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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08 13:15:03

용감한 마사이 전사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아파시판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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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 추가디스크에 수록된 아라이 쇼지의 이야기. 특별판에서의 해금 조건은 이와시타 아케미의 이야기를 들은 뒤 아라이 쇼지를 고르고 '정말 무서우니까', '확실히 취미는 필요하다', '절도를 지킬 수 있다' 순으로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다.

아라이는 절도를 지킬 수 있다는 인간은 엄격할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결락한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통계상 결혼하기 전에 성실한 사람일수록 결혼하고 나서 바람을 피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사카가미와 같은 사람이 오히려 무너지기 쉽다며, 절도를 지키다 붕괴해버린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반년 전 아라이가 1학년일 때 반에 오기노 유야라는 성실하고 얌전한 남학생이 있었다. 그는 스님처럼 머리를 짧게 깎고 키가 크고 마른 타입이라 마치 성냥과도 같았다. 인상에 남는 타입은 아니었으나 성실히 공부를 하는 학생이었고, 아라이는 그런 그의 모습에 호감을 가졌다.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이라는 에디슨의 말이 그에게 가장 어울린다고 아라이는 생각했다. 어느 날, 아라이는 오기노에게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오기노는 취미가 공부라며 혹시 재밌는 것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운동 쪽은 피곤이 쌓이니까 안 되고, 독서나 영화는 눈이 피곤해지니까 안 되고, 음악감상이나 라디오 시청은 잠이 들어서 안 된다고 한다. 아라이는 생각하다 보니 지쳐서 반쯤 농담으로 화장이라도 해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오기노는 농담은 그만 두라며 정면으로 거부했다. 아라이도 오기노의 반응에 기대하지 않은 터라 그 이상의 것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런데 수일 후 점심 시간에 오기노가 아라이를 불렀다. 오기노는 아리이의 말을 듣고 이래저래 조사해 보았는데, 고대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화장을 했다며, 남성으로서 강해지고 싶다는 바람이 화장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때는 오기노처럼 남자가 화장하는 것을 질색하는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오기노는 공부에 몰두하고 있을 때와 같이 생기가 넘치는 눈으로 말했다. 다음 날, 오기노는 헤이안 시대의 귀족처럼 얼굴을 하얗게 분칠하고 눈썹을 그리고 와서 반 친구들의 주목을 받았다. 선생님이 놀라서 화를 내자 오기노는 남성의 화장을 금지하는 교칙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 동안 모범생으로 평판이 좋았던 오기노라서 오기노의 화장은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때까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받아 교사들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 오기노를 기분나빠해서 괴롭히는 인간도 있었으나, 화장을 한 걸로 자신을 찾은 건지 적극적이 되었고 스포츠도 곧잘 하게 되어 재밌는 녀석이라는 평판과 함께 친구도 늘어났다.

그런 나날이 1개월 정도 이어진 어느 날, 오기노가 아라이에게 전화했다. 오기노는 화장에 대해 가르쳐준 아라이에게 감사해하고 화장은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끝을 알 수 없다며 좀 더 자신을 변화시킬 테니까 내일을 기대하라고 말했다. 아라이는 오기노가 다다른 말로가 대체 어떤 세계일지 궁금해서 몸을 떨렸다. 다음 날, 하얗게 분칠하던 오기노의 기초 화장이 흑인처럼 까맣게 변해 있었고 얼굴에는 적색과 백색의 쿠마도리가 칠해져 있었다. 그걸 본 선생님은 한숨을 쉬고 아무말도 하지 못했고, 반 친구들이 오기노의 주위에 모여들었다. 그런 친구들을 향해 오기노는 마치 늠름한 전사처럼 우렁차게 외쳤다. 그는 그 화장에 부끄럽지 않은 용맹한 전사가 되었던 것이다.

쉬는 시간이 되자 오기노는 질문 공세에 당하면서도 위풍당당하게 아라이를 향해 걸어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아라이가 용맹한 전사같다고 하자, 오기노는 자신을 용감한 모란이라고 소개했다. 아라이는 모란은 마사이어로 전사라는 의미라며, 오기노는 남자가 남자답도록 화장을 하는 것에 의의를 두었기 때문에 전사의 화장에 도달한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라이는 만약 오기노가 망설였다면 등을 한 번 쯤은 밀어줄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이 혼자서 돌진하는 오기노를 보고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연구재료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오기노는 귓볼에 여성이 피어스를 한 것처럼 나무 조각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얼굴뿐만이 전신을 검게 칠하더니 언제부턴가 교복을 대신해서 빨간 천을 옷처럼 몸에 두르게 되었다. 이건 역시 문제가 되었는지 선생님이 주의를 주자, 갑자기 오기노는 괴성을 지르며 선생님을 때렸고 선생님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오기노는 질책을 받지 않았고 마사이 족의 전사가 된 오기노는 매일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그는 허리에 찬 표주박에 소의 피를 받아서 마셨고 점점 일본어도 말하지 않게 되어 사람과의 접점도 사라졌다. 그러던 중 오기노가 창을 들고 학교에 오자 선생님들도 오기노를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아라이는 오기노가 그럼에도 태연하게 학교에 올 수 있었던 이유가 학교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어쨌든 오기노의 처분을 두고 선생님들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오기노의 화장을 지우면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틈을 봐서 선생님들은 오기노에게 달려들어 젖은 타월로 오기노의 화장을 지우려고 했다. 하지만 오기노의 까맣게 분칠한 기초 화장만큼은 전혀 지워지지 않았다. 오기노는 진짜 마사이 전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라이는 이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며 백인이 되고 싶었던 흑인의 피부가 점점 하얘져 나중에는 얼굴 형태까지 변모한 일을 예로 들었다.[1] 오기노는 틈을 보아서 도망쳤지만 결코 학교를 떠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을 잡으려고 하는 선생님들을 창으로 찔렀고, 한밤중의 학교에서 우렁찬 외침을 지르거나, 개나 고양이를 잡아먹으며 학교에서 살았다.

그러던 중 오기노의 집에서 오기노가 죽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렇다면 오기노는 어느 틈에 집으로 돌아와 죽었다는 셈이 되는 것이다. 장례식에 찾아간 아라이와 친구들은 화장을 하기 전의 얌전한 인상이었던 오기노를 보고 놀랐다. 오기노의 어머니에 따르면 오기노는 1개월 정도 전부터 몸 상태가 나빠져 줄곧 침대에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그것은 오기노가 아라이에게 전화를 준 시점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오기노가 학교에는 절대 연락하지 말고 학교에서 연락이 있어도 대답하지 말아달라고 못을 박았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학교에 온 오기노는 누구일까? 그의 생령일까? 아니면 오기노로 변장한 다른 누군가?

아라이는 확인할 방법이 있기는 하다며, 마사이 족의 전사가 된 오기노가 여전히 학교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실제로 본 사람은 없지만 선생님들이 창에 찔리거나, 밤중에 누군가가 우렁차게 외치거나 하는 등 누군가가 학교에서 살고 있는 흔적이 그 후로도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공부라는 취미에서 조금이나 숨을 돌리기 위해 화장이라는 취미에 빠진 오기노가 자신의 목숨과 바꿔서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아라이는 말한다. 그리고 이전에 인용한 에디슨의 명언이 사실은 '1%의 재능이 없으면 99%의 노력을 해도 성공하지 않는다'라며 오기노는 스스로의 재능으로 자신의 소원을 이루었다고 이야기를 마친다.




[1] 마이클 잭슨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는 헛소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학무 세계관에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