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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7 13:06:11

졸업전시/디자인


1. 개요2. 역사3. 현황
3.1. 국내
3.1.1. 2022 국내 대학 디자인 졸업전시3.1.2. 2023 국내 대학 디자인 졸업전시
3.2. 해외
3.2.1. 2022 해외 대학 디자인 졸업전시3.2.2. 2023 해외 대학 디자인 졸업전시
4. 특징
4.1. 개최 장소4.2. 개최 일정4.3. 전시 구성
5. 운영
5.1. 졸업 준비 위원회5.2. 준비 절차
6. 문제점/논란
6.1. 관람 차원의 문제점
6.1.1. 통일된 주제가 없고 난잡하다6.1.2. 작품을 관람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6.1.3. 작품이 설치된 밀도가 높아 피로하다6.1.4. 읽어야 할 텍스트가 너무 많다6.1.5. 춥다
6.2. (졸저너의) 작품 제작 차원의 문제점
6.2.1. 작품 제작 및 설치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6.2.2. 출품작의 범주가 한정되어있다6.2.3. 작품 설치 공간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된다6.2.4. 허구적인 시나리오/페르소나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다 보니 전시가 끝나고 나면 현타가 온다6.2.5. 자기 홍보를 하기 어렵다6.2.6. 제작 및 설치 가능한 작품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6.3. 전시 큐레이션 차원의 문제점
6.3.1. 졸업 전시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에 적절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6.3.2. 졸업 전시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에 적절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6.3.3. 전시의 주요 운영 계획에 대한 당사자-졸저너의 영향력이 낮다6.3.4. 졸업준비위원회는 무상으로 재능을 착취당한다6.3.5. 각자도생하는 작품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기 힘들다6.3.6. 디자인을 전시장에 전시했을 때 맥락 상실 문제가 발생한다6.3.7. 작품이 너무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작품을 분류할 기준을 찾기 어렵다6.3.8. 부대 행사에 참여할 강연자를 찾기 어렵다6.3.9. 졸업전시를 후원할 스폰서를 찾기 어렵다
7. 해결법
7.1. 관람 경험을 제고하기 위한 해결법
7.1.1.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들7.1.2. 쾌적한 전시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들7.1.3. 효과적인 관람을 위한 전략들7.1.4. 후기와 반응을 기록하기 위한 전략들
7.2. 작품 제작을 원활히 하기 위한 해결법
7.2.1. 졸저너를 위한, 졸저너에 의한 졸업 전시를 기획하기 위한 전략들7.2.2. 방해 요소들을 해치우기 위한 전략들7.2.3. 관객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전략들
7.3. 큐레이션을 위한 해결법
7.3.1. 작품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략들7.3.2. 효과적으로 전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전략들7.3.3. 전문적인 전시의 꼴을 갖추기 위한 전략들
8. 사건/사고9. 여담

1. 개요

디자인학과에서 개최하는 졸업전시를 다루는 문서이다. 졸업전시는 학부, 석사, 박사 모두 진행하나 본 문서에서는 학부 졸업 전시에 관해서만 기술한다.

2. 역사

3. 현황

3.1. 국내

3.1.1. 2022 국내 대학 디자인 졸업전시

3.1.2. 2023 국내 대학 디자인 졸업전시

3.2. 해외

3.2.1. 2022 해외 대학 디자인 졸업전시

3.2.2. 2023 해외 대학 디자인 졸업전시


4. 특징

4.1. 개최 장소

4.2. 개최 일정

4.3. 전시 구성

5. 운영

5.1. 졸업 준비 위원회

5.2. 준비 절차

6. 문제점/논란

6.1. 관람 차원의 문제점

6.1.1. 통일된 주제가 없고 난잡하다

6.1.2. 작품을 관람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6.1.3. 작품이 설치된 밀도가 높아 피로하다

6.1.4. 읽어야 할 텍스트가 너무 많다

6.1.5. 춥다


6.2. (졸저너의) 작품 제작 차원의 문제점

6.2.1. 작품 제작 및 설치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6.2.2. 출품작의 범주가 한정되어있다

6.2.3. 작품 설치 공간에 대한 선택권이 제한된다

6.2.4. 허구적인 시나리오/페르소나를 기반으로 작품을 만들다 보니 전시가 끝나고 나면 현타가 온다

6.2.5. 자기 홍보를 하기 어렵다

6.2.6. 제작 및 설치 가능한 작품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6.3. 전시 큐레이션 차원의 문제점

6.3.1. 졸업 전시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에 적절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

6.3.2. 졸업 전시는 무의미하다는 의견에 적절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

6.3.3. 전시의 주요 운영 계획에 대한 당사자-졸저너의 영향력이 낮다

6.3.4. 졸업준비위원회는 무상으로 재능을 착취당한다

6.3.5. 각자도생하는 작품들을 하나의 주제로 묶기 힘들다

6.3.6. 디자인을 전시장에 전시했을 때 맥락 상실 문제가 발생한다

6.3.7. 작품이 너무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작품을 분류할 기준을 찾기 어렵다

6.3.8. 부대 행사에 참여할 강연자를 찾기 어렵다

6.3.9. 졸업전시를 후원할 스폰서를 찾기 어렵다


7. 해결법

7.1. 관람 경험을 제고하기 위한 해결법

7.1.1.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들

1-1. 실시간 체력 회복 수단 마련하기
  1. 작품 사이 사이 벤치나 방석을 두자.
    관람객을 장시간 서 있게 만드는 것은 신체 건강, 정신 건강을 해치는 일로, 심할 경우 전시 측에서 보험료를 맡아서 내주어야할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오래 서있을 경우 심장에서 순환되어야 할 피가 오래 서있게 되면서 혈관의 판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피가 정체되어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 진다.
    • 관람 행위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아주 편하지않은 동시에 20~30분 정도 앉아있어도 불편하지않은 자리를 작품 사이 사이에 마련하자.
    • 등을 받쳐주는 지지대가 있어야 하며, 적당한 쿠션감이 있는 의자여야 한다. 쿠션감이 없다면 의자 위에 방석을 비치해놓도록 하자. 재력이 있다면 1인용 소파도 괜찮겠다.

  2. 안고 다닐 수 있는 귀여운 라이언/춘식이 인형을 제공하자.
    ‘모찌 인형’은 굉장하다. 풍성한 마이크로화이버가 충전될 시 극강의 말랑말랑함이 인형에게 장착된다. 전시장에서 갈 곳 잃은 팔과 겨드랑이 사이에 안고 다니면 퍼즐이 딱 맞춰지듯 심리적 안정감을 전달한다.
    • 라이언은 2016년 1월에 발표된 카카오프렌즈의 새 캐릭터로, 이모티콘 판매율과 캐릭터 굿즈 판매량이 가장 높은 덕에 2017년 카카오프렌즈의 매출 상승과 캐릭터 선호도 평가 1위에 오르는 데에 압도적인 공헌을 한 대단한 캐릭터다. 춘식이는 2020년에 라이언의 반려동물로 등장해 라이언과 달리 다양한 표정으로 춤을 추며 온갖 끼를 다 부리는 요망한 캐릭터로, 둘은 카카오 캐릭터 인기를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한 주역이다.
    • 현대 문화 역사를 이끌고 있는 그들을 졸업 전시장으로 투입해 졸업 전시장의 평화를 불러보도록 하자.

  3. 웨이터가 간식을 손에 들고 졸전장을 돌아다니자.
    관람객을 "아가씨(お嬢様, 오죠사마)" 혹은 "도련님(ぼっちゃま, 봇챠마)"로 대접해보자. 이분들은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졸업 전시를 친히 보러 전시장까지 걸음을 해주셨다. 사실 이분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하는 것은 졸저너들 좋으라고 하는 행동에 가깝다. 그들이 지쳐서 본인의 작업을 시큰둥하게 보는 일을 막고 졸업전시 전반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높이는 실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전시장에 와 좋은 서비스를 받는 대신, 관람객도 그에 합당한 값을 치러야 한다. 졸업전시 기간 동안 매일 달라지는 드레스 코드 공지를 확인하고 그에 맞추어 옷을 차려 입은 이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 드레스 코드를 맞춰입은 경우 도어맨이 작은 종을 오죠사마 혹은 봇챠마에게 제공한다. 그들이 종을 울리면 웨이터는 친절히 물과 간식을 제공하며 쉼을 돕는다.
    • 도쿄 이케부쿠로 오토메 로드에 위치한 대표적인 집사 카페 ‘Swallowtail’의 직책 분류를 참고하여 전시를 지키는 졸저너들의 역할 종류를 구성해보자.

  4. 졸전 관람용 국민 체조를 구성해 매 정시에 재생하자.
    간단히 몸을 움직이는 것을 통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에 도움이 된다. 졸업전시를 관람하는 와중에 간단히 관절을 움직여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국민 체조 동작을 구성하도록 하자.
    • 매 정시에 편안한 클래식과 함께 국민 체조 알림을 재생해 관람객의 체조를 돕는다.[1]
    • 졸업전시를 준비하며 몸과 정신 모두 피폐해졌다가 차차 회복하고 있을 졸저너들에게도 국민 체조는 이롭기에, 졸저너를 국민 체조 알리미로 이용하도록 한다.
    • 얼굴에 철판을 깔고 체조를 하는 데에 부끄럽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노력해야 한다.

  5. 마라톤에서처럼 관객에게 물과 간식을 전달해주자.




1-2. 체력 회복을 위한 별도 공간 마련하기
  1. 체력 회복 센터를 설치하자.
    장시간 무언가를 관람하는 장에는 체력 회복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한여름에 열리는 야외 락 페스티벌은 시원한 에어컨이 작동되는 컨테이너 의료공간을 설치해둔다.
    • 졸업전시장이라고 없을 이유가 없다. 디자인 졸업전시는 주로 겨울에 열리는 만큼 뜨끈한 온돌방 공간 혹은 히터 공간을 마련한다. 앉거나 누워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큼직한 빈백, 당을 높여 기분이 좋아질 수 있도록 달거나 맵거나 짠 간식들, 시원한 냉수와 따뜻한 음료 등을 기본으로 비치해둔다.
    • 졸저너들이 엄선한 만화까지 준비해두면 전시장에 대한 관람객의 선호와 라포는 급속도로 높아질 것이다.
    • 체력 회복 센터에 비치할 물품 종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의 것을 참고하도록 하자.

  2. 불멍을 때리기 위한 난로를 설치하자.
    불멍이란 ‘장작불을 멍하니 본다’, ‘불을 보며 멍때린다’ 등의 줄임말이다. 불멍이 얼마나 중독성이 있는지 노르웨이 국영방송 <엔알케이>(NRK)는 장장 12시간 동안 장작불 타는 장면만 중계하기도 했을 정도로 2016년 신조어가 확산된 이후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다.
    • 예를 들면, 이런 영상. Relaxing Fireplace and Perfect Crackling Fire
    • 졸업전시장에 불 타는 난로를 두기는 어려우므로 디스플레이에 통나무가 타는 영상을 틀어놓고 관람객이 통나무를 때고 숲 내음 흙 내음 가득한 캠핑장에서, 혹은 아늑한 옛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환상을 선사해주자.
    • 실제 난로를 비치한다면, 고구마를 구워주거나 따자와를 제공해 관람객의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데워주자. 다만 불멍으로 시작해서 불법 소각으로 끝나는 일이 종종 있으니 항시 주의해야 한다.
    • 또한 차콜 스타터 또는 침니 스타터라고 부르는 철로 만든 통 모양의 전용 불 붙이는 도구를 쓰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값은 만 원~삼만 원 선인데 캠프파이어용 장작불 붙이는 데도 쓸 수 있고 튼튼한 웨버 것은 한 번 사면 십 년 이상 쓸 수 있으니 졸업전시장에 비치하고자 한다면 꼭 사자.



7.1.2. 쾌적한 전시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들

2-1. 쾌적한 관람 여건 제공하기
  1. 귀마개와 헤드폰을 제공하자.
    전시장 전체 환경을 개선하기 어렵다면 개인이 잠시 다른 곳에 이동할 수 있는 작고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준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귀를 막고 다른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귀마개를 꽂은 채 헤드폰을 쓰고 음량을 조금 키우면 주변 소음은 들리지 않고 오로지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집중하기 쉬워진다.
    • 산뜻한 숲속 시냇물 소리와 같은 자연음을 재생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유튜브에 ‘백색 소음’, ‘ambient sound’, ‘잠 잘 오는 음악’ 등으로 검색하면 몇천만 조회 수의 영상들이 여럿 즐비해있다. 조회수로 가치가 인증된 유튜버들의 머니 파이프라인 1~8시간 짜리 영상이 널려 있으니 이를 잘 이용하자.
    • 예컨대 쿠션감 좋은 20세기 헤드폰 디자인을 사용하면 관람객들이 셀카를 찍고 SNS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니, 졸업전시를 널리 알리고 싶다면 비치해둘 헤드폰의 디자인도 잘 생각해 선택해보자.
    • 음악이 집중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음악에 너무 집중을 하면 오히려 음악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가사가 있는 음악만 피하도록 하자. 가사는 특히나 집중을 방해한다.
    • 혹은 비디오 게임 배경 음악을 틀어보자. 이러한 음악은 배경음악으로써 우리가 집중할 수 있게끔 작곡되었기 때문이다.

  2. 한 작품에 집중하기를 도와주는 키트를 만들자.
    졸업 전시장에는 관람 인원 수에 따라, 혹은 소음, 온도 등에 의해 집중이 깨지게 하는 변수들이 많다. 이런 변수를 물리치고 관람객이 한 번에 한 작품만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 껌을 제공해 질겅질겅 씹을 수 있도록 하거나, 의자를 제공해 다리를 자유롭게 덜덜 흔들 수 있도록 하거나, 펜을 제공해 뚜껑을 똑딱똑딱 할 수 있도록 해보자. 다만 이럴 경우 모든 관람객에게 귀마개와 시야 한정 안경 또한 제공해야 옳다.
    • 전시장에 관람객 혼자만 조용히 있다고 착각하도록 최면을 걸어버린다. 쿠팡에서 줄이 달린 회중시계를 구입하여 관람객 앞에서 차분히 흔든다. 그리고 적당한 타이밍을 노려 핑거스냅(손가락 딱소리)를 발사하면 된다. 핑거스냅을 할 줄 알며 표정변화가 없는 차분한 졸저너를 물색해 최면술사로 고용하자.
    • 집중을 못 한다고 낙담하는 관람객이 있다면 찾아가 집중할 수 없는 것이 항상 게으름과 동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해주자. 위키하우에 따르면, “ADHD와 같은 특정 질환은 실제로 집중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집중을 아무리 하려고 해도 실패를 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수 있다.”라고 한다. 이 말을 그대로 관람객에게 전하면 따가운 눈총을 받을테니 간곡히 잘 돌려 이야기해본다.

  3. 작품과 텍스트를 무작위적인 위치에 배치하자.
    디자인 전시를 관람하는 동작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 일정한 간격에 똑같은 높이의 가벽 따위 앞에 놓인 작품을 계속해서 보는데, 관객은 주로 고개를 떨구고 디스플레이나 목업 등을 주시하는 자세로 계속해서 관람해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 이러다간 관객들 눈 빠지고 목 빠진다.
    • 작품과 텍스트를 x, y, z축을 기준으로 다양하게 분산하여 배치해서, 눈과 고개를 계속해서 상하좌우로 움직여 볼 수밖에 없도록 한다. 예를 들어…
    • (1) 눈동자를 8자 모양으로 움직여야만 전시 서문이나 작품 캡션을 읽을 수 있게 하자.
    • (2) 같은 주제의 전시 작품을 가까운 곳에, 먼 곳에 각각 비치해 번갈아가며 보면서 몇 초 간격으로 초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자.
    • (3) 천장과 바닥 등 지나치기 쉬운 곳에 깨알같은 위트를 설치해 관객들이 여기저기를 찾아보며 고개를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4. 회전 바퀴 의자를 각 방마다 여러 개 두자.
    1-1. A)에서 말했듯이, 관람객을 장시간 서 있게 만드는 것은 신체 건강, 정신 건강을 해치는 일로, 심할 경우 전시 측에서 보험료를 맡아서 내주어야할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오래 서있을 경우 심장에서 순환되어야 할 피가 오래 서있게 되면서 혈관의 판막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피가 정체되어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 진다. 그러니 관객을 앉히자. 어떻게? 재밌게.
    • 등받이와 팔걸이가 있고 쿠션감이 좋은 회전 의자를 전시실 별로 3~5개 비치해두자. 회전 의자를 새로 사는 것보다 교수님 연구실에 있는 푹신하고 질 높은 회전 의자가 더 좋을 수 있다. 의자에 생채기가 나지 않도록 하는 건 여러분의 몫이다.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여쭙는 시도도 해보자.
    • (참고) 회전 의자
    • 관람객이 회전의자에 앉은 채로 작품을 감상하고, 이동할 때에도 앉은 채로 발을 굴리거나 땅을 딛고 의자를 미는 식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한다. 만약 작품을 세세하게 감상하기 위해 일어섰다가 다른 사람에게 의자가 뺏겨도 어쩔 수 없다. 쓰는 이가 없으면 쟁탈해야지!
    • 의자끼리 부딪히는 상황을 재밌는 일로 승화해보자. 예를 들어 의자끼리 부딪히면 우스꽝스러운 소리가 난다거나 (ex. 노진구가 징징 우는 소리), 혹은 의자를 범퍼카처럼 꾸며 의자에 앉고 이동하는 상황을 범퍼카로 연상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오히려 관람객은 편하게 앉아서 전시를 관람하는 즐거움과 더불어 게임적 행위로서의 즐거움도 느끼고 있을 거다.

  5. 계단 손잡이, 화장실 등등 곳곳에 유머를 더하자.

    지친 사람에게 큰 힘이 되는 게 유머다. 개그를 치자. 실제로 졸저너끼리 서로 만나면 89.3%는 자조적인 유머 등을 주고 받는 식으로 대화가 채워진다고 한다. 그것이 힘을 주니까? (개구라)
2-2. 쾌적한 전시 공간 제공하기
  1. 한 번에 전시할 수 있는 작가 수에 제한을 두고 그룹별로 서로 다른 날짜에 나누어 전시하자.
    과 정원 수가 많아서 졸업 전시에 참여하는 학생 수 또한 많은 대학들이 있다. 졸업 전시를 보려면 3-4시간이 지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각오하고 보러 갔다가 후반부즈음에는 기가 빨려서 제대로 전시 전체를 감상하지 못 한 채 재빨리 도망치는 경우도 많다. 관람객에게도 손해, 졸전러들에게도 손해다. 한 번에 전시할 수 있는 작가 수에 제한을 두고 그룹별로 서로 다른 날짜에 나누어 전시해보자. 어떻게 분류할지는 다음 가이드를 참고해보도록.
    • 감상 강도 밸런스 맞추기 : 작품별로 집중하고 감상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를 수 있다. 물론 관람객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평균치를 상정해 작품마다의 감상 강도를 수치로 매기고, 강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을 적절히 섞어 날짜를 배치한다.
    • 졸저너의 바람대로 : 혹은 졸업전시를 빨리 마쳐버리고 싶은 학생, 혹은 조금이라도 늦게 전시하고 싶은 학생을 대상으로 나누는 방법도 있다.
    • 이외 분류 방법은 7.2. 파트를 참고.


  2. 한 방에 전시할 수 있는 작품 수에 제한을 두고 의무적으로 남겨두어야 할 여백 공간을 정하자.
    전시실 한 곳에 많은 작품을 두는 것은 어쩌면 죄악이다. 졸저너들이 1년간 준비해 알차게 작은 공간에 담아놓은 프로젝트를 이해하기 위해 관람객은 매 디자인 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디자인의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의 입장에서 상상해보는 등의 ‘메소드 연기’를 펼쳐야 한다. 좁은 공간에 많은 작품을 둔다면, 관람객은 메소드 연기를 쉴 틈 없이 전환하는 지적 노동을 겪어야 한다. 작품 수가 많을 수록 그곳에 정체하는 관람객 수 또한 많아져 시장통처럼 매우 복잡해진다. 더불어 보통의 디자인 졸업전시는 겨울에 열리기 때문에 다들 따뜻하고 두껍게 옷을 입고 온 지라 움직이기가 더욱 더뎌지고 불편해진다. 한 방에 전시할 수 있는 작품 수는 적게, 여백은 적당히 넓게 놓을 수 있도록 하자.
    • 학교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시실을 추가 확보하자. 미대 건물에서 전시실로 쓰이지 않는 공실을 잘 청소해 활용해보자. 머리 터지는 시장통 전시실에서 졸저너와 관람객 모두 진이 빠질 바에야 공실을 활용하기 위해 미리 노력하는 것이 더 이롭다.
    • 여백 공간을 얼마로 둘지는 졸저너들끼리 심사해 정한다. 너무 휑하지 않으면서, 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널널한 공간 정도를 시뮬레이션해 정해보자. 게비스콘짤이 생각날 정도로 편안하면 충분하다.


  3. 전시장 환기를 자주 하자.
    장시간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집안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미세먼지, 라돈 등 유해 물질이 쌓이게 된다. 유해물질이 공기 중 아질산을 만나면 발암물질을 유발하게 되므로 흡연자가 전시장에 있는 경우 더욱 꼼꼼한 환기가 필요하다. 아침저녁으로 30분씩 환기를 하기만 해도 방 안에 있는 나쁜 공기 대부분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만큼, 환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창문 앞을 가벽으로 가로막거나 히터를 틀기 위해 창문을 열지 못 하는 등의 난관에 부딪히는 대학을 위해 몇 가지 대안을 제안한다.
    • 졸저너에게 꽃다발 말고 담쟁이 넝쿨을 선물하는 문화를 만들자. 공기 정화 식물을 선물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뜻이다. 공기 정화 식물의 예로는 산세베리아, 담쟁이 넝쿨, 스투키 등이 있다. 정성 들여 꽃다발을 선물한다 해도 너무 많아 잊혀서 졸업전시가 끝나고 나서도 수거되지 않은 꽃다발들이 미대 건물 안에 남아있는 경우도 많다. 졸업 작품 곁에 꽃다발 개수가 몇 개인지 연연해하지 말고 이제는 누가 공기 정화에 더 기여해주나 따위의 좀 더 유용한 이유로 선물을 겨뤄보자(?) ~이게 뭔 개소리지….~
    • 스투키 참고 사진 얇은 애호박 같아 보이는 건 착각이다. 그냥 스투키다. 미운 사람에게 흉기로 쓸 수도 있고, 졸전을 마치고 수고했다는 트로피로도 취급할 수 있고.. 공기정화식물이라는 점에서도 여러모로 유익함을 느낄 수 있으니, 선물을 받아도 얼굴 구기지 말자.
    • 7.1.1. 1-1 D.에서 제안한 국민 체조를 시행하는 막간을 이용해 창문을 잠시 열자. 그땐 다들 시원한 공간을 원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체조를 하다가 피부에서 방출되는 노폐물도… 바깥으로 흘려보내주자. 미세먼지 정도를 항상 잘 체크하고 창문을 열도록.


  4. 작품 설명을 줄이자.
    부가적인 설명은 과감히 제쳐보자. 기본적인 설명 외에 덧붙여지는 설명이 모든 졸전 작품마다 있다면, 관람객에게 더해지는 부담은 졸전 작품 개수만큼 덧붙여진다. 모든 작품이 설명을 하니 너무 시끄럽다. 설명과 작품을 분리하여, 작품은 한 곳에 모아두고 설명은 궁금한 사람만 찾아볼 수 있도록 해보자.
    • 설명과 작품 분리하기 : 상세 설명은 웹에 담아 큐알코드 등을 통해 공유해보자. 궁금한 사람은 큐알코드를 찍어 열람해보겠지….
    • 설명 삭제하기 : 졸저너에게 챌린지를 줘보자. 작품 자체에 들어가는 텍스트 외에, 설명을 위한 텍스트는 전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도록 하는 것. 설명만 읽으면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관람객을 위해.. 아예 아무런 텍스트도 없는 전시를 벌인다.



7.1.3. 효과적인 관람을 위한 전략들

  1. 방문객 성향에 따라 작품 및 관람 동선을 추천하자.
    방문객 성향에 따라 달리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성향을 나누어 관람 동선을 구성하고 추천해보자.
    • 재벌집 막내아들관 :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 미생 등 사회 배경을 다루는 드라마에 흠뻑 빠져있는 관람객에겐 사회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작품을 추천한다.
    • 헤어질 결심관 : 미쟝셴을 중요시여기며 보는 관람객에겐 심미성에 집중한 작품을 추천한다.
    • 한국인의 밥상관 : 일상 속 휴머니즘과 생활상을 보면 심금이 울려지는 관람객에겐 실용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추천해주자.

  2. (개별 및 전체) 관람 소요 시간을 미리 알려주자.
    관람객은 관람 소요 시간을 예상하기 어렵다. 작품 수가 몇 개며, 작품마다의 밀도가 어느 정도인지 안내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외출 시간을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 예를 들어 꼼꼼한 퉁퉁이는 한 작품을 다 보는 데에 7분 54초가 걸렸는데, 대충 보는 이슬이는 같은 작품을 다 보는 데에 1분 21초 48가 걸렸다는 식으로, 2-3명의 페르소나를 두고 이들이 각각 개별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얼마나 걸렸는지 수치 기록을 정리해 전달해보자. 개별 작품 뿐만 아니라 각 전시실, 그리고 전시실을 모두 모아 전시 전체를 관람하는 데에 든 시간도 안내해주도록.
    • 덧붙여, 설명글을 읽을 때 소요 시간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냉큼 읽기 시작했다가 빨리 끝나지 않아 관람객이 몹시 당황해 울먹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읽기 속도나 마음가짐을 미리 다잡을 수 있도록 글을 읽는 데에 걸리는 예상 시간도 짚어주자.
    • 또한 왜 읽어야 하는지, 읽으면 뭐가 새롭게 보이는지 미리 알려주자. 단, 5글자 안에 말해야 한다. 설명글 읽기도 바쁜데 읽어야할 이유까지 길면 주객전도다. 깜찍하게 5글자만.

  3. 설명 미리보기 웹사이트를 개설하자.
    일부 디자인 작품의 경우 많은 설명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관람객이 그 한 작품만을 위해 오랜 시간 머무를 수도 없다. 그 많은 판넬 글자들을 모바일에서 미리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졸업전시 웹사이트에 개설해둔다.
    • 졸업 전시장으로 오는 길에, 혹은 관람을 마치고 가는 길에 읽으실 수 있도록 유도해보자.
    • 가독성을 신경쓰자. 긴 설명일 경우 토글이나 하이퍼링크 따위를 잘 활용해 탄력 있게 글을 구조화해본다.
    • 참고, 「텍스트 뷔페」전시



7.1.4. 후기와 반응을 기록하기 위한 전략들

졸저너들은 작품과 전시에 대한 반응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작품 곁에 방명록을 두고 이를 수집하는 사람도 있지만, 미처 용기를 못 냈거나 방명록을 두는 방식은 무언가 남사스럽고 부담스러워서 하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다. 그러니 우리에겐 후기와 반응을 모으기 위해 좀 더 신박한 방법이 필요하다.
  1. 그라피티로 후기를 남길 수 있게 하자.
    전시장 포토월을 좀 더 힙하게 탈바꿈해보자. 그라피티장으로! 가벽과 스프레이, 그리고 튀지 않게 막아줄 일회용 의류 등을 두고, 그라피티로 후기를 남길 수 있게 하자.
    • 사람들이 전시를 보고 지쳐 환장할 때쯤 그라피티를 시원하게 쏘고 나면 묵은 스트레스가 조금 풀릴 테다.
    • 본인이 한 그라피티를 SNS에 업로드하면 졸업전시가 바이럴되는 것은 덤.

  2. padlet 같은 웹/모바일 플렛폼을 활용하자.
    간편하게 후기를 올릴 수 있는 웹/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픈 채팅, 구글 스프레드시트, asked, 노션, 네이버 쪽지, instagram 댓글 등 익숙한 플랫폼에 잘 기생하여 방명록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짜보아도 좋고, 혹은 padlet처럼 방명록을 남기기 좋은 UI를 가진 플랫폼을 사용해보아도 좋다.
    • 웹/모바일 플랫폼의 익명성과 간편한 접근성 덕에 후기를 수집하는 기간동안 관람객들의 익살스러운 멘트와 잔꾀들을 훨씬 접하기 쉬워질 수 있다. 가볍고 즐거운 온누리 문화를 창조하고 킥킥 즐겨보자.

  3. 작품에 하트를 찍게 하자.
    설렌다 Me Likey Me Likey…
    후기를 작문하는 것도 일이다. 고된 창작의 고통으로부터 졸저너는 못 지켰지만 관람객만큼은 지켜주자. 마음에 들면 그저 하트를 찍고 쉭 가버리자.
    • 가장 간단하게는 작품 한 켠에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 그러나 이 방법이 작품을 전시하거나 관람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든 방해가 될 수 있고, 자칫 인기 투표와 비슷한 양상을 띨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면, 온라인에서 이를 실현하는 것도 방법이다. 온라인에 작품 리스트를 한 페이지에 촤라락 전시실 위치 순서대로 나열하고(제목과 작가만. 이미지는X), 마음에 드는 작품 제목 옆에 하트를 누른다. 하트 개수는 관람객이 알 수 없고 졸저너 개인만 알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인기 투표로 주객이 전도되고 졸저너 간에 비교하고 맘 상하는 불필요한 일을 방지할 수 있다.



7.2. 작품 제작을 원활히 하기 위한 해결법

7.2.1. 졸저너를 위한, 졸저너에 의한 졸업 전시를 기획하기 위한 전략들

1-1. 출품작의 범주 넓히기
디자인학부의 졸업작품은 다른 예술 전공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된 형태를 띄고 있다. 우리는 그간의 노고를 더욱 드러내고, 더 멋지고 본격적이며 다양한 형태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완성되지 않은 것, 동적인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1. 실험 워크숍을 열고 결과물을 전시하자.
    장장 8개월에 걸쳐 졸전을 준비하면서 스쳐지나간 여러 미완의 실험들을 전시한다. 엉성함은 감추고 조금은 본새가 나게 다듬어 전시한다. 스쳐온 시행착오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는 워크숍을 졸업학기 동안 3번에 걸쳐 진행한다.[2]
    • 완성형 결과물만 전시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자. 동시에 완성형 결과물만을 기대하는 관람객의 기대치도 조금씩 낮춰본다.
    • 본새의 기준이 고민된다면 여기에 보내 감정을 받아보자. → 뽄새감정소
      >> 본새 감정신청서 양식 - 자문자답 키트 (ex, 만들기 전에 생각했나요?)

  2. 졸업 보고서로 대체하자.
    누적된 시행착오와 결과물을 보고서의 형태로 정리해 제출한다. 그간의 노고를 빠짐없이 나열함으로써 스스로를 치하하고 관객에게 생색을 내는 내용으로 보고서의 살을 붙인다.
    • 보고서와 전시는 양자택일 가능하다.

  3. 퍼포먼스 형태로 전시하자.
    춤추고 노래하는 것은 그네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런웨이 위를 걷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휘발되는 퍼포먼스의 형태로 전시를 기획해 디자인 졸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자. 프로덕트 디자인의 경우, 졸저너는 무대 위에서 작품을 시연하는 행위를 어떻게 연출할 것인지 고민하자. 너무 동적인 게 부담스럽다면, 그냥 고이 손에 들고 런웨이를 거니는 퍼포먼스도 좋다. 그저 ‘지금’ ‘보여준다’는 행위에 주목해보자.
1-2. 학생 의견의 영향력 높이기
  1. 졸저너들의 실제 성향을 반영한 전체 주제를 설정하자.
    졸업학년이 시작할 즈음 학생들이 그간 만들어온 서로의 작업 전반에 대해 비평하는 시간을 가지며, 학생들끼리 공통된 주요 논지, 혹은 흥미로운 논지가 있다면 그것을 졸업전시 제목으로 삼아보자.
    • ‘n년간의 학부생활을 마무리하고,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발’이라는 진부한 레퍼토리에서 벗어나보고자 노력하자.
    • 공통 논지가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면 이재율의 3단 꺾기 전법을 참고하자.

  2. 졸저너 간 피드백을 활성화하자.
    전지구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교수의 피드백보다도 동료 간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테이블 위에 작품을 하나씩 올려놓고 둘러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 효과적이다. 피드백을 주고받을 땐 이성적이고 냉철해야 하며, 다음의 원칙을 잊어서는 안된다.

    1. 넷플릭스의 피드백 4A 규칙
      Aim to assist : 도움이 피드백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Actionable : 실질적인 조치를 포함하라. 그렇지 않으면 주먹이 마려운 상대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Appreciate : 감사하다면 저녁을 사라.
      Accept or discard :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라.]

  3. 졸준위를 위한 수업을 신규 개설하자.
    졸업전시위원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실행할 수 있는 '비평적 디자인 프로젝트' 수업을 개설한다. 이 곳에서 학생들은 졸업 전시 공간, 전시 큐레이팅, 전시 홍보, 전시 웹사이트 등 ‘전시’와 관련된 디자인 문제들을 마음껏 풀 기회를 가진다. 이를 통해 졸저너는 본인의 작품과 더불어 작품을 잘 전시하는 전략을 깨우칠 수 있으며, 전시 오픈 기간에 쫓겨 디스플레이를 허접하게 마무리하는 비운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7.2.2. 방해 요소들을 해치우기 위한 전략들

주체적인 태도를 가졌다면, 이제 이를 이행하는 단계의 걸림돌을 해결해야 한다.

2-1. 자금 문제 해결하기

자금이 없다면 졸업전시를 만족할만한 퀄리티에 마무리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적인 지금이다. 졸저너를 둘러싼 모두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A. 우대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하자.졸전을 앞둔 졸전러들이 단기간 내 많은 이자를 당길 수 있도록 예비졸전러 대상 우대금리가 가감적용되는 적금 상품을 출시한다. 이렇게 모은 목돈으로 졸전러는 한 해동안 작품에 들어갈 자금 걱정을 덜 수 있다. [3]
* 짧은 계약기간, 높은 이율이 장점이다.
* 중도해지 시 약정이율이 아닌 저금리의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어 금전상 불이익이 있으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A. 저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자.학자금 대출금리 1.7%보다도 훨씬 낮은 1.2%의 금리를 자랑하는 상품을 출시한다.
* 다만 해당 상품은 졸업장 담보 대출 상품[4]이다. 졸업장 모기지(mortgage), 갚지 않으면 모가지가 날아갈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진행한 후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A. 숨 참고 복권메타. 학과장, 교수, 그리고 해당 연도의 졸저너들은 매년 3월 2일 졸전 모금을 위한 복권을 구매한다. 당첨 시 졸전 모금으로 전액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다음 연도의 예산으로 이월하겠다는 각서에 서명한다.***각서 제안서 이미지 첨부해야 함***통계적으로 로또 1등 당첨이 높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목요일에 구매한다.
*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S편의점이 판매액 대비 1등 당첨 확률이 가장 높다. 전국에서 1등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부산광역시 B판매점으로 알려져 있으니, 만약 부산에 본가가 있는 졸저너가 있다면 졸저너 모두의 인생을 그의 손에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 출처 : 복권 위원회 자료}
* 1, 27, 34, 43을 포함한 숫자의 로또를 산다.
* 전주의 당첨번호는 피한다. 전주와 같은 번호가 당첨될 확률은 약 3%에 불과하다.
* 홀수와 짝수를 골고루 섞어라. 최소 홀수 2회 혹은 짝수 2회 이상을 넣어 찍자.

A. 졸전작품을 경매에 출품하자.졸업전시에 냈던 작품을 사고파는 자체적인 미술품 경매 플랫폼을 구축한다. 졸전 돌려막기나 도용을 방지하기 위해 경매는 공개적으로 진행되며, 2차 저작물 창작에 대한 라이선스는 적용되지 않는다.
* 이에 관해서는 CC BY-NC-ND 라이선스 조항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 라이선스는 출처를 명시하면서 상업적 용도로의 사용을 금지하며, 내용물의 변경이 금지된다는 조건이다.
* 이렇게나 까다로운 조건의 라이선스가 붙은 비실용적 작품을 구매한 구매자에게 손수 손편지를 작성해 심심한 위로를 전해보자.

A. 졸전 부조금으로 응원하자.따뜻한 축하의 말 대신, 뜨거운 축의금이 때로는 졸저너에게 더 큰 응원이 되기도 한다. 말보다 뜨겁고 선물보다 가벼운 현금봉투를 지참하는 문화를 만들자. 추가적인 효과로 깨끗한 전시실 로비를 기대할 수 있다.
* 봉투에 얼마를 넣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첨부된 전문가의 액수 조언을 참고하자.
1. 어릴 적부터 친구, 부모님까지도 아는 경우 : 5만원1. 주기적으로 보는 친구 : 4만원1. 1년에 2~3번 보지만 만났을 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친구 : 3만원1. 과거에 접점이 있었으나 만나면 어색한 친구 : 1-2만원1. 생전 연락 없다가 뜬금없이 연락받은 친구 : X
만약 본인도 졸저너라면, 축의금 면제권 보유
만약 본인이 직장인이라면, 1.3배까지 지급 가능

A. 끼워팔기 자릿세를 받자.이름을 좀 날린 명문대라면 관람객의 출처와 인원수가 보장되어 있기도 하다. 종종 관련 분야 인사과나 임원급 사람들이 와서 관람하는데, 작품 옆에 틈새라면마냥 끼워진 명함들이 이를 방증한다. 이토록 몸값이 비싼 자리를 임대한 후, 졸준위 예산으로 활용한다.
* 매년 전시장의 일부를 비워두고, 단 3명의 외부인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
* 전시 오픈 3개월 전, 온라인 입찰을 진행한다.
* 구체적으로 전시장 내 어느 곳을 임대할지는 당해 졸준위의 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당해 연도의 예산이 부족하다면 노른자 땅의 임대를 감행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2-2. 한계를 수용하기
  1. 대충 그런 셈 치는 조커카드를 내밀자.
    시간에 쫒겨, 선택과 집중에 밀려, 혹은 능력 부족으로 어딘가 빈약한 채로 졸업전시를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충 그런 셈 치는 조커카드’를 빈 곳에 부착하면, 관람자로 하여금 상상력으로 빈 곳을 채워야만 하는 졸전적 허용을 기대할 수 있다.
    • 졸저너 1인 당 1장의 조커카드를 가지며, 1장의 조커카드로 빈 곳 하나를 메울 수 있다.
    • 텍스트, 렌더링 이미지, 포스터, 목업 등이 있어야 할 자리에 범용적으로 사용 가능하나, 택일이 필수적이다. 이미지와 목업은 독립적으로 놓여있는 조형을, 텍스트는 하나의 주제로 묶여진 문단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한다.
    • 조커카드 위에 ‘대충 OOO인 셈 치셈ㅇㅇ.’을 적어넣으면 즉시 효력이 발동된다. 구체적으로 형용할수록 관람자가 상상력을 발휘하기 용이할 것이다.
    • 효력 발동 시, 졸전 심사에서의 반박은 받지 않는다.

    • 루미큐브(Rummikub)의 조커타일을 참고한다. 조커는 어떤 숫자이든 어떤 색이든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조커를 잘 활용할수록 승리는 가까이에 있다.

  2. 졸업전시 작품을 몰아주자.
    어차피 모든 졸전작이 동일하게 충분한 관심을 받을 수 없다면, 한 명에게 주인공 버프를 달아주자.
    • 졸전 수업을 시작하는 3월에 토너먼트식 가위바위보로 몰아줄 작품의 주인공을 정한다. 선택받은 이는 선택받지 못한 이들의 몫까지 *나 열심히 작품을 만든다. 선택받지 못한 이들은 병풍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 선택받은 이는 ‘I’m the CEO 나머지 애들은 다 병풍’[5]을 시전한다.


  3. 이타적 전시를 진행하자.
    본인의 작품이 더 잘 보여야 하는 이기적인 아우성들이 만들어내는 카오스를 지양하기 위해, 이타적인 마음씨를 갖고 덜어내는 전시를 진행한다. 물론 이타적 행동의 수혜자가 친족이 아니라는 점은 본인의 희생을 감수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이타심의 생성을 돕기 위한 장치가 제공되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 가용 텍스트의 길이를 두 문장으로 한정한다. 단, 문장의 길이는 제한하지 않는다.
    • 가용 이미지의 개수도 하나로 제한한다. 단, 이미지의 크기는 제한하지 않는다.

    > 뭐가 나올지 궁금하군요




2-3. 빌런 해치우기
  1. 빌런 교수용 소원쿠폰을 발행하자.
    교수-졸저너 간 소원쿠폰을 사용하면 심사에서 교수에게 입을 수 있는 공격의 피해량이 감소한다.
    • ‘교수님, 그건 좀 곤란한데요’ 쿠폰
      : (거부쿠폰) 본 쿠폰을 제시할 시, 어떤 것이든 1 회 거부할 수 있습니다.
    • ‘교수님, 춤추게 해주세요’ 쿠폰
      : (칭찬쿠폰) 본 쿠폰을 제시할 시, 하루종일 칭찬만 받을 수 있습니다.
    • 효력은 교수의 싸인과 함께 발동되며, 찢어지면 효력을 잃으니 언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온전한 형태를 갖출 수 있도록 쿠폰을 잘 사수하자.



7.2.3. 관객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전략들

3-1. 그간의 노력 생색내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주 평탄하고 행복한 길만 걸어왔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꽃밭은 사실 비포장도로였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험난한 역경을 헤쳐 온 주인공이라는 점에 주목하도록 한다.
  1. B컷의 방을 사수하라 (aka. B방사).
    최종 결과물로 향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수많은 B컷들을 전시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한다.
    • 계단이나 천장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하거나, 전시공간을 횡으로 구분해 수면 아래에 B컷들을 전시한다.

  2. 노하우(Know-how)를 서술하자.
    디스플레이 요소들에 어떤 노력이 가미되었는지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극악의 난이도를 보여줄수록 경이로운 동시에 동정 가득한 관람객의 눈빛을 받을 수 있다.
    • ‘렌더링 5일 소요, 노트북에서 연기 피어오름’ 등을 기재한다.

  3. 쇼미더피티 (Show me the pity)[6]를 개최하자.
    졸업전시를 준비하면서 마주할 수 있는 불행한 상황을 분류하고, 각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졸저너에게 희한한 상을 시상한다. 수상자들에게는 상패와 함께 소정의 상품이 제공된다. 이를 위해 졸저너 전원은 인당 1000원씩을 모금한다.
    • 올해의 주호민 :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은 자에게 수여
    • 올해의 비둘기 : 교수와 가장 많은 메일을 주고받은 자에게 수여
    • 올해의 꺾인 마음 : 기획을 가장 많이 엎은 자에게 수여
    • 올해의 민족 : 과방에서 배달음식을 가장 많이 먹은 자에게 수여



3-2.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에게 자신(과 작품)의 존재 드러내기
  1. 디자이너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자.
    시그니처 사운드란 작곡가가 자신의 곡임을 나타내기 위해 곡의 극초반부에 삽입하는 그만의 특별한 사운드를 지칭한다. 해외에서는 이를 Tag라 칭한다. 졸저너 각자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어 관람객에게 시청각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도록 하자.
    • 예를 들면, lion, nowhere
    • 작곡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하는 졸저너의 경우, 관람객이 부스 반경 1m 내로 접근 시 직접 시그니처 사운드를 내뱉는다. 실로폰 하나 정도는 지참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하자.
    관람객이 전시실 이동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면 졸저너가 벨보이의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재빠르게 설명해준다.
    • 1분 남짓의 시간 내 간단명료한 전달방법을 익힐 할 수 있다.
    • 졸저너 모두가 돌아가며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할 수 있도록 타임테이블을 작성한다.
    • 폐소 공포증을 가진 자와 Mbti가 I인 자는 주의하자.

  3. 토일렛 스피치를 하자.
    전시실 옆에 위치한 화장실 이용 시, 변기의 물을 내리면 졸저너가 자신의 작품을 재빠르게 설명하는 오디오가 랜덤으로 흘러나온다.
    • 10초 남짓의 시간 내 간단명료한 전달방법을 익힐 수 있다.
    • 시그니처 사운드를 활용해도 좋다. 앞전에 언급한 3-2. A. 디자이너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자 방안을 참고하자.

  4. 졸저너를 소개하자.
    졸저너 개별의 생애, 성격, 관심사 등을 소개하는 컨텐츠를 기획한다. 더불어 ‘졸저너가 꼽은 OOO’ 시리즈 간행물을 발행해 열 길 졸저너 속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여러 잠재적 졸저너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모아볼 수 있다.
    • 졸저너가 꼽은 플레이리스트
    • 졸저너가 꼽은 개빡칠 때 먹으면 좋은 음식
    • 졸저너가 꼽은 개빡쳤던 순간 1위
    • 졸저너가 꼽은 가장 비싼 장비 1위
    • 졸저너가 꼽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
    • 졸저너가 꼽은 가장 도움이된 레퍼런스: 집단 / 책 / 영화 등
    • 졸저너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 / 매체

  5. 질의하자.
    졸저너가 자신의 1년을 반추하며 질문을 던지고 관객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질의응답의 형태는 참여형 포스트잇 부스, 온라인 구글폼, 대면 압박면접 등 다양하게 기획 가능하다.
    • 졸저너는 본인의 생각을 확장할 수 있고, 관객은 생각할 거리를 얻는다. 모든 답변은 공개되며 담론을 형성할 수도 있다?

  6. 내 작품의 사용자를 찾자.
    신데렐라의 구두처럼 본인의 작품에 가장 적합한 사용자라 여겨지는 관람객에게 작품을 증정한다. 이 경우, 졸업전시는 졸전 작품의 ‘사용자’를 찾기 위한 장이 된다. 적합성을 검증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를테면 관람객의 퍼스널컬러가 작품과 잘 어우러지는 경우, 또는 짧은 인터뷰를 거쳐 관람객의 라이프스타일이 작품의 페르소나에 잘 부합한다고 느껴질 경우, 졸저너는 관람객이 작품의 주인에 적확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 반대로 졸저너가 세운 기준에 적합하진 않지만 해당 작품이 너무 갖고 싶은 관람객이 있다면 본인을 어필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경우, 양 옆 부스의 졸저너들이 심사에 참여한다.
    • 어필을 하라고 했다고 픽미픽미 픽미업을 추는 건 피차 곤란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7.3. 큐레이션을 위한 해결법

각자도생의 장인 졸업전시에서 작품을 효과적으로 전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많은 사람들이 졸준위원장을 믹서기로 가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훌륭한 전시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몇몇 실용적인 지침과 상식을 벗어나는 아이디어만으로도 보다 건강하게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 아래 언급된 방법 중에서는 매우 극단적인 사례도 있으므로 실행하기에 앞서 반드시 전문가와 당신의 졸업전시 운영 계획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할 것을 권고한다.

7.3.1. 작품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전략들

졸업 작품을 전시 할 때 각 작품의 주제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특히 작품의 성격이 전부 제각각인 경우 그렇다. 인간관계에서라면 성격이 다른 친구와 가까이 지내는 것이 좋을 수 있지만, 작품을 전시하는 경우는 그렇지 않다. 이 글을 통해 유사한 성격의 작품들을 모아 구역화하고 각 구역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1. 새로운 분류 기준을 도입하여 구역 나누기
분류는 비슷한 성격을 지닌 작품끼리 모아두어 작품을 설명하는 데 드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좋은 분류기준을 도입한다면 관객의 정신을 분열시키지 않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작품의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반대로 분류기준이 엉망진창이라면 관객은 착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1. 디자인 작품이 목표하는 사용자를 기준으로 분류해보자.
    디자인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려면 그 작품이 타겟으로 삼는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게 중요하다. 거의 모든 디자인 작품은 구체적인 사용자를 위한 솔루션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졸업전시는 타겟층이 다른 작품들이 혼재되어 있어 관객의 자아분열을 조장한다. 타겟층이 비슷한 작품끼리 묶어 구역을 나눠보자. 이 방식은 관객이 사용자의 입장에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때 타겟층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소설/영화/만화 속 인물을 각 전시실의 이름으로 설정한 후 그의 얼굴을 입구에 붙여둔다면 확실하고 솔쉽게 몰입을 유도할 수 있다.
    • 쉽게 꺽이는 마음을 가진 사용자를 위한 노진구관에는 게으름피우는 사용자를 위한 습관 형성 어플이나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만들도록 유도하는 운동 기기, 명상을 도와주는 공간 디자인 따위가 함께 설치될 수 있다.
    • 모험심이 강하고 엑티비티를 좋아하는 사용자를 위한 김병만관에는 AI PT 서비스나 아웃도어 의류, 암벽등반용 기구, 게임 엔터테이먼트가 결합된 미래 자동차 따위가 함께 설치될 수 있다.

  2. 시발점이 같은 작품끼리 분류해보자.
    인간과 고릴라처럼 유전적으로 같은 조상을 공유하는 개체는 외형은 달라도 비슷한 속성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뿌리에서 나온 디자인인가? 작품을 시작하게 된 동기, 의도, 레퍼런스 등 시발점이 유사한 작품끼리 모아서 구역을 나눠보자. 같은 지점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얼마나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는지 관람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 시발 이게 맞나?관에는 직접 경험한 일상의 문제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을 함께 설치한다.
    • 시발 이거 쩐다관에는 다른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들을 함께 설치된다.

  3. 잡종 정도에 따라 작품을 분류해보자.
    전통적인 디자인 분류를 기준으로 얼마나 작품이 혼종되어 있는지 분류한다. 앞에서 언급한 전통적인 디자인 분류는 다음과 같다.
편집 디자인
아이덴티티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웹디자인
텍스타일 디자인
가구 디자인
악세서리 디자인
제품 디자인
운송수단 디자인
도시환경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디스플레이 디자인
무대 디자인
패션 디자인
공예 디자인
영상 디자인
* 혼종은 많은 세계관에서 ‘강함’을 의미하곤 한다. 가장 잡종도가 높은 작품에게는 “끔찍한 혼종" 칭호를 부여해 강함을 칭찬해보자.

A. 관람 난이도에 따라 작품을 분류해보자.
관람 난이도가 쉬운 구역부터 ‘꺾인 마음도 괜찮은 방’(규성이 방) ‘마음먹고 들어가야 하는 방’ ‘꺽이지 않는 마음으로 들어가야 하는 방'으로 이름을 붙인다. 각 전시장을 돌파할 때마다 점점 도수가 높은 술과 당도가 높은 초콜릿을 수여한다.
* 술을 제공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따뜻한 데자와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A. 색상이 비슷한 작품끼리 분류해보자.
색상은 디자인에서 언제나 중요하다. 색상은 대상의 느낌을 결정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통일된 색은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할 뿐만 아니라 본능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 분류 방식은 색상에 특별히 집착하는 정리광에게 예상보다 큰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다.
* 인기가 없는 색상들로 디자인된 작품의 경우 임의의 색상을 선정하여 인기 있는 다른 색상 구역에 통합시킨다.
* 색상이 혼재되어 있는 작품의 경우 담당 작가를 찾아가 색상을 통일해오지 않으면 졸업을 시켜주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방법을 고려해봄직하다.

A. 작가의 키에 따라 분류해보자.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시야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은 신장이라고 한다. 키가 큰 사람이 보는 풍경과 키가 작은 사람이 보는 풍경은 다르다. 키에 따른 시각차가 어떻게 작품에 투영되는지 확인해보자.
* 키순으로 작품을 배열한다면 단체 사진을 찍었을 때 예쁘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 키는 클수록 좋다.

A. 취향이 비슷한 작가의 작품끼리 분류해보자.
취향이 같다는 말은 서로가 많은 공통점을 공유함을 암시한다. 음악, 만화, 영화 등에서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같은 구역을 이루도록 해보자.
* 본인들의 취향을 전시장에서 한껏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 러브라이브 포스터를 붙여놓는 등의 예가 있다.
* 자신의 취향을 공개하기 부끄럽다면 자신감을 가져라. 중요한 건 자신의 취향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다.

A. 소비자 가격이 비슷한 작품끼리 분류해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격은 대상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소비자 가격이 비슷한 작품은 어쨌든 서로 비슷한 수치의 가치를 추구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 만약 소비자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해보자. 인터넷 쇼핑몰에는 거의 모든 상품의 가격이 적혀 있다.
*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제품의 가격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2. 각 구역의 주제를 요약하는 표식 만들기
요약은 필수다. 현대인은 요약 없이 살 수 없다. 작품 내용 혹은 각 구역의 주제를 짧게 요약해 관객의 이해를 돕고 그들에게 심적인 안정감을 준다.
  1. 각 전시 구역의 인상을 촉감으로 전달한다.
    텍스트로 된 설명은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글쓴이에 따라 내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에 반해 촉감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즉각적이고 보편적인 인상을 전달한다. 각 전시 구역을 바라보며 인조잔디, 모기장 등 다양한 질감을 만져보자. 이 때 미리 손을 씻어야 하는 것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가장 느낌이 비슷한 재질을 골라 10x10(cm) 크기로 자른 뒤 입구에 설치하여 관객이 작품의 느낌을 ‘만질 수 있도록’ 해보자.
    • 당연히 최대한 다양한 질감을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 좋다. 씹다 뱉은 시금치, 모래, 거위털 패딩, 나무판자, 비에 젖었다가 마른 박스 등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질감을 적어도 졸업 전시가 개최되기 3개월 이전부터는 수집해보자.

  2. 각 전시 구역의 인상을 미각으로 전달한다.
    들어가는 입구에 각 구역의 분위기와 잘 맞는 맛의 디저트를 놔둔다. 마치 마트 시식코너에서처럼, 해당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들(또 높은 확률로 그 구역의 분위기 역시 좋아할)이 벌떼같이 몰려들 것이다.
    • 민트초코쿠키처럼 인기있는 디저트는 품절될 경우를 대비해 넉넉히 준비해두는 편이 좋다.
    • 집에서 홈베이킹이 가능한 동료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회유하도록 하자. ‘네가 만든 쿠키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라던가, ‘나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네가 만든 쿠키를 맛봤으면 좋겠어’ 따위의 칭찬을 주기적으로 해준다면 졸업 전시 때 흔쾌히 과자를 만들어줄 확률이 높다.

  3. 하이라이트 클립을 만든다.
    틱톡, 인스타그램 스토리, 유튜브 쇼츠 등 숏폼 플랫폼을 활용하여 작품의 핵심 내용을 짧은 동영상으로 압축해 몰아볼 수 있게 만든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해서 주의를 집중하는 관객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 성공하는 숏폼은 밈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다른 유행하는 숏폼의 밈을 모아 큰 뼈대를 만든 뒤, 자연스럽게 작품을 녹여내기만 해도 당신은 손쉽게 틱톡 스타가 될 수 있다.
    • 숏폼 콘텐츠는 아름다운 미모가 필수다. 만약 당신의 얼굴이 못생긴 편이라면 유료 필터 구매를 주저하지 말자. 발전된 과학 기술은 자연을 능가하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세줄 요약을 의무화한다.
    모든 작품 설명에 3줄 요약을 필수화한다. 학계에 따르면 MZ 세대의 82.4%는 글이 너무 길면 읽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MZ 관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모든 설명에 세줄 요약을 의무화해보자. 관객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 3줄 요약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 쉽게 예시를 찾을 수 있다.
    • 명확하게 각 줄마다 어떤 말을 꼭 해야할지 생각해보자. 3줄 요약의 효과를 강화시킨다.



7.3.2. 효과적으로 전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전략들

전시구역을 설정하고 전시 작품을 설명할 방법을 정했다면 작품이 놓일 공간을 마련해보자. 졸업 전시는 짧은 기간 안에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행사이므로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장소를 마련해야 함을 잊지 말자.

2-1. 전시 공간 확장하기
기존의 전시 공간이 협소하다면, 혹은 본인의 작품에 적합한 색다른 공간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길을 떠나보자. 새로운 공간은 언제나 모험하는 자의 몫이다.
  1. 유휴공간을 활용해보자.
    천장, 엘레베이터, 계단, 공터, 교수님 연구실, 건물 앞 공터 등 전시장 건물은 벗어나지 않되, 그동안 전시 공간으로 쓰이지 않았던 자투리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 교수님 연구실의 경우 양질의 다과가 준비되어있는 경우가 많으니 우선적으로 검토해보는 편이 좋다.
    • 현대인은 하늘을 보고 살지 않는다. 천장에 작품을 설치할 경우 사람들이 못보고 지나칠 확률이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2. 개인 작가에게 배정된 공간을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해보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한 사람은 웃돈을 주고 공간을 구매할 수 있다. 반대로 넓은 공간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해 졸업 전시 준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 전세 제도나 월세 제도를 활용한다면 공간 대여 사업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
    • 만약 당신이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충분하다면 모든 공간을 사들인 후 높은 가격에 월세를 놓아 이득을 취하는 방법도 있다. 단, 도의를 지나칠 정도로 가격을 높게 매길 경우 친구들에게 절연당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3. 학교 내 다른 (과) 공간을 활용해보자.
    종합 대학에는 디자인과 말고도 다양한 과가 존재한다. 졸업 전시가 주로 열리는 학기말의 경우 다른 과에서는 대부분 학생들이 시험 준비에 정신이 없으므로 과 행사를 위해 마련해둔 대형 공간들이 공실로 남는다. 연극 극장이나 세미나실, 공터, 주차장, 쓰레기장 등 학교 내 공간을 활용해보는 방안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 학교는 관료 조직이다. 대부분의 관료 조직은 타 부서(여기서는 다른 과)로부터의 협조 요청에 극심한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이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타과 행정실 직원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탐나는 공간을 보유한 과의 행정실 직원들은 어떤 간식을 좋아하는지 미리 확인해본다면 협상을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4. 다른 과 졸업 행사에 기생해보자.
    졸업 논문 발표 세미나나 패션쇼, 미술전시, 도자 판매전 따위에 디자인 졸업 전시 작품을 전시해보자. 익숙한 것들 사이에 의외의 대상이 있는 경우 이목은 한곳으로 집중되기 마련이다. 이목을 끌고 싶다면 다른 과 졸업 행사에 공격적으로 침투해보자. 디자인에 대해서라면 모든 사람들이 다들 한 마디씩 하고싶어하는 법이니, 아마 당신의 작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 소속과 목적을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경우 신개념 시위 행위 따위로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 “디자인과 졸업전시 행사 특파원” 따위의 패찰을 작품 및 부스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하도록 한다.

  5. 다른 예쁜 대학교에 기생해보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다. 본인의 학교 건물이 못생긴 편이라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학교에 기생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심미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수도권의 경우, 이화여자대학교나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을 꼽을 수 있다.

  6. 졸업 작품의 맥락에 가장 잘 맞는 공간을 찾아가 전시해보자.
    졸업 작품 중에서는 특정 공간에 놓였을 때 빛을 발하는 작품이 존재한다. 가령,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을 위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디자인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졸업작품의 맥락이 존재하는 곳에서 전시하고, 전시장에선 그 현장을 보도하는 형식을 취해보자.
    • 현장 보도는 신속함이 생명이다. 관객이 방문했을 때 항시 현장 화면을 보도할 수 있도록 리포터와 PD를 고용하여 현장에 대기시켜놓는다. 리포터는 박대기 기자가 가장 적합하다.
    • 야외 현장을 사용할 경우 리포터와 PD에게 충분한 방한용품을 제공하여 그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당신의 졸업작품이 아무리 소중해도 사람보다 우선일 수는 없음을 명심하라.

  7. 현실적으로 다른 공간을 섭외하기 힘든 경우, 다른 작가의 작품 설명에 내 설명을 끼워넣어보자.
    ‘이 자동차로 말할 것 같으면 (...) 그런데 말이지요..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위층에 가면 A가 만든 A’가 있답니다. 그건 새로운 식기 세척기를 디자인한 (...)’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한다면 마치 내 작품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 2배 넓어지는 듯한 착시 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 형평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작가가 다른 작가 작품의 설명을 반드시 수록해야 한다는 식의 규정을 도입하는 편이 좋다.

  8. 현실적으로 다른 공간을 섭외하기 힘든 경우, 외부 공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구현해보자.
    각 맥락 환경의 소리나 향기를 제공하는 일만으로도 그 환경을 충분히 풍부하게 상상토록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이 화장실인 경우, 똥 냄새나 똥싸는 소리를 직접적으로 차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그것은 아주 직접적이고 효과가 확실한 방법이지만, 몇몇 사람에게 구역질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똥을 암시하는 방법 말고도 얼마든지 화장실을 연상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있음을 잊지 말자.



2-2. 색다른 방식으로 작품 보여주기
부스를 설치해두고 관객을 기다리는 기존의 전시 방식이 따분하다면, 혹은 본인의 작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색다른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용기를 내 새로운 전시 방식을 도입해보자. 혁신은 언제나 당신의 마음 안에 내재해 있다.
  1. 런웨이를 개최해보자.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졸업 행사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선사하는 것 중 하나가 패션쇼다. 패션쇼의 형식을 차용하여 런웨이를 열어보자. 각자 자신의 메인 작품 들고 (가능하면 작품을 사용하며) 런웨이를 걸어보자. 런웨이장은 당신이 만든 작품에 푹 빠져 열광의 도가니가 될 것이 분명하다.
    • 런웨이를 할 때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패션쇼에서는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걷는 캣워킹 방법이 사용된다. 당신의 제품이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인 경우 캣워킹을 추천하며, 부피가 큰 경우 자신만의 독창적인 워킹 방식을 고안해낼 필요가 있다.

  2. 유사 종교 의식을 벌여보자.
    전시의 원형은 종교 의식이라는 학설이 존재한다. 졸업 전시가 특유의 시장판같은 난잡함으로 인해 작품의 아우라를 생성해내는 데 애를 먹는다면, 전시 자체를 의례로 만들어 아우라를 강제하는 방법이 있다.
    • 종교 의식의 종류를 택할 때 아시아, 남미, 유럽, 아프리카, 크게 네 분류로 나누어 사례조사를 해보기를 추천한다.
    • 특정 종교 의식의 경우 제물을 바쳐야 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스팸이나 샴푸 등 명절의 기운이 가득 담긴 물품으로 제물을 올리는 편이 좋다.
    • 특정 종교 의식의 경우 마녀나 주술사 따위의 주재자가 필요하다. 실제 마녀나 주술사를 고용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나, 이것이 어려운 경우 1개월 속성 단기 마법 학원에 학생 대표를 보내어 마법을 숙지토록 하는 편이 좋다. 의례에 있어 마술을 다룰 줄 아는 자가 적어도 한 명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3. 맥락까지 전시해보자.
    이케아 매장이나 박물관 컨셉 전시실처럼 한 공간안에 관련 맥락을 모두 전시하는 방법을 도입해보자. 예컨대, 수험생을 위한 솔루션을 디자인한 경우 공부가 잘 되는 공부방 환경을 조성해 그 안에 디자인 결과물을 전시한다. 공부가 잘 되는 공부방 환경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참조하면 좋다. 맥락이 구체화된 상황에서 관객은 디자인 내용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미래 도시나 상상 속 판타지 세계를 맥락으로 삼고 있는 경우 판타지 소설가 등 전문가를 섭외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야 한다. 판타지 세계를 어설프게 재현한다면 특정 애호가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4. 최종 결과물 없이 전시해보자.
    마치 시몬스 광고처럼 디자인 최종 결과물을 사용하지 않고 주변 환경이나 느낌을 암시하는 재료 등을 사용해서 디자인 결과물을 사용할 주체의 감성만 전시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보지 않아도, 읽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가장 진실된 무언가일 가능성이 높다. 마치 어머니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말이다.


  5. 실시간 타임어택 졸업 코스 전시를 열어보자.
    관객을 초청하고 한 명씩 돌아가면서 본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코스요리 전시를 진행해보자. 관객은 지정된 좌석에 앉고, 무대에서는 바퀴가 달린 졸업 전시 부스를 차례대로 옮기며 보여주는 방식이다. 각자에게 단 4분의 시간만이 주어진다면 가장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연구하게 될 것이다.
    • 코스 요리의 백미는 끝에 나오는 후식이다. 마찬가지로, 졸업 코스 전시의 핵심은 가장 말미에 등장하는 작가들로 구성된 축하 공연일 것이다.
    • 축하 공연은 삼인 중창단, 밴드, 아이돌 댄스 등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단, 자기 만족을 위한 장기자랑의 장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언제나 핵심은 관객임을 잊지 말자.

  6. 비밀의 방을 만든다.
    특수한 열쇠를 지참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의 방을 만들어보자. 추리광 관객들은 궁금해서 미칠 것이다. 열쇠는 작품을 꼼꼼히 관람했을 때에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힌트들을 조합해서 찾아야 한다. 즉, 비밀의 방은 전시를 충실히 관람한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인 셈이다.
    • 비밀의 방에 허무한 교훈을 적어놓지 않도록 주의한다.

  7. 살아 움직이는 이동식 전시 부스를 만들어보자.
    바퀴 달린 부스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전시장 배치를 바꿔보자. 관객은 물론 작가들마저 새로운 마음으로 졸업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관객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하여 최적화된 작품 관람 동선을 짤 수도 있다. 화재나 홍수 등 유사시 작품을 신속하게 옮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7]
    • 부스를 움직여야 하므로 너무 무거운 중량의 작품은 제작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 작품 이동 시 발생할 수 있는 파손 위험의 경우, 책임은 온전히 작가에게 부여함으로써 책임을 사전에 회피할 수 있다.

  8. 수업 최초의 시안을 입구에 전시해두고, 어떻게 바뀌었을지 격변을 추측토록 해보자.
    수업 초반 시안이나 수업 촬영본을 입구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및 카탈로그를 통해 관객에게 보여주고 가장 발전형이 궁금한 사람의 전시를 찾아가도록 유도한다.
    • 격변한 모습에 관객이 실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관객의 반응에 속상해하며 관객을 미워하기 보다 그의 상실감에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어보자.



7.3.3. 전문적인 전시의 꼴을 갖추기 위한 전략들

전시의 내용과 형식이 모두 확정되었다면 전시를 보다 전시답게 만들기 위해 큐레이터의 손길이 필요하다. 비평문을 생산하고, 전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 등은 전시의 격을 높이는 데 유효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A. 비평을 생산해보자.전문적인 작가에게 맡겨서 비평문을 쓰게 할 수 있다. 미학과 대학원생이나, 디자인과 대학원생에게 블라인드 시스템 형태로 맡겨 신랄한 평가를 받게 한다.
* 평가는 때로 혹독할 수 있다. 부당한 평가에 맞서 비평가에게 반론할 수 있는 권리를 피비평자인 학부생에게 부여해야 한다.
* 반론의 경우 학부생에게는 체급 차를 극복하기 위해 욕설을 1회 허용한다.

A. 전시 기획에 도움이 되는 각종 데이터를 추출해보자. 졸업 전시 프리뷰를 열고 관람 난이도, 관람에 드는 시간, 관심도 등을 체크한 뒤 추후 동선 수정이나 작품 설명 수정에 사용한다.
* 정확한 측정을 위해 밀리초가 표시되는 스톱워치를 사용해야 한다. 휴대폰 스톱워치는 터치 감도에 따라 정확한 시간 측정이 어려우므로 지양해야 한다. 측정자는 과학자의 자세를 견지하기 위해 흰색 가운을 입도록 권유한다.



8. 사건/사고

9. 여담








[1] 체조를 이끌 숙련된 조교가 필요하다. [2]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의 실험 버전인 Vista를 수년간 비싼 값을 받고 판 전례가 있다. [3] 다른 자금으로 유용하지 않도록 주의 기울이기. 가령, 여행이라든가 코인투자 등. [4] 졸업 유예할 경우 법정 최고 이자 39% [5] https://www.youtube.com/watch?v=B7kJ7pH_cds [6] 올해의 졸저너킬 (Zoljeoner Kill of the Year) [7] 보고싶은 작품이 있다면 부스를 따라다닐것. 떠먹여주지 않으니 알아서 숟가락을 집으라는 식의 강하게 키우기 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