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를 의미하는 이름 그대로 세계를 창조하는 주문. 정확히는 준 차원이지만 준 차원이라고해도 일단 필멸자가 자기 손으로 차원을 창조하는 스케일 큰 주문이다. 5000XP를 소모하며 수정구를 물질 요소로 요구하는 위저드/ 소서러 9레벨, 창조 도메인의 클레릭 9레벨 주문이며 동시에 1000XP를 요구하는 9레벨 창조(Metacreativity) 계열 사이언 초능력이다.
일단 주문으로서 시전되는 제네시스는 이써리얼 플레인에 있을 때만 시전가능하며, 초능력으로서 시전되는 제네시스는 어떤 플레인에 있더라도 시전가능하다. 룰내의 묘사를 보면 진짜로 뾰로롱하고 새로운 차원을 만드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거대한 차원을 변동시켜 준 차원 수준의 덩어리 하나를 떼어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예를 들어 주문으로 시전한 제네시스같은 경우 이써리얼 플레인에서만 만들 수 있다보니 처음 만들어지는 시점에서는 차원을 둘러싸고있는 에테르 증기를 끌어와서 물질로 사용한다는 묘사가 있다. 일단 창조된 준 차원은 하루 1피트씩, 최대 반경 180피트[1]까지 자라며 여기서도 주문과 초능력의 차이가 드러난다. 주문으로 시전된 경우, 일단 최대 넓이인 180피트부터는 더이상 자라지않기때문에 제네시스를 또 시전해서 다시 한번 성장을 시작시켜야한다. 반면 초능력으로 시전된 경우, 최대 넓이인 180피트까지 자라고나서도 성장이 멈추지않지만 대신 하루 1피트씩 자라던 게 일주일에 1피트로 늘어난다. 일단 만들어진 차원은 시전자에 의해 기후와 대강의 지형이 정해지며, 생명체나 자세한 지형(던전이나 건물 등)은 만들어지지않기때문에 직접 삽으로 땅굴을 파거나 에픽 주문으로 창조하거나해서 만들어야한다.
특이한 점으로는 아무리 작고 형편없다고해도 필멸자가 차원 하나를 건설하는 엄청난 작업인데, 에픽 주문이 아닌 9레벨 주문이다. 섬 하나가 바다에서 솟아오르게하는 레이즈 아일랜드 에픽 주문조차 19명의 에픽 주문 시전자[2]와 1명의 6레벨 주문 시전자가 65일하고도 11분간 의식을 치른 후 주문학 난이도 체크로 성공률을 따져야하는 대작업인데 비해 준 차원을 창조하는 제네시스는 레이즈 아일랜드보다 2.5배 많은 5000XP를 소모하면서 그냥 9레벨 주문 시전자 한명이 수정구를 물질 요소로 일주일동안 하루 8시간씩 시전하기만하면, 아케인 주문 실패 확률이 생기는 조건이 없는 이상 웬만해선 실패없이 준 차원이 만들어진다. 게다가 에픽 주문이라 메이저 아티팩트에만 그 강대한 힘을 담을 수 있는 섬 창조 주문 레이즈 아일랜드와 달리, 세계 창조 주문 제네시스의 경우 9레벨 주문의 힘을 매직 아이템으로 만들 역량만 된다면 원드러스 아이템으로도 만들 수 있다. 그래도 다른 책에 나온거라면 시기상의 문제라고 이해될 수 있겠지만, 문제는 둘다 에픽 레벨 핸드북에 처음 나온 주문이다. 밸런스 문제는 차치하고 설정 상으로 따져보자면, '이미 안정화되어 자신만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바꾸는 것(레이즈 아일랜드)'보다는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원재료(에테르)를 가지고 자신의 입맛대로 만드는 것(제네시스)'이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물질계의 경우에는 많은 캠페인 세팅에서 이권이 첨예하게 대립하거나, 명확한 주인이 없어 별다른 간섭이 없다고 설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차원의 주인이 차원에 확고한 힘을 행사하고 있는 곳이라면 차원의 일부라도 마음대로 변형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남의 건물의 방 하나를 자신이 개조하는 것과, 방 하나짜리 건물이라도 자신이 지었고 건물주로써 온전히 소유한 것의 차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다.
패스파인더 RPG에서는 Ultimate Magic 서플에서 '데미플레인 생성(Create demiplane)'이라는 마법으로 등장한다. 기본 8레벨 마법이며 각각 7레벨, 9레벨인 하급(lesser)과 상급(greater)형이 있다. 3.5의 제네시스에 비해 시전시간이 크게 줄고 시전에 대가가 필요없게 된 대신, 데미플레인이 유지되는 시간이 시전자 레벨 당 하루라는 제한시간이 생겼다. 고로 만들어낸 데미플레인을 계속 유지하려면 다시 주문을 시전해 해당 구역의 제한시간을 리셋하거나[3] 퍼머넌시로 영구화해야 한다. 이런제한이 생긴 대신 데미플레인의 형태를 시전시 자유로이 지정할 수 있게 되었고[4], 시전시 데미플레인 공간을 늘리는 대신 데미플레인에 여러 특징을 더하거나 변경할 수도 있는 등 커스텀성이 상당히 보강되었다. 이 때 변경할 수 있는 특징들은 시전한 마법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데, 하급의 경우 바닥을 땅으로 하냐 물로 하냐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급만 되어도 플레인 자체에 성향을 부여하거나 중력의 방향을 바꾸고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다. 상급까지 가면 자연물을 자유롭게 변화시키거나 데미플레인 내의 시간의 흐름을 다른 플레인과 다르게 하고 데미플레인 내에서 특정한 마법을 강화/억제 시키거나 아예 Dead magic zone[5]으로 만들 수도 있다. 요컨데 그 데미플레인에 한해서 거의 전능한 창조주가 될 수 있는 마법인 것. 이후 D&D 5판에 주문 이름이 역수입되어 '데미플레인'이라는 주문 이름으로 제네시스를 대체했다.
드래곤 라자의 이루릴 세레니얼이 핸드레이크를 만나 얻고자 했던 세계 창조의 마법과는 다른 주문이다. 엘프들이 얻고자 했던 건 기존의 세계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완전한 신세계의 창조이지만, 제네시스 주문의 경우 원래 있던 차원을 변동시켜 분리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
[1]
인간의 기본 이동속도가 30피트이므로 72초(12라운드)동안 걸어다니면 차원 여행이 끝나는 정말 작고 형편없는 차원이다.
[2]
가장 중요한, 레이즈 아일랜드 자체의 시전자를 포함하면 에픽 주문 시전자는 무려 20명이 된다.
[3]
주문을 여러번 시전해 데미플레인을 확장한 경우 각각의 시전에 의해 만들어진 구역의 제한시간은 따로따로 돌아간다.
[4]
리버스 그래비티의 경우처럼 시전자 레벨과 사용한 주문의 레벨에 따라 가로세로높이 10피트짜리 공간을 일정 개수 받으며 이걸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5]
마법을 비롯한 초자연적 능력이 발현되지 않는 공간.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고정된 포탈(상급 데미플레인 생성으로 만들 수 있다.)같이 마법 외에 다른 차원으로 갈 수단이 없다면 이 특성을 부여하는 순간 마법사는 데미플레인에 갇혀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