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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이메르는 소설 < 하얀 늑대들>의 등장인물이다. 2부에서부터 4부까지 등장한다. 애칭이자 줄임말은 제이.2. 소개
2부의 시작을 끊는 서술자 위치에 있는 인물. <하얀 늑대들>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정도로 소설에서의 분량과 역할이 크며[1], 그래서인지 주인공 카셀 노이와 대척점에 서있으면서도 공통점이 많은 캐릭터이다. 하얀 늑대들 멤버도 아니고 울프 기사단도 아닌데 등장비중은 이 작품에서 두 번째, 즉 카셀 노이 다음으로 높다. 1부만 빼고 다 비중있게 등장한다.가넬로크의 드래곤 기사단 출신의 아버지를 둔 가넬로크 출신의 현상금 사냥꾼으로 검을 위주로 사용하지만 궁술을 제외한 사냥꾼이 갖춰야 할 능력은 다 갖추었다. 사냥꾼치곤 상당히 독보적으로 강력한 검술을 자랑하는데 한 번도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울프 기사단의 상위 기사들과 붙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자랑한다. 다시 말해 게랄드나 로일처럼 단순한 재능만으로 그렇게 성장했다는 것.
카셀과 제일 많이 붙어다니는 인물 중 하나인데, 말빨이 기가 막힌 카셀에 비해 애처롭게도 말빨이 굉장히 떨어진다. 일을 다 완수해놓고 말을 제대로 못해서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기도 하며 말재간 좋은 사람한테 사기도 당했다고 한다. 사냥꾼 시절에는 거의 말을 안 하고 다녔고 말이 막히면 칼부터 꺼내들었다고. 그래도 후반이 되면 카셀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꽤 괜찮아진다.
카셀은 아버지와 티격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정이 많고 말을 잘하고 머리가 좋은 아버지에게 많은 것을 가르침 받았으며 검을 전혀 못 쓰지만, 바르게 큰 것과 비교하면 제이메르는 아버지와 사이가 심각하게 안 좋아 가정의 파탄을 초래하고 나중엔 직접 죽이기까지 했으며 무뚝뚝하고 말재주가 없고 아버지에겐 아무것도 전해받지 못하였으며 오로지 재능만으로 신들린 수준으로 검 실력을 자랑하고 담배도 수시로 뻑뻑 피워대는, 작가가 대놓고 노린 주인공의 안티 테제격인 인물로 평가된다.
게다가 작중 행적도 카셀은 본인의 나약함과 나이 적음을 외부에 들키지 않고자 일부러 수염을 기르는 식으로 본모습을 감추려는 한편 제이메르는 자신의 실력과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딱히 위장한다거나 하지 않고 심지어는 청결에도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실제로 여타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한없이 나약한 것 때문에 실망한 독자들이 2부의 제이메르 때문에 끝까지 읽게 되는 경우가 파다하다. 하얀 늑대들 연재 당시에는 한국에선 거의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Bad Ass스러운 영웅 캐릭터의 면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말을 잘 못하는 어벙함 때문에 많은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개성 캐릭터로서 크게 어필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대놓고 서브 주인공으로 밀어주는 캐릭터라 주인공과는 캐릭터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들에서는 정반대이면서도 사소한 곳에선 동일한 부분도 많다. 성격이야 어쨌든 두 명 다 본질은 선하며, 둘 다 가넬로크 집정관의 자식이며 자신들이 태어났을즘에는 부모 세대가 귀족의 재산과 영화를 버리고 조촐하게 시골에 정착해 살았다. 카셀이야 소설 초반엔 전형적인 명예욕과 외양에 집착하는 얼간이 컨트리 금발 청년 캐릭터의 스테레오타입이었으나, 소설 말에 가서는 정신적으로 성장해 스스로 울프 기사단장직을 내려놨으며 제이메르 역시 드래곤 기사단의 단장직을 맡게 되지만, 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한다.
2.1. 전투 능력
자신과 타인의 살기, 혹은 전투태세 같은 것을 세밀하게 느끼고 이를 구체적인 거리로 표현하는 능력을 갖췄으며 그 거리를 '걸음'으로 표현한다. 식스센스에 가까운 초 감각으로 어느 정도 숙달된 부터는 위험사태에 대비한 예지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물론 살기를 느끼는 것 자체는 제이메르만의 능력은 아니고 하얀 늑대들 세계관에서 어느 정도 숙달된 검사들은 전부 살기를 느낄 줄 알고 이를 조절할 줄 알지만[2], 제이메르는 이게 걸음이나 거리가 무의식중에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참고로 아이린은 제이메르가 '걸음'이라고 부르는 이것을 '눈싸움' 이라고 부르는걸로 보아 제이메르의 표현이 어느정도 맞는 셈인듯 하다.보통은 다른 검사들이 저렇게 살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정말 감각을 단련에 단련을 거듭하고 감각이 깨어나서 고수의 반열에 오르고 난 후에야 가능한데[3] 제이메르는 검을 잡아본 적도 없는 어린 시절부터 감각을 타고나서 그냥 이게 보였다. 다른 검사들의 살기 감지가 수련을 통한 후천적인 거라면 제이메르의 걸음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초감각 같은 것인 셈.
제이메르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 거리가 얼마나 멀던 얼마나 가깝던, 머릿속에서는 보이는 상대와의 거리는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정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 대강 서로 검을 뽑을 때면 얼마나 멀리서 대치하든 다섯 걸음 정도로 보이고, 견제하는 동작은 세 걸음, 싸우지는 않지만 서로 죽일 각오를 하고 검을 맞대면 두 걸음, 격렬한 전투 중일때는 한 걸음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언제나 강자의 기준은 두 걸음 안쪽이지만, 자신의 실력이 향상하면 이 걸음걸이도 늘어나게 되고 또 상대가 강해지면 좁혀진다. 제이메르의 실력이 늚에 따라 상대가 칼을 뽑았는데도 여섯, 일곱 걸음으로 보일 때도 있고, 최대 열두 걸음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제이메르보다 엄청나게 강한 경우는 상대가 칼자루에 손을 댔을 뿐인데 걸음이 단숨에 0걸음으로 좁혀졌는데, 이는 이미 찔린 거나 다름없다는 소리.
사냥꾼 시절을 거치며 이 걸음을 활용하는 방법을 갈고닦은 제이메르는 각 '걸음'별로 대처법을 달리 두는 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먼저 이 능력을 이용해서 원거리에서의 공격이나 불시의 기습도 적이 공격할 준비를 하는 순간부터 대응할 수 있다. 상대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더라도 공격준비를 하면 간격이 확 좁혀져 들어오는 게 보이므로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 반대로 상대가 열 걸음 이상을 유지하고 있을 때 제이메르 본인만 한 걸음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주 보고 있더라도 마치 등 뒤에서 공격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기습을 할 수도 있다. 또한, 다수에게 포위되어 싸우는 난전 상황에서도 실제 거리가 어떻게 되든 제이메르의 감각 안에서는 본인에게 위협이 되는 공격을 할 수 있는 사람만 거리가 가까워지게 되므로 그냥 거리가 가까워지는 녀석부터 차근차근 쳐내는 식으로 다대일의 싸움도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다.[4] 이렇듯 거리 재기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공세나 허점을 읽어 상대방에 맞춰 싸우는 것이 제이메르의 전투법이다.
그러나 그 외에는 체계적인 검술을 배우지 않아 베고 찌르는 것 외에 기술이란 건 없으며 그냥 칼 부딪히다가 빈틈이 보이면 그곳을 공격하는 것이 그가 가진 기술의 전부다. 이런 단순한 전투법이라 무기가 뭐든 그냥 베고 찌르는게 가능하면 뭐든 손에 잡히는 대로 쓰며, 쌍검이든 양손 검이든 거대한 도끼 + 한 손 검 조합이든 다 무난하게 잘 쓴다. 아란티아에서 검을 두 개 얻었으나 그저 집히는 대로 집은 것이고 특별한 성능이 없는 그냥 단단하고 잘 베이는 무기이고, 나중에 또 바뀐다.
그런 막싸움식 전법에도 울프 기사단의 기사들과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데 하얀 늑대들 다음으로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는 프란츠 울프와 간단한 시합을 해서 호각으로 겨뤘을 정도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죽은 게랄드를 제외한 하얀 늑대들 전원이 엄청난 평가를 해줬을 정도인데 쉐이든은 앞으로 2년만 더 훈련한다면 하얀 늑대에 능히 오를 수 있다고 상당히 높이 평가했으며, 루티아에서 로일, 던멜과 함께 모즈들을 막아낼 때, 던멜은 전력을 다하는 로일이라도 자신의 재능을 완전히 개발한 제이메르를 이기긴 힘들 것이라며 감탄했다. 로일 역시 누구에게 배웠는지 검술 하나는 끝내주며 체계가 완벽히 다르다며 잘만 가르치면 여섯 번째 하얀 늑대로 만들 수 있겠다고 했고, 아즈윈은 일대다에서 게랄드 이상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놀랄 정도이다.
물론 이는 평가에서 공통으로 보이듯이 '갈고 닦았을 경우'고 작품 시점에서는 하얀 늑대들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울프 기사단의 평기사 상위 클래스 정도에서 그치고 더는 성장할 수가 없다는 것이 종종 묘사된다. 제이메르가 아이린을 스승으로 모시고 아이린 역시 제이메르를 자신의 제자라고 여기지만 작품이 끝날 때까지 아이린에게 제대로 된 훈련이나 가르침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가넬로크 대회전에서 한쪽 어깨에 심한 상처를 입으며 외팔이 검사인 로핀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서술이 있는 만큼 스승으로서의 아이린의 주체성은 약한 편이다. 그래서 한번은 제이메르가 아이린에게 자신이 정말 당신의 제자가 맞느냐며 질문한 적이 있는데, 아이린은 웃으며 "넌 이미 나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다시 말해 이미 완성된 상태이기에 내가 더 가르칠 수 있는 게 없어서"라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한다.
하얀 늑대들에게도 미치지 못하는 제이메르가 하얀 늑대들의 마스터인 아이린을 죽일 수 있다고 평가받거나, 하얀 늑대들급의 검술 실력을 지닌 라이(하얀 늑대들)가 제이메르에게 "넌 나도 이길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들의 말이 죄다 모순처럼 들리는데, 후에 제이메르가 전장의 최선두에서 모즈가 몰려오는 것을 보며 본인은 이 두 말의 의미를 정확히 깨닫는다. 앞서 둘이 제이메르를 진정 강자로 평가한 이유는 기사로서가 아닌 사냥꾼으로서의 면모다. 즉, 대련이나 전장에서 기사나 전사의 싸움으로 우위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냥감을 사냥하는 서바이벌에서 하얀 늑대들과 동급 혹은 이상의 강자로 평가한 것. 그래서 아이린은 굳이 '나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라고 말하는 대신, "넌 이미 나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라고 말했다. 단순 대련으로는 울프 기사단과 한 번 지고 한 번 이기는 정도에 그치는 제이메르가 만약 사냥꾼으로서 정말 표적을 죽이기 위해서 행동하면 아이린이나 라이마저도 끝내 죽일 수 있을 것이라는 소리.
이러한 제이메르의 사냥꾼으로서의 강력함은 특히 2부에서 잘 묘사된다. 제이메르는 카셀을 구출해내기 위해 스무 명이 넘는 블랙 일당을 몇 날 며칠이고 계속 추적해가며 한 명씩 죽여나갔는데, 이 악독한 수법 때문에 납치꾼들은 그들 대부분이 여기저기서 현상 걸리고 추적당하면서도 살아남았을 정도의 노련한 칼잡이였으나 전형적인 남은 생존자에게 압박을 주는 살육 방식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심적으로는 노이로제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에는 블랙 일당을 일시 붕괴시키는 데 성공하여 카셀을 구출해온다. 오히려 하얀 늑대들이라면 정면으로 20명과 대결해서 살을 주고 뼈를 깎는 상처를 입어야 가능할 일을 제이메르의 요령껏 부상 없이 구출해오는 데 성공한다.
3. 작중 행적
혼자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동하다가 가넬로크 변방에서 감옥에서 탈출한 흉악범 지옥 도끼를 처치하고 지옥 도끼가 죽기 전 말한 울프 기사단에 관한 내용 때문에 울프 기사단에 호기심이 생겨 아란티아로 건너간다. 그 후 블루 게이트 밖에 있는 술집 블루 비어에서 가넬로크에서 자신을 쫓아온 아이린을 만나고 그녀의 실력에 반해 자청해서 검술을 가르쳐달라고 스승으로 모신다.아이린과 같이 화이트 게이트로 향하던 중 하얀 늑대들의 캡틴이 납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이린에게 캡틴을 구하라는 지령을 받고 사냥꾼답게 그 일당을 사냥하여 블랙 일행으로부터 카셀을 구해내고, 사람 좋은 카셀에게 당황하다가 급속도록 친구가 된다. 말재간이 없는 제이메르는 돈을 주고 이야기를 사들을 정도로 이야기를 좋아했으니 카셀의 말재주에 반한 것도 있지만, 카셀을 도망쳐보내고 자신은 슈벨과 빌리를 상대로 죽을 각오로 싸웠을 때 친구를 버리고 갈 수 없으니 이기고 같이 가자며 다시 돌아온 카셀에게 크게 감동을 한 것이 크다.
빌리를 이기고 다친 제이메르를 상대로 친구를 위해 이렇게 피를 닦아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캡틴 자격이 없다는 카셀에게 제이메르는 "나에게는 피를 흘리라고 명령하는 캡틴보다 피를 흘리고 돌아오면 그걸 닦아주는 캡틴이 더 좋을 거 같다"라며 카셀을 인정한다. 이후 전력 차가 뻔하고 죽을 것임을 알면서도 카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으며 이때부터 카셀에게 하얀 늑대들 구성원과 동등한 신뢰를 주게 된다.
알라야의 다리에서 부상당한 몸으로 블랙과 대치하나 최상의 상태로 싸워도 이길 수 없는 블랙에게 결국 두들겨 맞고 할버드에 내려 찍히기 직전 타냐와 쉐이든에게 구출 받아 나디움에 도착하게 된다.
이후 3부의 주 무대인 하늘산맥에 올라갈 때 카셀과 동행하게 되고 4부의 주 무대 가넬로크에 갈 때도 카셀과 동행한다.
더 성장할 여지가 없다, 검술로는 강해 봤자 울프 기사단 이상 하얀 늑대들 아래인 정도다[5] 라는 말을 듣고도 모즈들과의 전쟁이 펼쳐지는 4부에서는 홀로 가넬로크의 아침이 지지 않게 하는 최전방의 전선을 지켜내는 인간 마지노선의 역할을 수행[6]해내며 그동안 사람들과 만나 배우고 향상된 경험을 남김없이 토해낸다. 검술'만' 늘지 않았을 뿐, '전략과 전투 경험등 여러 면에서 전쟁에 최적화된 강자'로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이게 어느 정도 싸움이냐 하면 옆에 붙어있던 사람들은 서로의 이름을 말할 새도 없이 수도 없이 죽어갔다.
하지만 사기를 꺾으려고 일부러 병력의 절반씩만 보내도록 계획된 2차 모즈공격에 사기가 떨어져 갈 때쯤에도 도망치지 않고 혼자서 제일 최전선에 나가 스스로 검으로 땅에 그어놓은 한계선에서 절대 밀리지도, 흔들리지 않는 제이메르의 모습에 힘을 얻어 다들 목숨을 걸고 싸우기 시작했다. 제이메르 본인은 동이 틀 무렵 남은 모즈 잔당들이 활 공격까지 해대자 ‘할 만큼 했다’라고 죽음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떠오르는 해와 함께 부활한 드래곤들이 화살을 막아줘서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성의 마지막 걸음을 지켜낼 수 있었다. 이 고통스러운 희생의 장면들을 정신없이 읽다가 마지막에 드래곤이 힘을 되찾아 등장하는 부분에서 병사들이 제이메르를 연호할 때 독자들도 책을 읽다가 ‘제이메르! 제이메르!’라고 외치게 된다 카더라.
4부에서 아군의 핵심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일반 병사들과 축복의 탑에서 결사적으로 싸운 것으로 레-가넬이 이를 높게 평가해 그를 인정한다. 이 때문에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거의 강제적으로 드래곤 기사단의 캡틴이 된다. 본인은 지나가는 용병이고 귀족이 아니니 캡틴 같은 거 못한다고 부정하지만, 브란더의 말에 의하면 핏줄도 귀족이고, 서류상 옛 저녁에 기사단원이라는 듯. 다른 조건도 아버지도 기사 출신이고 어머니는 집정관 가문이라 출신성분도 깔끔하다. 아버지의 추행이나 보쌈 전력도 정리되었고, 예전에 만난 드래곤 기사단원이 멋대로 제이메르를 기사단 명단에 올린 통에 자신도 모르는 새에 드래곤 기사단의 일원이 되어있었던 것. 게다가 그런 조건이 없었더라도 캡틴이 되기 위한 모든 조건 중 다른 조건을 깔끔히 무시할 수 있는 최상위조건인 드래곤에게 인정받는 것까지 달성해버린 터라 [7] 기사단이나 의회 내에서는 이만한 조건의 인물도 없는지라 바로 승인되고 울며겨자먹기로 캡틴의 자리에 오른다.[8]
3.1. 과거
아버지는 전직 드래곤 기사단의 기사였던 티온이며 어머니는 집정관의 딸 아나샤로 가넬로크에서 손꼽히는 귀족 가의 핏줄이었다. 그러나 티온이 워낙 개차반이었고 집정관의 딸을 겁탈해 빼도 박도 못하게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하지만 아나샤는 빼도 박도 못하게 사형인 그를 동정해 그와 결혼하게 되고 기사직을 파면하는 대가로 목숨을 구한다. 아나샤와 결혼한 것도 거의 반 강제적이었던 터라 셋은 시골에 도피해 평민의 삶을 살아왔다. 도피 생활의 영향인지 몰라도 제이메르의 어린 시절을 보면 시골에서 살게 된 이후로 정말 사람이 망가지기 시작한 듯. 정확히는 성격은 처음부터 끝까지 개차반이었지만 뜻밖에 어린 제이메르를 데리고 사냥을 가거나 하는 등 자상한 면모도 있었다. 하지만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절뚝거리게 된 이후 이런 면모를 모두 잃고 완전히 포악해진다. 4살 때의 제이메르를 높이 내팽개쳐서 높은 지대에 트라우마를 갖게 할 정도로 개차반 같은 티온의 성격 탓에 어릴 때부터 학대란 학대는 다 받아봤으며 온갖 막노동을 전전한다. 후에 잠깐 언급된 것으로는 기사 시절 티온은 그래도 실력은 뛰어났던 듯하다. 술집에서 시비 거는 사람에게 1:1 결투를 신청하고 검을 꺼내 든 상대방에게 불 지피는 쇠꼬챙이를 들고는 깔끔하게 목에다 구멍을 뚫어 죽인다. 이를 놀란 눈으로 보고 있던 어린 제이메르에게는 웃으면서 "어떤 사람이든 목에 조그마한 구멍 하나 뚫어주면 저렇게 죽는단다"라고 충고도 해준다.그런 와중 드래곤 기사단의 기사인 카르가 론타몬의 진격을 막기 위해 가장 뛰어났던 검사인 티온의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왔는데[9], 자신은 이제 드래곤 기사단이 아니라며 매몰차게 거절했다.[10] 아나샤는 그에게 자기 아들 제이메르를 기사단에 넣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아나샤를 연모했던 그는 제이를 기사 후보로 넣어주겠다고 말하고 떠났다. 제이와 아나샤는 티온의 학대를 견디며 제이가 기사단으로 뽑혔다는 소식이 올 날을 기다렸으나 그가 론타몬과의 전쟁 중 죽는 바람에 희망은 산산조각이 난다. 그러나 당시에 이 사실을 알 수 없었던 아나샤와 제이메르는 좌절했다. 특히 아나샤는 배신당했다고 생각했다.[11]
결국, 아나샤는 티온의 학대에 사망하고 제이는 어머니가 죽기 직전 아버지를 죽여도 되느냐고 묻고 허락을 받은 뒤 티온과 결투를 벌여 살해한다. 당시 술에 잔뜩 취한 상태였고, 이미 예전보다 실력이 떨어진 상태였던 티온은 제이메르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아버지 사후 집을 불태워버리고 에위니와 마지막 이야기를 한 후 사냥꾼의 길에 들어선다. 이런 과거 때문에 그에게 있어 드래곤 기사단과 높은 곳, 그리고 티온과 관련된 과거는 트라우마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지옥 도끼를 처치하고 현상금을 받는 과정에서 드래곤 기사단의 가입 권유를 거부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며, 나중에 단장직을 제시받았을 때도 탐탁지 않게 여기게 된다. 4부에 나온 검은 기사 중 하나가 티온의 모습을 하고 공격하자 이 트라우마 때문에 냉정함을 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과거도 공포도 모두 자신의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검은 기사를 쓰러뜨리며 이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에위니란 여자와 깊은 관계를 맺을 정도로 사귀었지만, 에위니가 귀족에게 집안의 빚 대신 팔려나가 다른 곳에 시집가버린 아픈 과거가 있다. 그러나 순정파였던 건지 처음으로 번 큰돈을 일방적으로 보내는 등[12] 소설의 시점에서도 잊지 못했고, 4부의 최후의 전쟁터에서는 평범하게 부부싸움 하고 있는 부모님의 모습과 에위니와 약혼해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꿈꿨다. 작품 마무리에서는 카셀의 고향에 가기 전에 고향에 '누구 아는 사람' 찾아가보고 가겠다고 언급한다.
4. 비하인드 스토리
그 드래곤 기사단의 기사는 약속대로 제이메르의 이름을 드래곤 기사단의 기사후보 생도로 넣어두었으나, 당시 전쟁이 후보생들마저 전멸할 정도라는 것을 예감했기에 일부러 소집에 부르지 않았다. 기록상으로는 당시 명단에 들어있던 아이 중 유일한 생존자다. 간단히 말해 제이메르는 서류상으로는 이미 드래곤 기사단의 일원이었던 것. 새나디엘이 제이메르를 두고 이상한 느낌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게랄드의 자리가 비게 될 시점에 아란티아의 축복이 드래곤 기사단으로 가야 할 제이메르를 하얀 늑대들의 자리로 끌고 온 거다. 한데 이쯤 하면 당하는 사람으로선 아란티아의 스스로 지키는 능력은 남의 인생에 멋대로 개입하는 저주다.(...)(구) 외전에 따르면 전쟁이 끝난 뒤 가넬로크 여기저기를 떠돌며[13]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의 잔재들을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레이스 헌터(Wraith Hunter)'. 그런 중 기사단의 대표로 루티아의 요청을 받아 하늘산맥으로 올라가 실종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그 뒷이야기가 나올지...
다행스럽게도 새로 연재된 외전에서 고향으로 돌아가 막장 전남편 때문에 고생하던[14] 에위니와 다시 만나 결합하고, 에위니와 함께 카셀의 마을로 찾아와 친구와 감격스러운 재회를 하는 것으로 나온다. 안타깝게도 직접 만나는 장면은 안 나오지만, 분위기상 확정. 한데 인간 사냥꾼이라는 전직이 무색하게 헤맨 것으로 나와 설정파괴를 당했다.(...)[15][16]
개정판에선 쏜즈의 기사 캡틴 링케에게 좌절을 알려준 인물 셋 중 하나가 바로 제이메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다.[17] 게랄드와 함께 용병 생활을 하던 시절, 자신이 아무리 죽을 듯이 훈련해도 게랄드는 항상 저만치 앞에 가 있으니 게랄드의 곁을 벗어나 더욱 철저한 훈련을 쌓고 돌아와 언젠가 기필코 게랄드를 꺾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가넬로크에서 마을 여자 하나를 죽였다가 현상금이 붙고 그 현상금을 노린 사냥꾼 제이메르에게 당한 것. 정식으로 붙어 싸웠다면 자신과 비슷하거나 어쩌면 약했을지도 모르는 스무 살도 안 된 어린놈에게, '시합이 아니라 사냥당하는 기분'을 처절하게 느껴버린 링케는 한쪽 팔이 잘리고 배를 찔린 채로 겁에 질려 도망쳤고, 그 기억은 PTSD가 되어 하얀 늑대마저도 이긴다고 도전하는 지금조차도 그 한참 어린 사냥꾼에게는 아직도 싸울 용기조차 내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제이메르가 사냥꾼으로서의 무서움을 부각해주는 설정 추가라고 할 수 있겠다.
5. 기타
아란티아의 마법사의 칭호를 가진 카셀의 가장 큰 마법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제이메르이기도 하다. 새나디엘의 예언의 말을 미루어 볼 때, 제이메르는 원래 이 사건의 주역이 아닌, 그저 방관자로 남거나, 혹은 무시무시한 적으로 될,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 운명이었는데, 카셀과의 만남과 우정을 쌓음으로써 인해 운명이 바뀌어 같은 편이 되었다고 한다.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의 입장에선 '이 한 명 때문에 가넬로크를 함락시키지 못하게 된 최대의 변수'가 되어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의 패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이 많다. 어차피 제이메르는 선한 측이었고, 굳이 카셀과 만나지 않거나 친해지지 않더라도 아이린과 만났기 때문에 당연히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에 대항하는 세력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었다.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가 테일드나 그란돌처럼 아주 정신지배까지 하지 않는 이상에야... 더군다나 이 정신지배는 카셀과의 친분과는 전혀 상관없는 영역이라 달리 변명거리도 될 수가 없다. 차라리 아이린과의 유대를 강조함이 카셀의 영향을 받은 걸 강조하는 것보다 나았을 것이다.
다만 카셀과 연관되지 아니었으면 본래 가넬로크 기사단원 A로 남았을 제이메르가 하얀 늑대가 되어 아란티아를 여행하며 일에 깊숙이 관여하는 일도, 최전선에서 지키는 일이 아닌 새나디엘의 예언대로 기사단 소집에 불응해서 도망치거나 그저 치고 빠지는 정도의 활약만 하고 끝날 가능성이 훨씬 높았을 것이다.
때가 되면 필요한자를 부른다는 아란티아의 기더를 받은 존재기도 하는데, 작가 공인 인간 최강의 기사인 네이슨이 하얀 늑대가 되지 않고 중간에 빅터가 낚아채가서 익셀렌 기사단이 되어버리자, 그 대체재로 아란티아로 오게 된 것이 제이메르이다. 물론 실제 네이슨과 전적은 단 두 방 만에 제이메르가 중상을 입을 정도로 격차가 심하지만, 결국 전쟁의 운명을 바꾼 건 제이메르였다.
[1]
초반에도 적지 않았던 비중과 역할이 후반에 갈수록 점차 커지며 동시에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다. 사실상 하얀 늑대들의 2번째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
[2]
아이린은 제이메르와의 첫 만남에서 능수능란한 간격조절을 선보여 제이메르가 화들짝 놀랐을 정도고, 로일은 제이메르가 말하는 '걸음'을 듣고 "그럼, 이 정도가 한 걸음쯤인가?"라면서 이해하고 제이메르에게 맞춰주었다. 제이메르는 놀라서 "너도 간격이 보이냐?"고 물었으나 로일은 "보이는 건 아니고 말한 걸 듣고 대충 감으로 찍어봤는데 이건가 보네"고 대답했다.
[3]
울프 기사단의 입단 첫 테스트가 바로 이 살기를 느끼는 것인데, 이것만으로도 어중이떠중이들은 죄다 걸러지고 울프 기사단이 소수 정예 기사단인 것으로 보아 살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검사는 작품 내에서도 꽤 높은 경지의 검사들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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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메르는 이 방법으로 수만 명의 모즈들에게 둘러싸여 밤새 싸우고도 살아남아 끝내 전선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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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본인은 모르고 있었지만 실제로 이러한 평을 한 인물들의 대부분은 '제이메르라는 인물은 이미 무력적으로 완성되었다'라는 평이었다. 다만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을 깨닫지 못하다가 마지막에서야 자신은 기사, 검술가가 아닌 "사냥꾼"이라는 걸 깨닫고 그야말로 무자비한 학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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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해보면 이건 전혀 모순되는 내용은 아니다. 사냥꾼 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싸운적이 없던 제이가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 일당과 싸우면서 동급이거나 한수 위의 상대와 만나, 나름대로의 가르침을 받고 목숨을 건 싸움을 거듭하는 데 전혀 성장이 없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노릇이다. 울프기사단과의 대련과 아즈윈과의 특별훈련 등은 자신의 실력을 한 단계 올리는데 충분한 계기가 되는 일이었을 것이고, 하얀 늑대들과의 실력비교는 1대 1의 경우에는 현재시점 에서는 질 수 있지만, 난전이나 단체전에서의 활약이 특기라고 한다면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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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대 조건 때문에 평민 출신인
이분도 전혀 받고 싶지 않은 드래곤 기사단장직을 맡을 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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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드래곤 기사단은 익셀런 기사단과의 전쟁 후유증이 너무 커 제이메르가 한창 활동할 시기에서는 드래곤 기사단이 그렇게 자랑스러워했던 출신 성분까지도 신경 쓰지 않을 만큼 형편없을 정도로 쇠락해 있었다. 제이메르가 지옥 도끼를 죽였을 때, 흉악범을 잡았다지만 겨우 사냥꾼에게 현상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게다가 그 사냥꾼의 과거 경력까지 묻지 않고 바로 채용하려는 것이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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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이미 강간죄 등 원래 걸려있던 범죄들은 집정관의 딸인 아나샤가 함께 동반도주했다는 것 때문인지 모두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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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사단도 아닌데 전쟁에 왜 부르냐는 이유보다는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된 것과 과거의 인연이 본인에게 무척 큰 트라우마가 된 듯하다. 카르를 내쫓은 후 자신은 집 안에 들어가 문을 닫고는 처절하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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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작품 말에서 브란더에게 들어 알게 된 진상으로는 카르는 정말로 제이메르를 기억하고 견습 기사단 목록에 넣어놨으나 전쟁이 격렬해질 것을 알고 일부러 제이메르를 부르지 않았다. 당시 소집된 견습 기사단은 모두 죽었기에 제이메르가 서류상으로는 해당 기수에서 살아있는 유일한 생존자라고...카르 본인은 다른 귀족들과 주민을 대피시키려 고군분투했지만
네이슨에게 사망했다고 한다. 어쨌든 카르가 넣어놓은 덕분에 서류상으로는 드래곤 기사단에 몇 년이나 몸담고 있었고 어머니는 집정관의 딸, 아버지는 원 드래곤 기사단에 죄상들도 지워졌기에 출신을 중시하는 드래곤 기사단에서도 아무런 하자 없는 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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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만한 상인에게 현상금으로 번 금화 몇백 닢을 통째로 보냈는데 돈은 안 받고 "누가 돈 보내 달랬느냐?"라는 쪽지 하나를 전달해주었다. 제이메르는 이를 보고 몇 년 동안의 사냥꾼 생활 동안 처음으로 정말 시원하게 웃었다. 이후 저 돈은 저 큰돈을 횡령하지 않고 전달해 준 상인에게 신용이 간다며 그대로 넘겨주려고 하다가 상인이 자기 돈 아니라고 거부해서 티격태격하고는 결국 장사에 투자한 것이라고 합의를 봤다. 그리고 본인은 저기에 관심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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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상 캡틴 자리가 귀찮아서 돌아다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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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귀족인 줄 알았지만, 결혼 후에도 여러 여자와 호색 행각에 도를 넘은 사치와 방탕으로 괴롭히자, 에위니는 견디다 못해 헤어졌는데, 전남편은 그 후에도 주색잡기를 계속하다 거액의 빚을 지고 자살했지만 악랄한 사채꾼이 전남편의 빚을 갚으라고 들볶으며 에위니를 사창가로 팔아먹으려고 하던 찰나였고 자살하려던 참이었다. 제이메르가 때마침 돌아오지 않았다면 죽었다는 소식만 들을 뻔 했을 정도. 이 와중에
죽지 않는 자들의 군주 잔당이나 악덕사채꾼 일당이 주제 파악도 못하고 제이메르에게 덤비다 썰리는 것은 덤. 제이메르의 명령에 30명의 드래곤 기사단원이 에위니를 보호하기 위해 출동하나 제이메르가 먼저 도착했다. 사채업자는 드래곤 기사단에게 체포되어 끌려가게 되고, 제이메르는 그 자리에서 죽이면 안 되냐고 하지만 브란더라는 드래곤 기사단원은 합법적으로 재산을 몰수할 테니 죽이지 말라고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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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어쩔 수 없었다... 제이에게 주어진 정보는 카셀의 이름과 카셀이 카르모트에 산다는 것밖에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셀을 찾아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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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카모르트도 엄청나게 큰 나라이다. 그런 카모르트에서 마을이 수십, 수백 개는 있을텐데 2n 번 뒤진 것만으로 카셀이 살고 있는 마을을 찾아낸 게 오히려 대단한 것이다. 보통은 몇 년 헤매다 찾거나 못 찾는 게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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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랄드, 네이슨, 제이메르. 대진운이 참 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