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이 발매된 뒤 8개월 만에 발매된 앨범으로, 산울림의 과도기의 마지막 앨범이자 산울림의 음악이 서정적 발라드 위주로 전향하는 기점이 되는, 중기 산울림의 시작을 알린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전작들에 비해 기존 산울림의 실험적인 사운드가 줄어들고 그 대신 서정적인 발라드곡과 포크 음악이 자리 잡게 되었다.
그래도 산울림 특유의 퍼즈 톤 기타가 나오는 '빨간 풍선'이나 독특한 사운드를 곡 곳곳에 삽입한 어두운 연주곡 '오후' 같은 기존 산울림처럼 실험적인 사운드가 있는 곡도 수록되어 있기에 이 앨범을 완전한 발라드 앨범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또한 기타, 베이스, 드럼에 콤보 오르간 정도만 쓰인 산울림의 전작 앨범들과는 달리 바이올린, 하모니카, 신디사이저 등의 다양한 악기를 활용한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특히 연주곡 '백합'에선 기존 산울림의 이미지에서 상상하긴 어려운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또 수록곡 중 “찻잔”과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 같은 경우는 1979년 발매된 노고지리의 2집 수록곡이기도 한데 사실 노고지리의 2집은 전곡을
김창완이 작사, 작곡을 해서 노고지리에게 준 것이고, 그후 다시 김창완이 부른것이다.
4집, 5집에서와 같이
김창익과
김창훈이 입대를 하였기에 밴드 고장난우주선의 멤버들이[1] 연주를 하였다. 그렇기에 사실상 김창완의 솔로앨범에 가까우며, 수록곡 전부를 김창완이 혼자 만들었다. 비록 과도기적인 앨범이기는 하지만 4, 5집에 비해서는 확실히 평이 좋은 앨범이며, '창문넘어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등의 곡들은 큰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