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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2:25:52

알베르 드 모르세르

1. 개요2. 작중 행적
2.1. 첫 등장2.2. 갈등과 결판2.3. 결말
3. 마더콘4. 각색

1. 개요

Albert de Morcerf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풀 네임은 모르세르 자작 알베르 몽데고이나, 작중에서는 단 한 번, 보샹만이 이렇게 부른다. 알베르가 말도 안 되는 억지 요구를 하자 잔뜩 짜증난 보샹이 경고의 의미로 이렇게 부른 것.[1] 작중의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고 최후반부에 이름을 바꿀 것이 암시된다.

2. 작중 행적

2.1. 첫 등장

페르낭 몽데고 메르세데스의 아들. 프란츠 데피네 이탈리아 로마의 사육제를 구경 갔다가 친절하게 대해준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만나 친해지고, 산적에게 붙잡혔을 때 백작이 구해주면서 완벽히 백작에게 빠져들게 되는 것으로 2부가 시작된다. 참고로 그 산적은 루이지 밤파. 작중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황상 백작이 사전에 손을 쓴 것은 분명하다.[2]

처음 등장한 로마 여행에서는 다소 경박한 청년으로 그려지지만, 모친의 훌륭한 교육 덕인지 배짱 두둑하고사교성도 뛰어난 인물이다. 인맥이 넓어 다양한 분야의 젊은 전문가들을 친구로 두었으며, 악명 높은 산적 밤파의 산채에 잡혀있으면서도 겁먹지 않고 낮잠을 취하는 담력을 보여준다.[3] 다만 성급한 면모가 있고 자존심이 강해 적이라고 판단하면 앞뒤 안가리고 살의를 품는다거나, 백작이 "자네는 남의 자존심에 도끼질 하는 건 서슴치 않으면서 자네 자존심에 손톱만한 흠집이 나는 건 못 참는군"이라는 식으로 지적하기도 하는 등 장단이 명확한 인물.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성장해나간다. 본작은 주인공인 백작 에드몽 당테스의 복수극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서브 플롯이 얽혀 있는 구성인데, 알베르의 성장담은 그 서브 플롯들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가진 편.

백작과 만나 우정을 쌓는데 거의 존경을 넘어서 경외, 혹은 사랑으로까지 보이기도. 뭔 일만 있으면 백작에게 헤헤대며 달려가 보고하고, 부비적부비적거리는 느낌이다. 백작 쪽에서도 알베르는 메르세데스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페르낭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정상적으로 자신과 메르세데스가 맺어졌다면 자신의 아들일 수도 있었던 청년이라고 여기는 듯하다.[4] 자식이 없는 백작이므로, 은인의 아들인 막시밀리앙 모렐과 함께 알베르에게도 아들의 이미지를 투영했을 수 있다.[5] 게다가 알베르는 아비와는 달리 근본적으론 선량한 청년이라, 그가 자신의 복수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는 백작도 조금 가엾다는 투의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물론 알베르가 가엾다는 이유로 복수를 그만둘 백작이 아니었지만.

2.2. 갈등과 결판

허나 백작의 노예인 하이데가 아버지의 과거를 폭로하여 그의 명예를 실추시키자 복수를 위해 백작에게 결투를 신청, 백작과 죽느냐 죽이느냐 하는 지경에 가게 된다. 못된 짓을 한 건 페르낭이고 폭로한 건 하이데지만 이 건은 아무리 아들이라도 함부로 실드칠 수 없을 정도의 큰 일이고,[6] 사실 당대의 관습에서는 하이데가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직접 하는 것 자체는 충분이 용인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 건에 대해서는 알베르도, 알베르의 친구인 보샹도, 어머니인 메르세데스도 아무 문제삼지 않는다.

하지만 알베르에게는 백작이 이 모든 폭로를 배후조종했다는 심증 또한 있었다. 백작은 자신의 행적을 알베르가 알 수 있도록 은근슬쩍 유도했고,[7] 이런 그의 행동은 그의 사연을 모르는 알베르 입장에서 보기엔 "모르세르가에 아무런 원한도 감정도 없지만 내 노예의 원수니까 심심풀이 삼아 박살내주자. 그리고 그 동안 아들놈이나 가지고 놀자"같은 의심까지도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자존심 강한 알베르는 "아버지가 죄인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직접적인 관계도 없는 당신이 와서 동네북처럼 패도 되는 건 아니다"라는 심정으로 백작을 지목한 것.

하지만 이 결투 소식을 들은 어머니 메르세데스는 옛 연인이 아들을 죽이려 하는 상황에 놓이자 백작에게 달려가 읍소하고, 백작은 이 때문에 복수 자체에 회의를 느끼고[8] 결투에서 일부러 죽임을 당하는 사실상의 자살을 하려 했다. 백작이 잠시나마 복수 자체를 포기한 것은 이 때가 유일하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는 동시에 알베르에게도 진실을 알려 주고,[9]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알베르는 결투를 포기하며 어머니와 함께 집을 나간다. 알베르가 고뇌 끝에 뒤늦게 결투장에 도착해서 결투의 포기를 알리는 장면은 소설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장면이다.
"백작님." 알베르의 목소리는 처음에는 떨렸으나, 갈수록 침착해졌다.
"저는 백작님께서 제 아버지 모르세르 백작의 에피로스에서의 행위를 폭로한 것에 대해 결투를 신청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분명히 죄를 지었으나, 백작님께서 제 아버지를 벌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저는 당신께서 그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백작님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는 페르낭 몬데고의 알리 파샤에 대한 배신이 아니라, 어부 페르낭이 당신에게 행했던 배신, 그리고 그에 뒤따른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극 때문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공언하건대, 백작님께서 제 아버지에게 복수하신 것은 정당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지에 대한 당신의 복수가 그 이상 가혹하지 않았던 것을 아들로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백작에게도 이 사과는 인상 깊었는지, 이후 백작에게 따지러 온 페르낭이 결투를 포기한 아들을 "그놈은 비겁해서 네놈과의 결투를 포기했다"라고 욕하자 백작은 "알베르 군은 전혀 비겁하지 않소. 오히려 제 아비보다 훨씬 사나이답고 명예롭지"라며 알베르를 감싸고 페르낭을 비난했다.

2.3. 결말

백작에게 사죄한 이후 집안의 재산도 모두 버리고 메르세데스와 파리를 떠난다. 이때 어머니에게 자신의 결심을 말하며 "저는 이제 모르세르란 이름을 가지고는 고개를 들고 살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메르세데스는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네 외할아버님의 이름', 즉 자신의 결혼 전 성인 '에레라'라는 이름을 쓰도록 권유한다. 이후 엔딩에서는 2000프랑을 받고 군에 입대하여 알제리로 파병을 간다. 이때 입대를 말리는 메르세데스에게 유명한 장군들[10]도 아프리카에서 죽지 않고 공을 세워 돌아오지 않았느냐면서 받은 돈을 생활비로 주며 어머니를 안심시킨다. 백작 역시 메르세데스에게 알베르가 좋은 결심을 했다고 칭찬하며, 성실한 젊은이니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위로해주었다.[11]

등장 초반부에 아버지의 작위와 재산에 기대어 편안히 생활하는 한량 같은 모습을 보여 이미지가 좀 망가진 감이 없지는 않으나, 가문의 명예가 걸린 사건에서 보여준 결단력도 그렇고 친구인 보샹이나 프란츠 데피네와의 관계를 보았을 때 기본적인 인간 됨됨이나 주변인들의 평판은 꽤나 좋은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자기 아버지의 과오를 알게 되었을 때 자신의 명예가 추락하는 것마저 무릅쓰고[12], 백작에게 용서를 구하며 복수를 포기하고 그 본인도 아버지를 저버리는 것으로 단죄하였다. 겉으로는 철딱서니 없고 유약한 놈팽이 같아 보였어도, 실은 굉장히 성숙한 인간이었던 것.

메르세데스와 함께 마르세유로 내려간 후 어머니의 배웅과 함께 파병 가는 배에 오르며, 비슷한 때에 마르세유에 왔던 백작과 막시밀리앙이 먼발치에서 그 모습을 목격한다. 등장은 이것이 끝으로, 이후 그의 운명은 열린 결말. 다만 백작이 알베르를 배웅한 메르세데스에게 "목숨은 신의 손에 달려 있으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 외의 아드님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돌봐드리겠다"고 했던 만큼 조용히 신경써줄지도 모른다는 암시만이 있다.

3. 마더콘

엄마랑 둘이서 여행하고 가출도 하고 온갖 낯뜨거운 찬사도 서슴지 않는 고레벨 마더콘. 자기 방에 어머니 초상화를 걸어 놓고, 모든 재산을 버리고 집을 나갈 때도 어머니의 초상화만은 가지고 갔다. 하필이면 이 초상화는 메르세데스가 좀 더 젊은 시절의 외모로 카탈루냐식 옷을 입고 그린 그림이어서, 결혼식 때의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백작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를 감추기 위해서 "알베르 자작, 자네 참 아름다운 연인을 가졌군?"이라고 말하자 알베르는 "그런 말씀 마세요, 이건 어머니의 초상화입니다"라고 한 뒤 초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말해 준다. 이 초상화를 그린 뒤, 아버지인 페르낭은 이상하게도 이 그림을 매우 불쾌하게 여겨서 할 수 없이 알베르 자신의 방에 걸어놓았다는 것. 부모님이 그토록 험악한 분위기를 만든 것은 그 때가 유일했단다. 물론 왜 페르낭이 그토록 싫어했는지 알베르는 몰랐다.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갔을때도 황홀할정도로 기뻤다고 백작에게 고백하며 정신을 못차린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말 한마디로 아버지를 버리고 날라버린다는 점이 결정타. 전날 저녁에 죽여버리겠다고 으르렁대던 백작을 다음날 만나서는 '죄송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숨만 쉬고 밥만 먹는 기계였던 것 같습니다' 하고 사과할 정도로 엄마 말을 잘 듣는다. 덧붙여 외제니 드 당글라르와는 약혼한 사이로, 알베르는 그녀가 예쁘다고 생각은 하지만 외제니가 기가 워낙에 센 여성인지라, 아내로 삼으면 아르테미스 악타이온[13]처럼 될 것 같다며 껄끄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약혼은 결국 파토가 나는데, 백작이 당글라르에 대한 복수 계획의 일환으로 안드레아 카발칸티( 베네데토)를 백만장자 공작으로 가장시켜 당글라르 집안에 접근시켰기 때문이었다. 그가 밝히는 이상형은 자기 어머니보다 20살쯤 젊은 여자들 중에서 자신의 어머니와 유사한 외모와 성격을 가진 여성이라고 하니 구제할 방법이 없는 완벽한 마더콘이다. 나중에 어머니와 단 둘이 도피생활을 하게 되는데 어쩌면 나름 소원성취를 한 걸 지도.

4. 각색

각색이나 번안판에서는 하이데가 삭제되고 메르세데스가 다시 에드몽과 이어지며, 출생의 비밀 구도에 따라 실은 알베르는 에드몽의 아들이었다는 결말이 되는 일이 참 많다. 페르낭은 졸지에 네토라레 탁란를 당한 뻐꾸기 아빠가 되어버리고 핏줄마저 끊어져버린 엄청난 복수를 당한 셈이다. 더불어 원작에서 에드몽과 유사 부자 관계인 막시밀리앙 모렐과 합처지면서 약혼자가 외제니 드 당글라르에서 발랑틴 드 빌포르로 변경되기도 한다.

그러나 원작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는 에드몽이 잡혀간 지 1년 반(18개월)만에 페르낭과 결혼을 했고, 알베르의 출생은 아무리 빨라야 그로부터 약 9개월 후일 가능성이 높으니 시기상으로는 어떻게 봐도 에드몽의 아들일 수는 없다. 이를 고려해 계산해보면 백작의 복수가 이루어지는 시점에서의 나이는 최대 21세 정도.

또 사실 따지고 보면 친아들인 알베르가 혈육의 정마저 끊어버리고 페르낭을 버리는 결말이야 말로 페르낭에 대한 진정한 복수일 것이다. 페르낭이 메르세데스와 알베르에겐 진심으로 애정을 기울이는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였기에 오히려 그 타격이 더 큰 것. 1975년 영화판에선 백작의 친자였지만 더이상 가까이하는 건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며 백작과 메르세데스 모두 함구하고 이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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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에서는 메르세데스가 결혼하기 전에 에드몽과 관계를 맺어 임신한 것으로 각색되었다. 즉 이 작품에서 알베르는 페르낭이 아닌 에드몽의 친아들인 셈. 훗날 슈퍼맨으로 유명해지는 헨리 카빌의 데뷔작으로 근육맨이 되기 전. 똥꼬턱은 여전하지만 헨리 카빌이 19세에 맡은 배역이라서 선이 가늘고 풋풋하던 시절의 헨리 카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암굴왕에서는 아버지와 백작의 결투를 최후까지 지켜보는 것으로 나오며 어린시절 친구인 외제니 드 당글라르와 잘되는 것으로 나온다. 여기서도 정신적인 성장이 두드러지는 인물. 덧붙여 성우는 후쿠야마 쥰/ 김일/ 조니 용 보시.



[1] 보샹의 신문에 '그리스 총독 알리 테베린이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하려다 실패하고 죽은 것은 그 휘하에 있던 프랑스 장교의 배신 탓인데, 그 이름이 페르낭이다'라는 기사가 났고, 이것이 알리 테베린 휘하에 있던 아버지 페르낭을 모함하려는 가짜 뉴스라고 생각한(사실 페르낭이 한 짓이 맞긴 했으나, 페르낭이 그동안 자신의 악행을 철저히 감춰와 아들인 알베르는 그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알베르는 보샹을 찾아가 "내 아버지 이름이 모르세르 백작 페르낭 몽데고인데, 어디서 이런 가짜 뉴스를 들은 거야? 당장 취소해줘, 아니면 결투를 신청하겠어"정도로 요약되는 거의 억지에 가까운 태도로 기사를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자신도 짜증이 난 보샹이 "이봐 모르세르 자작 알베르 몽데고 씨, 어디서 협박이야?"라고 받아친 것. 평소 "철수야" 하고 부르던 친구에게 화가 나서 "야 김철수" 하고 부르는 것에 가깝다. [2] 각색물 등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예 처음부터 알베르를 납치하라고 시킨 것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원작 기준으로는 알베르를 납치하도록 사주했다는 묘사나 복선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여러 상황을 뒤에서 조종해 '알베르가 밤파에게 납치당하는 상황'이 일어나도록 만들었다고 봐야 할 듯. 작중에서 인물들이 백작의 요청이나 지시가 굳이 없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백작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경우는 허다하다. [3] 다만 후에 친구 프란츠 데피네에게 속으론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고 고백하지만, 그걸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을 만큼의 배짱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 [4] 게다가 알베르는 대인배적인 성격 등으로 보아 온갖 악행을 저지를 협잡꾼 페르낭이 아니라 메르세데스를 많이 닮은 자식이다. 사랑했고 결혼을 앞뒀던 옛 연인을 꼭 닮은 자식을 무의식적으로 아들처럼 여기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5] 막시밀리앙은 체포되기 전부터도 알던 사이이니 옛날 정도 있어서 더 각별했을 것이다. [6] 페르낭이 알리 파샤를 배신하고 그의 가족들을 노예로 팔아버렸을 때 그의 딸 하이데는 고작 4살이었고, 이런 어린 아이를 노예로 파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감옥에서 상당히 오래 살아야 하는 극악한 범죄이기 때문이다. 알베르가 후안무치한 인간은 아니라서, 보샹이 방청했던 모르세르 백작의 자기변호 이야기에 오히려 부끄러워 했을 정도다. 사실 알베르는 이전에 하이데가 공주에서 노예가 된 사연을 말해줄 때 그 기구함에 매우 공감하며 듣기도 했었다. 단 그때는 백작이 미리 하이데에게 말하지 말라고 지시해 두었기에 그 원흉이 누구인지는 몰랐는데, 자기가 그렇게 감명깊게 들은 사연의 원흉이 다름아닌 자기 아버지라는 걸 알았으니 한층 더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7] 알베르 시점에서 보면 처음에는 페르낭의 과거에 대한 증거를 처음 가져온 당글라르를 의심했지만, 그로부터 '페르낭의 과거를 알고 싶으면 자니나에 사람을 보내 조사해 보면 되지 않느냐'며 충동질한 인물은 백작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백작은 알베르가 한참 아버지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같이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는데, 알베르는 이런 점들을 종합하여 '모르세르 가문을 노리는 적은 바로 몽테크리스토 백작' 이라는 점까지 추리해낸 것이다. 즉 알베르 입장에선 본 작품은 '흑막 속에 숨어 가문을 파멸시키려는 적을 찾아내는 추리극'이다. 그리고 백작이 눈치없이 여행을 가자고 했던 것, 그리고 결투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알베르가 결투의 명수인 백작에게 결투 방법을 가르쳐주고 증인이 되어달라고 요청하지만 백작이 모두 거절한 것 등의 복선이 모조리 회수되며 진짜 적은 친구로 위장했다는 반전이 드러난다. 그리고 알베르가 그 진정한 적을 쓰러트리기 위해 결투장으로 향하는 결말까지, 이 부분만 떼어내서 내용을 보충하면 일종의 독립된 작품이라 봐도 손색이 없다. [8] 메르세데스의 이 호소가 백작이 꿈에도 잊지 못한 옛 연인의 애원이었음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그 때문만이라고 일축하기도 어렵다. 자세한 설명은 메르세데스 문서의 '그녀가 작중에 끼친 영향력' 문단 참조. [9] 직접적으로 말하는 장면은 없지만 정황상 그 외에는 해석할 방법이 없으며, 백작도 메르세데스가 말했을 거라고 추측한다. 판본에 따라서는 메르세데스가 직접 알베르를 설득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10] 이때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복무했던 당대의 유명한 군인들과 함께 막시밀리앙 모렐의 이름도 언급한다. [11] 다만 실제 역사 속에서는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프랑스령 알제리에서 현지 토착민들이 많은 차별을 받았던 것을 안다면 식민지 역사를 겪은 나라의 독자들 입장에서는 살짝 기분이 미묘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12]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버지의 원수에게 복수를 하기는커녕, 빌면서 목숨을 구걸하는 것과 같은 모양새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13] 아르테미스의 저주로 사슴으로 변신당해 자기 사냥개에 물려 죽었다.