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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23:33:11

장대송

파일:장대송.jpg
이름 장대송 (張大松)
출생 1962년 10월 15일 ([age(1962-10-15)]세)
충청남도 태안군
데뷔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초분(草墳)'
학력 경신고등학교 졸업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사
경력 한국일보 기자(전)
BBS 교양제작국장(전)
계간 대산문화 편집자문위원(전)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 캠퍼스 한국학연구소 교환교수
한양대학교 문화컨텐츠학과 겸임교수

1. 개요2. 생애3. 표제시4. 여담5.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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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화랭이가 안내한 바닷길 구만리
살은 볏짚으로 덮고
뼈는 갈매기 둥지에 품고 살아가리
남도 바람에 세간일 듣고
관고개 넘나드는 까마귀등에서 날 보내다가
낡은 어선으로 어망질하여
한 삼 년 살다보면
조금 서운해도
품은 뼈에선 극락조가 날으리라
〈초분1(草墳)〉.
대충대충 황망히 넘어가는 졸속과 허드레의 시대에 시인 장대송은 보기드문 절제로 시와 자기 자신을 지키고 있다. 그리하여 견고한 상황의식과 헤프지 않은 말씨는 고향의 묏부리로 서습없이 우뚝하다. 작품으로 《스스로 웃는 매미》(문학동네) 등이 있다.

2. 생애

1962년 충청남도 안면도에서 6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81년  경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양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나 다시 시험을 쳐 국문학과에 재입학하였다. 1991년 국문학과 재학 중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BBS 프로듀서로 이직하였다.

국문학과 재학 중이던 1991년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초분(草墳)》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데뷔 초기에는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다. 1999년에 간행된 첫시집 《옛날 녹천으로 갔다》(창비)에 실린 시편들은 간결한 문체로 육화된 삶의 풍경들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들은 시가 감각의 쇄신이나 단순한 시선의 편중만이 아닌 보다 근원적인 정서와 맺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였고 그런 뜻에서 볼 만한 풍광의 서정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경향을 띤 초기 시들은 고향에 대한 갈망과 숨겨진 묘사로 찬사를 받는다.

2000년대에 들어와 간행된 두번째 시집 《섬들이 놀다》(창비)에서는 초기의 시에서 보여준 고독함보다는 현실 통찰과 고향 묘사, 그리고 시인 고유의 비유가 빛난다. 이 무렵의 시세계는 현실세계와 밀착되어 시적 치열성과 진실성을 획득하게 된다.

이후 두번째 시집이 나온 지 9년 만인 2012년 세번째 시집 《스스로 웃는 매미》(문학동네)를 펴냈다. 오랫동안 말을 아끼며 시의 본령을 찾아나선 시인은 견고한 상황인식과 헤프지 않은 시어로 장대송만의 고유한 표정과 강렬성을 완성했다.

3. 표제시

윤사월을 지내기가 번잡스러워
그늘 속의 유령들이 사는 옛날 녹천으로 갔다
비 내리는 모양이 좋아
낡은 집 문지방에 다리 한쪽 걸치고
깡소주 기울이면
회나무골 이모집에서 밥 부치던 말수 적은 머슴의 가슴속 같다
누구를 보내려는지 젖은 산수국 아래 어떤 여인이 가파른 느낌을 고르고 있다
산수국 하얀 꽃잎이 빗물에 떠내려간다
깡마른 개가 빗속에서 여인을 힐끔 쳐다본다
그늘 속의 유령 윤사월이 살 부치는 곳
시간의 반복을 견디어내게 하는 곳
여기 폐허가 되어가는 마을 옛날 녹천에서였다
빈 벽에서 먼 바다의 섬들을 보았다
섬들이 놀고 있다
우울했다가 심심했다가 깔깔대다가 눈물 흘리다가
사는 게 노는 것이라고 했다
집이 되었다가 용이 되었다가 상여가 되었다가
구름이 되었다가 바람이 되었다가
즐겁게 노는 게 곧 비가 오려나보다
비 오면 떠날 듯한 사람이 그립다
장마철 밤 눅내는 정말 단단했다

집 안으로 날아든 매미를 딸애에게 만져보라고 하자, 찢 어져 가시랭이가 된 새끼손톱을 건드렸을 때처럼 정말이지 기겁하고 도망쳤다

겁먹은 애한테 억지로라도 한번 만져보게나 하려고, 욕해 놓고 스스로 웃는 매미 얘길 해줬다

솟구치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지, 잠자리 머리띠 밑으로 삐쭉삐쭉 삐쳐나온 잔머리 털이 따라 웃었다

욕하는 매미를 애는 밤새 손에 품고 잤다

애가 깨어나면서 손을 풀자, 매미는 어젯밤 들려줬던 욕 을 시작만 하고 날아갔다

단단한 눅내는 깨졌다

4. 여담

5. 저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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