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이경미 감독의 단편 영화. 오디션 이후의 두번째 작품이며 2004년 공개되었다. 감독의 한예종 졸업작품이다. 길이도 오디션의 16분과 비교하면 36분 정도 분량으로 런닝타임이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좀 더 복잡한 서사를 보여준다. 오디션이 어느 정도 진짜 있음직한 이야기를 다룬 무척 현실적인 단편이었다면, 잘돼가? 무엇이든 부터 사실상 이경미 월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꿈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 작품으로 여성영화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등에서 상을 휩쓸면서 이후 작품 활동이 가능하게 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이경미 감독이 연출 의도에 '싫다는 감정에는 삶을 달리게 하는 에너지가 있다.'라고 썼는데, 정말 그 말 그대로 영화는 시종일관 짜증과 갈등으로 가득차있다. 회사에서 탈세 장부를 조작하는 두 여직원에 대한 이야기로, 시종일관 불편하고 애매한 관계의 두 사람이 결국엔 기묘한 우정에 도달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