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키친은
1995년 결성되었을 당시에는
너바나,
소닉 유스의 영향을 받은
그런지 음악을 보여주었으며,
헤로인이란 이름으로 한국 인디의 요람 클럽
드럭에서 매주 주말마다 공연을 펼치곤 하였다. 그러다 같은 해 7월 드러머 김책이 밴드를 떠나고 도순주가 밴드에 가입한다. 이들은 밴드 이름을 옐로우 키친으로 바꾸고,
1996년
조선펑크의 선구자
크라잉 넛과 함께 스플릿 앨범으로 한국 최초의 인디 앨범인[2]
Our Nation Vol.1을 녹음하게 되었다. A면에는 크라잉넛, B면에는 옐로우 키친의 곡이 들어있었다. 공연장과 클럽을 통해서만 배급한 이 앨범은 1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며 인디 음악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
Our Nation 1집을 발표하고 얼마 되지 않아 옐로우 키친은 드럭을 나오고 최수환과 도순주 2인 체제로 개편되었다. 라이브보다는 녹음 작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 첫 번째 성과물이 바로
1997년
2월에 발표한 데모 앨범 'Clear Fruits'이다.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생각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스튜디오가 아니라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해 녹음한 이 앨범은 변조된 드럼 비트, 이펙터로 완전히 분해되고 뭉개지고 비틀린 기타 사운드,왜곡된 보컬과 낯선
샘플링으로 옐로우 키친 만의
IDM,
앰비언트 음악을 본격적으로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1997년 옐로우 키친은 갱톨릭, 배드 테이스트, 강아지 등과 함께 강아지문화예술 레이블의 컴필레이션 앨범 'One Day Tours'에 '뜬구름을 생각한다'라는 트랙으로 참여했다. 이후
3호선 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이자 평론가로 유명한 성기완이 몸 담았던 밴드인 '99'와 함께 또 하나의 스플릿 앨범 '99 & Yellow Kitchen'을 내게 되는데, A면의 옐로우 키친의 컴퓨터를 사용한 첨단음악과 B면의 99의 원시적인 잼세션이 함께 담긴 이 앨범은 한국
익스페리멘탈 록의 새 지평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4번 트랙 'Sweet'는 영화 '질주'의 OST로 쓰이기도 하였다.
1998년 옐로우 키친은 자체적인 레이블 NVIRON(엔바이런)을 설립하고 정규 1집 'Mushroom, Echoway, Kleidos'을 발표했다. 이전 작업에서 이어지는 경향을 계속 유지하지만, 좀더 적극적인 샘플 사용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앨범 발표 이후 최수환이 군에 입대하게 되면서 한동안 옐로우 키친은 활동을 중단했다. 이 시기 도순주는 다른 동료들과 개별적인 팀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활발히 활동하지는 않았다. 1998년에 레이블 강아지문화예술의 기획으로 영화 'Rub Love'의 음악 작업에 참가한게 전부. OST 앨범에는 곡 'Maryo The Frog'이 실렸다.
최수환이 군대에서 제대하고 다시 활동을 시작한 옐로우 키친은
2001년 10월 초기 멤버였던 여운진의 솔로 프로젝트 레인 자켓의 서울 공연에서 협연한 후 다음해인
2002년 6월 정규 2집 'Random Element'을 발표했다.
2004년에는
모임 별의 리믹스 EP '비밀경찰 그리고 사악한 주문들'에 '비밀경찰'이라는 곡을 수록했다.
아쉽게도 이후 엘로우 키친은 활동을 중단했다. 사실상 해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수환은 솔로 앨범을 한 장 발표하고는 사운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