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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40:26

제호(유제품)

산스크리트어 데바나가리 문자 सर्पिर्मण्ड
로마자 sarpir-maṇḍa
한자

1. 개요2. 오미(五味)3. 단어

1. 개요

제호(醍醐)는 불경 힌두교 경전에 나오는 유제품이다. 농후한 풍미에 은은한 단맛이 난다고 하며, 최상의 맛을 뜻하는 대명사로 쓰인다. 현대에 그 제조법은 유실됐는데, 이것이 사실 인도에서 쓰는 버터 (Ghee)를 가리켰다는 설이 유력하다.

2. 오미(五味)

대반열반경에서는 젖( 우유 또는 양젖)이 다섯 단계에 걸쳐 바뀌는 오미(五味)가 나온다.
산스크리트어 한자 한글
데바나가리 문자 로마자
क्षीर kṣīra
दधि dadhi 타락
नवनीत navanīta 生酥 생소
सर्पिस् sarpis 熟酥 숙소
सर्पिर्मण्ड sarpir-maṇḍa 醍醐 제호

제호는 오미의 마지막으로서 그 맛이 으뜸이다. '고된 과정을 오랫동안 거쳐 얻는 신성하고 존귀한 최고급의 물건 또는 경지'로 비유됐고, 부처의 가르침이 모든 가르침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제호를 정수리에 붓는다는 제호관정(醍醐灌頂)이란 표현은 불법의 지혜로 사람을 깨우치게 한다는 뜻이다.

3. 단어

한자문화권에서는 깨우침을 얻지 못하고 있던 답답한 상태를 벗어나게 해주는 물건이라는 설명에서 시원하고 청량한 물건이라는 발상을 하면서 맛 좋은 술이나 시원한 음료, 또는 시원한 느낌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쓰기도 했다. 한국의 전통음료 제호탕 역시 우유 성분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음에도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나서 '제호'라는 이름을 붙었다.

서유기에는 손오공이 제호관정(醍醐灌頂)하여 힘이 솟았다는 말이 나온다. 제호는 여기서 '시원한 느낌'이란 표현으로 써서 '제호관정'이란 말을 '심신이 시원해지고 힘이 솟는다.'는 뜻으로도 사용했다. 사오정 역시 손오공이 도우러 온다는 말에 사오정이 제호탕을 뒤집어쓴 듯 힘이 솟았다는 구절이 나온다.

일본어로 다이고미(醍醐味)가 묘미 혹은 참맛을 뜻하는 일상 표현으로 쓰인다. 일본에서 각종 성씨와 이름 등 고유명사로도 다이고(醍醐)가 많다. 교토의 사찰 다이고지(醍醐寺)가 있고, 이 절로 출가한 다이고 덴노 역시 시호로 '다이고'를 받은 것이다.

일본의 음료 칼피스는 원래 제호의 산스크리트어 발음 'sarpir-maṇḍa'에서 따 와 '칼피르'라고 지으려 했으나 어감이 좋지 않아 이것을 발효시키기 전 단계인 숙소(熟酥)의 발음 'sarpis'에서 따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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