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의 여왕을 제작한 음유시인이고 좀 엉뚱하고 활달한 성격의 소녀로, 테실라는 그녀를 바보 취급했다. 라비던전 마지막 방에서 미믹에 걸터앉은 채 라면을 끓여먹던 중 테실라 로렌베일과 만나 친구가 되었다. 그 뒤 테실라에게 여러 가지 평범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가르쳐주며 친해지고, 테실라가 자주 그녀를 만나러 오고 반대로 오노렐이 길드성에 놀러가는 일도 생겼다. 테실라가 사계의 여왕으로 '설득'한 서큐버스 에스틴트와도 친구가 된다. 셋은 함께 사계의 여왕을 제작했다. 그러나 어느 날 로렌베일 길드의 길드성에 방문한 오노렐은 에스틴트에게 살해당했고, 이후 로렌베일 길드성에 빙계마법으로 시체가 보존되어 있었다.
사실 오노렐이 라비던전의 서큐버스였다. 세 명의 소녀, 진짜, 가짜, 마녀 중 마녀는 다름아닌 오노렐이었던 것. 라비던전에서 처음 만나게 된 이유는 그것이었고, 사실 마족이 아니었던 에스틴트가 마족어를 알고 있었던 것도 오노렐에게 배웠기 때문이었다. 또 본디 던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그녀가 던전 밖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은 에린의 뒷세계에서 암약하는 어떤 조직의 기술적 조력으로 사계의 여왕의 자기사역능력을 버전업해 무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테실라가 그녀로 인해 보통 즐거움 등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신의 불행을 자각하기 시작하자 오노렐이 그녀에게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한 로렌베일 길드의 노림을 받기 시작하고, 오노렐은 란셀 등 로렌베일로부터 테실라를 해방시키기 위해 길드성을 방문하여 그들을 사계의 여왕으로 제압하려 했지만 그 전에 먼저 길드에서 쓴 사계의 여왕에 조종당한 테실라에게 찔렸다-고 생각되었으나 사실은 좀 달랐다.
제작자이기 때문에 노래와 악기연주 두 가지로 동시에 두 방향으로 사역하는 것이 가능했던 오노렐은 로렌베일 길드에서 사계의 여왕을 익힌 악사들을 연주로 제압하는 척 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테실라를 조종해 오노렐 자신을 찌르게 만들었고, 한편 노래로는 에스틴트가 스스로 자기 안의 테실라를 봉인하도록 조작했다.
에스틴트가 도주한 이후 일어난 그녀는 '칼에 찔린 충격으로 오노렐의 몸으로 전이된 테실라의 인격'인 척하며 란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로렌베일 길드에서 에스틴트를 붙잡아 최종적으로 사계의 여왕 '겨울편'을 손에 넣으면 그것으로서 에스틴트를 '완벽한 테실라 로렌베일'로 컨트롤하고, 그러지 못하면 에스틴트를 자유롭게 해주고 대신 '오노렐 안의 테실라’가 길드마스터가 된다는 내용이었다. 테실라를 복구하기 위해 겨울편을 원한 란셀 로렌베일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녀를 임시 길드 마스터로 모시고 있었다.
즉 본편의 테실라 로렌베일은 서큐버스 본연의 능력으로 테실라의 모습을 의태한 오노렐이었다.(강력한 빙계마법은 무리한 자기사역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그것은 두 인격으로 나뉘어 사역당하는 에스틴트와 테실라를 위한 방책으로, 나뉘어서 불안정한 인격을 안정시키고 로렌베일로부터의 사역을 해지함과 동시에 테실라의 핏빛 과거로부터 그녀를 해방시켜주려는 '테실라 적출계획'이었다. 이미 에스틴트의 인격이 불안정하게 분열되었다는 것을 안 이상 그 자리에서 란셀을 죽인다는 선택지는 무의미하므로 로렌베일을 이용해 에스틴트를 자극하여 자아 고착과 성장을 유도한 것이다. 그 이후로도 에스틴트의 인격을 고정시키기 위해 '테실라'가 자신에게 넘어왔다는 행세를 했고, 그 과정에서 케일 등과 만나게 한 것은 자신 이외에도 에스틴트라는 인격을 긍정해 줄 사람이 필요해서였다. 굳이 이런 과격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오노렐이 던전에서 나오기 위해 무리한 자기사역을 하는 바람에 이미 몸이 한계에 다다라 있어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무너지는 로렌베일 길드성에서 그녀의 인격을 고착화하기 위해 테실라 로렌베일로서, 에스틴트와 케일에게 마지막으로 싸움을 걸게 된다. 즉, 그녀가 사계의 여왕의 최종보스이다. 최종전답게 사계의 여왕의 자기사역으로 미친 듯이 강화한 아이스 스피어[1]와 사계의 여왕을 통한 행동구속 등의 능력으로 똑같이 사계의 여왕을 통한 자기 사역으로 강화한 케일과 에스틴트를 미친 듯이 털어댔으나 결국 5차지를 모조리 소모시켜서 생기는 틈을 노리기로 한 케일과 에스틴트의 전력을 다한 연계에 패배하게 된다.
패배 후, 에스틴트가 자신 안에 여전히 테실라가 있음을 자각, 인정하고 "과거를 부정하여 소중한 시간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는 뜻을 밝히고 "그 모든 과거를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하자 자신이 틀렸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 느끼고 웃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스틴트와 손을 잡고 "마음을 전하는 노래 같은 건 사실 필요 없었을지도 몰라. 이렇게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걸..."이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이 때 그녀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사라지는 듯한 연출이 나오는데 무리한 자기사역으로 인한 반동으로 보인다.
오노렐은 에스틴트와 테실라 두 인격 모두를 좋아한다고 말했으나 사실 '테실라'의 인격을 없애려 한다는 시점에서 평등한 애정을 주는 데에 실패한 게 되므로 그 말은 결국 거짓이 된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친구에게는 어두운 과거를 가진 '테실라'보다 밝고 자유로운 ' 에스틴트' 쪽이 더 유익할 거라 생각한 듯 하다...는 것이 케일과 국장의 대화 중 나왔다.
사실 원래 작가는 오노렐에 대해 겉만 멀쩡하지 속은 완전 맛이가서 에스틴트와 테실라의 인격을 자기 정의대로 조작하려 했고 사실을 안 에스틴트가 완전 절망해버린다는 암울한 스토리를 기획했지만 분량문제로 인해 약간의 변경을 거쳤고, 내용적인 측면에서 봐도 오노렐이 무작정 에스틴트를 조작했다고 이야기 하는데서 괴리감을 느껴서인지 최종적으로 작업할땐 결국 멀티엔딩적 요소가 가미된 방식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노렐은 테실라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그녀에게 친구인 자신을 죽였다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안겨준데다 인격의 고착화를 위해 무리하리만치 그녀를 위험에 몰아넣었음은 사실이며,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의사가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오노렐 본인의 생각과 결정에서 나온 행동임을 생각하면 말이 좋아 그녀를 위한 것이지 실상은 오노렐 본인의 생각대로 테실라를 멋대로 결정지으려 한 행동이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어찌보면 사계의 여왕을 둘러싼 사건의 만악의 근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그러나 오노렐의 그러한 행동은 테실라라는 인물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위처럼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길드마스터라는 이름하에 만들어져서 수많은 적을 죽였고, 앞으로도 죽여와야하는 병기나 마찬가지인 그녀의 삶에 인간다움을 심어준건 분명 오노렐이었고, 오노렐의 위와 같은 행동도 그대로는 결코 가질 수 없던 테실라의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극단적 처방[2]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노렐이 딱히 제멋대로인 판단으로 그녀의 인생을 조종했다고 할 수는 없다. 제멋대로 진행하긴 했어도 오노렐이 바랬던 것은 결국 테실라가 에스틴트로서 마지막에 얻은 삶이었음을 생각한다면, 비록 초기 목적[3]과는 달라졌지만 궁극적인 목적인 에스틴트의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이뤄내게끔 했다는 점에서 그녀의 행동이 아주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4]
케일라 이니시스가 독백했듯, 오노렐이 테실라에게 보여준 것은 맹목적이며 이기적이고 잔인한 애정이라 할 수 있지만 결국 최후에 자신이 틀렸음에 기뻐하는 모습은 그녀가 결과적으로 바란게 에스틴트의 행복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1]
일반 아이스 스피어와는 달리 5차지를 따로 발사가 가능하며 이 각각의 차지를 얼음 방벽 생성을 통한 방어, 얼음 발판 생성을 통한 회피, 상대에게 사용하여 공격 및 홀딩까지 가능한 개사기 마법이 되었다.
[2]
이런 극단적 처방을 내려야할 정도로, 테실라와 그녀의 주변은 심각하게 뒤틀려있었다. 란셀 로렌베일이란 인물을 봐도 알 수 있다.
[3]
오노렐은 테실라와
에스틴트 중 한 명. 정확히는
에스틴트로서의 자아만을 남기고 테실라로서의 자아를 없앨 생각이었지만
에스틴트가 마지막에 선택한 것은 테실라로서의
죄와
과거까지 모두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4]
반대로 오노렐이 그러한 극단 처방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에스틴트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