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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23:03:06

천일수

1. 개요2. 관련 문서

1. 개요

千日手(せんにちて, 센니치테)

원래 쇼기(와 바둑) 용어로 대치상황에서 서로 같은 수를 반복적으로 두게 되면 천일 동안 승부를 겨루어도 결판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서 비롯되어 무의미한 대치 상태나 결론이 나지 않는 쓸데없는 논쟁 등을 말할 때에도 이 표현을 쓰게 되었는데, 비슷한 맥락의 단어로 무지개 반사 세인트 세이야 천일전쟁이 있다.

여담으로 (일본룰 기준으로) 바둑에서 천일수가 일어나면 양자 합의간에 무승부가 되고 이후 재경기를 갖지만 쇼기의 경우에는 판을 엎어버리고 선후공을 바꿔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새로 시작된 판에서도 천일수가 일어나면 그 판도 엎어버리고 선후공을 또 바꿔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따라서 천일수가 자꾸만 일어나면 이론상 대국이 무한정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 10시에 시작한 대국이 다음날 새벽 2~3시가 돼서 끝날 수도 있다. 다만 천일수가 일어날 시 남은 제한시간이 많으면 그대로, 어느 한 쪽 혹은 양쪽의 제한시간이 1시간 이하로 남았을 경우엔 짧은 쪽의 시간이 1시간이 되도록 추가시간을 주게 되어 있는데, 게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1시간이면 속기를 둬야 하기 때문에 생각할 여유가 없어져 하루종일 장기 둬서 지친 상태에서 속기를 두게 되면 자연스레 미스가 나오게 되고 승부가 갈린다. 이렇게 말 그대로 이론상으로는 무한정 대국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천일수 두어번쯤 나면 승부는 어떻게든 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런 보드 게임은 무조건 선수가 유리하므로 후수 쪽에서 천일수를 적극적으로 노려 선수를 탈취해 가는 것도 나름의 전략이긴 한데, 선수를 활용할 제한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야 효율이 나오지 지쳐버리고 제한시간 1시간 남은 상태에서는 선수를 얻어봤자 유리하게 활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2번째 재대국 정도부터는 효율성이 크게 줄어드는 전략. 그나마 크게 불리한 상황에서 천일수를 발생시켜 판을 리셋하는 전략 정도는 효율적으로 쓰인다. 물론 선수일 경우 선수가 아깝긴 하지만 지는 것보다는 나으므로.

체스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을 무한체크 혹은 퍼페츄얼 체크라고 부른다. 천일수와 마찬가지로 무승부 취급한다. 정확히 말하면 똑같은 상황을 3번 만들었을 때 무승부를 주장한다면 무승부로 처리되는 threefold repetition에 해당한다. 설령 무승부를 주장하지 않더라도, 똑같은 상황을 5번 만들면 의사와 상관 없이 무조건 무승부인 fivefold repetition 규칙 때문에 의미가 없다. 무한체크에 돌입하게 되면 3번이든 5번이든 무조건 반복하게 되니까.

무협지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절대 고수 둘이 싸우게 된다면 최초의 1합에 승부가 결정이 나는 초 단기전이 아니면 둘중 한명의 내공이 다 소진될 때까지 싸우는 초 장기전이 된다는 설정이 자주 나온다. 그 사이에 밥은 그렇다쳐도 똥은?[1]

2. 관련 문서


[1] 실제로 은혼 바다돌이 호우센과의 기나긴 격전 도중 똥마렵다는 이유로 승부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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