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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8-02 22:25:02

오르코시즈

아룬드 연대기에 등장하는 특수한 독.

굉장히 독특하고 부드러운 향을 지니는데, 맡으면 마시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정도로 유혹적인 향기라고 한다.[1]

제조방법도 까다롭고 순수한 월장석 등 값비싼 재료가 많이 들어가 구하기 어렵지만, 재료의 조절로 중독된 사람의 수명을 조절할 수 있다. 값이 비싸고 제조가 까다로운 탓에 주로 왕족이나 귀족들에게만 알려져 있으며 역시 주로 그들의 암살에 이용된다.

중독되고 얼마 후에는 토혈하고 의식을 잃게 되며, 조절된 기한까지 발작을 몇 번 일으키며 결국 죽는다. 그러나 발작과 발작 사이에는 체력이 크게 떨어지긴 해도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중독 시 정해진 수명의 기한에 따라 수 차례[2] 발작을 일으키며 피를 토하지만, 적어도 첫 발작으로는 죽지 않는다. 즉, 의외로 독성 자체는 그렇게 강하지 않다.[3]
그러나 오르코시즈가 위험한 까닭은 독성보다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작중 대륙 최강국인 이스나미르의 왕궁 시의나, 그에 버금갈 만큼 뛰어난 의술을 지닌 하라시바의 왕궁에서조차도 오르코시즈 해독을 하지 못하며, 아예 왕궁 바로 아래 있는 달크로즈 시내의 의사들조차 오르코시즈 중독증상을 알아보지 못한다. 나우케 시의의 말에 의하면 이 독 자체가 개발된 지 수 백년은 지난 모양이지만 그 수 백년 동안 치료법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압권. 게다가 작용 시간은 느려터진 독인 주제에 흡수는 매우 빠르며, 반 시간만 지나도 더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사실 제법도 비밀스럽고, 약재도 비싼데다, 힘들 게 먹여도 즉사는 커녕 굳이 죽음의 기한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독의 목적 자체가 단순한 살해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작중 하르얀이 사용한 것처럼 시위나 경고의 의미가 강한, 다분히 정치적인 암살도구인 셈.

일반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비해 엘프 현자인 스노이켈 데바키 스노이안 데바키는 치료가 가능하다. 유리카 오베르뉴가 이 독에 중독되었다가 스노이안 데바키의 치료를 받아 살아난 적이 있다. 다만 이들은 현 시대에 남은 얼마 안되는 마법사인데다, 이들이 거주하는 아라스탄 호수 역시 세상과 격리되어 상당량의 마법이 남아있는 곳이기에 일반적인 의술로는 고칠 방법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1] 파비안의 경우도 저도 모르게 한 모금 마셔보고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다친 유리카를 위해 충동을 이겨냈다. 그게 더 비극적인 일이었지만. [2] 한 달 정도로 조절된 오르코시즈는 복용 후 몇 시간 안에 첫 발작을 일으키고, 이후 두 번 정도 더 발작을 일으킨 뒤 죽는다. [3] 일반적인 암살용의 독은 즉효성이다. 사약의 경우 사극에서 먹자마자 죽는 것은 과장이긴 해지만, 그래도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면 약이 돌고 죽는다. 그나마 사약은 암살용이 아니라 편하게 죽으라는 의미로 내리는거고, 저 정도면 비교적 느린 독이다. 현대의 VX같은 경우 호흡기로 흡입 시 수 초 내에 작용해 단시간 내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