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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6 09:14:58

중2병 데이즈 괴벨스 찬양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논란이 되는 부분
2.1. 어째서 문제가 되는가?
3. 대응
3.1. 편집부3.2.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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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 라이트노벨 출판사 시드노벨에서 김월희 작가의 2013년 3월 출간작 중2병 데이즈히로인 '흑련'과 주인공의 여동생 '린'이 나치 독일의 선전 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를 존경한다고 하는 대사괴벨스의 미화된 일러스트( #)가 그대로 단행본에 실려 논란이 일었다.[1]

논쟁이 본격화된 것은 책이 나오고 12일이 지난 2013년 3월 12일.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곳은 판타지 갤러리로 당초 중2병 데이즈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의 감상을 올린 한 판갤러가 '정말로 괴벨스 관련 내용이 있었느냐'라는 다른 판갤러의 질문에 위의 두 페이지를 찍어올리며 사건이 본격화되었다. 이후 몇몇 판갤러들이 시드노벨 홈페이지에 괴벨스 관련 내용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가운데 다른 서브컬처 관련 커뮤니티로도 불길이 옮겨붙기 시작했다.

워낙 민감한 사항을 건드렸는지라 이 항목이 중2병 데이즈 항목보다 3개월이나 일찍 작성되었다.[2] 이 사건 이전에는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로 대표되는[3] '중2병 모에 붐에 숟가락 얹기' 라는 평가 이외에는 그냥 널려있는 흔하디 흔한 라이트 노벨이라고 평가되었다.

2. 논란이 되는 부분

구체적으로는 두 사람이 '미디어 장악은 문화 장악의 기본이니까'라는 대사를 나란히 말한 후 " 괴벨스가 했던 말이죠. 참고로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입니다"라는 대사를 연이어 한 장면이 문제가 되었다. 거기에 괴벨스를 미화하고 반짝이 효과까지 넣은 일러스트가 사태를 악화시켰다.

괴벨스가 남긴 전과를 생각해보면 가볍게 웃고 넘어가기에는 심각한 인용이다.

괴벨스가 시작한 미디어 선동은 오늘 날에도 광고나 정치분야에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괴벨스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했던 정상적인 수준의 찌라시 활동에 국한된다. 괴벨스라는 인간 자체의 선동관은 하나같이 일시적인 효과만 비대할 뿐 장기적인 국정 운영에 있어서는 독재정당 휘하의 개막장 국가를 만들어내는 데 특화되어 있는, 오늘날 기준으로는 국가안정면에서도 그 해악이나 위험성이 지극히 높은 책동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나치 괴벨스라는 민감하기 짝이 없는 소재를 히로인 둘이서 (아무 설명 없이) 찬양했다는 점이 주요한 비판 사항이었다. 게다가 선동술에서 괴벨스를 언급하는 장면은 나쁜 의미로 너무나도 적합한 인용이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그에 따른 작가의 해석을 찾아내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작가에 의한 비판은 전무했으며 오히려 일러스트를 통해서 위인을 소개하는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 작품 내에서 어떤 인물이 살인을 저지르건 학살을 자행하건 악행을 미화하건 상관은 없다. 심지어 그것이 주인공이나 주동인물이어도 그렇다. 주인공이 무조건 선할 필요성은 없다. 그건 그 인물의 성격이나 어떤 특징을 보여주기 위한 묘사나 서술이지 작가의 사상과는 관련이 없다. 어떤 문학 작품에 있어서 기존의 윤리관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윤리관이 때로는 작가의 상상력을 갉아먹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작가의 작품의 등장인물에 가해지는 윤리적 제약은 일반인에게 가해지는 윤리적 제약보다 확연히 적다. 이는 문학 작품이 기본적으로는 인간의 본성을 조명하기 위함이고, 새로운 인간의 본성의 조명과 당연하지만 재미를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극단적으로 문학이 나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라이트 노벨에서 이러한 문학적 의의를 찾는 것은 상당히 무의미한 일이기는 하지만, 때문에 작품 내의 인물의 범죄행위는 대개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중2병 데이즈는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은 채, 단순히 캐릭터의 성격을 단편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무겁디 무거운 괴벨스의 찬양을 꺼냈기 때문에 강한 비판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만약 중2병 데이즈의 히로인이 아크튜러스 멩스크 기렌 자비같은 가상의 독재자나 선동가를 예시로 들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괴벨스는 분명히 실존했던 인물이며, 나치를 찬양하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금기로 취급되고 있고, 심지어 그 피해자들이 아직까지 살아 있는 상황에서 나치의 핵심인물을 단순히 소재로 다루었다는 것은 분명히 큰 문제다. 이것은 엑셀러레이터 등 다른 작품의 윤리적 논쟁과는 차원을 달리하는데, 이는 단순히 작중에서 가상의 악을 미화한 것으로 작품성의 문제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지만, 중2병 데이즈는 나치의 핵심 인물을 미화했다는 점에서 작품 외적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쉬이 말하자면 윤리적으로 너무도 어긋나는 무거운 주제를, 어떠한 비판의식도 없이 사용해버렸기 때문에 중2병 데이즈는 큰 비판을 받는 것이다.

2.1. 어째서 문제가 되는가?

3. 대응

3.1. 편집부

한편 이 사건에 대해 이도경 편집자는 트위터에서 '사춘기 소녀들의 중2병적 망상을 개그로 표현하려는 의도였다' 며 '결코 미화하고자 하는 행위가 아니었다' 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소재의 민감성이나 사태의 심각성을 생각하면 현명한 대응은 아니다. 애초에 소재부터 부적절했다. 커뮤니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쌍방이 만족해야 하는데 개그를 의도로 잡아도 독자들에게 도저히 개그로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비단 받아들이는 쪽만의 문제라고 볼 수가 없다.

2013년 3월 12일에 '이쪽 문화가 어른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안 좋게 보이지 않고 당당해지려면 남들한테 크게 피해주지 않으면서 이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인정받도록 노력하는 게 맞지 나가지 마라 하면서 음지에 숨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라는 글을 리트윗한 것이 발견되어 더 까였다.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3월 13일 6시 시드노벨 공지사항에 편집부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사과문에 따르면 시드노벨도 이번 중2병 데이즈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증쇄본부터 일러, 책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정된 내용으로썬 괴벨스의 일러스트가 썬글라스를 낀 사람으로 바뀌었고 괴벨스의 이름이 나온 부분을 '미스터 케이'로 바꾸어 놓았다.

3.2. 작가

3월 15일 11시 44분 작가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 나치에 대한 미화의 의도는 없었지만 전적으로 자신의 미숙함으로 인한 잘못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하겠으며 모든 독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다.

다만 '다시는 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가 아닌 '저는 그렇게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이 아닌지라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하여 단숨에 그것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라는 문구 때문에 다음에도 또 그럴 수도 있으니 이해해달라는 거냐는 비판도 있다. 혹은 '또 그러면 마음껏 비판해달라' 의 뜻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애당초 당장은 바꾸지 않겠다는 거절의 뜻이므로 방향이 다르다.


[1] 이 일러스트가 미화인가 아닌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를 두고 판갤 등 비판자들이 괜히 논쟁을 벌이려 한다는 시드노벨 옹호자도 있었다. [2] 본 항목의 개설 일자가 2013년 3월 13일, 중2병 데이즈 항목 개설 일자가 2013년 6월 19일이다. [3] 로고가 비슷하단 이야기가 있었다. 다만 내용에서는 딱히 유사점이 없다. [4] 주인공이 암살자 출신이라는 건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설정이지만 나치스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다. 따라서 이런 소재는 반드시 현실적인 비판의 견해를 곁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