트 하누슈 비한은 자신을 위한 카덴차를 요구 했었다. 하지만 3악장을 완성시키던 도중 처제 요제피나가 중병으로 사망하자 그녀를 애도하기 위해드보르작은 곡의 피날레를 수정하였다. 첼로가 고음에서 저음으로 정적이고 차분하게 소진하는 죽음을 연상시키다가 다시금 첼로의 고음으로 천국을 향한 새로운시작을 나타내는 화려하고 웅장한 피날레로 곡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