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불교의 교조인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을 석가모니 부처의 전생에 관한 우화의 형식을 빌어 설명하는 자타카(본생경)에 실린 322번째 이야기로, 어리석음과 두려움 때문에 길을 잃고 휩쓸리기 쉬운 인간의 모습을 빌어 이를 경계하는 것이 이야기의 주제이다.2. 줄거리
이야기는 석가모니 부처가 사왓티 기원정사(기수급고독원)에 있었을 때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기수급고독원 부근에는 외도(外道)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가시를 깔고 눕는 등 갖가지 고행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비구들이 사왓티로 걸식을 나갔다가 돌아와 이러한 외도들의 고행하는 모습을 말하면서 "외도들의 그와 같은 수행에도 뭔가 공덕이라는 게 있나요?"라고 물었고, 석가모니 부처는 "내가 해봐서 아는데[1] 그러한 수행에는 공덕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저들의 수행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토끼가 어떤 소리를 듣고 놀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아주 먼 옛날, 인도의 범여왕이
바라나시를 다스리던 시절에 바라나시 근처 숲속에
토끼 한 마리가 큰 열매가 열리는 나무 밑에서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토끼는 나무 밑에 누워서, "만약 이 대지가 무너지면 나는 어디로 갈까..."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토끼 옆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다. 식겁한 토끼는 '세상이 지금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닫기 시작했다. 토끼가 죽을 힘을 다하여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을 본 다른 토끼가 "야, 너 어디 그리 뛰어가냐?"라고 물었지만, 토끼는 "빨리 도망쳐야 돼! 지금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고!"라고만 말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다른 토끼들도 "뭔가 큰 일이 났구나" 생각하고는 더 이상 묻지도 않고 앞의 토끼만을 따라 달렸다. 이렇게 해서 수많은 토끼들이 들판을 달렸다. 토끼들이 떼지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사슴이 따라 달렸고, 그 뒤를 이어
돼지ㆍ
소ㆍ
물소ㆍ
코뿔소ㆍ
호랑이ㆍ
사자 그리고
코끼리까지도 내달았다. 그리하여 숲 속의 모든 짐승들이 뛰기 시작하자 어느 결에 숲 속은 천지가 무너지는 것처럼 요란해졌다.
숲을 다스리던 늙은 사자 왕이[2] 이 모습을 보고 "니들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냐?" 하고 물었다. 그러나 짐승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지금 세상이 무너지고 있답니다."라고만 말하며 바닷가 쪽으로 뛰어가기만 할 뿐이었다. 이러다 단체로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생각한 사자는 그대로 짐승들의 앞으로 달려나가 포효해서 강제로 짐승들을 멈춰 서게 했다. 그리고 동물들에게 대체 세상이 무너진다는 말을 어디서 누구한테 들었냐며 캐묻기 시작했고, 맨 먼저 코끼리들에게 묻자 코끼리들은 "자기가 본 것이 아니라 사자에게 들었다"고 했다. 사자들도 "우리도 직접 본 게 아니라 호랑이한테 들었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호랑이ㆍ코뿔소ㆍ물소ㆍ소ㆍ돼지ㆍ사슴들이 저마다 자신도 눈으로 본 게 아니라 누구누구에게 들었다고 책임을 돌리는 가운데 드디어 맨 처음에 놀라서 달아났던 토끼에 이르렀다.
사자 왕이 "니가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봤다고?"라고 묻자 그 토끼는 "큰 나무 밑에서 제가 보았습니다. 큰 나무 밑에 누워 '세상이 무너지면 나는 어디로 갈까'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쿵 하고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자는 토끼에게 그가 본 것을 내가 확인해 보고 싶으니 앞장서라고 말했고, 처음 토끼와 함께 그 나무가 있는 근처 숲에 이르러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한 곳은 어디냐'고 물었더니, 토끼는 겁이 나서 더 이상 나무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내 뒤로 숨으면서 '저기가 "쿵" 소리가 난 곳'이라고만 할 뿐이었는데, 사자가 그 앞으로 가보니 토끼가 누워있던 곳에 커다란 벨바나무 열매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처음에 토끼가 들었던 쿵 하는 소리는 나무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였으나, 겁 많은 토끼가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인 줄 착각했다. 사자 왕은 돌아와 자신이 본 것을 동물들에게 들려 주었고, 이에 동물들은 안심하고 흩어져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숲을 다스리던 늙은 사자 왕이[2] 이 모습을 보고 "니들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냐?" 하고 물었다. 그러나 짐승들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지금 세상이 무너지고 있답니다."라고만 말하며 바닷가 쪽으로 뛰어가기만 할 뿐이었다. 이러다 단체로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생각한 사자는 그대로 짐승들의 앞으로 달려나가 포효해서 강제로 짐승들을 멈춰 서게 했다. 그리고 동물들에게 대체 세상이 무너진다는 말을 어디서 누구한테 들었냐며 캐묻기 시작했고, 맨 먼저 코끼리들에게 묻자 코끼리들은 "자기가 본 것이 아니라 사자에게 들었다"고 했다. 사자들도 "우리도 직접 본 게 아니라 호랑이한테 들었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호랑이ㆍ코뿔소ㆍ물소ㆍ소ㆍ돼지ㆍ사슴들이 저마다 자신도 눈으로 본 게 아니라 누구누구에게 들었다고 책임을 돌리는 가운데 드디어 맨 처음에 놀라서 달아났던 토끼에 이르렀다.
사자 왕이 "니가 세상이 무너지는 것을 봤다고?"라고 묻자 그 토끼는 "큰 나무 밑에서 제가 보았습니다. 큰 나무 밑에 누워 '세상이 무너지면 나는 어디로 갈까'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쿵 하고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가 났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자는 토끼에게 그가 본 것을 내가 확인해 보고 싶으니 앞장서라고 말했고, 처음 토끼와 함께 그 나무가 있는 근처 숲에 이르러 '세상이 무너지기 시작한 곳은 어디냐'고 물었더니, 토끼는 겁이 나서 더 이상 나무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내 뒤로 숨으면서 '저기가 "쿵" 소리가 난 곳'이라고만 할 뿐이었는데, 사자가 그 앞으로 가보니 토끼가 누워있던 곳에 커다란 벨바나무 열매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처음에 토끼가 들었던 쿵 하는 소리는 나무 열매가 떨어지는 소리였으나, 겁 많은 토끼가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인 줄 착각했다. 사자 왕은 돌아와 자신이 본 것을 동물들에게 들려 주었고, 이에 동물들은 안심하고 흩어져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이야기를 마친 석가모니 부처가 "서둘러 현장을 확인하지 않고 뜬 소문에 귀를 기울이기 좋아하는 사람은 하찮은 두려움에도 놀라 자빠진다. 지혜가 밝고 덕이 높은 사람은 불길한 일이 닥쳐도 그런 공포쯤에는 두려움에 떨지 않는다."라고 경책하는 것으로 끝난다.
3. 같이 보기
[1]
석가모니 부처는 깨달음을 얻기 전 6년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않는 고행을 했었다.
[2]
자타카(본생경)에는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 늙은 사자가 바로 석가모니 부처의 전생이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