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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8 08:57:20

지성소

내가 이 백성들 가운데서 살고자 하니 그들에게 내가 있을 성소를 지으라고 하여라. … 내가 거기에서 너를 만나, 속죄판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거룹 사이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하여 너에게 명할 모든 일들을 일러주리라.
- 출애굽기 25:8,22
그 때 주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은 이러하였다. "너는 너의 형 아론에게, 죽지 않으려거든 보통 때는 성소 휘장 안쪽 법궤 위에 있는 속죄판 앞으로 나가지 말라고 일러주어라. 속죄판은 내가 구름 속에서 나타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 레위기 16:2

1. 개요2. 상세3. 다른 아브라함계 종교에서4. 언어별 표기

1. 개요

문자 그대로 '가장 거룩한 곳'이라는 뜻이다.[1]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민족 성소이자 성막의 가장 안쪽에 있는 공간으로서, 야훼가 이스라엘 민족을 위하여 임재하는 거룩한 장소이다. 인간은 죄악되어, 함부로 안을 들여다보거나 들어갈 수 없는 지극히 거룩한 야훼의 보좌를 말하기도 한다. 지성소는 휘장에 의해 성소와 구분되어 있었으며 함부로 지성소에 들어가거나 보게 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

2. 상세

오직 대제사장 한 사람만이 1년에 단 1번씩, 대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는 거룩한 공간이기에, 평상시에 성소에서 야훼를 섬기던 제사장들과 이스라엘의 왕조차도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었다. 대제사장이 이곳에 들어가서 제사를 드릴 때에도 만약의 사태를 위하여, 다리에 끈을 묶고 들어가서 한 끝은 성소에 나와 있게 하였다고 한다. 제의에 달린 방울 소리를 들으면서 지성소에서 제사를 지내는 대제사장의 생사를 확인하였다고 하며, 만약 대제사장이 그 안에서 갑자기 병이 나거나 분노한 야훼의 벌을 받아 죽어도 시신을 거두러 지성소에 들어갔다가는 따라 죽으니까 끈을 당겨 시신을 끌어내기 위한 용도이기도 하였다.

지성소 안에는 계약궤가 있으며 계약궤 위에는 속죄소가 있는데 이 방에서 대사제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하여 해마다 죄를 속죄하였다.[2]

구약시대에 성소와 지성소는 두꺼운 휘장으로 인간과 야훼의 관계가 죄로 인하여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음을 나타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훼가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인류에게 보내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서 인간과 야훼의 관계는 예수를 통하여 다시 이어지게 되었다. 이것은 신약성경에서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자 성전의 휘장이 둘로 찢어졌다는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성전의 휘장은 바로 지성소와 성전 안의 다른 공간을 구분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3. 다른 아브라함계 종교에서

현대 유대교에서는 성궤가 소실되었고 성전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개념이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나, 회당(시나고그) 안에 타나크를 보관하는 구역을 전통적으로 랍비나 회당 관리자만이 손댈 수 있는 구역으로 간주하고 읽거나 강론하는 권한을 그들에게만 주었다.

가톨릭 정교회 교회 건축에서 비슷한 개념을 사용한다. 전통적으로 제대가 평신도들이 앉는 회중석과 공간을 나누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짓는다.[3]

개신교에서는 이런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성전의 휘장이 찢겨 나갔다는 것을 문자적으로 해석해 '예배를 드리는 곳 안에 출입을 금지할 곳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4. 언어별 표기

히브리어 קֹדֶשׁ הַקֳּדָשִׁים
라틴어 Sanctum Sanctorum
영어 Most Holy Place / Holy of Holies
한자, 중국어 정자체 至聖所
한자, 중국어 간자체 至圣所
일본어 至聖所(しせいじょ)
에스파냐어 Sanctasanctórum
프랑스어 Saint des saints
포르투갈어 Santo dos Santos
네덜란드어 Allerheiligste
폴란드어 Święte Świętych
이탈리아어 Santo dei Santi
스웨덴어 Allra heligaste
러시아어 Святая святых
아랍어 قدس الأقداس


[1] '… 중의 …'는 히브리어에서 최상급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2] 본래 인간은 지성소 없이도 야훼와 교제할 수 있는 유일한 피조물이었지만, 스스로가 야훼를 떠난 죄악으로 인해 단절되었다. 구약성경에서 야훼는 죄와 함께 할 수 없다고 기록되었기 때문에, 원죄가 씌인 인간은 그와 마주하는 순간 죄 때문에 즉사할 수밖에 없었다.근데 모세는 직접 만났잖아? [3] 가톨릭은 영성체 난간, 정교회는 성화대(이코노스타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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