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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57:19

이누야샤/비판/설정


1. 철쇄아

바람의 상처는 초기에 산을 날려버리는 위력을 보여주며 철쇄아의 극의라고 부를 정도로 강력한 기술이었으나 이후 초보자용 기술로 전락하더니 나중에는 매번 결계에 막혀서 잡몹 처리나 하는 신세가 됐고, 폭류파는 철쇄아의 오의 취급을 받았지만 TV판이나 극장판에서만 필살기로 쓰이고 원작에서는 중간부터 그냥 잊혀졌다. 개 대장조차 고전한 류코츠세이를 죽인 기술이라는 설정이 과분할 정도. 그렇다고 언제나 강하게 나온 것도 아닌 게 어디 요괴들 결계에 막히는 모습도 종종 보여준다.

특히 붉은 철쇄아는 굴욕의 절정이다. 필살기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에도 쓰기는 한 바람의 상처나, 애니 오리지널과 극장판에서 필살기 대우라도 받은 폭류파와 달리 그런 대우조차 못 받았다. 더 암울한 건 활용도 제대로 안 한다는 점인데 당장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나라쿠와 싸웠을 때만 해도 결계를 보고 붉은 철쇄아로 바람의 상처를 날렸다가 그대로 막히자 해제해서 다시 날리지를 않나, 심지어 나라쿠에게 반사당한 바람의 상처를 폭류파로 받아칠 땐 붉은 철쇄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솔직히 이럴 거면 붉은 철쇄아를 왜 만든 건지 의문. 애니메이션 완결편에서는 설정 오류까지 보여주는데 정통 계승자편에서 셋쇼마루의 금강창파를 막아낸 철쇄아의 칼집 결계를 깨뜨리거나 더욱 강해진 신생 나라쿠의 결계마저 깨뜨리는 등 원작에는 없던 묘사가 추가되어 설정이 붕괴되었다.

더군다나 명도잔월파가 등장하기 전에는 오히려 용린 철쇄아가 나라쿠도 끝장낼 수 있는 최종 오의로서의 떡밥을 뿌리고 있었는데, 용린 철쇄아를 제대로 쓸 수 있게 되자마자 나라쿠한테는 타격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고 얼마 안 가 잊혀졌다.

게다가 폭류파의 뒤를 이은 철쇄아의 진정한 필살기인 명도잔월파는 밸런스는 둘째치고 얻는 과정이 심히 급조한 티가 나고, 천생아의 설정까지 붕괴 시켜서 많은 독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요력 흡수 능력은 묘사가 완전히 오락가락하는데, 처음부터 철쇄아로 베어낸 요괴가 한둘이 아닌데도 백귀박쥐의 혈옥산호를 베어낼 때부터 철쇄아에 새 능력이 생겼다. 철쇄아의 강화형을 얻는 과정을 볼 때 주인이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베어냈을 때만 요력흡수가 가능한 모양이지만 명도잔월파는 이누야샤가 딱히 흡수할 의도가 없었음에도 흡수한 것을 보면 이 추측조차도 확실하지 않다.

2. 천생아

천생아의 설정은 본 작품의 설정 중 설정 충돌이 제일 심하게 난다.

3. 폭쇄아

후반부에 갑툭튀했으면서, 연쇄 파괴 능력 빼고는 약간의 설정도 걸어놓지 않았다. 매체에 따라 달라지게되었는데 본편에서는 폭쇄아가 나락의 몸에서 뽑아낸 무기물인 명왕수의 껍데기를 박살냈고, 거미줄 형태의 금강창파의 금강석도 칼의 능력으로 파괴하는 묘사가 있었는데, 야샤히메에서는 운석이 반으로 갈라지고 끝난다. 이 문제는 원작부터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

그리고 보통 이런 강력한 무기나 기술이면 리스크가 커서 남발할 수 없다는 설정이[3] 붙기 마련인데 그런 설정이 전혀 없다. 그나마 원작에서는 일일이 근거리에 다가가서 쓰긴 해야한다는 약간의 제약이라도 만들어서 개연성이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은 그런것이 일절 없다.

4. 요혈

설정대로라면 요혈은 요력을 지닌 모든 요괴들이 지니고 있으며 요혈 파괴는 용린철쇄아로 수월하게 하는거지 다른 기술로도 할 수는 있는데,[4] 어째 이누야샤가 용린 철쇄아를 꺼내자 적의 요혈이 나타나는 묘사가 마치 용린 철쇄아가 상대의 요혈을 찾아내는 것처럼 보인다. 상술했듯 요혈을 찾아내는 건 어디까지나 이누야샤 본인의 능력이라 이를 파괴하는 과정은 사실 용린 철쇄아랑 별 관계성이 없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독자들이 보기 편하라고 한거라고 변명할수는 있다.

그러나 이후에 칸나의 거울 요괴가 철쇄아의 요력을 복제했을 때 이누야샤의 요혈을 벨려고 용린 철쇄아를 꺼내드는데 거울 요괴가 요혈을 대충 짐작해서 배려는 것도 아니고 아주 자연스럽게 이누야샤의 요혈을 노린다.

가장 문제는 마가츠히와의 싸움에서 용린 철쇄아를 꺼내자 이누야샤의 요혈이 나타나서 마가츠히를 몸에서 몰아내는 걸로 모자라 붙잡아둔 장면이다. 이누야샤가 용린 철쇄아를 꺼내든 말든 요혈은 이미 존재하는 상황인데 이전처럼 요혈을 베어야하는 상황도 아닌데 이렇게 그린것은 아무리봐도 연출오류, 혹은 설정오류다. 그리고 그전까지 요혈로 이런 응용이 가능하다는것은 한번도 안나왔다.

5. 사혼의 구슬

사혼의 구슬은 키쿄우가 지키고 있었다가 키쿄우가 사망하면서 키쿄우의 유언에 의해서 키쿄우의 시체와 함께 불에 타 사라졌다. 그러다가 작중 시점에서 수백 년이 지난 후 히구라시 카고메의 몸에 박힌 채 다시 세상에 등장하며 카고메가 15세일 때 뼈 먹는 우물을 통해서 전국 시대로 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후 산고의 마을에서 사혼의 구슬이 만들어진 경위가 밝혀지며 이 점은 최종전에서 강조된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혼의 구슬은 결국 무녀 미도리코의 혼과 요괴들의 혼이 모여서 탄생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이승의 존재는 폭쇄아로, 저승의 존재는 천생아로 베어버릴 수 있는 셋쇼마루라 할지라도 사혼의 구슬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사혼의 구슬이, 그것도 미도리코 생존 시기가 키쿄우가 죽던 시기를 기점으로 봐도 수백 년 전쯤은 되는데 그 세월 속에서도 살아남았으면서 불에 타 없어지는 게 말이 되는 것인지 의아하다. 키쿄우의 시신이 있더라도 죽은 이의 몸에 남은 영력인데 그렇게 불에 태워 없앨 수 있을 정도면 어째서 키쿄우가 진작에 영력을 써서 이런 방식으로 없애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키쿄우 본인도 사혼의 구슬이 없어지면 나는 평범한 여자가 된다며 이누야샤에게 인간이 되지 않겠냐고 말한 걸 보면 본인 역시도 말은 안 했을 뿐 사혼의 구슬을 수호하는 임무가 결코 달갑게 느껴지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굳이 자신의 시체와 함께 태워달라고 한 것을 보면, 생전 다른 방법을 시도했으나 죄다 실패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무녀였던 자신의 시신에 남아있던 영력과 함께 불길로 정화할 생각이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뼈 먹는 우물을 통해 카고메가 돌아오기 전까지 구슬이 말끔히 타서 사라졌다는 것은 조금 부족한 설정으로, 키쿄우의 네임드를 빌려 그렇게 한 것이 마치 무녀 키쿄우라 가능한 수단인 양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심지어 그 구슬이 후에 카고메의 몸 속에 탑재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실제로 활활 태워졌음이 아니라 키쿄우의 몸 속으로 사라져 세상에서 봉인된 것 같이 묘사했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작중에서는 옛날 얘기가 나올 때마다 키쿄우와 함께 '불에 태워졌다'는 묘사만 백만 번 넘게 해대고 어슬렁 넘어간다.

사실 사혼의 구슬 조각들만 보더라도 그 뾰족한 구슬 파편들이 요괴의 몸 속에 들어갔다가 이누야샤의 폭격을 맞고도 끄트머리가 부스러지기는커녕 요괴 퇴치 후 허공에서 말끔히 바닥에 떨어져 존재하는 것을 보면, 당연히 보는 이들은 키쿄우의 영력이 있다 한들 그게 불길에 말끔히 사라진다는 게 납득 되는 결론이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또한 다른 이들이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수도 없이 만지고 다니고 카고메의 유리 통 안에서 여행하는 동안 수도 없이 흔들렸을 텐데도 각 조각들은 까마귀 요괴를 퇴치할 때 깨진 모습 이후로 단 한 번도 더 부서지거나 손상된 것이 없었다. 이는 사혼의 구슬 조각이 웬만해서는 손상되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단단한 재질이며, 카고메의 파마의 화살 같은 것으로 영력을 함께 가했을 때 손상이 가능하다는 설정 정도인데 이것이 온전한 구슬일 때 키쿄우의 시신과 함께 태우면 말끔 소멸되는 것처럼 표현한 것은 너무 얼렁뚱땅이라는 것이다. 그 정도의 소멸이라면 키쿄우가 살아있을 당시의 영력으로 어떻게든 처치 가능했을 것이다.

마지막에 가서 카고메의 사라져! 소원으로 소멸되는 것이었다면 애초에 사혼의 구슬을 비운으로 생을 마감하면서까지 지켰던 키쿄우는 바보가 되는 것이고 오히려 사혼의 구슬을 지키며 무녀의 네임드를 이어가고 싶어 사혼의 구슬을 없애지 않은 것 같은 설정이 되어 버린다. 말그대로 너프하고 싶을 때는 너프하고 버프하고 싶을 때는 한 없이 버프하는 사혼의 구슬 설정.

극중 키쿄우의 끝없는 이승에 대한 집착과 이누야샤와의 비극적인 연애 설정으로 미루어 이해해보자면, 어쩌면 키쿄우는 사혼의 구슬을 지키며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이상으로 이를 소멸시킬 능력도 있었지만 카고메처럼 없어지라는 소원을 빌어 깔끔하게 사혼의 구슬을 없앨 만큼 이 세상에 미련과 욕심이 없는 인물이 아니었기에, 외로운 그녀에게는 자신이 사랑했던 반요 이누야샤를 인간으로 만들어 본인의 행복을 성취하겠다는 욕망이 사혼의 구슬을 진정으로 없앨 생각은 못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즉, 인간으로서 삶에 있어서 사사로운 욕심과 각종 찌꺼기 마음에서 키쿄우는 자유롭지 못했기에 사혼의 구슬 소멸을 이루지 못한 것이고, 그녀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정신과 넓은 마음을 가진 카고메만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혼의 구슬을 없앨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팬들의 해석이지 공식은 아니고, 무엇보다 키쿄우는 어디까지나 영력으로 사혼의 구슬을 정화 하겠다고 말했었으니 몰랐을 가능성이 더 크다.

키쿄우는 작중에서 미도리코의 혼을 빌려 사혼의 구슬을 정화시키려고 했다. 사혼의 구슬을 정화시키고 나라쿠를 없애기 위해 코하쿠와 코우가의 구슬 조각을 필요로 했고, 코하쿠와 코우가의 희생을 불가피하게 여겼다. 후반의 나라쿠와의 결전에서 미로쿠를 구하기 위해서 산고가 링을 희생시키려고 했을 때 오히려 사혼의 구슬은 어둠에 먹혀버릴 뻔한 것을 생각하면 키쿄우는 다시 살아서도 사혼의 구슬을 없앨 수 없던 셈이다.


[1] 인간을 지키기 위해 한 번 휘둘러 100의 적을 벤다는 철쇄아의 바람의 상처와 같은 것. [2] 눈대중으로 어림잡아도 철쇄아를 들고 있는 이누야샤의 몸통보다도 더 크다! [3] 작품에 따라서 딜레이 시간이 길다거나 다른 기술조차 쓰지 못하게 된다거나, 일상적인 생활이 불편해지거나, 수명을 깎아먹기도 한다. [4] 실제로 요령대성의 시련 때 처음 나온 뱀 요괴는 철쇄아가 요령대성의 사슬로 봉인되어 있어서(억지로 뽑으면 칼이 부러지게 해놓았다.) 산혼철조로 요혈을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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