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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9 19:27:58

채봉감별곡

彩鳳感別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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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채봉감별곡.gif
채봉감별곡 필사본.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조선 고전소설. 작자는 미상이지만 대략 개화기를 전후해 쓰인 소설로 추정된다.[1] 비교적 근대에 들어와 지어졌기 때문에 고전소설치고는 여자 주인공의 행동이 진취적이다. 대신 남자 주인공은 별로 하는 일이 없다.(...) 또 다른 제목은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

2. 줄거리

평양에 사는 김 진사의 딸 채봉은 외출했다가 선천부사의 아들 장필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혼인을 약조한다.[2] 하지만 돈을 주고 벼슬자리를 사려던 아버지에 의해 혼인이 깨어지고[3] 허 판서의 첩이 되어야 할 지경에 놓인다. 채봉은 도망치지만 그 사이 허 판서에게 주어야 할 돈까지 잃은[4] 김 진사는 옥에 갇히고, 채봉은 아버지의 몸값을 마련하기 위해 기생이 된다. 장필성은 전일 주고 받았던 시를 통해 채봉과 재회하지만 애인이 기생이 되었기 때문에 채봉을 다시 잃을 위기에 놓인다.

그 사이 새로 부임한 평안감사가 채봉의 재주를 높이 사 그녀를 기적에서 빼내고 관아로 데려가 문서업무를 맡긴다.[5] 장필성은 채봉을 만나기 위해 감사의 이방이 되지만 둘은 재회하지 못한다. 채봉은 장필성을 그리워 하며 추풍감별곡이라는 시를 쓰고, 이를 읽은 감사가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아채어 이들을 맺어준다.채봉의 아버지도 무사히 풀려나오고 채봉은 부모님과 재회한다.[6] 이후 장필성은 당하관을 지낸다. 한편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인 허 판서는 그동안의 만행이 드러나 결국 자신을 포함하여 9족이 몰살당한다.

여러모로 다른 고전소설과는 다른 면이 많다. 여자 주인공인 채봉이 단독으로 주인공의 위치에서 행동하다시피 하고 남자 주인공인 장필성은 하는 일이 거의 없다.[7] 그리고 채봉의 부모는 일의 진행에 별 도움이 안 된다.[8]

게다가 채봉은 부모의 말을 거스르기도 한다. 어떻게든 장필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아버지가 허 판서와 결혼하자는 것에 반대. 결국 서울로 가게 되었을 때 도적떼들의 습격을 받자 그대로 평양으로 도주. 그러고도 허 판서랑은 결혼 안 하려고 평양을 떠나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장필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기생이 되었어도 장필성과 주고받은 시 중 자신이 쓴 시를 보여주며 그 시는 무슨 시에 대한 답시였는지 맞추게 해서 맞추는 사람 아니면 대접 안 하겠다고 해서 교묘하게 빠져나가고[9] 끝내 장필성과 이어지는 것이 어려울 것 같자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모든 행위들은 끝내 권세가인 허 판서가 역모를 기도함으로서 평안 감사가 칭찬했듯 잘 한 일이 되었다. 진짜로 채봉이 아버지 말에 순응했다면 채봉의 아버지는 당연히 사형감이고 채봉과 채봉의 어머니는 노비가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나마도 그렇게 따르지 않았음에도 평안 감사가 힘을 써 주었어야 했음을 감안해보면 따랐다면 평안 감사가 나섰다고 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1] 활자본이 1910년대에 나왔다는 것으로 보아 일단 그 이전에 구전으로 떠돌았을 듯. [2] 다만 그의 아버지는 이미 고인이었기에 매우 가난했다고 한다. 밑에 후술하겠지만 선천부사까지 지낸 사람의 아들이 이방직이나 했다는건 그만큼 별 볼일 없는 생활을 했다는 반증도 된다. [3] 이때문에 훗날 죽음의 위기를 맞는다. [4] 운없게도 채봉이 도망칠 수 있던것도 돈을 노린 도적떼 덕분이었다. [5] 이 무렵 허 판서는 역모를 꾀했다가 죽는다. 때문에 평안감사는 채봉에게 허씨의 청을 거절한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며 김 진사의 구명을 해준다. [6] 평안감사가 채봉에게서 얘기를 들어 그를 위한 변명을 해 주었다고 한다. [7]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나선게 채봉이 기생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 몸값을 모으려는 장면이지만 이것마저도 실패. 그 외에는 채봉을 평안감사가 기생에서 해방시켜주었을 때 채봉을 만나겠다고 이방이 된 것 정도? 그래도 나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만 하는 일마다 되는게 없다. 그래도 이방이 되어서 그런지 운 좋게도 채봉과 다시 만나긴 하지만... [8] 채봉의 아버지는 권세가에 붙어보려고 딸인 채봉을 넘겨주려다가 삼족이 다 멸족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채봉의 어머니는 채봉의 아버지보단 낫지만 이쪽도 별 대안도 별 행보도 보이지 않는다. [9] 후에 장학성은 호기심인지는 몰라도 여기에 도전했는데 당연히 장필성 본인이 아는 것이었기에 맞췄다. 물론 이 때 채봉이 자신을 기생으로 팔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