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22:21:14

이즈미 히데코

<nopad> 파일:imageWZ6PZXL4.jpg
[ruby(이즈미, ruby=和泉)] [ruby(히데코, ruby=秀子)] ( 김민희, 아역: 조은형 扮)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3.1. 第一部3.2. 第二部/第三部
4. 명대사5. 여담

1. 개요

영화 아가씨의 주인공. 부모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25세의 일본인 귀족 아가씨이다.

2. 상세

<nopad> 파일:035121f6898ecb5f110937d66590532c4ce5f5b0.jpg
부모는 모두 일본인이고 일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히데코를 낳을 때 후유증으로 사망하고 아버지도 어머니의 죽음에 슬픔으로 병을 얻어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였다. 그래서 이모와 이모부를 따라 5살 때부터 조선으로 건너와서 자랐다. 즉 조선에서 자란 히키아게샤인 셈.

하루의 일과라고는 저택 근처 뒷동산에 산책가거나 서재에서 이모부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낭독회에서 낭독할 책을 읽으며 연습하는 것이 전부이며, 자신의 재산을 탐내는 이모부와 머지 않아 결혼까지 앞두고 있는, 마치 새장 안에 갇힌 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빼어난 미모에다 본인 소유의 막대한 재산까지 있는데도 불구하고[1], 어딘지 모르게 맹하고 남자를 모르는 순진한 구석이 있는 아가씨. 어렸을 때 어머니처럼 대해주던 이모가 벚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한 트라우마가 있고, 이 때문에 신경 쇠약으로 밤마다 잠을 설친다.

3. 작중 행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第一部

<nopad> 파일:image1x1.jpg
새로운 몸종인 남숙희와 처음으로 만난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 숙희에게 자신의 신발을 건네주고, 어머니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도 매초롬하느냐고 물어보는 등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숙희에게 퍽 살갑게 대하면서 경계심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빠른 속도로 친밀해진다. 또한 미술 수업을 빙자해 방문한 백작이 내심 마음에 들었는지, 이것저것 신경쓰기도 하고 백작의 치근거림에 수줍어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숙희에게도 묘한 감정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이는데, 아가씨 놀이를 하면서 서로 옷을 입히고 벗기고 하면서 미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욕조 안에서 자신의 이를 갈아주는 숙희를 성적 긴장감이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는 등[2] 숙희를 좀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진다.

이후 백작에게 청혼 받았다며 첫날밤에 남자가 바라는 게 뭐냐고 물으면서 숙희에게서 첫날밤에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가르침[3]을 받으면서 숙희와 더욱 가까워진다. 내심 백작의 청혼에 대해 무섭다며 미묘한 반응을 보이던 히데코는 백작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숙희의 말에 상처받은 듯한 반응을 보이더니 이내 청혼을 받아들이고, 이모부가 함경도로 간 사이, 숙희를 대동한다는 조건 하에 백작을 따라 일본으로 달아나 외딴 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그 곳에서 은신하기로 한다.

그러나 재산을 현금으로 바꿔오겠다는 백작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은신처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히데코는 이모부의 손길이 자신을 뒤쫓을까봐 두려운 나머지 조금씩 미쳐가기 시작한다. 얼마 후 재산을 현찰로 바꾼 백작이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가벼운 검사 몇 개를 받는다며 당도한 어느 정신병원에서 히데코는 그동안 보여줬던 순진했던 태도를 싹 바꿔서는 뻔뻔하게 하녀 연기를 하며 하녀인 숙희를 후지와라 백작부인의 이름으로 정신병원에 보내버린다.

3.2. 第二部/第三部

사실 이 모든 일은 처음부터 철저히 계획된 것이었다. 애초에 히데코는 숙희가 백작과 모의를 하기 전부터 이미 백작과 손을 잡은 상태였다. 즉, 처음부터 숙희는 히데코의 계획의 희생양이 되어 그녀를 대신해 정신병원에 들어갈 인물이었다. 이모부의 그늘로부터 자유를 갈망하여 백작과 거래를 한 히데코는, 본인은 남숙희라는 이름으로 새 인생을 얻고 진짜 숙희는 '후지와라 히데코 백작부인'으로 둔갑시켜 정신병원에 보낼 작정으로 그녀를 새 하녀로서 저택에 들였던 것. 그동안 보였던 순진하고 맹한 면모는 다 연기였으며, 실제 히데코는 냉정하고 머리 회전이 빠르면서도 치밀하고 야무진 성격이었다.[4]

허나 그토록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면서까지 숙희를 등쳐먹으려 했던 것에도 사연이 있었는데, 실은 어렸을 때부터 이모부에 의해 음서를 낭독하도록 강요받았고 겉보기에는 점잖은 신사인 척 하지만 실은 음서 낭독회를 즐기는 변태들 앞에서 낭독극을 펼치며 성적 학대를 받아왔던 것. 목각인형을 통해 극 중에 나오는 체위까지 모두의 앞에서 선보이기도 하며, 심지어 말을 듣지 않거나 반항을 하게 되는 날에는 이모부에게 물리적인 학대와 체벌도 당했다.[5]
<nopad> 파일:히데코 이모.jpg
그런 와중에 유일하게 자신을 보살펴주던 이모 역시 이모부에 의해 낭독회를 강요받다 점차 미쳐갔고, 종국에는 자살까지 한 일이 그녀에겐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버렸다.[6] 때문에 지속적인 이모부의 학대 아래에서 이모가 목을 맨 밧줄을 간직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을 날만을 기다리며 기나긴 세월을 체념 속에서 보내왔지만, 한편으로는 부잣집 귀족 영애로서의 평범한 행복함 따위는 느껴볼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떨어져버린 이 지긋지긋한 지옥에서 벗어나고픈 마음 또한 너무나 컸기에 자신에게 접근한 사기꾼 백작과 거래를 하여 숙희를 맞이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내 계획에 생각지도 못한 큰 변수가 생기게 되는데, 바로 히데코 자신이 숙희에게 마음이 끌리기 시작한 것.[7] 가짜 하녀인데다가 사기를 치러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고 엉성한 데가 귀여운 마음도 들고, 진심으로 자신을 보살펴주고 위해주는 숙희에게서 타인으로부터 받는 정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미묘한 감정이 생겨나더니,[8]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점점 더 깊어져가는 감정들을 숨기지 못하고 은근슬쩍 표현하기에 이른다. 속여야 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되어 버린 것이다.

또한 숙희를 사랑하게 되면서 평생 느껴보지 못한 성적인 욕망에도 눈을 뜨고,[9] 백작 핑계를 대며 숙희를 부추겨 잠자리까지 가지게 된다.[10] 정을 통한 이후에는 완전히 맘을 열고 자신이 품고 있는 사랑의 감정을 확실하게 자각해서, 백작에게 계획을 관두고 싶다고 말하거나 숙희에게 너만 있어주면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다며 간접적인 고백까지 하지만,[11] 마음을 전하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려는 숙희에게서 배신감을 느끼고는 그대로 자살하려 한다.[12][13]

그러나 정말 목을 매달기 직전에 나타난 숙희가 울며불며 고해성사를 한 덕분에 결국 히데코 자신도 모든 계획을 깨끗하게 털어놓고, 그 시점부터 숙희와는 본격적인 연인 관계이자 협력 관계가 된다. 또 저택을 도망치기 직전 숙희에게 자신의 치부, 가장 보이고 싶지 않았던 곳인 이모부의 서재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이때까지 어떠한 학대를 받아왔는지 다 보여주는데, 여기서 그동안 두려움 때문에 분노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을 대신해 마치 본인의 일인 듯 격노한 숙희가 그 수많은 책을 모조리 찢어발기고 훼손하면서 이모부가 말했던 무지의 경계선인 [14] 모형까지 부숴버리자 그 모습을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바라보던 히데코는 숙희를 두고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라고 칭하며 영화의 최고 명대사를 독백한다.
<nopad> 파일:external/img.movist.com/38_4.jpg
이후 저택을 도망쳐나와 최종적으로는 백작을 등쳐먹기 위해 원래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척 백작과 위장 결혼을 한다. 하지만 계획의 진척이 느려지면서 일이 틀어질까봐 미칠 듯이 불안해하고,[15][16] 숙희를 정신병원에 넣은 것도 모자라 죽이려고까지 드는 백작을 홀로 상대해야만 하는, 마냥 순탄치만은 않은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기지를 발휘하여 백작을 유혹해 아편을 먹여서[17] 잠재운 다음 그에게서 유유히 탈출하고, 정신병원에서 빠져나온 숙희와도 재회하면서 마침내 계획을 성사시키기에 이른다. 이후 자신을 쫓는 이모부의 손길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고판돌로 위장하고 원래 블라디보스톡 행이었던 배편을 상하이 행으로 바꿔 숙희와 함께 상하이로 떠나면서 그토록 고통스럽던 학대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고, 사랑하는 연인까지 함께하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엔딩 크레딧에서 달이 차올랐다가 사라졌다 하는 것은 두 사람이 상하이로 떠나고 난 이후에 어떻게 살아갔을까, 혹시나 사이가 틀어지지는 않았을까 하면서 상상하게끔 하기 위한 감독의 장치인데,[18] 제작진이 히데코와 숙희를 두고 평생의 연인, 임자들끼리 만난 것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떠난 이후에 가끔은 갈등이 있다거나 했을지언정 둘은 평생 행복하게 잘 지낸 듯하다.

4. 명대사

"욕을 해도 좋고, 도둑질도 좋은데, 나한테 거짓말만 하지 마. 알았니?"
"백작님 말씀, 무슨 뜻인지 알 거 같아. 네 얼굴, 자려고 누우면... 꼭 생각나더라 난..."
"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아, 너만 같이 있어주면..."
얘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쿵쾅거리면서 제가 화났다는 걸 표시내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한숨쉬고. 백작하고 마주칠 때마다 숙희의 눈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당신이 싫어요.'
"숙희야, 내가 걱정돼? 난 네가 걱정돼."
겨울이면 훔친 가죽 지갑들을 엮어 외투를 만들었다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 저 자신도 도둑, 소매치기, 사기꾼.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5. 여담


[1] 백작의 말에 따르면, 이즈미 히데코의 재산은 현금 150만원에 국채 30만원이라고 한다. 현대의 가치로 따지자면 200억은 가뿐하게 넘는 액수. [2] 원작에서도 존재했던 유명한 이 갈아주는 장면. 영화의 명장면이기도 하다. [3] 처음엔 단순한 입맞춤이었는데, 분위기에 휩쓸려 조금 더(라기에는 너무 많이) 멀리 가버렸다. 사실 분위기에 휩쓸렸다기에는 위에 서술했듯 여러 신호들이 있었다. [4] 새 하녀를 저택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전에 있던 하녀인 준코는 백작을 이용해 추문을 만들어서 쥐도새도 모르게 쫓아버리기도 하고, 처음 저택에 온 숙희의 신발을 다른 하녀들이 숨기자 하녀들의 텃세에 숙희가 질려서 행여라도 도망칠까 몰래 하녀들을 불러모아서는 뺨을 치며 위협하여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걸 방지하려 했다. [5]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만리 타국으로 건너오고, 보호해 줄 사람 하나 없이 커다란 저택에서 이모부에게 맞아가며 매일같이 음서를 낭독하고, 외출이 허락된 곳이라고는 저택 근처 뒷동산 달랑 하나 뿐인 상황 속에서 무려 20여년간 생활해 왔다. 사실 이 정도면 미치지 않은 것이 용한 수준. [6] 여기서 이모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는 암시가 나오는데, 어린 히데코가 코우즈키에게 '목 매달아 죽은 사람의 시신은 혀를 길게 빼물고 괄약근이 풀려 용변이 흘러나온 채로 죽어있다고 나와 있었는데, 이모는 왜 목 매달고 죽었어도 혀도 나와있지 않고 아랫도리도 깨끗했냐'라고 묻자 코우즈키는 대답 대신 히데코를 자신의 지하실로 데려가서 자신이 이모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를 간접적으로 각인시킨다. 사실 히데코의 트라우마와 마음 속 깊이 박힌 두려움은 이 지하실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 그리고 어린 히데코에게 이러한 내용이 나오는 책을 읽게 하는 것으로 모자라 직접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이모부의 잔인함이 드러난다. [7] '모든 여성들은 자신과 눈을 맞췄을 때 먼저 시선을 돌린다'라는 백작의 대사를 보면 눈이 마주쳤을 때 시선을 피하는 것은 반했다라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백작의 눈은 피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해서 오히려 백작이 시선을 피하게끔 만들었던 히데코가 숙희와 처음 대면했을 때는 황급히 시선을 아래로 피했다가 다시 바라본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히데코는 처음부터 숙희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있다. [8]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어버린 자신을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숙희를 바라보며, 난생 처음 동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어렴풋이 깨닫게 된다. 이 때 숙희를 바라보는 히데코의 얼굴을 클로즈업 한 장면은 숙희에게서 느낀 따뜻함, 위로에 대한 고마움,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대한 생경함과 같은 복합적인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9] 숙희가 저택에 오기 전에는 음서를 낭독하면서도 표정변화 하나 없던 히데코가, 숙희를 만나고 난 후에는 여성 간의 성행위가 쓰여진 음서를 낭독하면서 그 행위에 숙희와 자신을 대입하면서 처음으로 홍조를 띄우며 흥분하면서 그 순간만큼은 일견 낭독을 즐기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10] 1부 시점에서는 궁금한 것을 질문하다 분위기에 휩쓸린 것처럼 보여지나, 2부에 들어서 히데코 시점으로 앞선 행동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일부러 숙희를 부추겨 관계를 맺었다는게 확실해진다. 정서경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제까지 책으로만 배워왔던 사랑의 기술들을 숙희를 통해 실현한 것이라고 한다. [11] 언뜻 보면 담백한 고백같지만 히데코가 겪고 있는 모든 학대와 지옥같은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 말에 내포된 무게는 굉장히 무겁다. [12]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때 히데코가 독백한 이 대사는, 의지할 사람 하나 없던 상황에서 유일하게 믿고 사랑할 사람을 겨우 찾았음에도 그 기대감마저 배신당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허탈감과 절망감을 잘 나타내주는 대목. [13] 이 장면에서 재밌는 것이 그동안의 학대로 인해 자살을 준비하고는 있었지만 실행까지는 옮기지 않았던 히데코였음에도, 숙희가 자신을 거부하는 듯하자 일말의 고민없이 자살을 하러 나가버렸다는 점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을 연 상대가 자신을 거부했다는 것이 더없는 상처가 된 듯. 히데코가 가진 숙희를 향한 연정의 크기를 알 수 있다. [14] 억압을 상징하는 의미이자 코우즈키를 상징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15] 20년간 살던 저택에서 처음으로 벗어나 밖으로 나왔고, 언제라도 이모부가 쫓아올까봐 두려운데 숙희는 곧 정신병원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백작은 료칸 주인을 시켜서 숙희와 히데코를 감시까지 하고 있으니 가뜩이나 애정결핍인 히데코의 입장에서는 숙희에게 마음껏 사랑을 받을 수도, 그렇다고 자신이 표현할 수도 없었으니 미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것. [16] 이러한 상황에서 백작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히데코가 문틈으로 숙희에게 몰래 퍼부은 격렬한 입맞춤은 그녀의 불안한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17] 히데코의 영리함을 보여주는 부분인데, 자신의 어설픈 연기로 인해 백작이 유혹을 거절하려 하자 백작이 좋아하는 <채찍은 말한다>의 등장인물인 '공작부인 줄리에트'의 대사를 읊어 백작을 흥분시키는 재치를 보여준다. [18] 구름이나 다른 방해물이 없는 휘영청 밝은 깨끗한 보름달은 히데코와 숙희의 관계가 완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 때문에 러닝타임 내내 수많은 형태의 달이 나온다. [19] 아가씨를 두고 각종 커뮤니티에선 ' 박찬욱 식 로맨틱 코미디 혹은 로맨스 소설' 이라는 평이 나왔다. [20] 히데코 본인이 머리가 비상한 것도 있지만 귀족 여인들이 받는 교육 중에 해외 언어에 대한 교육도 있었다. 다만 이게 주로 사교계(社交界) 활동에 주로 쓰는 영어, 프랑스어를 주로 배우는 편으로 히데코처럼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드물었다. [21] 히데코와 숙희가 닮은꼴이듯 이모부와 백작도 닮은 구석이 꽤 많다. 사기꾼 기질과 신분에 대한 욕망, 일말의 동정심 없는 성격, 여자를 흡사 물건이나 동물 대하듯 하는 추잡함 등등. 아무리 도움을 받았다 한들 히데코 입장에선 이모부에게 선물로 줘버릴 정도로 싫은 인간이 백작이었다. 숙희가 음서를 말 그대로 담가버려 히데코 대신 이모부에게 복수를 했듯이 히데코는 숙희를 대신해서 백작에게 복수했다고도 볼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숙희를 죽일 계획이라는 백작의 말에 멈칫한 걸 보면 이때 선물로 보낼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