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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옷소매 붉은 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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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근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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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불어오는 이곳에서 난 여전히]]
XIA​(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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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손 놓아요]]
이선희
2022. 0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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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드라마)/OST#s-2.9|
Part 9

밝혀줄게 별처럼]]
리아
( ITZY)

2022. 01. 03.
[[옷소매 붉은 끝동(드라마)/OST#s-2.10|
Full Track

옷소매 붉은 끝동 OST]]
Various Artists
2022. 01. 18.
그 외 오리지널 스코어는 OST 문서 참고.
[ 관련 문서 ]
||<tablewidth=100%><width=1000><tablebgcolor=#d9d3b8><color=#013a40> 등장인물 ||<width=33.33%> 방영 목록 ||<width=33.33%> OST ||
명대사 탐구 원작 소설
[ruby(이산, ruby=李祘)]
파일:옷소매 붉은 끝동(드라마) 등장인물 이산.jpg
배우: 이준호 (아역: 이주원)
적통 원손으로 태어나 왕세손 자리에 앉은 차기 군주, [ruby(정조, ruby=正祖)].
[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소개 ]
-----
오만하다! 그런데 오만해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적통 원손으로 태어나, 왕세손의 자리에 앉은 차기 군주.
태생이 그러한데, 머리까지 좋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안다.
오만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정도다.

깐깐하다! 동궁의 나인들은 훈육상궁이나 감찰상궁보다 세손 보기를
더 무서워한다. 땋은 머리라도 흐트러졌다간 당장 불호령이 떨어지고,
지각이라도 했다간 그 즉시 회초리다.
가장 큰 벌은 ‘반성문 써오기’. 이유는 생략한다.

남한테 엄격한 것 이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무섭도록 철저하다.
스스로를 무섭도록 몰아세우며 할아버지인 영조가 원하는
이상적인 '후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처럼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으니까…
반드시 살아남아, 보란 듯이 성군이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증명해보이고 싶으니까.

바꿔 말해, 그는 늘 남몰래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 그 누구에게도 무섭고 두렵다는 말을 할 수 없기에…
그는 '완벽한 왕세손'의 모습을 갑옷 삼아 몸에 두르고 있다.
늘 그 완벽함을 유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계사년의 어느 여름날, 아무도 찾지 않는 동궁의 서고에서
맹랑한 궁녀 성덕임을 만나기 전까지는…


1. 개요2. 작중 행적3. 여담

1. 개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남주인공

할아버지 영조가 원하는 이상적 후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광증에 걸려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 사도세자를 미워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치기 전까지만 해도 다정했던 모습과, 할아버지 영조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그의 처지를 가엾게 여기며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할아버지 영조도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죽인 원흉으로 원망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몇 안남은 가족으로서 의지하고 기대에 부응하려 한다. 그리고 이런 복합적인 심리 속에서 성덕임을 만나고 점차 빠져들게 된다.

2. 작중 행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화
영빈이 사도세자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영빈에게 질책섞인 강한 원망을 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던 차에 영빈의 죽음을 전해듣는다.[1] 그래서 영빈의 조문을 가고 싶어 영조를 찾아가 허락을 구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러자 동궁에 인형을 세우고 불빛을 켜 놓은 채 몰래 영빈의 조문을 하러 떠난다.

가던 도중 그 나이대 아이답게 숲속에서 어둠이 무서워 벌벌 떨다가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생각시 하나가 말을 걸어오자 소스라치게 놀란다. 몰래 나온 것을 들키지 않도록 대충 세손의 배동이라고 둘러대고 마침 둘의 행선지가 같아 동행한다. 같이 가면서도 은근히 투닥대다가 서로 생각시, 배동이라며 깔본다.[2] 그러다 영빈의 처소에 들어서는데, 자신이 저질렀던 일 때문에 영빈이 자신을 싫어했을 거라 생각하며 속상해한다. 가만히 산의 얘길 듣던 생각시는 오는 길에 등불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던 건 산이 오는 것을 영빈이 반가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죽은 사람은 다 알아. 네가 감춰놓았던 네 속마음까지."라고 얘기해준다.[3]

산은 그 말에 크게 위로를 받으며 생각시의 이름을 묻지만[4] 그순간 영조가 찾아오는 바람에 급하게 자리에서 벗어난다. 동궁에 돌아오자 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실제 세손의 배동이었던 홍덕로였다. 산은 그래봤자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영조가 붙여놓은 영조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홍덕로에게 거리를 둔다. 자신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 생각시를 잊지 못해 어머니 혜빈에게 찾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영조에게 밉보여선 안되는 자신의 처지와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은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결국 찾는 것을 포기한다.

할아버지가 지정한 금서를 읽었다는 것이 밝혀져 한바탕 곤욕을 치른다. 다행히 절체절명의 순간, 문제의 이모비야 부분 책장이 자신도 모르는 새 찢겨져나가 있던 덕에 위기를 모면한다. 이후 홍덕로가 찾아오자 책장을 찢은 것이 홍덕로인 줄 알고 그에게 완전히 마음을 연다.

세월이 흘러 19살이 된 산은 도성에 나타난 호랑이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한창 연못가에서 골머리를 썩이던 와중, 난데없이 풀숲 사이에서 튀어나온 생각시 때문에 덩달아 물 속으로 빠지고 만다.
2화
도성에 출몰하여 사람들을 잡아먹는 범을 잡으려고 고군분투한다. 좌익위와 궐안 물가에서 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때마침 뛰어 내려오던 웬 생각시 하나와 부딪혀 물에 빠지고 만다. 그닥 깊지가 않아서 금방 일어나지만 그 생각시가 계속 구해주겠다며 옷을 잡아끄는 바람에 연거푸 물에 빠진다. 단단히 짜증이 난 산은 얼굴도 보지 않고 자신을 물에 빠지게 한 생각시에게 반성문을 써오라고 지시한다.

여느때처럼 동궁에서 지내다가 난데없이 날아든 화살로 인해 동궁이 발칵 뒤집어진다. 화살에는 쪽지가 묶여져 있었는데, 그 내용인즉슨 '죄인의 아들은 왕이 될 수 없다.'
이 일로 인해 동궁의 사람 중 세작이 있다고 의심하게 되어 세작이 잠복해 있을만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동궁의 서고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리고 서고 담당 생각시 성덕임을 만난다.[5] 세작을 본 적 있냐고 묻자 덕임은 도리어 화를 내고,[6] 이에 은전 다섯 닢을 주면서 그녀를 회유하려 시도하지만 감히 동궁의 사람을 매수하려 든다고 한 소리 듣는다. [7] 이후 덕임이 빗자루로 그를 서고에서 내쫓자 허탈해한다.

다음날 다시 서고에 가보는데 덕임이 자신이 공부하던 책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며 그녀가 세작이었다고 단단히 오해한다. 동궁의 사람이라 자부하며 뇌물도 받지 않은 그녀에 대해 나름대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보니 크게 배신감을 느껴 덕임의 어깨를 세게 잡고 매우 화를 낸다. 당황한 덕임이 왜 이러냐고 묻자 하찮은 생각시한테 이유를 알려줘야 되냐고 윽박지르지만 이때 덕임이 생각시라고 무시하지 말라며, '정 5품 상궁까지는 될 수 있는 몸'이라고 대답하자 어린시절 만난 생각시 생각이 나 화가 조금은 누그러져 해명할 기회를 주기로 한다. 이후 덕임이 필사 때문에 책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오해가 풀리고, 그녀의 뛰어난 서체에 감탄한다. 이윽고 덕임이 서연관이냐고 묻자 동궁의 얼굴도 모르는 주제에 동궁의 사람이라고 뇌물조차 거절하는 일개 생각시가 괘씸하면서 우습기도 하여 겸사서 홍덕로라고 대충 둘러댄다. 그러자 말로만 듣던 겸사서의 외모가 기대 이하라며 실망하는 그녀에게 욱해서 행동거지에 주의하라고 한 마디 하고 나가다가 덕임에게서 재수없다며 소금을 무더기로 맞는다.

홍덕로에게 이끌려 궁녀들의 축제 연습을 봤다가 그곳에서 덕임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지켜본다. 그러나 덕임이 읽은 책이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아픈 기억을 헤집어 버리는 바람에 한밤중에 서고를 찾아가 책을 읽어주지 말라며 냉정하게 쏘아붙이고 떠난다.

저번에 자신을 연못가에 빠뜨려 반성문을 벌로 내준 생각시를 만나게 되는데, 범상치 않은 필체를 보고 눈 앞의 생각시가 성덕임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성덕임의 반성문을 퇴짜 놓으면서도 줄곧 서고에 찾아가 성덕임의 반성문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가르쳐준다. 그러다보니 점점 성덕임과 친해지면서 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일개 겸사서치고 책임감이 투철한 산을 덕임이 훌륭하다고 치켜 세우자 그녀에 대해 개인적인 호기심이 생겨 평소 뭐 하고 다니냐 묻는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었고, 하지 말라는 짓을 계속 하고 다니는 그녀에게 성질을 낸다. 그러나 덕임은 웃전도 아니면서 왜 그쪽 명령을 따라야 하냐며, 마침 오늘이 궁녀들의 축제날이니 또 책을 읽어주게 생겼다고 빈정대자 세손으로서 덕임에게 축제 참가 대신 서고 번을 서게끔 한다.

그날 밤 어명에도 불구하고 범을 사냥하려다가 범이 궐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눈치채고 서둘러 궐로 돌아간다. 그러나 범의 흔적이 궁녀들의 축제장소와 가까이 있어 모두를 서둘러 대피시키기 위해 덕임을 불러다 책을 읽어 주의를 끌어달라고 부탁한다.
3화
범을 잡는 데는 성공하지만 어명을 어긴 죄로 며칠간 석고대죄를 하며 영조에게 용서를 구한다.
며칠간 대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가 혜경궁이 들어와 물을 마시라고 건네자 자칫 혜경궁이 영조의 눈 밖에 날 수 있다며 걱정한다. 그러나 전하의 허락이 있었다는 혜경궁의 말에 석고대죄가 지속되는 건 정치적 목적이 숨겨져 있음을 눈치챈다.
이후 영조와 대면하여 범 사냥에 대해 꾸중을 듣지만 동시에 손자가 잘못될까봐 걱정하는 영조의 모습에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용서를 받은 후 동덕회를 소집하여 세자 익위사들 중 배신자가 있으며 속히 찾으라는 명령을 내린다.[8]이후 서고에서 덕임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지만 덕임은 오지 않는다.

궐 안을 거닐다가 여동생 청연군주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데 청연은 세손의 죄가 용서 받기 위해 노력했다며 덕임을 소개하려고 한다. 덕임에게 정체가 탄로날까봐 얼른 접선으로 얼굴을 가려보지만 그들이 서 있던 곳은 다리 위였으므로 얼굴이 물가에 비치는 바람에 덕임에게 세손이라는 사실을 들킨다.
4화
정체를 들킨 후 덕임과 대화라도 시도해보려고 삼일간 서고로 가보지만 만나는 데 실패한다. 그러나 며칠 후 계례식이 가까이 오며 배정이 변경된 덕임이 짐을 싸면서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하는 것을 엿듣는다. 덕임 앞에 나타나 지금까지 있던 일은 없었던 걸로 할테니 더는 신경 쓰이게 하지 말라며 타이르지만 평소와 달리 가만히 서서 알겠다고 하는 덕임을 의아해한다. 이후 서고를 나가려다가 몰래 방향을 틀어 덕임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알아낸다. 송구하다며 거듭 절을 하는 덕임에게 솔직한 심정을 얘기할 시간을 준다. 그러나 생각시 주제에 일국의 세손인 자신에게 당돌히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그녀가 언짢아 두 번 다시는 자신에게 얼굴을 보이지 말라고 명한다. 그러나 동궁의 지밀나인이 될 그녀와 마주치지 않을 리가 없었고 연적에 물 채우는 담당으로 덕임과 동궁에서 다시 한 번 마주친다. 덕임이 실수를 연발하지만 평소 머리카락 한 가닥이라도 삐져 나와도 반달치 녹봉을 감하는 그답지 않게 덕임에게 아무 말 않는다. 이후 심심한 나머지 창문을 열어 비를 구경하는 덕임을 몰래 몰래 훔쳐본다.

화완옹주가 덕임에게 누명을 씌워[9] 곤장을 치려 하자 대신 나서서 옹호해준다. 그러나 화완옹주는 내명부의 수장인 중전에게 덕임의 처벌을 맡기는 것으로 사안을 확대시키고, 처음엔 산의 입장을 고려해주던 중전도 궐내 자신의 입지 상 화완옹주의 뜻에 따라 곤장형을 결정한다.[10]
그와중에 영조가 중궁전에 행차하여 상황이 잠시 중단되는데, 중전이 만든 두텁떡을 영조가 먹을지 말지에 대해 옹주와 중전 간에 기싸움이 벌어지자[11] 영조의 명에 따라 산이 그 결정을 맡는다. 처음엔 중전의 편이 되어주려던 산은 덕임이 눈치 주는 것을 보고 옹주의 편을 들어 영조가 바라던 대답을 맞춘다. 흡족해하던 영조가 덕임을 알아보고 산에게 다시금 처벌을 결정해보라는 명을 하자 중전이 일전에 내렸던 판단대로[12] 세손이 결정하여 영조의 마음을 얻는 동시에 옹주 앞에서 중전의 위신을 세워준다. [13] 이후 덕임을 따로 불러 떡에 대해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동덕회를 소집하기 위해 은밀한 장소로 향하는데 이를 따라오던 덕임이 홍덕로에 의해 죽을 뻔 하자 살려준다.
5화
나름대로 자신의 사람이라고 믿었던 덕임이 어머니인 혜빈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뒤를 밟았다는 것에 분노하여 목숨을 두고 협박하지만 덕임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덕임의 모습에 더욱 화를 내지만 대화 도중 말꼬리를 붙잡고 은근슬쩍 아부하며 상황을 빠져나가려는 덕임에게 말려든다. 이후 어쩔 수 없이 덕임을 동덕회에 포섭한다.[14]

궐로 돌아가는길에 서점에 들러 여러 권을 덕임의 손에 들리더니 상이랍시고 책을 읽은 다음 어려운 구절은 자신에게 물어볼 것을 지시한다. 덕임이 불만을 품자 매번 쓸모없는 패관소설만 읽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다며 대화를 이어나간다.[15] 그러다 산이 너무 편한 나머지 덕임은 그에게 다시금 겸사서 나으리라고 부르는 말실수를 저지른다. 그러자 서고에서 자신이 덕임을 휘두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자신이 휘둘린 것 같다며, 그것이 맞느냐고 물어본다.

기방에 드나들고 있다는 도승지의 모함 때문에[16] 금족령을 받아 동궁에 억류된다. 그 어떤 서책도 읽지 못하는 상황에서 덕임이 번을 서면서 시경을 읽어 무료함을 달래준다. 그러다 도승지에 의해 모함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나오자 갑작스레 찾아온 영조에게 뺨을 연거푸 얻어맞는다.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본 덕임이 결국 어명에도 굴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목숨 바쳐 충을 다할 것을 각오하자 단순히 일전에 연이 있고 호감이 있는 궁녀에 불과하던 그녀와의 관계가 완전히 뒤바뀌기 시작한다.
6화
덕임을 시켜 동덕회에 자신의 뜻을 전한다. 금족령을 풀어줄 수 있을 만한 사람으로 중전을 떠올린 덕임이 중전에게 수수께끼를 받았는데 하나도 못 맞췄다고 하자 그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17] 그리고 자신도 수수께끼를 냈는데 중전이 못 맞췄다고 하는 덕임에게 어떤 수수께끼를 내드렸냐고 물어본다.[18] 그리고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덕임을 처음으로 이름을 부르며 고맙다고 한다.

덕임 덕에 중전을 통해 금족령에서 풀려난다. 이후 홍덕로와 덕임이 야심한 밤에 지나치게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을 목격하고 그 다음날 하루동안을 심기가 불편한 채 보낸다. 보다 못한 서상궁에 의해 목욕을 하면서 열을 가라앉히는데 중궁전에 가있던 덕임이[19] 목욕시중을 드는 것을 목격하고 당황한다. 뜨거운 물을 부으려던 덕임을 도와주려다가 덕임과 함께 목욕물에 빠진다.
7화
공부 중에도 물에 빠졌을 때의 덕임을 생각하던 중 궁녀들이 한쪽에서 먹을거리를 챙겨 수다 떠는 것을 목격한다. 평소 같았으면 몹시나 분노하며 처벌을 했겠지만 그 궁녀들 사이에 덕임이 껴 있자 당장이라도 감찰상궁에게 알리려는 좌익위를 말리고 상황을 지켜본다. 문관과 무관 중 누가 더 멋있냐로 열을 내며 토론하는 궁녀들 사이에서 덕임이 어떤 대답을 할 지 귀기울인다. 그러다 덕임이 자신이 사모하는 사람은 세손저하라고 밝히자 행복을 주체하지 못해 좌익위까지 버려두고 혼자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박장대소를 한다.

중궁전에서 돌아온 덕임을 별당으로 불러내 사도세자 얘기를 해주고 꽃나무를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낸다.[20]

온실에서 올라온 귤을 영조가 동궁전으로 보내주자 괜히 맛들이기 싫다며 서상궁에게 궁인들끼리 나눠먹으라고 시킨다. 그러나 서상궁은 젊은 나인일수록 귤을 환장하여 싸움날 거라고 대답한다. 그 얘기에 덕임을 떠올린 산은 몰래 소매 속에 귤을 감춘다. 이후 덕임이 자신을 걱정하면서 좋아하는 것도 좀 하라고 얘기하자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다며 돌려서 고백한다. 덕임이 당황하자 은근슬쩍 아까 빼돌린 귤을 건네준다. 그러나 덕임이 귤을 거절하면서 자신의 마음도 거절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예상과는 다른 상황에 당황하여 귤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 맞냐며 반문하고는 별당을 떠난다. 덕임의 생각을 하다가 좌익위를 불러 저번에 덕임이 자신을 사모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냐 묻는다. 그러나 알고보니 덕임은 충심 반 장난 반 얘기를 한 것이었고 그 사실에 망연자실한다.[21][22]

영조와 함께 낚시를 하다가 임금도 사람인만큼 정말 사랑하는 여인 하나 쯤은 곁에 두라는 충고를 받는다. 그 얘기에 덕임을 생각하며 자신은 할아버지와 같은 사랑은[23]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궁녀인 만큼 언제든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덕임을 발견하여 쫓아가는데 웬 남정네와 웃으면서 푸른 팔토시를 받는 덕임의 모습에 질투가 폭발한다.[24]

아무도 모르게 서고에 가서 덕임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덕임이 오자 그녀가 진정 자신의 사람이냐고 묻고, 그렇다고 대답하는 덕임에게 그럼 덕임의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냐고 묻는다. 이번엔 아니라고 하는 덕임에게 너의 모든 것은 자신의 것이라며 분노하고 그녀의 목을 쥔다.
8화
덕임이 지니고 있던 여범으로 곤란에 빠지자 중궁전으로 향한다. 그러나 생각시 시절에 주상전하에게 직접 영빈의 유품인 여범을 하사받았다는 덕임의 주장은 산조차도 믿기 어려웠고, 임금을 증인으로 삼으려는 덕임을 외면한 차 중전에게 차라리 참수형이 아닌 유배형에서 일을 마무리하자고 제안한다.[25] 그러나 덕임은 억울하다면서 주상전하 알현을 꿋꿋이 요청한다.

상황 설명을 듣고 난 영조는 안 그래도 매병 때문에 기억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 아프다며 법률에 따라 단근형을[26] 내리고 출궁시키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할 것을 지시한다. 그러자 산은 한 백성의 목숨이 달렸다며 덕임의 이야기를 들어볼 것을 청한다. 다행히 덕임의 이야기는 영조의 기억을 되살려 냈고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어릴적 만났고 줄곧 그리워하던 생각시가 덕임이었음을 깨닫는다.

덕임이 별당에서 물 주고 있을 때 나타나 어릴 적 만났던 배동아이의 이름을 묻는다. 그 아이의 이름이 '산'이었다고 대답하는 그녀에게 자신의 이름은 '산'이라고 얘기하며 그 배동아이가 자신이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벅찬 감정을 주저하지 못해 덕임을 끌어 안는다.
9화
덕임도 벅찬 감정을 주저하지 못해 산을 끌어안고 있다가 이윽고 정신을 되찾은 채 그를 밀어낸다. 주변에 널려 있던 신호연으로 화제를 옮기려던 덕임에게 다시금 과거 얘기를 꺼내보지만 자신에게 아무 일도 아니었다는 덕임의 대답에 상처를 입는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임금 대신 능행을 떠난다. 그리고 능행으로 인해 분주하므로 중전에게 연회 준비를 맡긴다. 행궁으로 가던 도중 격쟁을 통해 여자아이들의 다수가 궁녀로 입궁시키겠다는 사기꾼에게 속아 유괴당했음을 알게 된다. 서둘러 이 일을 해결하려고 하나 산에게 그럴만한 권한이 없으며 괜히 임금의 눈 밖에 날 것을 우려하여 사건해결을 만류하는 홍덕로에게 분노한다. 처소로 돌아가 이불을 펼 필요가 없다고 하는 순간 자신의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덕임을 보게된다. 덕임이 깨지 않게 조용히 움직이며 자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내 방에서 나와 좌익위를 시켜 그 누구도 방 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한다.

용서를 구하는 홍덕로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 신호연을 목격한다. 그 내용의 시급함을[27] 눈치채고 서둘러 대비를 하는데 이미 화약은 동이 나 있고 활 시위는 끊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급한대로 홍덕로를 관아에 보내 관군을 소집할 것을 지시하고 익위사들과 함께 적들을 처리하지만 암살자 중 하나가 신호탄을 쏘는 바람에 더 많은 인원이 행궁으로 밀려들어온다. 그러나 때마침 홍덕로가 관군들을 이끌고 돌아와 목숨을 부지한다.

한숨 돌리려고 행궁 밖으로 나온 순간 저만치서 힘들게 뛰어오는 덕임을 목격한다. 탈진하여 기절한 그녀를 끌어안고 죽음을 직감했을 때 가장 보고 싶었던 얼굴이 덕임이었다고 고백한다.
10화
덕임을 끌어안고 있다가 홍덕로의 호소로 인해 덕임을 서상궁에게 맡긴다.[28]

다시 궐로 돌아가지만 관군들을 움직인 일로 이미 정적들에 의해 모함을 당한 상태였고, 영조의 불신과 질책을 한몸에 받는다.

걱정하는 혜빈 앞에서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조금은 털어 놓는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자신은 한 번도 진심으로 웃어본 적이 없다고 얘기하는데, 혜빈을 만나고 오는 길에 덕임을 보게 되며 한 번도 웃어본 적 없었단 말은 거짓말이었다고 혼잣말한다.

자신이 주관하고 중전이 준비한 연회에서 화완옹주와 숙의, 제조상궁의 음모로 간장게장과 감이 영조의 상에 올라가는 중대사고가 벌어진다.[29]
11화
간장게장과 감을 올린 주범을 혜빈으로 의심한 영조가 빨갛게 달궈진 쇠꼬챙이를 혜빈에게 내려치자 직접 꼬챙이를 만져 화상을 입어서라도 어머니를 구한다. 그러나 연회를 주관한 사람이 자신이었으므로 모든 책임을 지고 폐위될 위기, 더 나아가서 죽을 위기에 처한다.

대소신료가 모인 조회에서 영조에 대한 원망을 털어놓으며 이때까지 자신을 지켜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켜달라고 청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감정이 폭발한 영조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나 매병으로 인해 사도세자와 자신을 혼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자 제발 한 번이라도 자신을 자신으로서 봐달라고 울분을 토한다.[30] 이 와중에 중전을 통해 편전에 들어온 덕임이 금등지사를 영조에게 상기시켜주고 다행히도 금등지사에 따라 보위에 오를 것을 굳건하게 확인받는다.
12화
영조가 죽자 그간의 애증의 감정을 모두 호소하고는 슬퍼하며 이후 홀로 대전으로 향하며 왕위에 오르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31] 영조의 3년상이 끝나고 급한 일도 다 마무리 됐을 무렵 덕임에게 자신의 가족이 되어 달라며 후궁이 되기를 부탁한다. 그러나 계속 응답을 미루던 덕임 대신 혜경궁에게서 덕임이 후궁 되기를 거절했다는 것을 듣고 화를 낸다. 그러나 후궁이 되면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덕임의 말에 더이상 화를 내지 못한다.
13화
자신의 최고 정적이였던 홍정여와 정백익만큼은 매우 냉정하게 사사시키고[32], 은전군 때와 달리 그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도 일절 보이지 않는다. 아예 폐서인이 된 화완옹주를 직접 대전으로 불러 "고모님의 아들이 유배지에서 죽었습니다. 직접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 고모님을 불렀습니다. 고모님 대신 고모님의 아들을 죽였습니다. 자식이 살려준 목숨이니 귀하게 쓰십시오."라며 정백익의 죽음을 알려준다. 이에 충격받은 화완옹주는 자신에게 인사도 올리지 않고 나가려고 하자, 함께 있던 상선이 "정씨의 처는[33] 주상 전하께 예를 갖추고 물러가시오!"라고 일갈한다. 결국 모든 걸 체념한 화완옹주가 "자식이 살려준 목숨이니 함부로 버리지 않겠습니다."라며 자신에게 제대로 인사를 올리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역모에 휘말린 이복동생 은전군을 정치적인 이유로 죽이게 되었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과음을 한다. 술에 취한 채 내금위장과 서상궁, 덕임에게 난을 그려준다며 주정을 부리며 웃지만 상궁과 내시들의 대화에서 밝혀지길 이는 사랑하는 동생을 죽였다는 슬픔을 어떻게든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14화
원빈이 궁중생활에 적응을 못한다며 지아비로서 버팀목이 되어 달라고 덕임이 청하자 성을 내며 자신이 더는 사내로 보이지도 않느냐고 반문한다. 억지로라도 덕임을 후궁으로 삼을까 고심하지만 서상궁의 말에 그러길 포기한다.

원빈이 죽자 궁녀를 납치하며 폭주하는 홍덕로를 이제는 내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착잡해한다.[34]와중에 덕임이 향낭을 보고 물에 뛰어들자 자살하는 줄 알고 뒤늦게 물에 뛰어들어 화를 낸다. 덕임의 친구가 납치된 궁녀 중 하나인 줄 알고 그녀가 슬퍼한다는 것도 알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해 때를 기다려야만 하므로 꼭 구해주겠다 약조만 하고 그녀를 돌려보낸다. 결국 참다못한 덕임이 대비를 끌어들여 자신의 계획을 망치려 하자 급하게 궁녀 모두를 구하고 홍덕로를 처벌한다. 이후 덕임을 따로 만나 자신의 계획을 망가뜨리려 한 것에 대해 화를 낸다.[35] 그러나 덕임 또한 왕을 믿기만 했다간 자신의 동무가 죽을 수도 있었다며 같이 화를 낸다. 머리 끝까지 화가 난 산이 궁녀 주제에 오만하고 방자하다고 윽박지르자 덕임은 소모품에 불과한 일개 궁녀이니 죽여도 상관 없으시지 않냐고 처벌을 내리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세상에 태어나 연모한 여인이라고는 오직 너 하나 뿐이라며 결코 그녀의 목숨을 거둘 수는 없다고 에둘러 말하는 그에게 덕임은 이때까지 산을 사내로 본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며 차갑게 쏘아 붙인다. 상처 받은 산은 홧김에 출궁을 명한다.
15화
다음날 결국 덕임이 두말 없이 출궁했다는 것을 알고 덕임의 방에 가서 정말 출궁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는 덕임이 두고간 영빈의 유품을 발견한다. 그 속에서 찢겨진 이모비야의 책장을 보고 의아해한다.

1년 후, 청연군주 궁가에 들렀다가 덕임을 보고는 마음이 복잡해진다. 밤중에 그녀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데 그녀의 말에 다시 화가 치솟아 궁으로 돌아가 버린다. 간택후궁인 화빈의 처소에 갔다가 궁녀로 들어온 덕임을 보고 당황한다.[36]

홍덕로가 자살했다는 것을 알고 슬퍼하며 애도하고 덕로의 유언장을 통해 옛날에 이모비야 책장을 찢어 자신을 살린 사람이 덕임이었음을 깨달았다. 덕임을 만나려 화빈에게 갔더니 심부름 갔다던 덕임이 추운 밤 중에 빨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몹시 분노하며 화빈을 질책한다.[37] 이후 덕임을 궁으로 다시 부른 장본인인 혜경궁에게 가서 성을 내지만 혜경궁이 인간적인 행복함을 누리며 살라며, 덕임만이 그에게 그런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라고 대답하자 복잡한 심경으로 혼자 궁 안을 거닌다. 그러다 덕임을 만나서 자신의 진솔한 감정을 전하며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 속에 후궁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궁녀인 이 상태로 머물고 싶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
16화
사통죄로 몰린 덕임을 두둔하지만 그가 일전에 본 것이 있어[38] 불안해한다. 덕임이 사형 당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사적 감정으로 덕임을 처벌하지 않는 것은 다른 궁녀들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것이니 사형을 거두어 달라고 대비에게 청하지 못한다. 그러나 혜경궁의 도움으로 덕임이 목숨을 부지하게 되고[39][40][41] 더는 화빈이나 대비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못하도록 침전으로 불러 승은을 내린다.[42] 승은을 내리려 덕임을 불렀을 때 덕임은 다시 자신을 보내달라고 청한다. 그런 그녀에게 놓아줄 순 있다만 그렇다면 이제 죽을 때까지 그녀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하며 자신을 보지 않고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럴 수 없었던 덕임은 결국 승은을 입는 것을 택한다.

덕임을 매우 아끼며 매일같이 덕임이 지내는 별당으로 간다. 경연 중에 신하들의 당파싸움에 진절머리를 치며 편전을 빠져나와 별당으로 향한다. 덕임의 무릎을 베고 기분좋게 낮잠을 청하는데 악몽이라도 꾼 것인지 매우 두려워하며 잠에서 깬다. 덕임은 그런 그를 달래고 신하들이 기다리니 어서 가보라고 한다.

덕임의 회임을 알고 무척이나 기뻐하지만 이내 발길을 돌려 중전을 위로하기 위해 중궁전으로 향한다. 그리고 새벽에 별당에 와 덕임과 시간을 보낸다.
마지막화
나라를 휩쓴 홍역으로 인해 문효세자가 죽고 만다. 슬퍼하며 음식을 먹지 않는 덕임에게 호통을 치며 빈으로서 의무를 다하라고 하지만 빈의 자리를 원치도 않았는데 의무를 다해야 하냐며 자신을 원망하자 자신은 얼마든지 미워해도 좋으나 뱃속 아이를 생각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동궁전에서 혼자 울며 고통스럽게 문효세자의 죽음을 슬퍼한다. 덕임이 영희의 죽음을 알고 충격을 받아 의식을 잃자 그녀를 보살핀다. 마음을 어느정도 추스른 덕임이 아비로서 자식을 잃은 산을 위로한다.

편전에서 신료들과 정무를 보다가 쓰러진다. 의빈의 간호를 받으며 예전에 금족령을 당했을 때 덕임이 시경을 읽어주던 기억을 떠올려 즐거워하는데 덕임에게 신열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녀가 쓰러지자 급히 어의를 부른다. 계속 그녀를 간호하다가 영의정의 부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무를 보러간다. 그러나 의빈이 의식을 차렸다는 서상궁의 말을 듣고 급히 별당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의빈이 자신 대신 동무들을 불렀다는 것을 알고 속상해한다. 자신은 보고싶지 않았느냐고 되묻는 산에게 덕임은 자신이 없어도 잘 지내실 거라고 냉담하게 반응한다. 단 한 번이라도 자신에게 마음을 준 적이 없었느냐고 애달파하는 그에게 덕임은 아직도 몰랐냐며 결국 전하의 곁을 선택한 것이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함으로써 그를 사랑했음을 에둘러 전하지만 끝끝내 연모했다는 말만큼은 그에게 해주지 않는다. 이 말을 끝으로 덕임이 숨을 거두자 그 곁에서 미안하다며 몹시 애통해한다.

왕인 이상 후사를 이어야 했기 때문에 억지로 새 후궁을 간택한다. 그러나 삼간택의 오른 처녀들이 모두 의빈과 어딘가 닮아 있자 상을 뒤엎고 자리를 박차서 나온다.[43] 이후 하나부터 열까지 의빈과 닮은 구석이 없는 수빈[44]이 간택되어 그녀가 만둣국을 올리는데 그 만둣국을 보며 의빈을 떠올린다. 결국 그는 왕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의빈을 잊겠노라 다짐한다. 수많은 해가 지나 그가 염원하던 태평성세를 이룩하고 왕으로서 바삐 살아가던 어느날 의빈의 조카를 만나고 몇 년만에 의빈을 떠올린다. 의빈의 기일이 가까운 것을 생각하고 의빈과의 기억을 되짚어 나가다가 세월이 흘러 제조상궁이 된 배경희가 의빈의 동무였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려 낸다. 동무들을 모두 떠나보낸 제조상궁에게서 동질감을 느끼지만 이내 그녀가 의빈을 포함한 동무들이 날 기다릴 것이니 외롭지 않다는 말에 의빈은 자신의 사람이라며 역정을 낸다.[45] 이후 제조상궁이 가져다 준 유품을 보다가 의빈이 마지막에 동무 대신 자신이 와서 실망한 것과 의빈의 유언을 떠올린다.[46] 의빈의 유언을 두고 작은 허세였다고 말하는 제조상궁에게 의아해하지만 의빈이 전하를 연모했었다라는 듯 말하는 그녀의 말을 끊고 의빈에게 직접 듣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화를 낸다. 제조상궁이 전해준 의빈의 유품을 보며 지난 날을 떠올린다. 의빈의 책, 자신이 빨갛게 줄을 그었던 반성문들을 보며 슬퍼하다가 그녀가 궁녀시절 입었던 의복을 보고는 이렇게 작은 널, 연모했었다라며 슬피 운다. 이제는 좌의정이 된 심휘원에게서 간언을 듣곤 짜증을 내다가 전하와 같은 주군을 섬길 수 있어 기쁘다고 얘기하는 그에게 내심 좋아한다.

바쁘게 정무를 보다가 결국 쓰러지는데 잠시 의식을 되찾았다가 다시 눈을 감는다.[47] 눈을 뜬 곳은 예전에 신료들에게 짜증이 나 별당에 가서 의빈의 무릎을 베고 낮잠을 청하다 일어난 시점. 그때와 같이 다시 돌아가려고 하지만 문고리를 잡은 순간 의빈이 죽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있는 곳이 사후세계 임을 직감한다. 의빈을 데리고 별당에 핀 능소화를 보며 줄곧 덕임을, 덕임과 함께 했던 시절을 그리워했다고 말한다. 아직은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얘기하는 덕임에게 두번 다신 너의 손을 놓지 않겠다며 남은 생을 이어 사는 대신 그대로 덕임의 곁에 있는 것을 택한다.[48][49]
- 갑자기 꽃구경을 하시옵니까?

- 꽃이 다시 피었구나. 두 번 다시, 못 볼 줄 알았는데.

- 꽃구경일랑, 나중에 하십시오. 빨리 가셔야 하옵니다. 모두가, 전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덕임아. 오랜 세월이 흘렀고, 가끔씩... 나도 잘 모르겠다 생각했어. 네가 정말 그리운 건지, 아니면... 지난 세월이, 애틋하게 미화된 건지. 이제는 안다. 나는 널, 그리워했고... 너와 함께했던 시절을 그리워했어. 두 번 다시 이 손은 절대 놓지 않는다.

- 그리하지 마옵소서. 아직은,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전하께서 마땅히 돌아가셔야 할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좋은 임금이 되셔야지요. 평생을 그리하셨듯.

- 있어야 할 곳은 여기다. 알고 보니, 시간이 많지 않더구나. 기다릴 여유도 없었고. 그러니, 날 사랑해라. 제발... 날 사랑해라.

3. 여담


[1] 현대 관점으로 보면 그래도 친조모인데 좀 지나친 설정 아닌가 싶겠지만, 당대 관점으로 보면 산과 영빈은 어디까지나 왕세손과 후궁이다. [2] 이때 배동 주제에 자신을 깔보자 욱한 생각시가 자신은 훗날 정 5품 상궁이 될 수 있는 몸이라고 말한다. [3] 사실상 엔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복선이다. [4] 산이 속상해하면서 죽은 영빈에게 혼잣말을 하는 사이 자신의 이름을 말해버려 생각시는 이미 산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5] 사실 전술했듯 이미 만난 적 있지만 본인은 그 생각시가 성덕임이었던 것을 모르므로 이때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게 된다. [6] 깨끗이 청소해놓은 마룻바닥 위에 신발을 신은 채 걸어다녔기 때문이다. [7] 그러나 그가 뇌물로 줬던 돈은 떨어져 있던 것이니 주인이 없는 것이라며 그대로 덕임이 챙겨간다. [8] 범을 사냥하던 도중 범이 있는 쪽에 산이 서있으니 익위사 중 누군가가 범을 잡는 척 산이 있는 곳을 향해 화살을 날린 것이었다. [9] 덕임의 치맛자락이 임금만 다닐 수 있는 어도를 범했다는 것. [10] 화완옹주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중전이더라도 한낱 옹주의 비위를 맞춰줘야만 했다. [11] 뭐 저런 걸 가지고 싸우나 싶겠지만 내명부 내의 권력 판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직간접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이다. 앞서 서술된 각주대로 옹주는 옹주로서 과분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이 왕의 사랑으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중전의 통제가 먹히지 않는다. [12] 반년치 녹봉을 감하는 것이다. [13] 하지만 이 사건의 진정한 피해자는 덕임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지만 6개월 치 월급을 못 받는 거다. [14] 덕임을 심부름 할 궁녀라고 소개하는데 그 사실을 좌익위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홍덕로는 둘 사이에 무언가 있음을 짐작한다. [15] 실제 정조는 소설을 중심으로 한 패관문학에 강력한 거부감을 가지고 옛 한시의 형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자세한 역사적 사실은 문체반정 항목 참조. [16] 동덕회는 비밀조직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가는 경로를 생뚱맞게 해놓았는데 그 경로 중 하필이면 기방이 있어 오해를 사기 딱 좋은 상황이 된 것이다. [17]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은 무엇이냐,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은 무엇이냐, 세상에서 가장 넘기 힘든 고개는 무엇이냐. 정답을 다 틀렸다는 덕임과 달리 산은 수수께끼가 뭐였는지 말하는 족족 정답을 말한다. 정답은 차례대로 사람의 마음, 목화꽃, 보릿고개. [18] 중전이 못 맞췄다고 자신있어 하던 덕임이 낸 문제는 "종을 세 개 가지고 있는 임금님은 누구시게요". 산은 마마께서 못 푸신 게 아니라 안 푸신 거라고 한소리 한다. 꽤나 인상 깊었는지, 덕임이 처소로 돌아가고 나서 이미 망한 것 같다고 웃으며 혼잣말한다. [19] 덕임의 총명함을 높이 산 중전이 금족령이 풀린 후에도 며칠 간 자신의 곁에 둔다. [20] 이때 둘이 같이 번 별당의 꽃나무는 사도세자가 죽기 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이제껏 피우지 않다가 다시 갑작스레 꽃을 피운 것이라고 한다. [21] 덕임은 어디까지나 웃전을 모시는 궁녀로서 당연히 웃전을 사모해야 한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22] 이때 눈치없이 그 충심이 예뻐서 익위사로 데려오고 싶었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좌익위가 포인트. [23] 영조는 자기 딴엔 충고라며 자신에겐 영빈이 그런 사람(정말 사랑하는 여인)이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영빈은 손자인 이산의 안위를 위해 아들 사도세자의 죽음을 주청하고,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반송장처럼 살다가 결국 아들의 삼년상이 끝나자마자 죽었다. [24] 참고로 이 남정네의 정체는 덕임의 친오라비였다. [25] 일전에 동덕회에서 들은 바에 따라 영조가 매병에 걸려 기억을 못 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괜히 증인으로 임금을 끌어들였다가는 더 큰 화를 당할 수도 있었다. 이후 상황을 보면 실제로 그럴 빤 했다. [26] 발목의 힘줄을 끊는 것이었다. [27] "적이 나타났으니 맞붙어 싸우라" [28] 끝끝내 한 사람으로서의 인간보다는 임금이 되어야만 하는 이산의 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29] 한의학에서 간장게장과 감은 최악의 궁합을 자랑하는 음식이다. 선대왕 경종은 몸이 허약했는데 동생 연잉군이 올린 간장게장과 감을 모처럼 맛있게 먹었다가 얼마 되지않아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생인 연잉군이 뒤를 이어 즉위하는데 그가 바로 영조다. 자세한 내용은 영조 경종 독살설 항목 참조. [30] 이때까지 영조가 산을 혼내는 모습을 보면 늘 너희 아버지처럼 되려 그러냐가 주된 요지였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산은 영조에게 있어 매번 사도세자의 아들이었지, 이산으로 보이진 않은 것이었다. [31] 대관식이 아니라 상복을 입은 채 홀로 대전으로 걸어가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고독을 홀로 견뎌야 하는 심정을 표현한듯하다. [32] 정백익의 죽음은 묘사되지 않은 채 이산에 의해서만 언급되고, 홍정여는 본인이 그토록 무시하던 홍덕로가 직접 사약을 가지고 오며 마지막 가는 길까지 조롱당했다. [33] 이전에 화완옹주가 이산의 대리청정이 시작되자 이를 말리기 위해 혜빈에게 물을 뿌리며 "세손이 즉위해도 넌 대비가 되지 못한다"며 악담을 퍼붓으면서 당장 대리청정을 막으라고 패악을 부렸을 때, 혜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이산이 즉위하면 자신은 혜경궁 저하라는 궁호를 받아 대비에 준하는 대접을 받을테지만 화완옹주는 폐서인이 되어 정처(정씨의 처)라는 멸칭으로 불리게 될 거라고 조롱한 적이 있다. 혜빈의 저 말이 현실이 되었으니 영조의 총애만 믿고 혜빈은 물론 중전 김씨마저 무시하며, 안하무인으로 굴었던 화완옹주에겐 양자의 죽음에 이어 더욱 절망스러웠을 것이다. [34] 이때까지의 크고 작은 여러 일을 통해 홍덕로와 자신의 의견이 매우 상이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산은 언젠가 그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모비야 사건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곁을 지킨 측근을 없애고 싶지 않아 그가 죄를 짓더라도 눈감아 주었다. 하지만 마냥 봐주기만 한 것은 아니라서 그가 방심하여 더욱 큰 죄를 지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무너뜨릴 작정이었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큰 일을 저지르기 전에 하루 빨리 돌아서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35] 덕임은 홍덕로와의 대화를 통해 산이 홍덕로와 궁녀들의 목숨 중 홍덕로를 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산이 생각하는 적절한 때를 기다리기만 하다간 자신의 동무가 죽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왕인 산 대신 대비에게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자 했다. 그러나 대비가 알게 된다면 홍덕로의 목숨만큼은 살리려던 산의 작전이 제대로 실패한다. [36] 다시 부른 것은 혜경궁이고 화빈에게 보낸 것은 대비전이었다. [37] 대의적인 명분으로는 궁내 규칙상 겨울철엔 밤중에 빨래를 하지 않는 데다 지밀 궁녀가 세답방 궁녀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어떻게 웃전이 생각하여 친히 보내준 궁녀에게 이런 잡일을 시킬 수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궁중 법도에 익숙하지 않은 화빈이 느끼기엔 영 아니올시다였겠지만. 하지만 법도에 충실한 젊은 꼰대로 자란 정조에게는 충분히 그 자체로도 화날 수 있는 부분이였고, 덕임에 대한 사랑까지 겹치면서 눈 뒤집어지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었다. 덕임의 손이 빨개진 것을 보자마자 화빈에게 "네가 감히..."라며 이성을 잃고 화를 낼 뻔했는데, 저 대사는 "화빈 네가 감히 대전 지밀나인 출신인데다 대비전에서 내린 덕임을 막 대하며 대비전의 체면을 무시하고 법도를 어지럽히느냐?"가 생략된 말이다. 거기에 "네가 감히 내가 점찍은 사람을 하찮게 대해? 죽을래?"라는 뜻도 같이 포함되어 있었다. [38] 덕임이 궐 앞에서 외간 사내와 웃으면서 파란 소매를 받는 모습. 이때 산은 굉장히 질투하여 덕임에게 화를 냈지만 덕임은 끝까지 그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39] 덕임이 만났던 외간 사내는 바로 그녀의 오라비였다. 죄인인 사도세자 익위사의 자식이라 혈연관계가 꼬인 것이기 때문에 섣불리 밝혔다간 오라비에게 화가 미칠 수 있어 밝힐 수 없었던 것이다. [40] 그런데 궁녀와 사통하면 종친도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 즉, 오라비의 벼슬자리 때문에 사지로 몰아넣을지도 모르는 일을 한것 [41] 자신이 무척이나 질투하던 사내가 덕임의 오라비였다는 사실을 알고 주변 사람은 신경도 안 쓴 채 기분 좋게 웃는 게 백미다. [42] 이런 와중에 화빈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덕임은 죄인 사도세자와 함께 죽은 역적의 자식이니 죽여야한다며 발악하다가, 산이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오!! 대비마마께서도 제가 죄인의 자식이니 왕이 될 자격이 없다 여기십니까?'라며 분노하자 바로 엎드려 용서를 빈다. [43] 덕임을 사랑했던 산의 심정을 알기에 평소와 달리 대비와 혜경궁 역시 질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는다. [44] 실제로 수빈 박씨는 정조의 후계자인 순조를 낳았고 금슬이 좋았다고 한다. 아들이 무사히 장성하여 왕위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고 왕실의 웃어른으로서 대우받다가 52세에 세상을 떠났다. [45] 경희는 이때 왕이 의빈을 잊은 줄 알았다고 대답한다. 결국 산은 덕임을 잊은 것이 아닌, 억지로 잊은 척을 했다는 것. [46] 죽기 직전, 산에게 다음생에는 자유롭게 원하는대로 살 수 있도록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 달라고 말했었다. [47] 이 때 상선이 연훈방이 효험을 보인다하였는데 이는 정조가 죽기 직전 처방받은 약이다. [48]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때 덕임과 입맞춘 것을 계기로 산은 죽었다고 한다. [49] 입을 맞춘 것을 계기로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1화에서의 어린 덕임은 산에게 죽은 사람은 숨긴 마음도 알 수 있어.라고 위로해주는데, 이에 따라 덕임이 그동안 산에게서 숨겨왔던 그를 간절히 연모하는 마음을 산 또한 알게 되었으므로 단지 웃을 뿐, 굳이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50] 이산처럼 수염을 안달았던 등장인물인 홍덕로와 김두성은 이 시기부터 수염을 달고 등장한다. [51] 아무래도 늙게 분장하는 데엔 한계가 있으니 시간 경과를 표현하기 위해 늦게서야 수염을 붙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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