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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16 20:32:56

잠시 동안 빛은 이곳에

잠시 동안 빛은 이곳에
강민영 단편소설
파일:강민영_잠시동안빛은이곳에.webp
장르 한국소설
저자 강민영
출판사 우주라이크소설
출간 정보 2022.06.14 전자책 출간
분량 약 1.6만 자
독점 감상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578000004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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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강민영이 2022년 6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레벨업과 아이템 수집만이 전부였던 나, 어느날 부터 길드원 루키가 자꾸 눈에 밟힌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루키는 아이템 때문에 다짜고짜 나에게 청혼하고 그때부터 나와 루키의 예측불가 결혼생활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중에서 특정 사람과는, 단순히 '길드원', '파티원'이라는 단어의 의미보다 조금 더 긴밀한 관례를 만들고 유지하기도 한다.


[루키님이 접속했습니다. 애정도가 3 증가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사람이 그렇다.
얼마 전부터 게임에 새로 서비스되기 시작한 ‘결혼 시스템’을 함께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
어디에 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여성인지 남성인지에 대한 아무런 기본 정보도 서로 알지 못했지만,
퀘스트를 십 수 번 같이 하며 적당한 우호도가 생겼고, 그 우호도 수치에 기대어 ‘결혼’하게 된 사람.
아무런 구속도 계약도 없이, 함께 접속하는 것만으로 ‘3’씩 증가하는 애정도를 쌓으며,
그렇게 모인 애정도를 기반으로 배우자 특선의 아이템을 살 수 있게 되는, 딱 그 정도의 관계이지만 말이다.


결혼이니 애정도니 연인이니 하는 단어들에 딸려오는 책임들은, 현실이었다면 어림도 없었을 거다.
게임이니까 오히려 다행이고, 게임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었을 때 게임에서도 짝짓기를 하는 거냐며 많은 유저가 불만을 가졌지만,
게임 선택 성별에 국한되지 않고 친구끼리도 ‘결혼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언제든지 문가 생기면 즉시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다는 점이 공지되자 사람들은 썩 괜찮은 시스템이라며 생각을 돌렸다.
게다가 애정도가 높아질수록 아주 희귀한 아이템을 배우자 특전으로 구매할 수 있고,
그 아이템의 효용성은 둘째치고 보기에 무척 ‘예뻤기’ 때문에 이럴 거부할 사람들은 몇 되지 않았다.
루키도 나도, 대부분의 길드원, 아니 대륙의 유저 모두, ‘저걸 차면 예쁘겠군’ ‘저걸 살 수 있다면 근사할 거야’라는 생각이
다른 불편보다 먼저 앞섰을 게 분명했다.


그러니까 루키와 나는 일종의 비지니스 관계인 셈이다. 게임에서조차 이런 걸 따지는 건 좀 웃기지만.
<잠시 동안 빛은 이곳에>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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