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키제로/STAGE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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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춘소프트의 게임 잔키제로의 두 번째 챕터. 쿠보타 젠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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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 아빠. 당신 쏙 닮은 원숭이 자식이 돌아왔다고!

- 쿠보타 젠

I am a gold lock.
나는 금 자물쇠.

I am a gold key.
나는 금 열쇠.

I am a silver lock.
나는 은 자물쇠.

I am a silver key.
나는 은 열쇠.

I am a brass lock.
나는 놋쇠 자물쇠.

I am a brass key.
나는 놋쇠 열쇠.

I am a lead lock.
나는 납 자물쇠.

I am a lead key.
나는 납 열쇠.

I am a monk lock.
나는 몽크 록.

STAGE 02
나는 몽키
I am a monk key!

1. 발단2. 전개3. 결말4. 기타

1. 발단



사루야마(猿山) 트리하우스 빌리지

2. 전개

젠의 예상대로, 그 곳의 공략 비디오는 자신의 과거에 관한 내용이었다.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댁으로 이사오게 된 젠. 자신을 따뜻하게 반겨주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농촌에서 생활하면서 젠은 화목한 가정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한 동안은 별 탈 없이 잘 지내는 듯 했으나, 어느 날 밤에 젠은 할아버지와 엄마가 방에서 불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그들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엄마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었다는 비밀을 알게 되고, 결국 이런 뒤틀린 가족에 절망한 젠은 자신과 실제로 아무 혈연도 아니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를 기점으로 점점 가족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젠은 맨처음으로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폭력에 어머니는 놀라지만 젠의 변화가 비밀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울기만 한다. 부정도 변명도 하지 않는 어머니를 보면서 젠의 갈곳 없는 분노는 커져만 간다.

젠은 성장해서도 어머니에 대한 폭력을 그만두지 않고 인근의 불량학생들과 어울리는 등 한층 더 엇나간다. 어머니는 여전히 젠의 폭력이나 금품 요구에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전부 받아들인다. 할아버지는 젠이 비틀린 원인을 알고 있음에도 방관하고 영문을 모르는 아빠와 형은 그저 엇나가는 젠이 안타깝고 답답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젠의 형은 '루미코'라는 여성과 결혼한다. 젠의 형수가 된 루미코는 밝고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엇나가는 젠에게도 끈기있게 다가가며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에는 어이없어 하던 젠도 차츰 그녀의 호의에 마음을 열었고 그녀의 중재로 가족과의 사이도 조금씩 원만해져간다. 불량학생들과 어울리는 것도 그만두고 놓고 있던 공부도 다시 시작하는 등 젠의 생활도 차츰 안정이 되가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형수인 루미코는 젠의 엄마와 똑같은 사정때문에 쿠보타 가문으로 시집을 온 처지였다. 그 옛날 어머니와 할아버지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곳에서 그 때처럼 형수를 강간하려는 할아버지를 본 젠은 분노로 눈이 뒤집힌다. 할아버지에게 폭력을 휘두르려는 젠을 오히려 루미코가 말리고 할아버지는 그런 젠을 도발한다. 결국 젠은 할아버지를 향해 삽을 휘두르고 이를 루미코가 막다가 팔이 부러진다.

사정을 모르는 아빠와 형은 '젠이 루미코를 강간하려다가 실패하고, 폭력을 휘둘러 다치게 만들었다'고 오해하고 젠을 쫓아낸다. 진실을 밝히려면 엄마와 루미코, 젠, 그리고 할아버지에 얽힌 비밀을 모조리 다 밝혀야했기 때문에 젠은 모든 누명을 뒤집어쓴채 떠나게 된다. 젠은 떠나는 자신을 유일하게 배웅하러 와준 형수 루미코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기고 고향을 뒤로 한다. 영상이 끝나고 미라이는 젠이 불쌍하지만 결국 자기가 먼저 폭력을 휘둘렀으니 자업자득이라며 젠을 책했지만 쇼는 ~~어딘가 익숙한 대사를 하면서~~ 젠이 나쁜 건 폭력을 휘둘러서가 아니라 루미코를 구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며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1]

위와 같은 자신의 과거를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젠은 일행과 떨어져서 단독행동을 고집하며 일행에게서 잠시 떨어져 나온다. 이 때는 젠만 조작이 가능한데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하므로 주의. 자기 혼자 앞질러가며 TV를 봄으로써 다른 일행들이 자신의 과거를 알 수 없게 하려는 계산이었고, 끝내 분노로 보고 있던 TV를 부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익스텐드 TV는 같은 영상이 던전 내에 있는 모든 TV에 동시에 송출되는 방식이라서 이미 일행들은 주변의 다른 TV를 통해 젠의 과거를 알고 말았다. 젠이 그토록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 단독행동까지 고집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던 셈. 일행은 젠을 쫓아오고 모든 과거를 알았음에도 그를 여전히 동료로 대해준다.

3. 결말

산을 올라간 일행은 트리하우스에 도착한다. 이곳은 바로 젠의 과거에 나왔던 그 문제의 장소.
한편 트리하우스에 도착한 후 처음부터 마시로 가문이 클론연구에 관여했다고 의심해 유마를 불신하고 있던 젠은 그녀에게 결국 자신의 아버지같이 쓰레기같은 아버지한테 그렇게 사랑받고 싶었냐면서 폭언을 내뱉고 유마는 담담하게 자신의 아버지이자 마시로 가문의 총수인 렌지가 세계가 멸망하기 며칠 전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유마는 그 말만 남기고 앞장서 가버리고 일행은 나중에 유마에게 꼭 사과하라며 젠에게 한 마디씩 던진다. 이윽고 젠은 일행과 함께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방에 도착한다.
그 옛날 젠이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불륜을 목격하고, 할아버지가 루미코를 강간하려다가 젠이 루미코의 팔을 부러뜨렸던 바로 그 방에서 마침내 보스 크리쳐가 모습을 드러낸다. 원숭이같은 크리쳐로 변모한 젠의 할아버지이자 친아버지, 젠이 가진 분노의 근원이 된 남자가 바로 보스였다. 이에 젠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형도, 형수도 아닌 당신이 살아남아서, 내가 내 손으로 끝내는게 당신이라서 다행이다'라고 광소하며 자신을 '동료'라고 불러주는 일행과 함께 보스를 쓰러뜨린다.

이후 조금이나마 후련해진 마음으로 섬으로 돌아온 젠은 잠시 일행과 떨어져 혼자 시간을 갖는다. 그런 그 앞에 유마가 등장하고 마침 던전에서 그녀에게 폭언을 했던 일[2] 을 마음에 담고 있던 젠은 유마에게 사과한다. 유마는 쿨하게 넘어가고 대신 젠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왜 시골로 다시 이사를 갔는지' '증오만이 있던 친아버지를 자기 손으로 쓰러뜨린 기분이 어떤지'에 대해서. 젠은 의아해하면서도 우마의 질문에 '왜 이사를 갔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정확히는 초등학교 시절 일부의 기억이 없다' '조금이나마 후련한 기분이다'라며 나름 성실하게 답해준다. 젠의 대답을 듣고 수긍한 유마는 자리를 뜨면서

유마 : "젠 군, 울 거 같은 표정을 하고 있네."
젠 : ...!
유마 : ...잘자.

작은 앙갚음이었는지 비디오에서 봤던 루미코의 말을 똑같이 따라한 후 자러 들어간다. 유마에게 형수의 모습이 겹쳐보였는지 이후 젠은 교활하다는 말과 함께 밤 하늘을 올려다보며, 세계는 멸망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있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면서 독백한다. 그리고 젠과 유마는 몰랐지만 우연히 뒤에서 이 대화를 듣고 의문을 갖게 된 사람이 있었는데..

...............
젠 군도, 어릴 적 기억이 없다고...?
"나만" 그랬던 게 아닌거야...?
그리고 그 기억.....
어쩌면 우린, 예전부터......

4. 기타

주인공들의 과거사가 답없는 가족관계가 대부분이지만 그 중에서도 젠의 과거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의 수위와 막장을 보여준다.

챕터가 시작할 때 나온 시는 마더 구스의 시 중 하나인 "자물쇠와 열쇠(Lock and key)"인데, 이 자물쇠와 열쇠는 여자와 남자의 성교를 은유하는 단어 중 하나로, 젠의 인생을 망친 원흉이며 수 많은 여자들을 강간하고 다닌 할아버지를 상징한다.

전체적으로 테마가 원숭이인건지 챕터 제목도 '몽키', 던전 이름도 사루야마(원숭이 산), 젠이 친부를 지칭하는 말도 원숭이에 보스 형태도 원숭이, 심지어 주요 적도 원숭이(...)일 정도로 원숭이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왜냐하면 원숭이는 7대 죄악 중 젠을 상징하는 죄인 "분노"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며, 동시에 일본에서 이성보다 성욕이 앞서는 남자에 대한 멸칭이기도 하기 때문. 또한 초반부의 주적인 멧돼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챕터이기도 하다.

챕터 마지막에 '주인공들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다'는 떡밥이 던져지는데 기억상실은 단간론파의 단골 소재라 팬들 대부분은 이미 예상했을 듯 하다.

[1] 재미있게도 챕터 1때와 비교했을 때 둘의 의견이 완전히 반대가 되었다. 저번 챕터에서는 미라이가 하루토를 동정하고 쇼가 하루토를 깠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미라이가 젠을 까고 쇼가 젠을 변호했다. [2] 젠은 마시로 가문이 클론연구를 하고 있었으니 마시로 총수의 딸인 유마도 무관계가 아닐 거라고 생각해 쭉 그녀를 의심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냉철한 그녀를 도발하고자 '사실은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은 것이 아니냐'는 식의 말을 내뱉어 유마의 트라우마를 건드린다

잔키제로/STAGE 02

1. 발단

2. 전개

3. 결말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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