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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01:54:43

왕효렴


발해의 태수
王孝廉 | 왕효렴
출생 미상
사망 815년 6월 14일
국적 발해

1. 개요2. 생애

1. 개요

왕효렴은 발해의 관료, 시인이다.

2. 생애

그는 발해 희왕 시기에 태수의 벼슬을 지냈다.

814년 9월 30일 대사(大使)로서 부사 고경수(高景秀), 판관 고영선(高英善)·왕승기(王昇基), 승려 인정(仁貞), 녹사 오현시(烏賢偲), 역관 이준웅(李俊雄) 등과 함께 일본에 사신으로 파견되었다. 이윽고 12월에 입경하여 정왕의 부고가 담긴 국서를 전달했으며, 이듬해 1월 7일에는 일본 조정에서 베푼 연회에 참석하고 종3위의 관위를 받았다.

같은 달 22일 귀국길에 올랐는데,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가 5월 18일에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5일 후 에치젠 지방에서 다시 출항했으나, 끝내 고국의 땅을 밟아보지 못한 채 6월 14일에 병사하고 말았다. 사가 덴노는 그에게 애도를 표하며 정3위를 추증했고, 평소 시문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맺었던 승려 구카이도 그를 추모하는 시를 지었다.

시를 잘 짓는 인물이기도 하였다. 현재 그가 일본에 머무를 때 지은 시 5수가 818년에 편찬된 《문화수려집(文華秀麗集)》에 남아있는데 〈봉칙배내연〉[1], 〈춘일대우 득정자〉[2], 〈재변정부득산화 희기양개영객사병자삼〉[3], 〈화판영객대월사향경증지작〉[4], 〈종출운주서정 기양개칙사〉[5]가 그것이다. #
[1] 궁중 연회에 배석했을 때 지은 시다.
海國內朝自遠方 바다 나라 먼 곳에서 찾아와
百年一醉謁天裳 한바탕 취하여 천황을 뵈도다
日官座外何攸見 일관의 자리는 어찌 저리 보이는가
五色雲飛萬歲光 오색 구름 피어올라 만세토록 빛나도다
[2] 비가 내리는 봄날의 모습을 보고 지은 시다.
主人開宴在邊廳 주인이 변청에서 잔치를 여니
客醉如泥等上京 상경에서처럼 심히 취하였네
疑是雨師知聖意 아마 우사님도 왕의 뜻을 아시는 듯
甘滋芳潤灑羈情 단비가 촉촉이 내려 나그네 마음 적시네
[3] 정자에서 산꽃을 구경하고는 자신의 접대를 맡은 영객사(領客使) 시게노노 사다누시(滋野貞主)와 사카노우에노 이마츠구(坂上今繼)에게 보낸 시다.
芳樹春色色甚明 꽃나무에 봄빛 곱게 감도니
初開似笑聽無聲 갓 피어 소리 없이 웃는구나
主人每日專攀盡 주인장은 날마나 꽃 꺾느라 정신 없으니
殘片何時贈客情 나그네에게 줄 꽃잎 남아 있을는지
[4] 영객사 사카노우에노 이마츠구과 함께 달을 보고 고향을 생각하며 지은 시다.
寂寂朱明夜 쓸쓸하구나 여름 밤이여
團團白月輪 둥글도다 흰 달의 테두리여
幾山明影徹 몇 산에나 밝은 모습 드리웠는지
萬象水天新 물과 하늘에 비친 만물이 새롭구나
棄妻看生恨 버림받은 여인 보니 한탄이 나오고
羈情對動神 나그네의 마음까지 산란하게 흔드네
誰云千里隔 누가 일렀던가, 보름달은 천 리 밖
能照兩鄕人 두 고을 사람을 다 비추어준다고
[5] 운주를 떠나며 두 칙사에게 보낸 시다.
南風海路連歸思 남풍 부는 바닷길에 돌아갈 생각 이어지니
北雁長天引旅情 북녘 기러기는 하늘에서 나그네 시름 이끄는데
賴有鏘鏘雙鳳伴 다행히도 두분 칙사 풍악과 함께 동반하시니
莫愁多日住邊亭 시름은 없네, 이 변정에 오래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