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배의 전 부인이 낳은 중배의 첫째 딸. 선주의 라이벌.
남편 김소우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뿐. 착하다는 건 안다.
그렇기에 아들 태리도 자신보다 잘 키울 거라 생각해 굳이 양육권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남편 김소우가 순한 맛이라면 현재 애인인 전남진은 야생의 맛이다.
욕심 없이 정석대로 일하는 소우와 달리 남진은 언젠가 자신이 물려받을 진건축을 좀 더 야망을 가지고 키울 사람이다.
그런 남진이 선주의 남편인 걸 알게 되자 더 흥미가 생겼고 더 뺏고 싶었던 것 같다.
고교 시절의 선주는 상아에게 납득할 수 없는 존재였다.
배경이든 외모든 그 어떤 것도 자신과 상대가 되지 않았는데 쥐뿔도 없는 선주를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더 인정하고 예뻐했다. 이상하게 선주 근처엔 사람들이 몰렸다.
제대로 된 레슨 한 번 안 받아봤을 선주가 상아를 제치고 각종 미술대회에서 수상을 밥 먹듯 했고, 창의적이고 재능있다는 소리를 들으며 실력을 과대평가 받아 상아의 속을 뒤틀리게 했다.
소우에게 헤어지자고 하니 처음엔 잘 받아들이지 못해 일단 별거를 하자고 한다. 그러나 순한 맛이라고만 생각했던 전남편 김소우가 내가 아닌 새로운 여자 때문에 웃고 설레하고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더구나 그 여자가 나에게 남편을 빼앗긴 선주라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