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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2-06 21:58:06

종덕신편

파일:종덕신편.jpg

1. 개요2. 형태적 특징3. 체제 및 내용4. 특성 및 가치

1. 개요

『종덕신편(種德新編)』은 조선 후기의 문신인 김육(金堉, 1580~1658)이 『소학(小學)』을 읽고 이에 감명을 받아서 ‘만물을 아끼는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구제한(愛物濟人)’ 여러 고사를 모아서 편찬한 수신서(修身書)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간기(刊記)가 없어서 정확한 간행연도를 알 수 없지만, 서발문(序跋文)의 작성 시기를 통해서 1644년 이후에 작성하였음을 알 수 있다. 김육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청풍(淸風), 자는 백후(伯厚), 호는 잠곡(潛谷), 회정당(晦靜堂)이다. 1605년 소과에 합격하여 성균관(成均館)에 들어갔으나, 1609년 청종사오현소(請從祀五賢疏)를 올린 것이 문제가 되어 문과 응시 자격을 박탈당하고 가평(加平) 잠곡으로 은거하였다. 1623년 인조반정(仁祖反正)으로 응시 자격을 회복하였으며 문과에서 장원급제하였다. 그 후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다. 관직에 있으면서 대동법(大同法) 실시 및 화폐 주조 등 민생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저서로는 『유원총보(類苑叢寶)』 등이 있다.

2. 형태적 특징

이 책의 표지서명은 『종덕신편(種德新編)』이다. 본문은 목판(木板)으로 인출하였다. 첫 장의 반곽이 19.8×14.9cm이며, 계선이 있고 반엽(半葉)마다 9행(行) 20자(字)로 되어있다. 본문의 주석은 쌍행(雙行)으로 부기하였다. 판심의 어미(魚尾)는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다. 판심제(版心題)는 종덕(種德)이다. 책의 서발문, 권수면에는 ‘朴義會印’, ‘京城府立圖書館藏書’, ‘京城府立圖書館鍾路分館印’ 등이 찍혀 있다. 박의회가 조선 인조때 인물일 가능성이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3. 체제 및 내용

『종덕신편(種德新編)』은 3권 1책 구성으로 권수(卷首)에 1644년 잠곡노인(潛谷老人) 김육(金堉, 1580~1658)이 작성한 「종덕신편서(種德新編序)」가 있고, 권수면(卷首面)에는 “잠곡노인집록(潛谷老人集錄)”이라고 편저자 표시가 있다. 권말(卷末)에는 1644년 석실산인(石室山人) 김상헌(金尙憲, 1570~1652)이 작성한 「제종덕신편후(題種德新編後)」가 있다. 구성을 보면 상권(上卷)에는 춘추시대 초나라에서 어진 정치를 펼쳤던 손숙오(孫叔敖, ?~?), 전한(前漢)의 효자 양옹백(楊雍伯, ?~?), 개과천선하여 덕을 쌓은 후진(後晉)의 두우균(竇禹均, 936~946) 등의 일화 45건을 수록하였고, 중권(中卷)에는 춘추시대 오나라의 정치가 오자서(伍子胥, BC559~BC484), 당나라 때 어진 정치를 베풀었던 이대량(李大亮, 586~645), 북송의 정치가 구양수(歐陽脩, 1007~1072) 등의 일화 55건을 수록하였으며, 하권(下卷)에는 전한(前漢)의 왕옹유(王翁孺, ?~?), 송나라 때 어진 정치를 베풀었던 섭몽득(葉夢得, 1077~1148) 등의 일화 39건을 수록하였다. 하권에는 「석의록(釋疑錄)」이 부록 형식으로 있는데, 재판에 관한 설화를 모은 것이다.

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4. 특성 및 가치

『종덕신편』의 편저자 김육은 대동법의 실시와 상평통보의 주조, 수레의 제조와 보급, 시헌력 사용 등 제도의 개혁에 힘썼다. 김육이라는 뛰어난 경세가가 편찬한 수신서로 그의 경세가로서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그의 자손들은 조선의 금속활자 인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무신자와 한구자는 각각 김육의 아들인 김좌명(金佐明, 1616~1671)과 손자인 김석주(金錫冑, 1634~1684)가 만든 활자로서 삼대(三代)의 활자 주조와 간행과 관련한 활동은 인쇄사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김육은 임진왜란 이후 많은 서적이 소실 된 것을 안타까워하고 피폐한 민중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여러 서적을 저술하고 편찬하였다. 『종덕신편』 외에도 󰡔구황촬요(救荒撮要)󰡕, 󰡔벽온방(辟瘟方)󰡕, 󰡔유원총보(類苑叢寶)󰡕, 󰡔황명기략(皇明紀略)󰡕, 등이 그것이다. 종로도서관 소장 『종덕신편』은 여러 이본이 있으며 국내외 주요 소장처에 비교적 많이 전해진다. 그 중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동아시아도서관 소장본은 종로도서관 소장본과 동일한 판본이지만 정미년(丁未年) 평양부(平壤府)에서 간행한 간기가 남아있어서 주목된다. 그리고 『종덕신편』은 1758년에 한글본으로 번역되어 목판본으로 간행되기도 하였다. 한글판본은 규장각, 장서각, 한양대도서관 등에 전해진다.

※이 문서는 종로도서관 인문사회과학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