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의심하면 의심한 대로 할 거니까, 딴 생각 하지마.
1. 개요
윤태호의 웹툰 미생의 등장인물. 드라마판 배우는 박해준.드라마상 작중 나이는 37세. 박 과장의 구속 이후 새로 충원된 인물. 어수선한 시기에 들어와서는 김대리를 갈구는 등 잠깐 까칠하게 굴었으나, 오차장의 꾸지람(회사에 왔으면 '게임'[2]을 하지 말고 '일'을 해라)을 듣고 난 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영업3팀에 잘 녹아든다.
첫 등장시엔 사고치고 없어진 박과장의 빈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굴러들어온 돌 이라는 인식 때문에 심기도 불편했고 영업 3팀의 파격적인 행보에 내심 불만이 많았으나[3] 이 혼란스러운 경험들을 발판으로 삼아 시즌 2에선 원 인터에 남아 새로운 영업 3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계속 고민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2. 작중 행적
2.1. 1부
술 좋아하는 병약중년. 본래 김대리와 친분도 있었고 장그래와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중이다. 건강이 나빠지자 장그래와 마지막으로 한잔 마신 뒤 술을 끊었다.[4] 하지만 99화에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나 117화에서 마음상한 오차장에게 호프집에 가자는 모습을 보면 완전히 끊진 않고 예전에 비해서 적게 먹는듯 하다.143회에서 퇴사한 오상식 차장을 대신하여 팀장격의 역할을 맡게되자 겉으로는 편하게 일을 하려 하지만 마지막 컷에서 회사 전부가 자신에게 쏠려있는 모습으로 천과장이 느끼고있는 부담감을 표현한다. 작가의 표현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정리하자면 인내심은 있지만 비전이 없는 미생.
드라마에서의 천관웅 과장의 캐릭터는 한마디로 원작과 큰 차이가 없으나, 공채 출신이 아닌 경력직으로 입사했다는 배경이 추가되었다. 그래서 후반부 사업계획을 승인받고도 계약직 출신이라 담당자가 되지 못하는 장그래의 설움에 십분 공감한다. 본인도 과거 입사 초기 좋은 아이템을 개발했지만 상사로부터 "해당 아이템은 공채 엘리트라인만 했다."라는 말을 듣고 사업을 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5]무엇보다 천과장을 영업3팀에 넣은 것이 최전무라는 설정이 추가되면서, 맘에는 잘 맞지만 위태위태한 영업3팀과 맘에는 안들지만 따를 수 밖에 없는 상사의 사이에 낀 중간직의 맘고생을 실컷 하게 된다. 최전무가 영업3팀을 감시하는 용도로 천과장을 영업3팀에 배치한 것이기 때문. 드라마 마지막에는 선차장과 힘을 합쳐서 장그래가 정직원이 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지만 결국 불발에 그친다.
다른 곳에서 커리어를 쌓아 들어온 경력직 출신이기 때문에 라인은 커녕 입사 동기도 없어서 굉장히 외로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김과장을 비롯한 다른 대리들과 종종 어울리지만 동기도 아닌데다 나이대도 다르고 직책도 달라서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기서 다소 의아한 장면이 나온다. 기존의 영업 3팀이 모두 떠난 뒤, 천 과장이 오 차장이 앉아있던 의자를 스윽 훑다가 앉아서 둘러보는 장면이 나와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출세욕인 것인지, 아니면 오 차장의 역할에 대한 동경인지 알 수는 없으니 시즌 2를 기약해야 할 것이다.[6]
이후 원작과 마찬가지로 영업3팀중 유일하게 회사에 남는데, 마지막 요르단 암만에서의 추격전 와중에 오차장과 긴밀한 역할을 주고받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장그래와 원 인터과의 인연이 완전히 끊긴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2.2. 2부
그후 한동안 출연이 없었다. 그동안 거의 자기혼자 일을하다시피 하며 사람도 실적도 없는 영업3팀과 가장으로서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술을 먹고 자는 나날이 반복되었다. 회상에 따르면 김동식 과장이 온길로 넘어갈 것이라 말하자, 인센티브나 커미션 비율을 정해서 찾아가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100화에서 레귤러로 등극한다. 철강팀이 해체되고 에이스 대우를 받는 강해준 대리, 장백기 사원, 고성주 사원을 받게 되면서 의욕이 살아났다. 영업 3팀 일에 이골이 났는지 3명에게 사업을 전달하며 한번 훑어보라고 조언하는데, 살리고싶은 사업이 있냐는 질문에 다른 사원들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쿨하게 "없으면 넘기자!" 라며 어안을 벙벙하게 만든다. 예전에는 없던 모습인데 자신이 영업 3팀의 수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오차장을 닮아가게 된다.
장백기가 초반에 적응하지 못하고 뻣뻣하게 굴자 강대리를 따로 불러 현재 장백기의 심정을 알아봄과 동시에 장백기에게는 자신의 과거 모습을 설명하면서 우리 서로 미워하지 말고 일을 하자면서 충고한다.
이후 사업을 정리한 3인에게 자신의 포부를 말하는데, 사내에 CIC(사내독립부서)를 만들어 독립사업을 하겠다.라는 충격 발언을 한다. 잘될지 안될지는 몰라도, 확실히 회사내에 엄청난 이슈를 몰고올 모양이다. 시즌2의 원 인터 쪽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사업을 정리하고 남은 거래처를 소개해준다는 명목으로 팀원들과 함께 온길로 찾아가 오랜만에 옛 동료들을 만난다. 아내에게 CIC를 해보고 싶다고 설득해 허락을 받는다.[7] 하지만 천관웅의 성격 상 리더를 잘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받고, 이전에 몇번 이야기했던, 천관웅과 다른 관점을 가진 장그래가 필요하지 않냐는 말을 듣는다.
할 만한 사업 아이템이 좀처럼 정해지지 않자, 강대리의 의견에 따라 먼저 프로젝트 멤버를 영입하기로 한다. 그렇게 다른 팀에서 고생하던 안영이[8], 한석율[9], 박종기 대리를 포섭하고, 안영이의 의견을 구하다가 기존 아이템 중 하나인 '온라인 철강 유통 플랫폼 사업'에 눈길이 간다는 말을 듣는다. 마침 고성주 또한 IT 사업이라면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전문가인 철강팀 강대리, 장백기의 의견을 듣는다.
장백기에게서 아이템에 대한 의견을 듣는 한편, 만약 제대로 된 IT 기업이 목표라면 CIC에 합류하겠다는 답변을 듣게 되고, 온길을 인수해서 영업 인력을 충당하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를 듣자, 아내가 했던 장그래 이야기를 떠올리며 놀란다. 장백기의 의견을 안영이에게 전달하자 안영이 또한 온길 인수를 제안했고, 본격적으로 보고서를 준비해 현인철 전무와 미팅을 진행한다.
하지만 무난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미팅이었지만, 원인터에서 퇴사한 사람들이 차린 온길을 인수하는 게 말이 되냐며 현 전무에게 크게 혼났고, 덕분에 온길 인수 건은 백지로 돌아간다. 하지만 현 전무를 찾아가서 예의를 지키며 다시 철저히 준비해서 보고하겠다고 사죄하자, 현 전무도 마음에 들어하며 무난하게 수습되었다.
이후에는 원철강과 미팅하며 만나게 된 서 과장과 접촉해 원철강의 사정을 파악하고, 새 사업에 반감을 가진 강대리를 잘 달래서 자기 사람으로 끌어들인다. 실적에 목이 마른 최 상무가 사업에 참여하고, 사업을 가로챌 기미가 보이자 이를 현 전무에게 보고하고, 보조라는 명목 하에 최 상무의 미국 출장에 추가 합류, 단합하여 팀원들과 함께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귀국한다.
출장에서 귀국한 뒤로는 자기 밥줄을 뺏길 위기에 처한 원인터 철강팀, 그리고 협조적이지 않은 영업팀 때문에 고민하다 서 과장과 술자리를 갖고, 인원을 우선 주변에서 구해보라는 조언과 함께 원철강 사장도 플랫폼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정보를 전해듣는다. 이후 고성주 사원이 IT 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자신에게 시킬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시켜달라는 부탁을 듣자, 자신의 주위에 저런 인재가 있는데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을 자성하고 스스로를 책망, 고성주에게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업무를 시킨다.
한편 장백기가 온길과 박종식 사건에 대해 전해받은 소식을 알려주자, 원인터 차원의 대응을 법무팀에 대해 문의하고, 현 전무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이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자 사정을 설명해준다. 이야기를 듣던 현 전무가 김부련 사장이 일을 잘한다는 점을 상기하자 맞장구를 친다.
이후에도 영업 인력 부족으로 고민하던 도중, 택시 앱 사업으로 성공한 친구와 만나 영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전해듣고, 고민 끝에 이전에 까인 온길 인수 건을 떠올리고 가나에 출장간 오 부장에게 전화하여 안부를 묻다가, 오 부장에게서 '헤어진 애인에게 연락하려면 메시지를 분명히 하라'는 말을 듣고, 다음 날 현 전무를 찾아가 온길 인수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CIC 이야기를 처음 꺼냈을 때는 까였지만, 현 전무가 새 법인의 대표를 맡게 된 현 상황에서는 명분 이전에 일을 잘 하는 직원을 뽑아야 하지 않느냐는 논리로 현 전무를 설득했고, 최 상무와 김부련 사장에 대해 이야기해 믿음직하다는 평가를 내린 현 전무가 김부련 사장과의 약속을 잡게 지시하여 원 인터에 연락하고, 출장에서 급히 귀국한 오 부장과 만나서 현 전무가 최종적으로 원인터의 영향력을 줄이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1]
미생의 부제인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대사였으나, 시즌2에서는 사내독립법인인 CIC의 초기 발안자로서 생기를 띠고 활약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2]
그
게임이 아니라, 일과 무관한 사내경쟁 및 인맥관리 등등의 '정치'를 말한다. 사내 정치를 의미하는 '파워게임'을 염두에 두고 쓴 대사로 보인다.
[3]
2부에 묘사된 바에 의하면 요르단 사업이 재추진 되던 당시 오차장과 따로 대면하면서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그냥 혼나고 끝냅시다, 새파란 신입에게 휘둘리는게 말이 됩니까?"라는 식으로 투정했으나... 일이 정말로 잘 풀려버리자 혼자 남 몰래 "이게..되네...?"라며 허탈해 했다고 한다. 좋은것도 싫은것도 아닌 그동안 믿어왔던 사회생활 관념이 흔들려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
[4]
드라마판에서는 장그래와 대작을 하는 씬에서 안주 한 젓가락 집어먹지도 않고 스트레이트로 소주 4, 5잔을 단숨에 비운다.
[5]
옆에서 맞장구 치는 후배의 모습이 압권인데, 직책상 천과장보다 아래임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템은 천과장님이 하시면 안되는 아이템이다."라고 대놓고 실실 웃으며 이야기한다.
[6]
해당 장면을 보면 오 차장과 장그래, 김대리 등 기존의 영업3팀이 모두 떠나고 자신만이 홀로 남은 가운데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을 짓고 있다.
[7]
이 과정에서 요르단 중고차 사업을 준비할 때, 겉으로는 열심히 일한 천 과장이 뒤에서는 계속해서 오 차장에게 반대를 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임원들한테 된통 깨질 것이라 생각하고 만류한 것을 결국 실행했는데, 의외로 일이 잘 풀려서 허탈해한다. 아마 무난함을 표방하고 그렇게 평생을 회사에서 살아온 사람이니 만큼 판을 깨는 듯한 장그래의 아이디어와 그것을 밀어주는 오 차장이 이루어낸 성공적인 결과에 많은 충격을 받은 듯.
[8]
타 부서, 심지어 자신이 속한 부서에서도 일 잘하고 똑부러진다는 소문이 자자했지만 부장에게 성희롱+여자라고 일 못한다라는 선입견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직속 상사인 대리가 승진 성과가 늦어지자 자신이 구상했던 아이템을 눈 뜨고 코 베이듯 빼앗고도 열등감 까지 억울하게 맞고 있던 외딴 섬 상태였다.
[9]
직속 사수인 대리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절차를 한석율이 편하게 일하는 것을 보기 싫다는 이유로 고의로 엿먹이는 행위를 반복하고 밀린 업무를 무시하고 억지로 술 약속에 끌고간뒤 니가 게으르고 근성이 부족하단 거라며 한석율의 업무 성취를 깎아내리는 짓을 매일마다 하는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