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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헬레니즘 시대에 발생하여 전기 로마 시대까지 성행한 철학의 한 유파.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처음 만들었다고 하여 에피쿠로스 학파라고 한다.
쾌락주의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때 말하는 쾌락주의는 우리가 생각하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상태가 아닌 '신체에 고통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에피쿠로스 학파에 있어서 쾌락은 '고통의 부재'를 말하는 것이어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쾌락은 오히려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멀리하여야 하며, 단지 최소한의 쾌락이 충족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에피쿠로스는 "최소한도로 충족되어야 할 쾌락"을 '몸의 쾌락'과 '정신의 쾌락'으로 나눈다. 몸에 있어서 최소한의 쾌락이 충족되면, '신체는 고통이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를 아포니아(aponia)라고 부른다.
정신에 있어서 최소한의 쾌락이 충족되려면, 망상과 죽음에 대한 공포 등이 정신적인 고통을 준다고 보고 우주와 고통, 욕망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보았는데(여기서 철학이 필요해진다), 이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아타락시아(ataraxia/평정심)라고 부른다.[1]
2. 키레네 학파와의 차이점
키레네 학파는 쾌락을 인간 행위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는 쾌락주의의 한 분파로 당장의 육체적 쾌락을 강조한다. 키레네 학파는 순간적이고 감각적인 쾌락을 추구하였지만, 에피쿠로스 학파는 "(고통이 없어질 만큼) 최소한의 쾌락"이 충족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차이가 있다.3. 관련 서적
- 학파의 개조인 에피쿠로스 본인의 저작이 일부만 전해지다 보니, 정작 에피쿠로스 학파의 학설을 상세히 전하는 책은 그 후학인 루크레티우스의 '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도 2012년에 '아카넷'에서 원전번역(!)이 출간된 바 있다.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저서에도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에피쿠로스 학파의 학설들이 종종 인용되었다.[2] 키케로의 친우인 티투스 폼포니우스 아티쿠스가 에피쿠로스 학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키케로 曰 "고통을 최고악으로 간주하는 자는 결코 용감한 자가 될 수 없고, 쾌락을 최고선으로 놓는 자는 결코 절제하는 자가 될 수 없다(「의무론」 1.2.5)". 쾌락의 경우 키레네 학파의 이야기일 뿐, 에피쿠로스 학파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피해갈 수도 있지만 고통에 관해서는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저격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4. 여담
- 사도행전에 사도 바울로가 아테네에서 포교할 때 에피쿠로스 학파의 일원과 스토아 학파의 일원이 바울로와 논쟁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 폼페이에서 발굴된 펼치지 않은 두루마리를 CT촬영해서 해독한 결과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내용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었다. #
[1]
이 아타락시아 개념은 '마음의 평정심'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스토아 학파의 아파테이아(부동심) 개념과 상당히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2]
대표적인 예로 <최고선악론>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