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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22:13:15

용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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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파일:용광로.jpg
제철에 사용되는 현대식 용광로인 고로의 모습. 보다시피 뭔가 파이프가 덕지덕지 붙은 큰 탑 같이 생겼다.

파일:external/news.hankyung.com/2012083074231_2012083012431.jpg
이것은 고로가 아니라 전로에 용강을 장입중인 모습으로, 제철이 아닌 제강 공정이다. 대부분의 제강/제철소 사고가 여기서 발생하는데, 자세한건 전로 문서 참고.

파일:external/kuchu-camp.net/atui.jpg
고로에서 제작된 쇳물을 밖으로 빼낼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경로인 대탕도 주변 광경이다.

1. 개요2. 원리3. 여담4. 용선 생산 공정5. 고로의 단점

1. 개요

'용광로(, Blast Furnace)는 환원용융을 통해 광석에서 조금속을 생산하는 설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문자 그대로 광을 녹이는 화로라는 뜻으로, 생산하는 금속의 종류를 막론하고 환원용융을 쓰면 그게 바로 용광로다. 이런 용광로중 현대식 용광로는 특별히 고로(, Shaft Furnace)라고 불리는데, 보통 높이가 10~25미터에 이르는 높은 원통형이므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높을 高, 영어명의 Shaft는 수직갱을 의미함)

한국에서는 고로를 포함해 용광로라는 표현을 주로 쓰는 데 비해 일본에서는 고로와 용광로를 따로 구분해 쓴다. 현업에서는 고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사실 고로라고 해서 제대로 된 현대식 용광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용광로들을 죄다 고로라고 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토법고로가 대표적이다.

2. 원리

파일:external/pds.joins.com/htm_2009031700462550005400-001.jpg
꼭대기에 소결광과 코크스를 층층이 장입하고 아래쪽에서는 열풍로에서 생성한 4000기압, 고온의 바람을 불어넣어 철광을 환원용융한다. 녹은 선철은 아래쪽으로 모여 출선구로 빠져나온다. 여기서 소결광은 땅에서 캐낸 철광석과 잡다한 첨가물 약간을 섞어 구운 덩어리를 말하는데, 이렇게 직접 철광석을 넣지 않고 구워서 덩어리를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용광로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 산화철로 이루어진 철광석에서 철을 떼어내려면 적당한 화학적 반응과 함께 많은 이 필요한데, 현대 산업에서 무지막지한 양이 소요되는 철을 싸게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엄청난 크기의 용광로를 건설하고 위에서부터 원료인 철광석과 열을 낼 수 있는 연료를 섞어서 마구 투입해 주며 아랫부분에서 연료를 태워서 철을 얻는 것이다. 아래위로 길쭉한 생김새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철을 뽑아내면 연료가 타면서 내는 열에너지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1], 이 경우 철광석을 가루나 작은 돌멩이 등의 형태로 투입하면 뜨겁게 달아오르기 전에 아래로 가라앉기도 하거니와, 촘촘하게 서로 밀착해서 아랫쪽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가스를 위로 분출시키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뜨겁게 될 때까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면서 가스가 위로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덩어리 형태의 소결광을 만들어 준다. 깔때기에 쌀을 넣어서 내리는 것과 콩을 넣어서 내리는 경우를 비교해 보자. 또, 소결하지 않은 분철광석을 노내에 그대로 장입하면 원료의 비산, 통기성 악화 등의 문제로 행잉[2]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입 시에는 덩어리로 뭉쳐진 코크스와 소결광을 사용하는 것이다.

기실 상당히 어줍잖은 방법으로 보일 수 있지만, 포스코 현대제철에서 쓰이는 현대식 용광로는 여러 나라에서 이제까지 최소 수백~수천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과 지식의 축적을 통해 얻은 공밀레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겠다. 용광로에서 연료 역할을 하는 것은 코크스인데, 다른 연료 대신 코크스를 넣어주는 이유는 점결성이 강한 유연탄을 구운 것이므로 쉽게 가루로 부서지지 않으며[3] 철의 환원반응까지 일으키는 일석이조의 연료이기 때문이다.[4] 물론 전기나 석유 등 기타 연료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점도 매우 이점. 철을 생산하는 방법은 아주 많지만 현대식 용광로가 발명된 후에 어느 정도 안정된 품질의 철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로, 철광석으로 철을 생산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되었다. DRI(직접환원철, Direct Reduced Iron)-EAF(전기로, Electric Arc Furnace)법 등 다른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용광로의 생산성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제철법은 아직 없다.

3. 여담

4. 용선 생산 공정

고로는 용선(鎔銑, 녹은 선철)을 생산하는데, 이 용선은 대략 다음과 같은 하공정 중 하나를 거치게 된다.

5. 고로의 단점

고로는 상기한 바와 같이 전국시대의 중국, 중세 후기(14세기 경) 서양에서 출현한 이래 개선을 거듭하여 현존하는 환원제철법 가운데 가장 효율이 높은 제철법이나,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은 제철산업 발달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근현대 제철산업이 태동한 유럽에는 역청탄이 풍부하고 괴상으로 채굴 가능한 철광도 많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전세계적으로 제철산업이 세워지며 양질의 괴상 철광은 이미 상당히 고갈되었다. 이에 따라 고로의 대안 공정이 연구되고 있다. 예컨대 포스코와 지멘스-VAI가 공동개발한 파이넥스 공법은 직접환원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1] 아래쪽에서 반응에 의해 발생된 열이 위로 올라가며 뒤늦게 투입된, 비교적 차가운 철광석을 덥힌다. [2] 장입물이 30분 이상 현 위치에서 내려오지 않는 현상. [3] 앞서 언급된 것처럼 가루는 용광로의 바람을 막아버리기 때문에 기피된다. [4] 그러나 실제로 용광로에서 일어나는 환원반응은 탄소가 아닌 일산화탄소의 산화에 따른 것이다. 고체 사이에서 접촉면을 통해 실제로 물질이동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 [5] 대규모 보수 중에도 안전사항이나 시운전 때문에 쉬는 일은 없다. 오히려 일이 더 늘어난다. 대개 고로를 완전가동정지시키고 설비를 오버홀 하는 시기를 가동 후 15년에서 20년 정도로 보고 가동한다. 가동 후 15~20년이 지나기 전에는 멈출 일이 없다는 뜻이다. 결론은 망하지 않는 한, 고로 공장에 사람이 없는 날은 없다. [6] 종풍 : 산소공급을 중단해서 고로의 온도를 낮추는 것. 이 날은 포항 1고로의 마지막 오버홀 이후 28년만에 가지는 종풍식이었다. [7] 때문에 고로제선법이 가장 우수한 품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크스가 아닌 무연탄을 성형탄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파이넥스 공법이 개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