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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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기념판 한국어판 책표지 | |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 생물학 |
작가 | 리처드 도킨스 |
번역가 | 홍영남 외(한국어) |
출판사 |
Oxford University Press(영국) 을유문화사(대한민국) |
발매일 | 1976. 10. 28. |
쪽수 | 224p(영문 초판본 기준) |
ISBN | 0-19-857519-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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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1976년에 출판한 진화생물학 교양서이다. 유전자 중심 진화론과 밈(meme)의 개념을 소개하는 등, 도킨스의 저서 가운데 가장 큰 반향과 논쟁을 불러온 책이며 동시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생물학 교양 서적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책의 하나이기도 하다.2. 저자
리처 책이라고는 하나, 도킨스가 직접 연구하여 쓴 책은 아니고 조지 윌리엄즈, 윌리엄 D. 해밀턴, 로버트 트리버즈, 존 메이너드 스미스 등의 진화생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하여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이들의 연구가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신다윈주의 이론이다. 해밀턴의 ' 포괄 적합도', 트리버즈의 '호혜적 이타주의', 메이너드 스미스의 '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 등의 개념이 핵심이며, 이들은 다윈이 설명하지 못했거나 부족하게 설명한 부분을 채워넣으면서 대중들에게 진화론을 더욱 친근하게 널리 알렸다.3. 내용
기본적으로 책에 깔리는 주제는 “생물 진화의 주체는 유전자이며, 생물들은 모두 유전자의 자가복제 속에서 만들어진 기계적[1] 존재이다”인데, 이 책은 당시 유행하던 집단 선택설[2]을 부정하고 대안 가설로 '자연선택의 진정한 단위는 유전자이다.'를 들며, DNA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모성애, 공격성, 협력과 배반, 이성 간의 경쟁, 세대 간의 경쟁 등 자연의 여러 행동 양상들을 '유전자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책 제목인 "이기적 유전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기적"이라는 말과 "이타적"이라는 말을 엄밀히 정의해야 한다. 이 책에서 "이기적"이라는 말은 다른 이의 자원을 사용해서 자기복제를 늘리는 행위고, 반대로 이타적이라는 말은 나의 자원을 사용해서 다른 이의 자기복제를 늘리는 행위이다. 진화론의 자연 선택을 감안하면 자연스레 "이타적"인 유전자는 사멸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어찌 보면 이기적 유전자란, 유전자는 자기복제하는 존재라는 명제와 이기적이란 자기복제에 유리한 특성을 지닌다는 뜻이라는 명제로부터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결론이다.
다만 이 책에선 "생물체란 유전자가 자기복제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로봇과 마찬가지 존재이다" 같은 식의 표현을 통해 이러한 주제를 자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여러 내용들은 진화론 내부의 여러 입장과 논쟁 속에서 갖는 학문적 가치도 있겠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생각과 감정을 자극 받을 만한 내용들이기도 하다. 이런 부분이 이 책이 유명해진 원인이 아닐까 한다. "아니, 내 유전자가 궁극적인 주인이고, 생각하고 느끼고 결정하는 나는 유전자의 로봇이란 말이야?" 또는 "사랑과 같은 감정이나 자기희생 같은 이타적 행동들도 그 근원은 유전자의 이기적인 생존전략에 있다는 말이야?" 같은 생각들. 이러한 생각들과 그에 대한 평가는 다음 문단에서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3]
3.1. 일반적 오해와 해설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말은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꽤나 도발적인 제목에 더해 저자인 리처드 도킨스 본인이 저서 <만들어진 신> 등에서 강경한 반종교적 서술을 구사해온 전투적 무신론자인 것 또한 본서의 주제와 목적에 대한 오해를 가중시킨 측면이 있다.그러나 독자의 관점에서 제목의 '이기적'이란 표현을 곧 순수악으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오해로, 이 책의 '이기적'이란 표현은 우리의 행동과 기질 등이 그것을 발현시키는 유전자에게 이득이 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런 맥락까지 알기 어렵고, 이렇게 부정적인 뉘앙스의 제목을 보고 유전자의 명령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 등을 예상할 수도 없는 만큼, 굳이 일반인 대상 대중서의 제목을 오해의 소지가 있게 결정한 리처드 도킨스의 실수이기도 했다.[4]
이 책은 생물이 유전자의 보존과 번성을 기반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는 자연주의적 관점을 인정하며 나아가 "이타성"이라는 것이 진화론적 관점에서 논리적으로 자연선택될 수 없다는 것을 긍정하나, 반면 인간이 가진 이성으로 본능적이며 이기적인 행동을 극복할 수 있고 또한 순수하게 정의롭고 도덕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이기적인 유전자의 행동을 개체의 사악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오해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일종의 도덕적 행동으로 생각되던 모든 이타적 행위를 이기적 행위로 만들어버렸다고 잘못 이해해서 결과적으로 '세상은 추한 곳이야.'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다.[5] 예를 들어서 기존에는 모성애나 이타주의로 설명되었던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행동은 이기적 유전자에서는 "희생하도록 하는 유전자가 유전자 풀에서 번성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즉,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게 진화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유전자가) 자연 선택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기적 유전자의 설명을 두고 소방관이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타인의 생명을 살렸다는 '영웅으로서의 자아'를 실현하여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려는 이기심이 없으면 도무지 할 수 없는 행위라는 식의 논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리의 경험과 상식에 기반해 제기해볼 수 있는 심리학적인 주제이기는 하나, 적어도 본서는 이런 개인의 속내와 이타심의 진실 여부 등에 주안점을 두고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소방관의 본심이 공명심이든 동정심이든 유대감이든, 진정한 이타심으로 규정할 수 있든 없든, 뭐가 됐든, 이를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공유하는 개체들 중 일부를 희생해 나머지를 살릴 수 있다면 유전자 자신은 생존상의 이득을 보게 된다는 일종의 판단을 보류한 분석 서적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본서의 설명방식을 따르면 "소방관의 헌신적 행동은 결국 헌신하도록 하는 유전자의 발현이다. 개체가 아닌 유전자를 선택의 기본단위로 볼 때, 그러한 유전자는 유전자 풀에서 진화적으로 번성하기에 유리하다. 따라서 개체 차원의 이타주의는 유전자 차원에서의 이기주의로 설명할 수 있다"라고 풀어낼 수 있다. 즉, 개체 또는 집단 차원에서는 이타적인 행동이더라도, 그것을 유도하는 유전자는 "이기적"으로 작동한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자연선택으로는 결코 선택될 수 없는 "이타성"이, 자연선택의 대상이 아닌 개체 차원에서는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이기적 유전자의 반박서적들을 찾아보면 내용이라고 있는 것들은 인간과 기타 동물들의 이타적인 행위 모음집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 "OO지역의 XX 부족에는 QQ한 관습도 있다. (서구)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이 이러는 걸 보면, QQ는 인간의 본능이라고 봐야 한다" 같은 내용의 책을 반박이라고 써놓은 것도 있을 정도. 그리고는 "이기적인 생명체가 사회를 구성할 순 없다. 그러니 도킨스는 틀렸다." 라는 결말을 맺곤 하는 게 이기적 유전자 반박서들의 클리셰처럼 정착되어 있다.
이런 오해의 대부분은, 책은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이기적'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어두운 뉘앙스를 착각하는 데서 나온다. 애초에 이 책의 목적은 어떤 인문학적인 가치를 탐구하는 것이 아닌 생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책이고, '이기적'이라는 말도 사실은 지지부진한 생물학적 설명을 피하기 위한 비유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6]
책을 끝까지 읽어보았다면 알겠지만, 도킨스는 인간에 대한 염세주의는커녕 "우리는 우리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 상에서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유전자의 폭정에 반역할 수 있는 것이다." 라는 말로 초판을 끝맺는다.[7] 유전자에 의해 인간이 이러저러하게 설계(사실 설명의 차원)되었다고 해서, 그걸 숙명처럼 여기고 그것에 맞춰 살 수밖에 없다(가치 판단의 차원)는 식의 생각을 한다면 그건 그냥 우리 스스로를 노예로 전락시키는 일(자연주의적 오류)일 뿐이다. 결국 본서에선 인간의 몸과 정신은 인간 고유의 것이며, 우리의 감정, 욕망, 행동 등이 자연선택된 유전자의 복제 및 발현에 따른 결과물, 즉 진화의 부산물일지라도 우리는 자신의 의지로 그것들을 따르거나 거부할 수 있고, 이타적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선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살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리처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 및 기타 여러 논문과 책에서, 이 이론이 선함과 화합이 되지 않아 보이는 것은 오해라고 밝혔다. 그저 자연선택, 즉 이기성의 기본 단위가 이기적 생물도, 이기적 집단이나 이기적 종도, 이기적 생태계도 아닌 이기적 '유전자'라는 말이다. 유전자와는 달리 생물, 집단, 종은 이런 의미의 단위 역할을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실체다. 왜냐하면 그들은 유전자와는 달리 자신을 복제하지도, 자신의 성질들을 후대에 남기지도 않기 때문이다.
타고난 본성이 인간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과 행동-결과 간의 인과관계를 제한한다는 사실과 이기적 유전자의 목적에 도움이 될수록 본질적인 본성이고 그러한 본성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주장은 서로 다른 층위의 이야기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자신의 목적에 충실하게 생물체가 행동하도록 여러 가지 생존전략을 본성으로 심어 놓았다.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본성이다. 유전자의 이기적 동기[8]는 본성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작용할 뿐이고 우리에게 거기에 복종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기적 유전자가 자기 복제를 위해 생물체에 심어 놓는 본성의 폭은 무척 다양하다. 흡혈박쥐는 자신이 애써 얻어 온 피를 배고픈 동료 박쥐에게 나누어주는 본성을 가졌고, 포유류는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는 모성애를 가졌다. 이러한 종의 관점에서는 물론 개체적 관점에서 볼 때도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개체의 생존률을 올리는 이타적인 행위들도 모두 유전자 차원에서는 이기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이기적" 유전자 인 것이다.
인간이 가진 본성의 폭은 일반적인 동물들보다 훨씬 넓고 다양하다. 군집을 이루고 협동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이다. 자기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어도 공정성을 추구하려는 성향,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려는 성향, 타인과 공감하고 소통하려는 성향 등은 집단 내에서 지위나 권력을 추구하거나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려는 성향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가진 수많은 본성 중의 일부이다. 이런 다양한 본성들이 알고 보니 유전자의 자연선택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이 인생을 어떻게 살지에 대해 별다른 강압적 시사점을 갖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간의 유전자가 핵심적 생존 도구로 준비한 지적 능력은 그러한 본성이 무수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표현되도록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이런 유전자의 도구들을 자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유전자의 의도에서 멀어지게 되면(예를 들어 자기복제의 명령을 거부하고 독신자의 삶을 사는 것과 같이) 이것이 유전자의 이익을 배반하는 인위적인 행위라고 볼 수는 있어도 그 이상의 의미는 갖지 않는다.
인간이 자율적인 이성에 의한 생각이나 믿음을 통해 어느 정도까지 본성의 극복이 가능한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아마도 행복을 원한다면 자신의 본성을 이해하고 객관적 현실과 본성을 서로 맞추어 가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본성이 다른 본성보다 본질적이라고 전제하기보다는 다양한 일상의 경험과 그에 대한 관조를 통해 자신의 본성에 대해 스스로 배워 가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다.
원래 출간될 당시엔 '이기적' 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 때문에 '이타적 운반체(The Altruistic Vehicle)'처럼 여러 가지 다른 제목들도 고려되었었다고 한다. 2009년에 도킨스를 만난 최재천 교수에 의하면 '도킨스는 이기적이라는 말이 담긴 제목을 지은 것을 조금은 후회한다'고 했다. 책을 다시 낸다면, 불멸의 유전자(Immortal Gene)로 지을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재천은 '지나치지 않은 정도의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책의 판매량은 물론 널리 알려지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4. 밈 이론의 창시
이 책에서 처음 등장한 모방자(밈, meme) 개념은 인간의 사고와 문화도 마치 유전자처럼 복제되고 전파된다라고 말해서, 지금은 이 입장에서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밈학(memetics)도 나왔다. 물론 밈 개념 자체는 아직도 토론 대상. 문화유전자 또는 모방자 등으로 번역될 수 있다.도킨스는 생물의 유전자(gene)를 자기복제자(self replicator)라는 더 큰 개념적 범주에 속하는 하나의 사례로 간주한다. 장수성, 복제의 정확성, 다산성 등 세 가지 속성을 만족하는 대상(물리적 또는 논리적)을 자기 복제자(self-replicator)라 정의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생물의 유전자(gene)는 자기 복제자의 한 사례이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사고나 문화도 적절한 단위로 나눌 경우 장수성(종교의 경전은 상당 시간 유지됨), 복제의 정확성(종교의 경구 등은 입에서 입으로, 또는 각종 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과정에서의 상당한 정확도가 유지됨), 다산성(복음주의 기독교의 경우 "전파"를 매우 중요히 여김) 등이 만족될 수 있고, 따라서 이러한 정보 단위를 자기 복제자로 규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후 인터넷 상에서는 도킨스의 이러한 개념과 용어를 차용하여 밈으로 사용하고 있다.
5. 판본
5.1. 개정판
1989년에 개정판(2판)이 나왔다.[9] 개정판은 12장과 13장, 그리고 60페이지에 달하는 후주가 추가되었다.2006년에 나온 30주년 기념판(3판)이 발간되었다.[10] 이번에는 새로운 서문만 추가되고 내용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
2016년에는 40주년 기념판(4판)이 발간되었다.[11] 이번에는 새로운 에필로그만 추가되고 내용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 앞뒤로 살만 붙이는 모양이다.
5.2. 국내 번역판
한국어 번역판으로는 홍영남 역과 이용철 역 두 가지가 있는데, 홍영남 판은 번역이 영 좋지 못하다.[12] 문제는 지금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홍영남 판뿐이라는 것이다.이용철 판은 '이기적인 유전자'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현재는 절판이라 구하려면 인터넷 중고서점이나 헌책방을 이용해야 한다. 아직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4만 원 내외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13] 오역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번역의 퀄이 양호하고 훨씬 이해하기 쉬우니 관심 있는 이는 좀 비싸더라도 구해서 볼 것을 추천한다.
오래된 대학도서관이 아니고서야 어지간한 공공도서관에서도 찾기 힘든 판본이지만, 국립중앙도서관 등 저작권 협약 도서관에서는 인터넷으로 유료로 열람하거나 지정된 컴퓨터에서 유료로 해당 책 전체를 출력 할 수 있다. 협약 도서관이 인근에 있는지 먼저 찾아보자. 다만 이 경우 또한 인쇄비와 배송료, 편한 소장을 위한 별도의 제본 비용을 생각한다면 2만원을 훌쩍 넘기게 되니 저렴한 옵션은 아니라 할 수 있다.
홍영남은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명예교수인데, 책 번역을 아주 난장판으로 해 두었다. 오역은 기본에, 문장구조를 장황하게 꼬거나 쉬운 단어를 굳이 요상한 단어로 번역하는 등, 오죽하면 이 책을 읽고 수능 언어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말과 원서를 읽는 게 더 쉽다는 말이 나돌 지경.[14] 오역 또한 대단히 많다. 영어 문장을 잘못 이해한 것 투성이이며, 한 페이지에 하나 꼴로 오역이 있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은 잘 번역했다는 소리도 아니다. 오역의 몇 가지 사례
초판 발간 이후, 도킨스가 1989년에 12장과 13장을 넣은 개정판을 냈고 60페이지에 달하는 후주가 추가되었다. 이것 역시 홍영남이 번역했는데, 전에 했던 것을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 게다가 후주는 번역이 되어있지 않다.
거기다 중역 의혹을 받고 있다. 책의 첫 문장은 일본판 번역을 표절한 것으로 보인다.
영어 원문: Intelligent life on a planet comes of age when it first works out the reason for its own exis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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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 : 지적 생물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알아냈을 때 발전(또는 성숙)[15]한다.
일어 번역: ある惑星上で知的な生物が成熟したといえるのは、その生物が自己の存在理由をはじめてみいだしたときである。
한국어판: 어떤 행성에서 지적 생물이 성숙했다고 말할 수 있는 때는 그 생물이 자기의 존재 이유를 처음으로 알아냈을 때이다.
일본어를 몰라도 한자 위치만 봐도 이것이 영어를 번역한 게 아니라 일본어를 번역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해당 출판사가 판권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한, 더 나은 번역본을 만날 기회는 당분간 없을 것 같다. 절대로 홍영남 판을 읽고
네이버의 책소개. 맨 밑의 독자 댓글란을 참조하자.
결국 2010년 8월, 역자 한 명이 더 참여해서 번역을 다듬은 전면개정판이 나왔다. 기존에 지적받았던 부분들이 수정되어 이제야 좀 믿고 읽을 만한 책이 되었다. 그러나 기존 판본을 다듬은 것 뿐, 번역을 새로 한 게 아니라서 여전히 어렵고 재미없긴 매한가지. 후주가 드디어 번역되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이기적 유전자』 전면 개정판을 만나다. 다만 편집을 비롯해서 '책'으로서의 가독성은 이쪽이 훨씬 낫기는 하다. 하기사 책값이 18000원인데 아무리 92년 가격이라지만 4200원짜리 책보다 가독성조차 달려서야 어쩌겠느냐만.
다만 이용철 판이라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닌데, 위에 서술된 대로 번역 자체는 쓸만하지만 문제는 저책이 1976년에 나온 제 1판을 번역하였다는 점이다. 즉, 보주는 물론이고 12장, 13장이 통으로 없다. 1992년에 출간한 책인데도 1989년 개정판을 바탕으로 번역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아마도 정보 부족 때문인 듯하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도서관 등을 통해 이용철 판과 전면개정판을 입수해, 이용철 판을 기본으로 읽고 전면개정판을 통해 추가된 부분을 읽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독해일 듯하다. 번역만 멀쩡하다면 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중 교양서라 내용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
참고로 이 책의 후속편격인《 확장된 표현형》도 홍영남이 번역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매우매우 심각하다. 심지어 이건 홍영남 판밖에 번역이 없다.《확장된 표현형》은 대중교양서인 <이기적 유전자>와 달리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학술서에 가까운 책이라 꽤 어려운 편인데, 번역마저 이러니 비전문가가 읽기는 난이도가 헬이다. 하지만 이 책도 2016년에 다른 역자를 추가로 붙여서 번역한 전면 개정판이 나왔고, 아예 새로 번역하여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일반인도 노력하면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니까 도전해보도록 하자.
본서를 정말 제대로 읽고 싶은 경우에는 영어를 배워서 원서를 읽으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단어 난이도가 꽤 높아 고등학교 영어 정도로는 수월하게 읽히지 않는다.
2018년 10월에는 40주년 기념판이 발간되었다.[17][18][19]
6. 기타
- 이 책을 읽고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진화생물학에 뛰어든 사람이 꽤 있는 것을 보면, 거대한 이론을 만든 과학자만큼이나 대중과학서 집필에 주력하는 과학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기존의 편견, '교양서적은 인문학적 지식에 기반하며 장황하고 유려하게 써야 한다'는 패러다임을 깨부쉈다. 베이스가 되는 지식이 전무한 독자들이라 하더라도 짧고 간결하고 논리적인 문장으로 핵심을 짚어주면 기존의 현학적인 표현에 염증이 난 대중들은 열광할 것임을 이 책이 증명했다.
- 주의할 점은, 이 책은 '진화생물학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진화생물학에 근거해서' 생물들의 행동 양상과 심리를 풀이한 교양서라는 점이다. 진화나 생물학에 대한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내용은 그다지 실려 있지 않다.[20], 또한 1970년대에 나온 책이라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 오래된 책이기도 하고, 관련 지식을 쌓고 싶다면 다른 책들을 더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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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노블 교수와 도킨스 교수의 대담
- 공각기동대 TV판 2기에서 타치코마들이 토론을 벌일 때 이 책의 저자(도킨스)와 내용이 잠시 언급되기도 한다. 책의 제목까지 말하지는 않지만 화면에서 타치코마가 들고 있는 책에서 너무나 쉽게 제목을 읽을 수 있다.
- 기생수 애니메이션의 14화에서 제목으로 쓰였다.
- 영어판 오디오북의 성우가 리처드 도킨스의 부인인 랄라 워드이다.
-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새롭게 창시한 개념 '밈(meme)'은 외국에서 인터넷 '짤' 이라는 의미로도 통용된다.
-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중 독서토론에서 등장한다. 강예서의 자뻑드립이 압권이지만, 위의 내용을 쭉 읽었으면 알겠지만 전혀 책 내용과 맞는 부분이 없는 개소리였다. 문제는 사회자란 인간이 그 자뻑에 동조해줬다는 거.[21] 사실 이 책은 진화생물학을 다루는 책이며, 따라서 차민혁이 전공한 법과와는 하등 상관없는 내용이기에 잘 모르고 동조했을 가능성이 크다.
[1]
여기서 기계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행동 양상에 메커니즘(작용 원리, 구조)이 있어 '기계처럼 칼 같이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가 있다'는 아주 사전적인 뜻이다. 이걸 '인간은 비인간적이며 기계'라는 감상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절대 안된다.
[2]
요점만 말하면, 종 혹은 개체군을 자연선택의 단위로 보고, 이들이 다른 그룹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서로서로 협력하도록 진화한다는 이론.
[3]
실제로 도킨스도 개정판을 내면서 이 문장을 가리켜 "자신 치고도 드문 문학적 탐닉"이었다고 평가한다. 비유가 과했다는 얘기.
[4]
실제로 리처드 도킨스가 책의 제목을 정할 때 굉장히 많이 숙고했다고 한다. 사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서이기 때문에 그런거지, 앞서 말했듯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말이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뜻이 아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리처드 도킨스의 표현이 틀렸다고 볼 순 없다.
[5]
심한 경우는 "아무리 숭고한 감정과 행동도 사실 번식욕구/성욕의 반영일 뿐"이라고 이해해버리기도 한다. "개인의 이타심도 결과적으로 볼 때 그 형질을 코딩하는 유전자 자체의 확산에는 기여하게 된다"는 집단유전학 차원의 기계론/결과론적 설명을 "개인의 이타심도 심층적으로 볼 때 그 의식의 기저에는 자신의 유전자를 확산시키려는 잠재의식이 깔려있다"는 심리학 차원의 목적론적 설명으로 착각하는 것.
[6]
당연하지만 유전자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의지를 가진 존재가 아니라 그냥 자가복제되는 성질의 분자 조합물일 뿐이다. "자연 선택의 단위에는 두 종류가 있고, 이 둘에 대한 논쟁은 없다. 유전자는 '자기 복제자'라는 의미로서의 단위이고, 개체는 '운반자'라는 의미로서의 단위다. 둘 모두 중요하다. 어느 쪽도 경시되어서는 안 된다. 둘은 완전히 별개의 단위이며, 그 둘을 구별하지 못하면 우리는 어쩔 도리 없이 혼란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 서문 中"
[7]
책 내에서는 대표적인 반역의 예로 피임을 들고 있다. 그리고
자위행위 역시 대표적인 반역의 예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이런 번식을 방해하는 행동이 특정 유전자와 일대일 대응에 가까운 형질이었다면 그 유전자는 점차 유전자 풀에서 제거되었을테지만, 인간의 심리와 행동은 (유전적/비유전적 어떤 층위에서든)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여전히 그런 "반역"을 하는 개체들이 출현하는 것이다.
[8]
도킨스의 해명에서 알 수 있듯 그냥 결과론적인 비유일 뿐이지, 진짜로 유전자가 인간처럼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의인화를 걷어내고 얘기하면, 당연히 핵산 염기서열 및 그에 대응되는 아미노산 서열에는 물리적 상호작용의 결과로 형성되는 구조와 기능이 있을 뿐, 거시적인 방향은 없으며 따라서 무엇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 유전자가 단백질을 코딩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에 비유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무슨 인공지능 프로그램마냥 유전자의 생존이라는 지향점이 설정되어있어 다양한 경우에 대비하려는 계산에 입각해 진화를 진행시킨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와는 대조적으로 그저 물리적 변수의 간섭에 따라 에러처럼 발생하는 돌연변이의 결과로 다양한 유전적 차이가 생길 뿐이고, 그 중에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표현형을 발현하는 쪽이 결과적으로 존속할 뿐이며, 그 유리한 표현형이 무엇인지는 실제 일어난 결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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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는 1993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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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도 동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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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는 2018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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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자체가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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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책값은 4,200원으로 무려 10배가 뛰었다. 현 전면개정판의 가격도 정가가 2만원이니 이보다도 2배가 비싼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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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홍영남이 번역한 다른 번역 교재도 마찬가지의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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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s of age는 '성년이 되다', '(무엇이)발달한 상태가 되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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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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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0주년 기념판이 실제 40주년(2016년) 보다 2년 느리게 번역되어 나왔다. 실제 미국판은 2016년에 이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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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1989년 발간된 2판도 4년 늦게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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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번역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40주년을 1판 중 Scientific Book Club ed.(1978년)을 기준으로 했으면 40주년이 맞기는 맞지만 그걸 고려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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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그런 것을 다루려면 상당히 복잡한 수식들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복잡한 수식이 나오는 서적은 교양서라고 부르기 애매해지니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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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안 본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적자면 강예서는 이 책을 자기 이기심을 합리화하는 데에 사용했다. 하지만 상기했듯 리처드 도킨스는 그런 유전자의 이기적인 본능에 대항하는 이타적인 이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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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타성이란 그것마저도 이기적인 토대 위에 있다." 부분이 인용되었다. 곡 소개글 전문은
여기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