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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6 14:33:37

저스티스 리그 태스크 포스

저스티스 리그 태스크 포스
Justice League Task Force
파일:3979086-justice-league-task-force-snes-front-cover.jpg
개발 선소프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SFC 버전)
콘도르 Inc.( MD 버전)
발매 어클레임
플랫폼 슈퍼패미콤
메가 드라이브
발매일 1995년 ( 북미/ 유럽)
1995년 9월 1일( 일본, MD)
1995년 10월 27일( 일본, SFC)
장르 대전 격투 게임
언어 영어 / 일본어

1. 개요2. 스토리3. 게임 모드4. 캐릭터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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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DC 코믹스 저스티스 리그를 기반으로 만든 대전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2 이후 모탈 컴뱃 등의 각종 아류작이 크게 히트하고 있던 당시 발매된 게임으로, DC 코믹스 캐릭터를 활용해 제작된 첫 대전 격투 게임이다. 어클레임이 출자해 일본의 SUNSOFT가 블리자드와 콘도르 두 회사에게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슈퍼 패미컴판은 블리자드가, 메가드라이브판은 콘도르가 제작했다. SUNSOFT가 서로에게 이 사실을 밝히지 않고 하청을 주어 제작 과정에서 두 회사 간 교류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블리자드와 콘도르는 E3에서 각자의 게임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서로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 당연하게도 두 게임은 도트부터 사운드트랙까지 공유하는 요소가 하나도 없지만[1], IP 소유자인 DC 코믹스 때문에 결과적으로 매우 유사한 게임이 되었다. 콘도르 Inc.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이 게임의 제작으로 긴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덕분에 콘도르 Inc가 블리자드 노스 되기에 이른다. 여튼 블리자드 치고는 초창기 게임이고 사실상 블리자드의 몇 안되는 대전게임+판권 게임이었지만 대차게 망해서 워크래프트의 개발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그냥 저스티스 리그(ジャスティス・リーグ)라는 제목으로 일본어로 발매되었다.

대전 액션 게임으로써는 매우 뒤늦은 1995년에 발매된 게임이지만 발매 시기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올드한 게임이다.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제외하면 특출난 시스템이 단 하나도 없으며, 심지어는 1995년임에도 초필살기 하나 들어가지 않은 쌩짜 게임.[2] 콤보개념도 없어서 모든 대전을 단타싸움으로 해야한다. 콘도르 Inc가 만든 메가드라이브판은 캐릭터가 큼지막하고 그래픽이 매우 화려하지만 종이를 때리는 것 같은 어설픈 타격감 등 게임으로써는 빵점. 도리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슈퍼패미컴판은 둔탁하고 찰진 타격감이 꽤 괜찮은 편이다.



여튼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게입 잡지에서 6점 미만의 점수를 맞으며 비평에도 실패, 상업적으로도 실패한다. 그 덕분인지 DC 코믹스 2008년에 발매된 모탈 컴뱃 vs. DC 유니버스에 가서야 다시 대전 격투 게임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13년이나 걸린 셈...

Justice League Task Force라는 동명의 코믹스 시리즈가 있었으나 게임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었다. 해당 코믹스는 Justice League Europe의 스핀오프 코믹스.

2. 스토리

다크사이드가 지구를 공격해, 모든 군사 기지들이 순식간에 제압당한다.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들마저 어떻게 된 일인지 정신을 잃지 않은 한명의 멤버를 추적해 공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은 진짜 멤버들이 아니라 멤버들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였는데...

3. 게임 모드

4. 캐릭터

박스의 설명은 게임 데모에 나오는 설명

5. 기타

게임 자체로는 특이할 것이 없는 프랜차이즈 게임이지만, 이 게임 이후 블리자드와 콘도르가 워크래프트 시리즈, 디아블로 시리즈 등 메가톤급 히트작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후대에 덩달아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게임을 만들 당시엔 두 회사 모두 게임 개발 경력을 충분히 쌓지 못한 소규모 제작자여서 여러모로 어설픈 점이 많으며, 게임 컨텐츠도 다른 게임들에 비해 많지 않다. 게임의 평가 역시 SNES/메가드라이브 판 양측 모두 좋지 않았다. 나쁜 조작감, 인상깊지 않은 스킬 구성, 정지 화상에서는 봐줄만 하지만 움직임이 어설픈 애니메이션 등의 단점이 지적되었으며, 일부 서양 웹진에서는 최악의 격투게임 Top 10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선소프트는 우리에게 에어로스미스가 나오는 게임(레볼루션 X)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3] 하지만 우리는 '저스티스 리그 태스크포스'라는 DC 코믹스 기반의 게임을 만들길 원했죠. 제네시스( 메가드라이브)용이고, 기본적으론 스트리트 파이터 클론입니다만,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그리고 아쿠아맨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전 격투 게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지만, 이건 우리에게 우리가 가진 모든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는(덤으로 앞으로 계속 쓸지도 모르는 코드를 만들어보는) 더없는 기회였기에 우리는 저스티스 리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그건 또 DC와 함께 일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지요. 우리는 DC측이 보고 승인하도록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 스프라이트를 디지털화했습니다. 이건 DC에게도 새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땐 아직 DC 라이센스 작품들이 많지 않았고,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슈퍼맨 캐릭터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우리가 보낸 사안 중 하나가 쪽지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슈퍼맨은 발차기 안한다' 이렇게요, 뭐라고요?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요? 그러니까 이건 대전격투게임입니다. 그렇죠? 두 캐릭터가 주먹질하고, 발차기하고... 그쪽에서 말하길 '슈퍼맨은 코믹스에서 발차기 안한다' 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대답했습니다. '했는데요? 여기에 예제들도 있어요!' 하지만 또 그쪽에서 말하길 '그런건 상관없다. 앞으로는 발차기 안할거다.' 이것은 우리에게 다른 회사의 IP를 가지고 작업할 때의 쓰라린 교훈이 되었습니다...(후략)
원문

'데스 앤 리턴 오브 슈퍼맨'과 더불어 이식 작업과 자체 게임 위주로 개발하던 블리자드가 만든 단 두 개의 판권작 게임[4]인데, 결과적으로는 블리자드가 타사 IP를 사용한 게임 제작에 학을 떼는 원인이 되었다. 상기했듯이, DC 코믹스는 게임을 제작 중이었던 블리자드와 콘도르에게 온갖 측면에 대해 간섭했는데, 작게는 슈퍼맨의 디자인을 당시 진행중이던 이슈에 맞추어 작업하라는 것부터(그 결과, 이 게임은 장발의 슈퍼맨이 등장하는 유일한 게임이 되었다.), 크게는 "슈퍼맨은 만화에서 발차기를 한 적이 없으니 게임에서 발차기 기술을 삭제하라" 같은 요구까지 있었다.[5] 블리자드와 콘도르 모두 이러한 요구에 질릴 대로 질렸고, 블리자드는 자사의 게임을 자체 퍼블리싱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첫 자체 퍼블리싱 작이자 함께 개발하고 있었던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의 경우, 개발 당시 사장인 앨런 애드햄은 그래픽을 일부 수정하고 워해머 프랜차이즈 게임으로 발매해 판매량을 촉진시키는 고려도 하고 있었지만, 저작권자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다는 개발진의 반발로 계획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 게임이 회사에 미친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 자체 프랜차이즈 제작에 집중하기로 한 블리자드의 결정이 크리스 멧젠의 영입과 시너지를 이루어 블리자드의 대표 프랜차이즈가 탄생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과, 서로 접점이 없었던 블리자드와 콘도르를 엮어준 계기가 되었다는 점. 블리자드와 콘도르는 설립 배경도 비슷하고 사내 문화 역시 비슷해 서로 안면을 튼 이후 많은 교류를 했고, 데이비드 브레빅이 신작 로그라이크로 기획하고 있었지만 제작비 부족으로 작업하지 못하던 디아블로에 블리자드가 큰 관심을 가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디아블로의 제작과 콘도르 합병, 블리자드 노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

판권물 게임이기 때문에 다른 블리자드 게임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편. 블리자드 역시 판권 문제로 인해 공개적으로 작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편이며, 로스트 바이킹이나 블랙쏜과 같은 다른 구작 게임과 달리 무료 공개도 하고 있지 않지만, 자사 발매 게임 리스트 등의 매체에서 회사의 개발 게임으로 항상 등재하고 있으며, 회사 역사에 대한 회고 다큐멘터리나 개발진 인터뷰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만우절 농담으로 ' 블리자드의 낙오자들(Blizzard Outcasts)'이라는 격투 게임을 발표했을 때에도 "블리자드도 격투 게임을 만들 줄 안다"는 예제로 해당 게임이 언급되었다.

크리스 멧젠이 입사 후 처음으로 작업했던 게임이다. 멧젠은 당시 친구의 소개로 블리자드에 입사했는데, 전문적인 일러스트레이터는 커녕 밴드 활동 중 심심하면 판타지 낙서를 하던 수준이었고, 입사할 당시 블리자드가 게임 회사라는 것도 몰랐을 정도로 이쪽 방면에 무지했다. 멧젠은 초보자용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인 Deluxe Animator로 배트맨을 비롯한 각종 캐릭터의 러프를 그렸는데, 동료인 데이브 버그렌이 마무리 작업을 했다. 인터뷰 기사

재미있게도 캡콤에서 제작한 마블 코믹스의 대전액션게임인 마블 슈퍼 히어로즈도 이 게임과 같은 년도에 나왔다.


[1] 블리자드 판은 글렌 스태퍼드가, 콘도르 판은 맷 울먼이 OST를 작업했다. [2] 당연히 1995년 KOF 95 리얼 바웃 아랑전설,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뱀파이어 헌터, 마블 슈퍼 히어로즈, 철권 2, 소울 엣지가 발매된 해다. 이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본 게임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 알 수 있다. [3] 이 게임은 미드웨이가 제작하게 된다. [4] 개발 취소된 Pax Imperia 2까지 포함하면 셋. [5] 샘와이즈 디디에는 개발 다큐멘터리 등에서 이 게임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 마다 해당 일화를 언급하며("이 게임을 만들면서 귀중한 교훈을 얻었는데, 슈퍼맨은 보이는 바와 다르게 발차기를 못 한다는 거에요.") DC를 씹었다. 노스 측의 견해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블리자드 노스의 흥망성쇠를 다룬 데이비드 크래독의 저서 "Stay Awhile and Listen"에서 역시 한 챕터를 할애해 이 사건을 다루었다. 챕터명은 Superman Can't K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