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신연의의 등장인물. 곤륜산에서도 외진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서곤륜 출신의 야인. 작중에선 한가롭게 세월을 축내고 있다고 본인 스스로가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인류에게 불을 처음 전해준 수인씨(燧人氏)의 제자로, 어릴 때부터 불로 목욕을 하며 자라난 대선인이다. 심지어 일부 민간 평서에서는 "먼저 홍균이 있고 하늘이 있었으며 육압은 그보다도 먼저 있었다."는 말도 있다.
그러한 이력을 가진 자답게 가진자 도력도 상당하여 저주가 담긴 보패 정두칠전서를 강자아에게 건네줘 조공명을 죽이게 만들었고(이로 인해 조공명은 작중에서 유일한 정두칠전서의 희생양이자 저주에 당해 죽은 인물이 되었다), 백첨군 백례(白禮)의 열염진에 태연하게 들어가 유유히 백천군을 참살하고 진을 부숴버리고 다시 방랑을 떠난다.
이후 맹진에서의 야습으로 동벌군 장수 여러명을 참살한 매산칠괴의 우두머리 원홍이 양전에게 사로잡힌 후 재등장한다. 머리를 베어도 베어도 새로운 머리가 자라나오며 복수를 다짐하는 원홍의 목을 참장봉신비도로 베어버린 후 비도를 강자아에게 넘기고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난다.
이후 별다른 등장은 없으며, 서곤륜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측된다.[1]
보패일람
정두칠전서(定斗七傳書)
일곱 개 죽간을 엮은 서와 제웅이라 불리는 인형, 작은 활과 화살로 구성된 세트형 보패로, 죽간마다 저주의 제문이 적혀있다. 제웅을 놓고 죽간을 하루에 하나씩 읽는 것으로 대상의 삼혼칠백을 모조리 빼놓을 수 있으며, 마지막에는 제웅의 일곱 군데(눈을 처음에, 심장을 마지막에 쏜다)에 화살을 쏘아 대상을 죽인다. 어찌보면 가장 만능으로 대상을 암살할 수 있는 보패임에도 희생자는 조공명 뿐이다.
참장봉신비도(斬將封神飛刀)
칼의 이름이 붙어있지만 사실 원작에서 묘사된 것을 보면 생물에 가깝다. 육압도인이 강자아에게 건내준 호리병 안에 살고 있으며, 뚜껑을 열면 모습을 드러내는데 눈썹과 눈이 달려있다는 것만 빼면 정확한 외양은 알 수 없다. 두 눈에서 빛을 뿜어내어 정수리에 있는 혈인 니환국을 제압한 후, 몸을 선회하면[2] 상대방의 목이 잘려나간다.
[1]
만일 선계로 돌아갔다면 수인씨의 직계제자인 그가 화부의 으뜸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데, 화부의 으뜸인 남방삼기화덕성군의 자리는
나선이 차지하고 있다.
[2]
보통 강자아나 육압이 정중하게 '보배여, 회전하시라'라고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