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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16:40:07

유행성 이하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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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여담

1. 개요

유행성 이하선염(Epidemic Parotitis)은 주로 가을-겨울에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볼거리라고도 한다.

2. 상세


그 정체는 유행성이하선염바이러스(mumps 바이러스, 정확히는 파라믹소바이러스과(Paramyxovirus)에 속하는 RNA)로, 타액, 기침 등 호흡기(air-borne)를 통해 전염되는 성질을 지닌다(기침을 하거나 대화 도중에 나온 자잘한 것들과 함께 병원균이 방출되어 그것이 공기와 함께 호흡기로 흡입됨으로써 감염되는 것). 주로 겨울-봄 사이에 발생하게 된다.

잠복기는 2~3주간이며 30~40% 정도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종창(swelling)이 발생하기 하루 전이나, 발생하고 3일 후 전염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요즘은 예방접종을 해서 95% 정도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증상은 우선적으로 전신적으로 발열(fever), 두통 및 무기력함이 보이게 된다. 그러면서 대부분 볼거리 바이러스가 귀밑샘(parotids glands;이하선)을 침범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단연 귀밑샘과 볼이 부어오르는 것. 바이러스가 침샘에 침투하여 침샘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아직 볼이 부어오르지도 않은 극초기에도 음식을 먹을 때 침샘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심한 경우에는 부머 마냥 양쪽 볼이 모두 붓기도 하는데 이때는 부은 볼이 하관을 앞으로 밀어내어 어금니끼리 닿도록 입을 닫기가 힘들다. 음식을 씹어야 할 때 죽을맛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음식을 씹는지 안 씹는지를 떠나서 침샘을 자극하게 되므로 먹을 때 죽을 맛인 건 볼거리 환자 전부가 해당한다. 의사가 오렌지나 레몬 등 신 것을 먹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

초기의 증상은 마치 근육이 뭉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목 주변에 근육이 뭉친 것 같다며 주무르고 주무르는 식. 쥐가 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으로 발열, 두통, 오한, 구토와 같은 증세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상당한 고열과 함께 오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증세를 완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볼거리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대증요법 외에는 없으므로, 대부분은 해열제와 진통제, 소화제가 포함된 약을 처방받고, 주사 두 방 맞고 오게 된다.그것으로도 상당히 좋아진다.

대략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붓기가 빠지고 증상이 없어진다. 심한 경우 2주까지 가기도 한다.

전염이 되는 시기는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2일 전부터 붓기 시작한 후 5일까지 일주일 간이며, 증상이 호전되고도 약 3일간은 전염성이 있다. 이 경우 격리가 필요하므로 학생의 경우는 학교에 갈 수 없다. 집단 발병이 일어날 수 있기에 간혹 학교가 며칠간 휴교를 하거나 시험 일정을 미루는 일도 생긴다. 실제 사례로써 시험이 내일이라 공부를 하던 중 기숙사 룸메이트가 볼거리 확정 판정을 받아 학교에서 강제로 2주간 등교불가(다행히도 출석처리는 되고 불이익은 없다.)를 내려 2주간 추가 공부의 기회가 주어진 덕에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를 망설인 사례가 있다.

주로 어린이나 청소년이 걸리며, 한 번 걸리면 대부분 평생 면역이 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 재감염이 종종 보고되고 있다. 면역원성 연구 등에서도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반응의 효능은 25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보이며, 대부분의 접종자는 평생면역을 얻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항체 지속력에 대한 연구에서 지속력이 기존 생각보다 낮다는 결과가 있었다. 또한 접종 받았더라도 항체 생성률이 90% 중반대로 항체 생성이 안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재감염자 경험에 의하면, 증세는 최초 감염보다 많이 가벼웠다고 한다. 기간이 짧을 뿐,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흔하게, 집단 생활을 하는 고등학교나 군대 같은 곳에서 집단 발병을 하기도 한다. 최근 역학에서 미국, 유럽, 한국에서도 90년대 까지 격감하던 볼거리가 2000년대 중후반 이후 10대 후반 ~20대에서 재유행을 하고 있다. MMR 백신으로 퇴치되거나 퇴치 전단계인 홍역, 풍진과 달리 유행을 반복하면서 볼거리 미스터리라고도 불리는데 백신 유효성(vaccine efficacy)이 98%에 달하는 홍역, 풍진과 달리 88% 정도로 면역원성이 떨어지며 성인 볼거리의 1/3 정도는 무증상으로 지나가면서 질병 확산에 기여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성인 볼거리의 경우 사춘기가 이미 지났다는 점이 문제가 되며 일단 사춘기가 지난 사람이 볼거리에 걸리면 통증이 매우 심해진다. 고열에 시달려 잠을 제대로 이루지도 못하고, 오한 때문에 덜덜 떨고, 구역질을 마구 할 정도로 괴로워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합병증이지만 이같은 경우는 MMR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1회만 접종한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이 때문에 2012년부터 국방부는 모든 훈련병들에게 홍역, 볼거리, 풍진(MMR)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1968년부터 1996년생의 성인 중 MMR 백신 미접종자 또는 1회 접종자들은 2회 접종까지 해야한다.

볼거리의 예방접종에 관한 설명은 홍역 문서의 예방 문단 참고.

볼거리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뇌수막염은 볼거리 바이러스가 머리쪽으로 향한 경우에 일어나는 경우로 상당한 위험이 뒤따를 수 있고, 여자의 경우 난소염과 드물게 유선염이 합병증으로 올 수 있으나 발병률은 7% 미만이다.

단, 사춘기를 지난 남자의 경우는 14 ~ 35% 확률로 (부)고환염(orchitis)을 앓을 수 있다.

고환염이 오는 경우, 볼거리에 의한 고환염은 무조건 급성이다. 급성 고환염은 만성 고환염과는 다르게 통증이 어마어마하다. 제대로 걸을 수도 없고, 아랫배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어느 정도로 아프냐면, 고환을 해머로 강타당한 느낌이다. 건드리기만 해도 통증이 심해 비명을 지를 정도. 반드시 비뇨기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보통의 경우 입원 치료를 권유받는다. 진료시에 의사가 고환이 딱딱해지거나 부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무르고 초음파를 찍는데, 그 때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볼거리 고환염은 고환의 고통 뿐 아니라 고열, 오한 등을 포함하며, 전신피로를 동반하므로 정상적인 활동이 절대로 불가능하다. 아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고환이 엄청나게 부어있는 데다가, 뜨거운 경우라면 얼음찜질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온습포를 한다.

3. 여담

볼거리 고환염 발생환자의 14~35%는 고환염을 겪는다. 그리고 그중 30~40%가 고환위축을 겪는데 저 고환 위축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위축된 고환을 지니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 하지만 고환위축이 오더라도 불임이 되는경우는 아주 드물다. 사춘기 여성의 경우도 7% 정도 난소염이 오고 이 역시 불임은 극히 드물다. 정말 무서운 사실은, 볼거리에서 고환염으로 발전하는 저 단계를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볼거리에 걸리면 고환염이 발병할 수 있다는 것을 의사가 가르쳐 주지만, 그걸 막을 방법은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볼거리가 전염병이라서, 학생은 학교를 쉴 수 있고 직장인은 직장을 쉴 수 있어서 반기는 것 같지만 그건 사춘기 이후 겪어보지 못해서 하는 소리이다. 볼거리 자체도 상당히 괴롭고[1], 사춘기 이후의 남성은 고환염의 공포가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두자.

또한 전염의 전파를 막고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예방접종을 맞기를 권한다. 면역력이 떨어져있을 때 걸리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우므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평소에 몸관리를 잘 해야한다. 만약 입안에 상처가 있으면 공기중의 바이러스가 개구호흡을 통해 침입, 감염되는 사례가 많으므로 비염이 있더라도 최대한 입으로 숨을 쉬지 않도록 하고 코로 호흡하는 것이 힘들면 평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1] 음식을 먹기 위해 입을 벌릴 때마다 고통이 밀려온다. 또 음식을 씹을 때 볼이 갑자기 더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고, 개인에 따라 귀 부분에 통증이 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환부에 계속 신경을 쓰고 아플 때 마다 스트레스 쌓이는 소리가 날 정도로 짜증나게 아프기 때문에 체력이 빠른 속도로 소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