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한국어로 일본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일본어로는 チョッパリ로 표기한다. 재일 한국-조선인이나 한일혼혈은 '반(半)쪽발이'라고 한다.2. 어원
게다나 와라지 같은 일본 전통 신발을 신으면 엄지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이 둘로 갈라져 그 모양이 마치 쪽발처럼 보이는데 여기서 쪽발이라는 말이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는 ' 족발'의 어원과 같다.'쪽발'은 본래 개, 돼지, 소, 말 같은 짐승의 발을 가리키기 때문에 "일본인은 겉모습은 물론 본성까지도 가축 같은 존재"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이러한 어원을 고려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쪽발이만 등재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쪽바리라고 쓰는 경우가 훨씬 많다.
3. 역사
사용되기 시작한 정확히 시기는 유추 불가능하지만 캐나다의 선교사이자 한국어 학자였던 제임스 게일이 1897년에 집필한 한영사전인 '한영사전(韓英字典/KOREAN-ENGLISH DICTIONARY)'에도 실려있을 만큼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1] 단, 이 문헌에서는 일본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쪽발이는 실려 있지 않고 어원 그대로의 의미인 '편족(片足, a cloven foot, 두 쪽으로 나누어진 발)'[2]의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아카이브 자료 이후 문헌에서 일본인을 비하하는 의미의 쪽발이가 사용된 예는 1945년 경향신문에 처음 등장하며 반쪽발이는 1971년 동아일보에 처음 등장한다.4. 설명
근본적으로 일본 사무라이 특유의 머리 스타일인 촌마게와 개처럼 발발거리며 나다니는 모습을 빗대어 '쪽을 튼 발바리'라는 의미 혹은 일본식 나막신인 게다나 일본식 버선인 타비(혹은 작업화로서의 일본식 실외용 버선인 지카타비)를 신었을 때 엄지발가락과 다른 네 발가락이 붙어있지 않고 둘로 떨어져 있는 상태를 '쪽발'이라고 한다는 데서 '쪽발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고 본다. 정확한 탄생 배경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일본 나막신인 ' 게다'나 일본 짚신인 '와라지'를 신을 때 발가락 사이에 끈을 끼우게 되어있는 구조에서 비롯되었다.
- 일본인들이 유카타 등을 입을 때 사용하는 엄지발가락과 그 외 발가락이 나뉘어진 하얀 버선( 타비)에서 비롯되었다.
- 신발 앞부분이 진짜 돼지 발굽처럼 '쪽' 갈라진 일본식 작업화인 실외용 버선 '지카타비'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위 세 가지 설 중에 뭐가 맞는지 따지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일본인들이 발에 신는 것"이라면 뭐든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나머지 이렇게 둘로 갈라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조선인들이 봤을 때 눈앞의 일본인이 게다에 타비를 신었건, 지카타비를 신었건 전혀 다를 게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이 단어의 유력한 어원을 타비와 게다를 신은 양갈래로 갈라진 발의 모습을 한 채 나막신 게다 특유의 둔탁한 '따닥 따닥' 소리를 내며 걸어다니는 모습을 영락없는 발굽동물 가축(개, 돼지, 소, 말 등)에 빗대어 가축 취급을 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보기 때문에 일본인 입장에서는 상당한 모욕에 해당하니 사용에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3] 가끔씩 한국인들이 ' 왜놈'이나 '원숭이'와 함께 사용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도 김두한이 '쪽발이'라는 대사를 가끔 사용하기도 했다.[4]
5. 일본에서의 인식
‘왜놈’과 더불어 워낙 오래되고 대표적인 비하 명칭이기 때문에 일본인들도 거의 전부 알아듣는다. 특히 도심지의 일본 경찰들은 거의 다 알아듣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쪽발이 말고도 한국어 욕은 웬만큼 알고 있으니 여권 보여달라고 한다고 그 앞에서 대놓고 욕하며 투덜거리지 말자. 파출소 소속이라면 결국은 훈계로 끝나지만 경시청 직속, 특히 시로바이(기동순찰대) 앞에서 이런 짓을 했다간 바로 연행되거나 벌금 무는 경우도 있다. 굳이 벌금이나 연행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심장 내려앉을 리액션을 보여준다. 아무 말 안 하고 30초쯤 노려보다가 여권을 돌려준다거나, 일본어로 뭐라고 했냐고 질문하거나, 어색한 한국어로 '욕하지 마세요' 라고 경고하기도 한다.[5] 어느 쪽이든 못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고 욕한 쪽에서는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어느 나라 경찰이든 외국인, 특히 비영주권자 앞에선 갑이 되는 법이고, 일본 경찰은 특히 일본 경찰들은 불심검문할 때는 자국민에게도 불친절하게 구는 편이라 그냥 순순히 따르는 게 낫다.6. 여담
- 같은 뉘앙스로 영어로는 ' Jap(잽)'이라고 부른다. 복수형으로는 'Japs(잽스)'. 진주만 공습 이후 급격히 유명해진 말로 진주만 공습에서 유래한 '기습하다'라는 뜻도 있다. Jap은 미국인들도 분명히 일본에 대한 비하어라는 점을 알고 있으며 사전에조차 'Ethnic slur(인종 모욕적인 단어)'로 등록되어 있을 정도다.[6] 이것 때문에 Japan을 줄여 쓸 때 JAP가 아닌 JPN으로 쓴다. 마찬가지로 일본어에서는 'ジャップ'로 표기된다.[7] 구글에서 "Jap"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제2차 세계 대전 중 태평양 전쟁 당시의 반일 선전 포스터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는 Jap을 쪽발이라고 의역하는 경우가 많다. 윌리엄 홀시의 "쪽발이들을 죽이고, 쪽발이들을 죽이고, 쪽발이들을 더 많이 죽이는 겁니다!"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 프랑스에서는 'Niac'(혹은 'Niak')라고 부른다는 듯하다. 영화 택시 2를 보면 프랑스 측에서 일본 장관에게 판매하려는 경호용 자동차인 '코브라'는 음성 인식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데 시동을 거는 단어가 ' 닌자'였고, 끄는 단어가 상기한 'Niac'이었다. 영상 이 때문에 일본 통역사가 주인공에게 질문할 게 있다면서 저 단어를 말했다가 갑자기 차가 멈춰버리는 개그가 나오기도 한다. 한국 더빙판에서는 저 단어가 쪽발이로 번역되었다.
- 북한에서도 일본인 비하 명칭으로 쓰는데 애초에 남북분단 이전부터 있던 말이기 때문이다. 變態性慾家裴貞子(변태성욕가배정자)의 過去現在(과거현재) (一(일)) 出世(출세)는 妙生(묘생)으로 生活(생활)은 千變萬化(천변만화) - 동아일보 1925년 8월 21일자 기사
- 위키백과에도 등록되어 있다. 심지어 일본어 위키백과 문서는 반보호되어 있는데, 이는 해병대의 독도 지킴 현수막에 대한 설명을 한국인들이 수정하는 것을 일부러 막아놓은 것 같다는 추측이 있다.[8] # 영어, 일본어, 중국어, 마인어, 헝가리어 문서도 있는데 중국어 위키백과에는 발음대로 음차해서 '肘巴里' 로 등록되어 있다. #
- 2005년에는 윤민석이 이 멸칭을 기반으로 한 민중가요인 쪽바리들아를 작사, 작곡해서 내놓았다.
- 족발은 원래 '쪽발'이 맞다는 설이 있다. '쪽발' 자체가 두 굽으로 갈라진 짐승의 발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1996년 김형곤이 시사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와 조리사로 나와 음식을 하는데 '음식하기가 번거롭죠? 족발이니까'라는 대사를 여럿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한창이던 독도 망언에 대한 비아냥이었다.
- 이 드립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일본 넷 우익이 있는 모양인지 족발은 혐일 음식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족발을 좋아하는 걸로 알려진 TWICE를 혐일 그룹이라고 욕한다거나, TWICE의 일본 멤버를 욕보이기 위해 족발을 먹이고 있다거나 하는 망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멤버들 중에서 제일 족발을 좋아하는 것은 오리지널 일본인 모모다. 즉, 이마저도 한국이 만든 컨셉이라고 넷 우익들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족발이라는 음식 자체는 일제강점기에도 먹었다.
- 영어로 직역하면 'Go Straight'라는 사람도 존재한다. '똑바로 가라'를 '쪽바로 가라'로 쓰는 식인데 경상도 사투리를 좀 강하게 쓰는 노인들이 대개 그렇다. 일본인을 가리켜 쓰는 것과는 성조가 다르다.
- 같은 의미로 한국에서는 미국인을 낮춰 부르는 말인 양키와 중국인을 낮추어 부르는 말인 되놈, 짱꼴라, 짱깨가 있다. 이제는 거의 안 쓰고 잊혀진 단어지만 러시아인(당시 소련인)을 로스케라고 부른 적도 있다.
- 옛날 단어로 묻히는 감이 있었으나 2019년 한일 무역 분쟁 이후로 혐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전보다 잦은 빈도로 눈에 띄기 시작했다. 특히 욕설과 병림픽이 난무하는 인터넷 뉴스 댓글창에서 더 자주 보인다.[9] 나무뉴스 댓글창에서도 일본 관련 뉴스가 나오면 자주 보인다.
- 타비의 모양새가 옆나라인 한국/조선에서도 인상적이어서 멸칭이 되어 버린 만큼 서양인들이 보기에도 엄지와 나머지가 갈라지는 신발은 신기했던 모양이다. 미국의 태평양 전쟁 드라마인 더 퍼시픽의 주인공 유진 슬렛지의 참전 수기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서 유진 슬렛지가 목격한 일본군 시신에 신겨있는 신발이 쪽발로 신기하게 생겨먹었다고 묘사되기도 한다.
7. 관련 문서
[1]
무려
대한제국이 건국된 연도이다.
[2]
현대어에서 편족은 '한쪽 다리'를 뜻한다.
[3]
사실 어느 나라든 자신을 짐승에 빗대는 것을 좋게 보는 나라는 없다. 특히
차별 대상인
부라쿠민 등을 "짐승"에 빗대어 폄하한 역사가 깊은 일본인 입장에서는 더더욱.
[4]
이 영화 대사는 김두한 역 배우
박상민 본인 육성이 아니라 성우 육성으로 대신 녹음하여 나온 것이다.
[5]
당연하지만 이건 외국인을 대하는 일이 꽤 많은 경찰공무원 앞에서라면 어느 나라에서건 해당되는 사항이다.
마동석 출연 영화
범죄도시2에서도 한국어로 욕을 하다 한국어를 알아듣는 베트남 공안에게 걸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개그씬이지만 나름 현실고증이다.
[6]
참고로
독일인은
제리,
러시아인은
이반,
영국인을
토미(Tommy)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군대 슬랭이고 진짜로 사람 이름으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건 아니다. 밀리터리 영화 등의 영향으로 민간인들도 가끔 쓰기는 하지만
밀덕이 아닌
미국인은 못 알아듣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그나마
러시아 이반은
냉전 시대의 영향으로 많이 알려진 정도다. 애초에 제리는
독일군이 쓰는 기름통인 제리캔에서 따 온 것이고, 이반은 "요한"을 러시아 식으로 읽은 매우 흔한 이름이라 그런 것이고, 토미는
토마스의 애칭으로 원체 흔한 이름이니 당연히 민간인들은 모르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Jap은
진주만이 미국에 끼친 영향이 워낙 커서 그런지 일본 비하어라는 것을 못 알아듣는 경우는 드물다.
[7]
5ch 등지에서도
자국 혐오를 할 때 많이 쓴다. 특히 기술 분야 쪽에서.
[8]
추가적인 근거 필요.
[9]
다만, 욕으로 취급되어 걸러지는 것을 먹기 위해 자음만으로 ㅉㅂㄹ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