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동아일보 '자부심과 비아냥 교차하는 '인터넷 슈퍼카'의 계보'이데일리 '인터넷 슈퍼카, 그들의 정체는?'
인터넷상에서의 일부 여론만 보면 슈퍼카 뺨칠 정도로 뛰어난 차량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실상은 찬양하는 여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내는 자동차를 비아냥거리는 용어.
대부분의 경우 일부 극렬 마니아나 사용자 모임을 중심으로 찬양받는 컬트적인 성향을 지니며, 최악의 경우 동급의 평범한 차들의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내는 경우도 있으니 결코 좋은 의미를 품는 단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인터넷 슈퍼카라는 말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는 숨은 강자' 정도의 의미로 쓰는 것은 잘못된 용례이다. '자신의 기준에서 가장 갖고 싶은 차'를 가리키는 말인 드림카라는 용어와 분리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 발생 원인
인터넷 슈퍼카는 대부분 인터넷상에서 과도한 팬심이 원인이 되어 생긴다. 자기가 관심을 두는 차 또는 구매한 차를 좋아하고 그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며 그 자체는 딱히 문제는 되지 않겠지만, 그 관심이 정도를 넘어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거나 감당할 수 없는 부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자동차 쪽에서 그리 희귀하지 않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인터넷 환경으로까지 이어지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그냥 내 차나 내가 좋아하는 차가 다른 경쟁 차량보다 더 낫다는 정도의 표현은 실제 사실에 상관 없이 어느 정도는 애교스럽게 넘어갈 수 있지만, 터무니 없는 성능 차이가 난다는 식의 표현 또는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는 상대와의 비교를 할 경우 대개 해당 차량의 팬덤 이외의 사람들에게 인터넷 슈퍼카로 불리게 된다. 무개념한 인터넷 여론에 의해 터무니 없이 성능이 부풀려진 차에 주로 붙는 명칭이다 보니, 객관적인 차량 성능이 실제로 쓸만한가 그렇지 않은가와는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된다.
사실 대한민국의 경우 더 황당한 이유도 있는데, 자동차 판매 역사상 수출 전략형 차량의 성능이 월등하게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막연하게 한국 출시가 안 된 모델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으면서 맹목적인 찬양을 하는 경우가 다수 생겼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 흥행을 하고 있으나 대한민국 출시를 안 하는 자동차 회사들의 몇몇 차종에 대해 국내도입이 시급합니다 여론을 조장하는 거. 이러한 경향은 기아 씨드가 유럽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심해졌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동차는 국가별로 주행 환경이 달라서 모델들에 대한 판매 편차가 심하고, 이 때문에 정작 좋은 성능의 차를 내 줘도 판매량 부족으로 단종되는 경우가 실제로 존재한다. 전자의 경우 기아 쏘울이 대표적이고, 후자의 경우 기아 스팅어와 현대 벨로스터가 대표적이다.
3. 인터넷 슈퍼카의 특징
- 인터넷 전체의 여론도 아니고 슈퍼카는 더더욱 아니다: 흔히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를 계승하지도 않았으며 제국조차 아닌 나라와 비교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이러한 멸칭이 붙게 된 이유가 거의 동일하다. 그냥 평범한 차를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찬양하는 일부의 사람들의 적극적인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인 것 같은 왜곡을 가져오게 되고, 이것이 오히려 차량의 인지도를 깎아먹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터넷 슈퍼카로 불리는 차량 전부가 인터넷 슈퍼카 딱지가 붙지는 않는데, 심할 경우 특정 트림이나 특정 파워트레인 조합이 올라간 트림에서만 이런 왜곡된 팬심이 작용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쉐보레 크루즈의 2.0 수동 디젤이 대표적.
- 터무니없는 성능 찬양: 국산차들도 과거에 비해 파워트레인 등 핵심 기술이 크게 발전하였고, 동급 차량끼리의 성능 차이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가속력의 차이나 최고 속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순정 상태의 동급 차량끼리 비교를 하는 경우 한 쪽이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차급이 다른 것 처럼 자신의 차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차를 찬양하고 경쟁 차량을 깔아 뭉개는 것이 인터넷 슈퍼카로 등극하는 차들의 특징이다. 이것이 심해지면 동급 차량이나 그냥 한 체급 다른 차와 비교하는 것이 아닌 누가 봐도 터무니없는 성능 차이가 나는 차와 비교하여 동급이라고 하거나 심하면 그 차를 가볍게 뛰어 넘는다는 거짓말까지 서슴치 않는다. 아직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에 성능 차이가 크게 났던 시절에 혼다 레전드의 뱃지 엔지니어링 차종인 대우 아카디아로 말도 안 되는 스펙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21세기에는 당연히 두 말하면 잔소리.
- 수많은 칭찬들과 반대로 낮은 판매량: 인터넷 슈퍼카로 불리는 차들은 대개 인터넷상의 극찬과는 달리 실제 판매량은 미미한 경우가 많고, 동급 차종 판매량 1위에는 어림도 없는 경우가 많다. 판매량이 적은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는데, 성능은 동급 최강이 맞는데 가격 정책이 엉망이거나 옵션질이 너무 심해 성능의 장점이 시장에서 완전히 묻혀버리는 경우, 그 성능조차 인터넷에서 떠드는 것과는 달리 형편없어 해당 라인업의 체급 평균조차 맞추지 못하는 경우로 나뉜다. 이 중 상당수의 인터넷 슈퍼카들은 후자에 해당한다.
4. 인터넷 슈퍼카의 문제
애초에 특정 차량에 대한 과도한 부심이 만들어낸 폐단이자 멸칭이라서, 불필요한 키보드 배틀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고 자연스럽게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의 물을 흐리는 악성 요소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터넷 슈퍼카 논란은 싸움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팝콘을 꺼내게 만드는 좋은 유희거리일지 몰라도, 전체적인 커뮤니티 임장에서는 엄청난 골칫덩이가 되기 일쑤.그리고 이러한 과도한 부심의 근본적인 문제거리인 정보 왜곡 관련해서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해 실제로 많은 피해자가 생긴다. 특정 차량을 과도하게 옹호하는 사람들이 온갖 거짓말을 통해 차량 스펙을 부풀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기록을 만들어내면, 차량 정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들의 적극적인 거짓 정보 제공에 속아넘어가기 매우 쉬운 것이 한국 자동차 커뮤니티의 대부분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도한 드립을 전부 다 믿지 않더라도 성능이 정말로 한 등급 위의 것이라고 믿어 버리고 차를 질렀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완벽한 피해자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자동차가 가지는 비중이 제법 큰 편인 대한민국에 있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지며, 자동차 잘못 샀다는 이야기가 흔하게 들려오고 이와 관련된 피해 구제글이 계속 올라오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이유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다양하다.
이렇게 인터넷 슈퍼카를 속아서(?) 산 사람에게 남는 길은 두 가지 뿐인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거나 자신도 인터넷 슈퍼카를 빨아주는 측으로 돌아서는 것 뿐이다. 이런 식으로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게 된다.
5. 인터넷 스포츠카로 불리기 애매한 차종
5.1. 스포츠 성향 차량은 인터넷 슈퍼카인가?
일반 세단이나 해치백 모델 승용차 가운데 고성능 트림이나 스포츠 그레이드 등으로 파생 모델이 나오는 경우, 그 자체로 인터넷 슈퍼카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거의 대부분 갖추게 된다. 기반이 된 일반 등급과 확연히 다르다고는 할 수 없는 성능, 낮은 판매량, 그 판매량에 걸맞지 않은 뜨거운 인터넷 여론을 모두 겸비할 수 있기 때문. 기아 스팅어 등과 같이 처음부터 스포츠 성격으로 만든 스포츠 세단이나 쿠페 역시 비슷한 취급을 받으며 상당수의 조건을 채운다.그러나 이들 차량은 제조사에서 처음부터 지극히 좁은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판매량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으며, 주 소비자층인 스포츠 그레이드 매니아들 스스로도 PC통신 시절부터 인터넷 초창기까지 있어 왔던 과거의 여러 사건들 때문에 나름대로 자제하려는 경향을 보이는지라 일반적으로는 인터넷 슈퍼카로서 불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스포츠 그레이드라고 자칭하지 않았는데 뭔가 동력성능이 조금 낫다고 표시되거나 핸들링이 좋다고 선전되는 애매한 고급 트림 차량들의 경우가 전형적인 인터넷 슈퍼카가 될 자질을 품고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포르테 쿱 같은 경우처럼 폭주족 출신들과 공도 레이서들이 몰려들어 전국적으로 양카로서 악명을 널리 떨쳤음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여론조작을 시도해 인터넷 슈퍼카로서 맹위를 떨칠 수도 있으니, 완전히 안전지대라고는 볼 수 없다.
5.2. 기아 모하비
상단의 2015년도 기사 2개를 보면 모하비가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데, 2008년 초창기에는 비싼 가격과 준대형 SUV 시장 수요가 적어서 단종 위기에 몰릴 정도로 인터넷 슈퍼카라는 비아냥을 받았지만 프레임바디+V형 6기통 디젤 엔진 SUV의 정체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2번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사골이라는 비아냥을 들을지언정 꿋꿋이 살아남았다.해당 문서에도 서술된 것처럼 이 차는 뒤늦게 빛을 본 차종인데, 단종 위기에 몰리던 시절에는 상술한 인터넷 슈퍼카의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그러나 2010년도 중반쯤 가면서 인터넷에서는 악평이 많아졌고, 성능 찬양은 커녕 승차감이 별로고 진동 많은 디젤이라고 까여도[1] 정작 오토캠핑 열풍으로 오프로드 능력과 캐러밴 견인능력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차량 자체는 오히려 출시 초기보다 더 잘 팔리게 되어서 인터넷 슈퍼카였는지도 잘 모르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포지션은 텔루라이드로 옮겨가면서 국내출시 떡밥을 계속 블로거들이 뿌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