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상

봄나들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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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을 기원하며.

저번에 보낸 선물이랑 사진은 받았어? 전에 여행계획 짜줘서 정말 고마워. 푸른 산과 맑은 강을 건너, 자두나무꽃보며 함께 봄 즐기네~ 여행 떠나기도 좋은 계절이고, 마침 오늘 내 생일이니까, 같이 나들이 가지 않을래?

옛날에 생일이 찾아오면, 사부님은 내 숙제를 확인하고 군것질 같은 건 몸에 좋지 않다고 하면서, 따뜻한 생일국수를 삶아줬어. 말씀은 그렇게 하지만, 시내에 나가면 간식도 잔뜩 사주시고, 연극도 구경하고, 사람들을 따라 봄나들이도 떠났었지.

그곳에 모인 인파는 사막에 피어난 붓꽃보다도 많았어. 호수 주변 노란 천막은 피어난 사동청 같았고 봄바람 속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정말 시끌벅적했어!

그런 시절이 마치 어젯날처럼,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지는거 같아. 그렇다고 사람은 계속 추억에만 머무르면 안 돼. 그러다가 새로운 추억들을 놓치게 되니까. 아무튼 오늘은 내 생일이니까 계획은 내가 짤 게── 나들이랑 꽃구경도 다 할 거야! 아, 간식 챙기는 것도 잊지 마.

그럼 준비만 대충 하고 바로 출발할까? 이렇게 좋은 날을 허비하면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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