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옮겨진 자선당	반환된 자선당 유구

* 경복궁 자선당: 자선당은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 건물을 짓기 위해 철거되었다. 이후 오쿠라가 자선당의 부재를 인수하여 도쿄의 자택으로 옮겼다. 보물의 수출 또는 이출은 조선총독의 허가를 얻으면 가능했기 때문에 총독부 관련 사업에 깊이 개입했던 오쿠라가 자선당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17년 오쿠라가 사립 미술관인 오쿠라슈코칸을 설립할 때, 자선당은 ‘조선관’이라는 이름의 부속 건물로 사용되었다. 자선당은 1923년 관동 대지진 때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단을 비롯한 몇몇 유구가 그 터에 신축된 오쿠라 호텔에서 돌화분으로 사용되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결국 1996년 유구석 288개가 반환되었다. #* 평양 율리사지 5층석탑: 구려의 영향을 받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기단부터 탑신부가 팔각으로 되어 있다. 자선당 정원에 두면 어울릴 문화재를 찾던 오쿠라에 의해 1916년경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천 5층석탑: 신라의 영향을 받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원래 이천향교 앞에 있었는데, 조선물산공진회 때 전시할 목적으로 일제가 반출했다. 오쿠라는 원래 평양에 있던 흥복사지 7층석탑을 원했는데, 총독부에서는 이 탑을 정거장 앞으로 옮겨야 세간의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이유로 대신 이천 5층석탑을 추천했다. 이천 5층석탑은 1918년 오쿠라의 손에 들어간 다음 일본으로 넘어갔다.

건칠보살좌상. 국립중앙박물관(좌) 오쿠라슈코칸(우)

* 건칠보살좌상: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건칠보살좌상(보물 2175호)와 매우 흡사해 일찍이 관심을 받아 온 문화재다. 2018년 조사보고에 따르면 두 보살상의 제작 기법이 동일, 본존불에 딸린 한 쌍의 협시보살로 함께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